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미국-한국-멕시코….다시 한국

추방 입양인 애덤 크랩서, 또다른 입양인 3만명 추방 위험 노출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됐던 애덤 크랩서가 멕시코를 거쳐 다시 한국에 정착했다.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됐던 애덤 크랩서가 멕시코를 거쳐 다시 한국에 정착했다.

2016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입양아 출신 애덤 크랩서(한국명 신성혁)씨가 멕시코 을 거쳐 다시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한국으로 추방됐으나 2021년 멕시코로 이주했다.  
오레곤주에 남겨둔 두 딸과 더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싶어서 멕시코로 이주했던 것이다.
또한 당시 뉴욕에 머물던 여자친구와 더 자주 만나고 싶어 멕시코 이주를 결심했다.  
 
크랩서는작년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 평택으로 다시 이주했으나, 한국에서 재택 근무를 하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해고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미국에서 이발사와 자동차 바디샵 보험 견적인 등으로 일했으나 멕시코에 거주할 때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어 수제 스니커즈를 만들어왔다.  
그의 여자친구는 미국 대기업 인사부서에서 일해왔다.  
 
크랩서의 소셜미디어 친구들은 크랩서와 여자친구에게 적합한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크랩서는 추방위기에 봉착한 한인 입양아 3만명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크랩서는 세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37년 만인 지난 2016년 추방됐다.
양부모의 아동학대, 두 차례의 파양을 겪으며 열여섯의 나이로 노숙 생활에 내몰렸던 크랩서는 성인이 돼서야 자신에게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크랩서의 과거 경범죄 전력까지 문제가 돼 미국에서 추방됐는데, 크랩서 측은 과거 홀트와 정부가 입양 절차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였으나 2심에서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을 시행 중으로, 입양 당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 입양인  3만명도 잠재적 추방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인 입양아를 돕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인 입양아가 부잣집으로 입양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시골 마을에 입양을 갔으나  마을에서 동양인을 찾아볼 수도 없어 어린 시절부터 혼자서 모든 혼란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크랩서의 생모가 있었는데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입양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본래 이름 ‘신성혁’이 아닌 ‘신송혁’으로 기재됐다.  
 
고아 호적이 있으면 입양 절차가 보다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양부모가 아동을 직접 보지 않고도 대리인을 통해 입양하는 ‘대리 입양’도 위법적이지만, 한국 사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입양단체는 입양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 수수료 경쟁에 매몰돼 서류조작을 일삼았으며 입양아가 현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는지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