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고] 어느 학도병의 6·25

‘6·25’, 그 이튿날인 월요일, 서울 한 명문 중학교(6년제)에 재학 중이던 그는 학도호국단 간부 학생의 지시에 따라 학교를 사수한다며 교련 시간에 사용하던 목총을 들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수요일, 시내는 쥐죽은 듯 조용했고 교통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은 마비됐다. 미처 피란하지 못한 시민들은 몸을 떨고 있었다.   미아리를 넘어 서울 시내로 쳐들어온 인민군 탱크 2대가 서울시청 앞에 그 육중한 모습을 나타냈고 자기 키보다 큰 장총을 든 어린 인민군을 처음 보고 놀랐다. 호기심에 숨어서 살짝 봤지만 바로 공포심에 질려 근처의 이모 집 지하실로 몸을 숨겼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달라진 틈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붉은 완장을 찬 청년들이 보였다. 그들은 대낮 대로 상에서 어느 대학 학생회장이라는 사람을 인민재판이라는 이름으로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곧장 총살하는 무법천지의 광경도 보았다.   남으로 향하는 인민군 부대를 피해 끊어진 한강 다리를 멀리 바라보면서 주운 널판지를 이용해 밤새 강을 건너 서울을 탈출했다. 무작정 남쪽으로 걷다 경기도 용인 근방 옛날 숯 굽던 깊은 산속으로 들어섰다. 마침 거기엔 서울에서 내려온 상급 중학생 20여명 등이 몸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중 가장 연장자인 대학생 한명이 스스로 지도자로 나서 즉각 ‘타공학도대’란 반공단체를 만들고 피란 학생들을 규합했다. 그리고 겁도 없이 퇴각하는 인민군 부상병과 패잔병을 유인 기습해 총과 수류탄을 빼앗는 용감성도 발휘했다.   9월 초, 전세는 역전되어 낙동강 전투에서 패한 인민군 패잔병 수백명이 중부전선 산악지역을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북진하는 국군부대 수색 중대에 배속돼 무기를 받고 정식 학도병으로 종군했다. 드디어 인천 상륙작전에 성공한 한미해병대를 뒤따라 서울로 향해 28일 감격스러운 수도 서울 탈환에도 일조했다.     육군 1사단이 평양에 입성, 학도병 선무공작대가 뒤따라 갈 무렵 국방부 장관과 문교부 장관 명의의 성명이 발표됐다.  전세가 호전됐으니 각 부대에 배속된 학도병들은 각자 본교로 돌아가라는 지시였다.     그래서 군번도 계급장도 없는 그도 군복을 벗고 전시학교로 돌아갔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고 단기 사관학교 과정인 육군갑종간부후보생 시험에 응시했다. 합격자 대부분은 그와 같은 학도병 출신이었다. 합격자 전원은 광주 보병학교에 입교해 초급장교 과정을 마치고 6개월 후 육군소위로 임관했다.   1953년, 휴전 수개월을 앞두고 중부전선에서 중공군의 대공세에 맞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피아간의 피해는 말이 아니었다. 하루에도 고지의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심지어 백병전까지 벌이며 단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결사적 투쟁이었다. 여기서 젊은 육군소위 전사자가 속출했다. 그래서 매년 6월이 되면 그와 생존한 그의 동기생들은 국립묘지에 모인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6·25 전쟁의 아픈 상처는 잊지 못한다. 바로 피로 지킨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군장병과 유엔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74년 전 한국 땅에서 일어난 비극적 전쟁이 과거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6·25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생생히 기억되고 후세에도 전해야 하는 살아있는 역사다. “상기하자 6·25!”, 이는 구호가 아니라 교훈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학도병 정식 학도병 입성 학도병 인민군 패잔병

2024-06-05

6지구 보궐 패디야 승리…마르티네즈 시의원 후임

인종 비하 발언 녹취 파문으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LA시 6지구에 이멜다 패디야(36·사진)가 입성한다.   LA카운티 선관위는 27일 결선투표 개표 결과 28일 오전 현재 패디야 후보가 6684표(56%)를 얻어 경쟁 후보인 마리사 알카래즈(43%)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27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가 3000여 표 남아있고, 5일까지 개표 작업이 지속하지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예선과 비슷한 10.04%를 기록했다.     4월 예선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패디야 당선자는 밴나이스에서 태어나 UC버클리와 캘스테이트노스리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그는 정치인 사무실과 선거 캠프, 비영리 단체 등에서 커뮤니티 홍보 관련 일을 해왔다.     패디야는 “지역구 내 홈리스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즉각 지원할 수 있는 조치를 시의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더 안전하고 깨끗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이들과 대화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당선 인사를 대신했다.     이번 6지구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여서 내년 2월 다시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패디야와 알카래즈, 모두 라틴계 출신인 두 후보는 기존 정치인과 인연이 깊다. 패디야는 10여 년 전 마르티네즈 시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고, 알카래즈는 현재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커렌 프라이스 시의원의 현직 보좌관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시의회 입성 시의회 입성 이번 보궐선거 la카운티 선관위

2023-06-28

후보 3인 부에나파크 시의회 입성 도전

부에나파크 시에서 역대 최다인 3명의 한인 후보가 시의회 입성을 노린다.   8일 열릴 시의회 선거는 한인사회에 매우 중요하다. OC 4지구 수퍼바이저 결선에 출마한 써니 박 시장의 뒤를 이을 한인 시의원 배출 여부가 걸려 있다.   지난 2018년 1지구 시의원에 당선된 박 시장 임기가 내달 초 만료된다. 3명의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 시의회 내 한인 시의원의 명맥이 끊긴다.   전에 없이 많은 3명의 한인 후보가 출마했지만, 이들 중 누구도 섣불리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인이 밀집 거주하는 1지구에선 조이스 안 시 문화예술위 커미셔너, 케빈 이 OC북부한인회장, 존 시버트 시 공원·레크리에이션위원회 커미셔너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인을 위한 선거구’란 별명이 붙은 1지구지만, 불가피한 ‘한인 표 분산’을 극복해 내야 승리할 수 있다.   박 시장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한 안 후보는 박 시장과 코너 트라웃, 수전 소네 시의원, OC민주당, OC소방관협회 3631 지부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디드레 투-하 우엔 가든그로브 시의원, 프랭크 요코야마 세리토스 시의원도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초등학생 시절 미국에 온 안 후보는 한국어, 영어가 모두 유창하다. 1지구에서 16년째 살고 있는 안 후보는 최근 열린 시의원 후보 포럼 동영상을 자신의 캠페인 웹사이트(joyceahn.com)에 올리고 “누가 소통에 능하고 시 이슈에 밝은지 판단해 달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선거일까지 총 3100가정 방문을 목표로 뛰고 있다.   공화당원인 케빈 이 후보는 3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푯말 설치, 홍보물 발송, 유권자 가정 방문 등 막판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8600여 명 유권자에게 총 6회에 걸쳐 홍보물을 우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3회에 걸쳐 텍스트 메시지로 이 후보의 공약을 알렸다.   지난달 25일까지 4000가구(봉사자 방문 가구 포함)를 찾아갔다는 이 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계속 유권자 가정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에 관한 정보는 캠페인 웹사이트(kevinrhee.com)를 참고하면 된다.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인근을 포함하는 시 북동부 지역의 1지구 내 아시아계 주민 비율은 52%에 달한다. 이어 라티노(29%), 백인(15%) 순이다. 1지구 아시아계 주민 가운데 한인 비율은 7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지구가 한인을 위한 선거구라면 2지구는 라티노를 위한 선거구다.   마이클 한(한국명 한명수) OC한인축제재단 부회장은 2지구에서 라티노인 호세 카스타네다, 카를로스 프랑코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직 베스 스위프트 시의원은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카스타네다와 프랑코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한 후보에게 호재다.   한 후보는 “총 유권자 9015명 중 라티노가 47%를 차지하지만, 내가 아시아계(17%), 백인(29%), 기타 인종 표를 가져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2지구의 한인 표가 1000~1200표로 추산된다. 한인이 결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가가호호 방문과 각종 행사 참석을 통해 유권자와 만나는 한편, 홍보물 우송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한 후보의 주요 공약은 캠페인 웹사이트(dynamicbuenapark.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시의회 후보 시의원 후보 한인 후보 시의회 입성

2022-11-03

교육위원 선거서 2명 ‘승전보’

11월 8일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 2명이 일찌감치 승전보를 전했다.   제이슨 정 부에나파크교육구 2지구 교육위원은 재선에, 제프 김 어바인통합교육구 4지구 교육위원 후보는 당선에 각각 성공했다.   정 위원과 김 후보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정 위원과 김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8월 12일 각기 단독 출마, 선거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유일한 변수로 꼽힌 라이트-인(write-in) 후보의 등록 가능성은 마감일(25일)이 지나 사라졌으며, 정 위원과 김 후보의 선거는 해당 지역 투표지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에 성공한 정 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하된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습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학생, 교사가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교직 경력 20년째인 정 위원은 LA에서 태어나 세리토스에서 자랐다.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캘스테이트풀러턴에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콘코디아대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 위원은 LA와 풀러턴 교육구에서 교사 생활을 했으며, 7년 전부터는 풀러턴 교육구의 테크놀러지 담당 교사로 재직 중이다.   첫 도전에서 교육위원회 입성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기쁘다. 학생 3만6000명, 교직원 4만 명, 어바인 시를 위해 일하게 돼 영광”이란 소감을 밝혔다.   이민 2세로 어바인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김 당선자는 UC어바인에서 교사 자격을 취득했고 USC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애너하임 유니온고교교육구의 사우스주니어하이스쿨과 케임브리지 버추얼아카데미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출마를 결정한 직후, 교육위원들과 교사 등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 당선자는 ▶학생들의 소속감 고취와 복지 향상 ▶최신 시설의 학교에서 21세기에 필요한 스킬 교육 ▶대학교를 포함한 각급 학교 수준 향상과 커뮤니티 파트너십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과 김 당선자는 오는 12월 중 각각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임상환 기자교육위원 승전보 교육위원회 입성 2지구 교육위원 직후 교육위원들

2022-10-27

잠실과 가까운 석촌호수 바로 앞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 분양

잠실을 도보 생활권으로 두면서 석촌호수를 집 앞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가 아파트 일반분양을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가 부동산 경기불황에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이전 잠실 생활권을 내세우며 공급하고 있는 타 현장이 실제 잠실과는 사뭇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에 비해 이곳은 잠실을 도보 생활권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등 잠실 핵심쇼핑시설로 1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편의성은 물론, 석촌호수공원과는 더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어 힐링공간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국내 최초 뮤지컬전용 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와 석촌호수~송파나루역을 잇는 문화의 거리인 송리단길도 걸어서 누릴 수 있어 여유로운 문화생활이 가능한 입지로 평가 받는다. 편리한 교통여건도 한 몫 한다. 지하철 8ㆍ9호선 석촌역을 중심으로 9호선 송파나루역과 2호선 잠실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을 자랑한다.   주목을 받는 두 번째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한다는 점이다.   강남3구 중 하나로 지칭되는 송파구에서 지난 4월 공급한 A아파트는 평당 6,5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고, 이번달 청약을 받은 송파구 B아파트도 평당 분양가가 6,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는 분양가를 4,000만원대로 책정해 잠실 생활권이라는 입지 프리미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게 된다.   특히 최대 83%가 넘는 전용율과 공급면적 대비 최대 49%를 더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실사용 면적, 그리고 획기적인 확장 구조로 발코니 방향 전면부 폭이 13m(71타입 기준)임을 감안할 경우 분양가 대비 공간 가성비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명문학군으로 분류되는 송파 초ㆍ중ㆍ고 학군과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부터 시작되는 스포츠, 전시, 문화, 비즈니스와 관광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개발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지근거리인 이 지역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는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중문 등을 무상 옵션으로 제공하며, 규제지역 청약조건과 무관해 청약통장 없이 분양 신청을 할 수 있고 실거주 규제도 해당되지 않아 갭투자가 가능하고 전매 또한 자유롭다.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의 마케팅사인 ㈜해담포네스 김효실 대표는 “준공 예정이 2023년 12월로 공사기간이 짧아 금리 인상에 따른 중도금 이자부담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공급금액이 지역내 아파트 전세금과 큰 차이가 없어 송파로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동현대호수빌라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는 송파 센텀레이크 한양립스는 계약이 완료된 조합원분을 제외한 총 25세대를 일반분양으로 진행하게 되며, ㈜한양건설이 시공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자금관리를 맡고 있다. 분양홍보관은 석촌역에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예약을 받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석촌호수 잠실과 송파구 b아파트 아파트 일반분양 송파로 입성

2022-10-17

고기 타코 '승용차 버전' 나왔다…도요타 '세마쇼'서 모델 선보여

'고기 타코 트럭이 승용차로 변신했다.' LA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기 타코 트럭(Kogi Korean Taco Truck)'의 승용차 버전이 나와 고기 타코의 열풍을 반영했다.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세마쇼(2009 SEMA Show)'에 도요타 자동차가 '사이언 Kogi xD' 모델을 출시한 것. 세마쇼는 세계 최대 튜닝카 전시회중 하나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튜닝카를 출품할 정도로 권위를 가진 대회다. 특히 도요타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 '사이언'을 이용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고기 타코의 트럭을 변형한 튜닝카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요타는 이번 세마쇼에 사이언 모델 4종을 튜닝해 '고기(Kogi)'카 외에도 레이싱카 오디오카 등을 내놨다. 이 가운데 '사이언 Kogi xD' 모델은 뒷 좌석문을 열면 오른쪽에는 싱크대 왼쪽에는 미니 냉장고가 설치돼 있고 트렁크에는 그릴이 뒷 상단부에는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 TV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특히 차량 이름도 '고기(Kogi)' 이름을 그대로 딴 'Kogi xD'인데다 정면 차 유리상단에는 '고기 타코' 로고를 붙여 지난 1년간 할리우드와 웨스트우드 지역에서 촉발된 고기 열풍을 반영했다. 자동차 전문잡지 오토위크는 사이언의 '고기 튜닝카'가 "고기 타코처럼 맵지만 맛있다"며 "앙증맞은 디자인에 그릴과 냉장고 싱크대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차를 디자인한 MV 디자인사는 고기 타코 트럭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의 응집력에 놀랐다며 개조 비용에도 무려 10만달러 이상을 투입해 요리가 가능한 타코 승용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이언측 초청으로 행사장을 방문한 셰프 로이 최는 직접 이 차량의 그릴에서 구운 한국 빈대떡을 깻잎 위에 싸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고기 타코 트럭은 지난해 11월 20일 미국 요리명문 CIA출신의 셰프 로이 최 등 4명이 코리안 퓨전음식을 미국인에게 먹이자며 의기투합해 시작한 것으로 1년 만에 유명 요리잡지와 타임지까지 소개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LA와 OC 지역에서 수십대의 타코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09-11-23

한인 운영 이동식당 '칼비' 유명 놀이공원 입성

한국식 포장마차인 이동식당이 유명 놀이공원에 들어갔다. 한인이 운영하는 타코 트럭 '칼비(Calbi)'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에 진출한 것.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에서 외부 업체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칼비가 처음이다. 칼비는 갈비살로 만든 타코와 햄버거 한국 고유의 떡갈비를 이용한 떡갈비 햄버거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퓨전 한식을 선보이게 됐다. 칼비는 지난달 28일부터 할리우드 소재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복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디즈니랜드 등 유명 놀이공원 내의 식당 등 입점업체 대부분은 테마파크측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유명 프랜차이즈에게도 내주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칼비는 아이템 하나로 테마파크 입점에 성공한 것이다. 칼비의 안옥주 창업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쪽에서 먼저 입점 제안을 해왔다"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룹 회장에서부터 일반 입장객까지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트럭 2대로 LA한인타운과 UCLA USC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업중인 칼비는 지난 9월에는 미국 TV 최고의 시상식 '에미상' 런칭 파티에 초청돼 할리우드 엔터네이너들에게 갈비와 멕시코 타코를 혼합한 퓨전 한식을 선보인 바 있다. 이재희 기자

2009-11-03

이동트럭 '칼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점···놀이공원측서 '러브콜' 전세계 홍보효과

한인이 운영하는 타코 트럭 '칼비(Calbi)'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놀이공원에 입점했다. 갈비 타코라는 아이템 하나로 대학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더니 테마마크 입점을 성공시킨 것.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디즈니랜드 등 유명 놀이공원 내 입점한 업체 대부분은 테마파크측이 직접 운영한다. 유명 프랜차이즈 주류 대기업도 놀이공원 입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한인 운영 소규모 업체가 진출했다. 칼비는 최초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영업하는 외부 업체로 기록된다. 그것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측이 먼저 제안해와 이뤄졌다. 게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LA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따라서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갈비 타코를 맛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칼비의 안옥주 창업주에 따르면 10월호 프랜차이즈 매거진에 칼비에 대해 소개된 기사를 보고 한달 전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이사 11명이 찾아와 맛을 보고 간 뒤 4시간 후 다시 6명이 왔다. 그러더니 다음 날 또 찾아왔다. 그리고 놀이공원 안에 자리를 내줄테니 들어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영업 첫날엔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룹 회장이 간부 직원 70명을 대동하고 직접 왔다. 너무 궁금하다며 당초 오기로 한 날보다 하루 당겨 온 것이다. 회장은 맛있다고 극찬했고 가족들에게도 맛을 보이고 싶다며 싸달라고 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게 안씨의 전언이다. 칼비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측의 지원에 따라 놀이공원 내 슈렉 놀이기구 인근 5거리 중심지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영업한다. 게다가 놀이공원 내 새로 지은 그릴 전문 레스토랑 시설을 사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해 타코 트럭을 이동하지 않고 한자리에 주차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칼비 타코에 대한 일반 입장객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 '유니버설 핼로윈 호러 나이트'가 열린 오후 7시~새벽 2시 7시간동안 타코만 하루에 3000개 가까이 팔았다. 다른 날도 입장객들은 칼비 타코를 먹기 위해 놀이공원이 문을 닫기 직전까지 트럭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사진을 연출한다고. 메뉴 가운데 갈비와 새우 타코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안옥주 창업자는 "매일 놀란다. 반응이 정말 대단하다"며 "한국인 관광객 한인 여행사 관계자들이 한국 사람이 놀이공원 내에서 영업을 하는 것을 보고 특히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칼비는 현재 트럭 3대가 LA한인타운과 대학가 등에서 운영 중이며 이달 안에 5대로 늘어나 오렌지카운티에도 진출한다. 이재희 기자

2009-11-03

'당찬 딸' 큰일 낼줄 알았다…마리사 천 부차관보 어머니 천영자씨

10살 때부터 아파트 렌트비를 못내는 이웃을 위해 25센트 짜리 쿼터를 모은 소녀. 80년대 아시안 소녀로는 보기드물게 미인대회에 당당히 출전해 멋진 연설로 청중을 사로잡은 여고생. 지난 4일부터 연방 법무부로 출근을 시작한 마리사 천(44.한국명 미선) 부차관보의 어머니 천영자(70.사진.베버리힐스)씨가 말하는 '소녀 마리사'의 실제 모습이다.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당돌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마리사가 뭔가 큰 일을 낼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 천씨는 6일 중앙방송 시사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천 부차관보가 어려서부터 아버지 천성순 전 과학기술원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2003년 작고한 천 전 과학기술원장은 60년대 미국에 유학와 마퀴대와 스티븐스 공대를 졸업했으며 유타대에서 교수생활을 한 석학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2003년에는 청와대 과학기술자문위원을 거치기도 했다. 천씨는 "딸 마리사가 사회와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된 것도 아버지의 관심과 대화가 큰 밑거름이 됐다"며 "예일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법대를 선택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천 부차관보는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학술지 '로 리뷰'를 당시 함께 만든 바 있다. 그 인연이 밑거름이 되서 이제 천 부차관보는 가족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워싱턴 DC로 '주말 부부 주말 엄마'의 길을 선택했다. 어머니 천씨는 "사위(백덕현 변호사)가 '장모님 걱정마세요'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안 놓인다"면서도 "의미있는 일에 매진하는 엄마와 아내를 가족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중앙방송 최인성 기자

2009-05-08

'어릴 때부터 환경문제 관심' 리아 서 차관보 아버지 서정하 박사

"한국에 데려가 한강을 구경시켜주니 수질부터 신경을 쓰더군요."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둔 패커드 재단에서 환경 보존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던 리아 서(아래 사진)씨가 오바마 정부의 내무부 정책관리 및 예산 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뒤 다음날인 26일 오전 서씨의 아버지 서정하 박사(왼쪽 사진·전 콜로라도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전하는 딸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지난 1970년 콜로라도에서 마가렛(전 SF크로니클 기자) 베티(카이저 병원 의사) 두 언니를 이어 막내로 태어난 서 지명자는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그 강의 수질은 어때요""고기를 놓아 줘야 하잖아요"라며 환경 문제와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한국을 좋아해 아빠를 따라 모국에 가게 돼도 현지 환경단체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며 휴전선 DMZ 지역 생태 조사나 한강 수질 상태 조사에 열을 올리던 그는 컬럼비아대에서도 환경과학을 공부했다. 9년간 휴렛 재단에서 미 서부지역 생태계 보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던 그는 지난해 패커드 재단으로 옮겨 동일한 주제의 활동을 계속해 왔고 환경단체들에 기금을 지원하는 재단들의 기금 지원 심사관들로 결성된 아시안 아메리칸 자선 협회(Asian-American Pacific Islanders in Philanthropy Association) 회장을 맡는 등 환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서 지명자의 이같은 환경운동이 오바마 정부의 아시안 네트워크로 이어져 이번 인사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와 가끔씩 한국 이야기를 할 때도 서 지명자는 "한국 환경 개선을 위해 민간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부 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는 한국의 치산치수는 엉망이 되고 말 것"이라 걱정하기도 한단다. 현재 북가주 6.25 참전단체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정하 박사는 "딸의 오바마 정부 입성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워싱턴으로 떠나보낼 생각에 아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주영기 기자

2009-03-26

'가장 중요한 덕목은 덕승재' 고경주·홍주 차관 형제 키운 어머니 전혜성 박사

한인 2세 출신 3명이 차관급으로 입각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이중 고홍주 예일법대 학장과 고경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은 형제다. 이들 형제는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의 아들이다. 다음은 전 박사와 나눈 일문일답. -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뿌듯하고 자랑스럽지만 지금 정부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서 책임이 너무 무겁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전쟁과 외교는 부시행정부 이후 우려되는 부문이라 홍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주는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부분의 일을 맡았다. 특히 저소득층과 소수계를 위해 많은 정책을 생산해주길 기대해 본다." - 지명된 배경이 특별히 있었다면 "홍주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권담당 차관보로 일한 경험도 있었고 인권과 국제법에서는 능력과 경험을 인정 받은 것 같다. 경주는 매사추세츠 주정부 보건장관 시절 민주당 인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그때를 기억한 인사들이 추천한 것이 아닌가 싶다." - 고흥주 학장의 경우는 법률고문인데 구체적인 업무는. "법률고문은 차관급(Undersecretary)으로 알고 있다. 국무부 중요한 모든 사안은 사실상 클린턴 장관과 논의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그리고 딸린 법률팀에는 70여명의 변호사들이 포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국제법에 관해서는 장관의 가장 측근 자문이라고 보면 맞다." - 고학장이 국무부 법률고문이 되면서 바라는 사안이 있다면. "고학장이 법률고문이 되면 한미 미북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싶다. 지금 말하긴 어렵지만 미국의 외교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해보고 싶다." - 전박사의 가정 교육을 알고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덕목이 '덕승재' 라고 새겨줬다. 사람들을 돕는 것 처럼 기쁜 일은 없으며 이 기쁜일을 하기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특히 이런 능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덕' 다시말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과 너그러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최인성 기자

2009-03-26

'한인 형제' 차관급에…보건부 차관보에 고홍주씨 형 고경주 박사 지명

한인 형제가 나란히 차관급 고위직에 올랐다. 백악관은 25일 고경주(57·사진)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을 보건부 차관보에 지명됐다. 고 부학장은 지난 23일 국무부 법률고문에 지명된 고홍주 예일법대 학장의 친형으로, 형제가 동시에 연방정부 차관급에 동시에 지명된 것은 미국 정치역사상 최초다. 고 지명자의 어머니인 전혜성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제의가 들어왔다”면서 “25일 오전에 백악관으로부터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 차관보 지명자는 1997~2003년 매사추세츠주의 보건부 장관으로 일하며 정책 추진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고 지명자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 공공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내과·혈액·종양·피부학 등 4개의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의이기도 하다. 안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아리그와 결혼해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버지 고 고광림 박사는 UN과 주미 특명 전권 공사를 지냈고, 어머니인 전혜성 박사는 현재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다. 전혜성 박사는 “항상 ‘사람의 위대함은 얼마나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봉사 정신이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었다”면서 “봉사 정신에 바탕을 둔 지도자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지명자는 매사추세츠주 보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도 보스턴 시병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2009-03-25

[심층보도] 벌써 한인 9명, 백악관 입성…한인 정치력 신장 '디딤돌'

헤럴드 고(한국이름 홍주·54) 예일대 법대 학장이 국무부 법률자문<본지 3월24일자 A-1면>에 내정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에 입성한 한인은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한인 2세들의 계속되는 백악관 진출은 한인사회에 낭보가 되고 있다. 미 주류 정치·사회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발탁된 이들은 주로 30대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미 관계의 중요한 가교 역할도 맡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미국사회의 다양성과 함께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강조하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성장에도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거리상'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인은 대선 전부터 옆에서 보좌해 온 유진 강(24) 대통령 특별보좌관. 현재까지 백악관에 진출한 최연소 한인이기도하다. 그러나 강 특보는 직접 시의원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을 만큼 정치 경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입법관련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된 크리스토퍼 강(32.한국명 진영)씨의 경우 의회전문지 '더 힐'에서 '35세 미만 최우수 35명 보좌관'으로 2년 연속 선정할 만큼 워싱턴 의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2세. 특히 강 보좌관은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일한 아버지 강영우 박사에 이어 부자가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성으로는 백악관의 국방부 연락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벳시 김(44) 변호사와 법률고문실의 헬렌 홍(31.한국명 혜련)씨가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한국.일본 담당보좌관 사무실에서 수미 테리(김수미.37) 씨가 근무한다. NSC에는 최근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인 렉슨 류(36)씨도 합류했다. 이밖에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직속 부서에 근무하는 애나 김(25.한국명 소연)씨 카산드라 버츠 법률고문 행정보좌관에 한국계 론다 카터씨도 있다. 이중 최고위직은 차관급인 고 학장이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한인으로 최고직에 헤럴드 고 학장이 지명됐다는 소식에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며 "더 많은 고위직 진출자가 배출돼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변호사 등 전문직에 있는 한인들은 열린 정부를 이끄는 오바마 행정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며 한인들의 활발한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

2009-03-24

한인 렉슨 류, 백악관 NSC 국장 임명, 이란·시리아 핵 확산 저지 담당

미국의 한국계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전문가인 렉슨 류(36)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으로 임명됐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17일 "류가 이번 달부터 NSC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이란과 시리아의 핵 문제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는 NSC를 책임지고 있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비확산 담당 책임자를 보좌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선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 및 비확산 담당 차관 밑에서 비확산 분석관으로 일했다. 이어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국무부 부장관 특보로 활동했다. 류는 볼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볼턴은 류가 정보를 감추고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를 하려고 했다. 그런 사실이 유엔대사로 지명된 볼턴의 상원 인준 청문회 때 알려졌고 볼턴은 인준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부시는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는 휴회 기간을 이용해 볼턴을 대사로 임명했다. 류는 국무부를 떠난 뒤 공화당 척 헤이글 당시 상원의원(은퇴)의 외교보좌관이 됐다. 헤이글은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등 민주당과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헤이글은 동행했다. 이때 류는 헤이글을 보좌하기 위해 따라갔으며 이를 계기로 오바마 측과 친해졌다. 당시 여행을 함께한 오바마의 외교정책 보좌관 마크 리퍼트와는 특별한 친분을 쌓았다. 리퍼트는 현재 NSC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가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외교팀에서 활약했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흑인 여성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유엔대사로 지명됐을 때엔 상원 인준청문회 준비작업을 도왔다. 헤이글 전 의원은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류는 현실과 정책의 문제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는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2009-03-1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