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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환경문제 관심' 리아 서 차관보 아버지 서정하 박사

10여년간 환경운동 앞장 서, 아시안 자선협회 회장 맡아

"한국에 데려가 한강을 구경시켜주니 수질부터 신경을 쓰더군요."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둔 패커드 재단에서 환경 보존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던 리아 서(아래 사진)씨가 오바마 정부의 내무부 정책관리 및 예산 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뒤 다음날인 26일 오전 서씨의 아버지 서정하 박사(왼쪽 사진·전 콜로라도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전하는 딸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지난 1970년 콜로라도에서 마가렛(전 SF크로니클 기자) 베티(카이저 병원 의사) 두 언니를 이어 막내로 태어난 서 지명자는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그 강의 수질은 어때요""고기를 놓아 줘야 하잖아요"라며 환경 문제와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한국을 좋아해 아빠를 따라 모국에 가게 돼도 현지 환경단체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며 휴전선 DMZ 지역 생태 조사나 한강 수질 상태 조사에 열을 올리던 그는 컬럼비아대에서도 환경과학을 공부했다.

9년간 휴렛 재단에서 미 서부지역 생태계 보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던 그는 지난해 패커드 재단으로 옮겨 동일한 주제의 활동을 계속해 왔고 환경단체들에 기금을 지원하는 재단들의 기금 지원 심사관들로 결성된 아시안 아메리칸 자선 협회(Asian-American Pacific Islanders in Philanthropy Association) 회장을 맡는 등 환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서 지명자의 이같은 환경운동이 오바마 정부의 아시안 네트워크로 이어져 이번 인사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와 가끔씩 한국 이야기를 할 때도 서 지명자는 "한국 환경 개선을 위해 민간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부 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는 한국의 치산치수는 엉망이 되고 말 것"이라 걱정하기도 한단다. 현재 북가주 6.25 참전단체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정하 박사는 "딸의 오바마 정부 입성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워싱턴으로 떠나보낼 생각에 아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주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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