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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한국-멕시코….다시 한국

2016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입양아 출신 애덤 크랩서(한국명 신성혁)씨가 멕시코 을 거쳐 다시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한국으로 추방됐으나 2021년 멕시코로 이주했다.   오레곤주에 남겨둔 두 딸과 더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싶어서 멕시코로 이주했던 것이다. 또한 당시 뉴욕에 머물던 여자친구와 더 자주 만나고 싶어 멕시코 이주를 결심했다.     크랩서는작년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 평택으로 다시 이주했으나, 한국에서 재택 근무를 하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해고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미국에서 이발사와 자동차 바디샵 보험 견적인 등으로 일했으나 멕시코에 거주할 때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어 수제 스니커즈를 만들어왔다.   그의 여자친구는 미국 대기업 인사부서에서 일해왔다.     크랩서의 소셜미디어 친구들은 크랩서와 여자친구에게 적합한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크랩서는 추방위기에 봉착한 한인 입양아 3만명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크랩서는 세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37년 만인 지난 2016년 추방됐다. 양부모의 아동학대, 두 차례의 파양을 겪으며 열여섯의 나이로 노숙 생활에 내몰렸던 크랩서는 성인이 돼서야 자신에게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크랩서의 과거 경범죄 전력까지 문제가 돼 미국에서 추방됐는데, 크랩서 측은 과거 홀트와 정부가 입양 절차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였으나 2심에서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을 시행 중으로, 입양 당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 입양인  3만명도 잠재적 추방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인 입양아를 돕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인 입양아가 부잣집으로 입양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시골 마을에 입양을 갔으나  마을에서 동양인을 찾아볼 수도 없어 어린 시절부터 혼자서 모든 혼란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크랩서의 생모가 있었는데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입양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본래 이름 ‘신성혁’이 아닌 ‘신송혁’으로 기재됐다.     고아 호적이 있으면 입양 절차가 보다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양부모가 아동을 직접 보지 않고도 대리인을 통해 입양하는 ‘대리 입양’도 위법적이지만, 한국 사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입양단체는 입양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 수수료 경쟁에 매몰돼 서류조작을 일삼았으며 입양아가 현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는지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국 멕시코 이주 한국 사법부 한인 입양아

2025-02-04

"보험 가입자는 FEMA<연방 재난관리청> 지원 어려워"

한인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지원 설명회가 3일 개최됐다. 이 행사는 LA한인회(로버트 안),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회장 패트리샤 박), LA법률보조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인 주택 소유주, 사업주 등이 참석했다.    KABA의 패트리샤 박 회장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주택 지원(Housing Assistance)과 기타 필요 지원(이하 ONA) 사항에 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FEMA는 무보험자와 보험으로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라며 “보험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 FEMA 지원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며, 보험사에 피해 청구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FEMA는 주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임시 거주 비용과 파손된 집에 대한 수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집이 소실돼 주택 임대를 해야 하는 경우 발생하는 임대료뿐만 아니라 ▶긴급 주거 숙박비(호텔, 모텔, 에어비앤비) ▶주택 수리 또는 교체 ▶장애인 주택 접근 보조 시설 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FEMA가 제공하는 최대 주택 지원금은 1가구당 4만3600달러다.   이중 긴급 주거 숙박비 지원에 대해 박 회장은 “재난 선포 이후 2주까지만 신청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로서는 신청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FEMA의 지원 프로그램인 ONA는 심각한 필요 지원과 이주 지원으로 나뉜다. 심각한 필요 지원의 최대 지급액은 가구당 770달러다. 다른 지원금과 달리 선불로 지급되며, 이를 통해 식량과 물, 약, 분유 및 모유 수유 용품 등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주 지원의 최대 지급액은 주택 지원과 마찬가지로 1가구당 4만3600달러다. 신청자는 이를 통해 ▶주택 이주 비용(원래 집이 전소돼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 ▶청소 및 소독 ▶가전제품 및 가구 등 개인 재산 복구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주 지원금을 받는 경우, 주택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긴급 주거 숙박비 지원은 받을 수 없다.   이러한 FEMA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자가 자신의 산불 피해 사실을 소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회장은 “파손된 집의 전후 사진, 파손 및 분실 재산 목록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FEMA 측이 피해자 모두에게 최대 지급액을 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 신고 내용에 맞는 금액을 지급한다”며 “최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 내용을 세세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FEMA 지원은 시민권자를 비롯해 영주권자, 승인된 난민 및 망명자 등 FEMA 측 자격을 충족한 이민자에 한해 제공된다. 만약 부모가 이민자 신분이고 자녀가 시민권자인 경우에는 자녀를 통해 FEMA 지원을 받을 수 있다. FEMA 지원 신청 마감일은 오는 3월 10일까지다. FEMA는 마감일로부터 최대 60일 이후까지도 지원 접수를 받지만, 이에 대한 사유가 소명되어야 한다.   박 회장은 이날 산불 피해 노동자를 위한 실업 수당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재난 실업 지원(DUA)을 통해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산불 피해 지역에서 정원 관리사 등 프리랜서로 일하는 한인들이 있다면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DUA는 가주 고용개발국(EDD)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마감일은 FEMA와 마찬가지로 오는 3월 10일까지다. 신청자는 연방 소득세 신고서, 급여 명세서, 사업 관련 진술서 등 필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4일(오늘) 오후 5시 30분 LA한인회관에서는 LA법률보조재단 및 KABA 소속 변호사들이 FEMA 지원과 EDD 실업 수당 신청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LA를 방문, 최근 LA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들을 위한 지원 방법을 논의했다.   이날 이 청장은 LA 한인회를 방문해 로버트 안 회장 등을 만나 한인 피해 상황과 성금 모금 현황 등을 들었다. 이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LA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국내 정치 상황 등이 급박하게 돌아가 오지 못했다”며 “한국에서도 다들 LA 산불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데, 동포들의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형재·김경준·강한길 기자재난관리청 가입자 주택 지원 숙박비 지원 이주 지원 이상덕 재외동포 동포청장 한인회 LA 로스앤젤레스

2025-02-03

한인타운서 다섯번째 노숙자 셸터 이주…인사이드세이프 프로그램 실시

LA시가 한인타운 내 일부 노숙자의 거처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LA 시장실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30분부터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행하고 있는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8가와 카탈리나 스트리트에서 진행됐다. 한인타운에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시행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장에는 LA 시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LA경찰국(LAPD), LA 위생&환경국, 의료팀 등 20여 명이 나와 노숙자들을 버몬트 애비뉴 인근 모텔로 이주시켰다.   LA시에 따르면 이날 거리에서 모텔로 이주한 노숙자는 8명이다.   캐런 배스 시장실의 김지은 공보관은 “실내로 이동할 노숙자들은 라티노이지만, 한인 상권과 학교 주변 지역이라 한인분들의 민원이 이어졌던 텐트촌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의해 모든 노숙자가 모텔로 이주한 것은 아니다.   이 지역에 있던 한인 노숙자 윤애복(68)씨는 모텔로 이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윤씨는 “나는 한인타운에 그냥 있고 싶다”며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그곳에 가면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총 3254명의 노숙자를 모텔로 이주시켰다. 이 중 약 23%의 노숙자가 영구 주택으로 이전한 상태다. 이는 LA 지역의 노숙자가 감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비영리단체인 ‘더 피플 컨선(The People Concern)’의 존 마세리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을 때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해 혼란스러웠다”며 “여전히 모텔로 들어온 노숙자들에게 의료 서비스, 정신 건강 문제, 중독 치료 등의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인사이드세이프 한인타운 인사이드세이프 프로그램 노숙자 이주 다섯번째 노숙자

2024-10-31

타운 노숙자 또 모텔로…총 3000명 이주

LA시가 한인타운 내 일부 노숙자의 거처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LA시장실에 따르면 17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시행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에 따라 7가와 세라노 애비뉴 인근 노숙자 10여명을 모텔 등으로 이주시켰다.   이날 시행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사무실 측과 협력해 진행됐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인사이드 세이프 팀은 지금까지 3000명가량의 노숙자를 길거리에서 셸터 등의 거처로 이주시켰다”며 “각 지역의 서비스 제공 업체, 시의원 등과 함께 협력하며 매일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따라 ▶LA시 노숙자 수 6년 만에 감소 ▶9년 만에 처음으로 노숙자 두 자릿수(10%) 감소 ▶LA시 임시 셸터 38% 감소 ▶영구 주택 입주자 사상 최다 등을 기록했다.   헤더 허트 시의원은 “인사이드 세이프 운영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10지구와 LA 주민들을 위한 효율적인 주택과 자원 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시정부 발표와 달리 인사이드 세이프에 대한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6월 케네스 메히야 회계감사관이 공개한 인사이드 세이프 예산 집행 내용에 따르면 이 정책에  3억41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이는 예산 집행에 따른 효율성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산술적으로 노숙자 1인당 약 12만5000달러 예산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 LA시와 계약을 맺고 노숙자를 수용한 한 모텔은 적게는 4만 달러부터 많게는 164만 달러까지 수입을 얻었다는 내용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본지 6월17일자 A-3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본질적으로 노숙자 구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6월 LA한인타운 내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 인근 살던 노숙자 이강원 목사도 이 프로그램에 따라 모텔로 이주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이후 이 목사는 길거리 텐트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본지 8월2일자 A-3면〉   노숙자 사역을 하는 최광옥 전도사는 “주변을 보면 셸터 등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정신질환이나 마약에 중독돼있을 경우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건 의료적 치료”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노숙자 이강원 목사 별세…아가페 홈미션 운영봉사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노숙자 타운 노숙자 이주 la시 노숙자 노숙자 이강원

2024-09-17

너무 비싸…베이비부머 해외 은퇴 급증

#. 69세 S씨는 미국에서 은퇴 후 높은 집값, 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헝가리로 이주를 결정했다. 그는 가까운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먹으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 67세 A씨는 은퇴 생활을 위해서 미국보다 생활비가 저렴한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스페인을 거점으로 유럽을 여행하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복잡한 행정절차와 병원을 갈 때마다 어려움이 있지만 대체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폭등하는 물가로 인해 은퇴자들의 국내 생활 여건이 악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고 있다.   최근 사회보장국(SSA) 자료에 따르면, 2000년 40만 명이었던 해외 거주 연금 수급자는 2022년 현재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주로 주거, 의료, 식료품 등 생활비가 저렴한 국가로 옮겨서 새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특히, 유럽은 비교적 저렴한 주택 가격과 생활비 덕에 인기 있는 은퇴 이주 지역으로 꼽혔다. 룩셈부르크(9.1%)를 비롯해 독일(8.4%), 핀란드(5.6%), 스웨덴(5.3%)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같은 돈이면 미국보다 훨씬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료품 등 대부분의 생활필수품 가격이 미국보다 낮은 것도 일조하고 있다. 최근 CBS의 조사에서, 빵 한 개(500g) 가격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스페인 1.87달러, 포르투갈 1.55달러, 이탈리아 1.83달러, 헝가리 1.52달러 등 2달러가 넘지 않았다. 미국은 2.23달러이며 가격이 가장 비싼 LA는 4.03달러나 됐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자동차가 없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65세 이상 시니어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건강 문제로 자동차 운전이 쉽지 않은 시니어에게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큰 장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이주 시 재산 증명, 은퇴 비자 발급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지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의료 서비스 이용 시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도 힘든 점이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은퇴를 계획하는 시니어들에게 재정적, 법적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다.     민디 유 배터먼트 투자 담당 이사는 “섣부르게 해외 은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충분한 준비 없이 떠났다가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과 새로운 거주국 양쪽 다 납세의 의무가 발생하고 비자 발급 조건,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제약 등이 있을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미국 베이비부머 해외 은퇴 은퇴 이주 은퇴 생활

2024-08-15

타운 노숙자, 셸터 이주 계속…올해 세번째

18일 오전 7시30분. LA한인타운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래이스 홈리스 텐트촌에 시정부 관계자 약 40명이 모였다.     이날 텐트촌에 머물던 한인 등 홈리스 약 8명은 미리 짐을 꾸리고 이주를 준비했다. 이들 홈리스는 캐런 배스 LA시장의 홈리스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를 통해 모텔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텐트도 없이 길바닥에서 7년 6개월째 홈리스 생활을 한 이강원 전 아가페 홈 미션 목사도 이날 시가 준비한 버스(DASH)를 타고 모텔로 향했다. 본지 5월 14일자 A-1면     이 전 목사는 “그동안 이야기하기 조금 곤란한 사정이 있었다”며 “이제 (거리 생활을) 스톱하려고 한다. 모텔에 가서 생활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LA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 비상사태 해결 방안으로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시장실 산하 전담팀이 직접 홈리스 현장조사와 민원접수 등을 통해 홈리스에게 임시숙소인 모텔 또는 호텔, 임시셸터 등을 제공한다.     시장실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전담팀은 사전에 이주 대상 텐트촌을 확인하고, 홈리스 당사자의 동의를 받는다고 한다.   이날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래이스 텐트촌 홈리스 이주 작업은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나온 LA시장실,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 직원들은 다시 한번 홈리스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이름 등 신원확인을 하고,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그동안 LA교통국(DOT) 직원과 경찰국(LAPD) 경관은 텐트촌 주변에 안전띠를 두르고 교통통제에 나섰다. 홈리스들이 미리 준비한 버스에 올라 자리를 뜨자 위생국 직원들이 텐트촌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홈리스 모텔 이주 과정은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LA시장실 측은 “오늘 이주작업을 벌인 텐트촌은 5지구”라며 “홈리스 임시숙소 이주를 위한 아웃리치부터 실행작업까지 시장실 전담팀이 주도한다. 오늘 8명을 같은 지역구 내 모텔에 수용하지만,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홈리스 이주작업 과정에서 한인 여성(60대) 홈리스는 사전동의를 번복했다. 이 여성은 “한인타운 안에 있는 모텔이 아니면 들어가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나 내가 알던 곳, 안전이 확인되는 곳에서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텐트촌에 머물던 일부 홈리스도 위생국 철거작업 청소 후 다시 텐트를 설치했다.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통해 모텔 등 1인실에서 생활하는 홈리스의 거주기간 제약이 없다고 한다. 해당 임시숙소에서는 음식과 재활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홈리스는 모텔 등에서 머물다가 다시 거리로 뛰쳐나온다. 최근 케네스 메히야 회계감사관이 공개한 인사이드 세이프 예산집행 내용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홈리스 2728명이 모텔과 호텔 등 임시숙소로 이주했지만, 이 중 686명은 거리 생활로 돌아갔다.   한편 올해 들어 LA시장실은 한인타운에서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10가/사우스 그래머시·윌튼/6가·윌셔가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등 3곳의 홈리스들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했다. 민원이 잦았던 윌튼/6가·윌셔가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구역은 현재 홈리스와 텐트를 찾아볼 수 없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노숙자 타운 홈리스 텐트촌 홈리스 이주 텐트촌 홈리스

2024-06-18

치솟는 LA 부동산 가격에 35세 이하 85% 이주 희망

LA에 거주하는 청년 대다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A 부동산 가격에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8일 LA타임스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LA 인구 60%가 부동산 가격 부담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5%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이주를 희망하는 35세 이하 청년은 무려 85%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LA 주민들이 생각하는 ‘근본적 불공정성’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에일린 카도나-아로요 하트 리서치 선임 부소장은 “LA 주민 대부분 자신이 직업이 있고 남들처럼 똑같이 살지만 왜 임대료 지불은 어려운지 고민한다”며 “이들 스스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스 통계와 별개로 최근 UCLA 분석에 따르면 과반이 조금 넘는 LA카운티 인구가 수입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8%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LA 주민 일부는 아파트 렌트비나 부동산 대출 상환을 위해 부업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LA 주민 40% 이상이 추가 수입원을 찾고자 했다. 또한, 5분의 1가량이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와 거주하거나 렌트 또는 주택 모기지 상환 납부가 밀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높은 부동산 가격에도 과반이 조금 넘는 LA 인구가 삶의 질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7명 중 10명꼴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치안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대다수가 식료품점, 공원, 교통수단 등 접근성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에 LA 세입자의 4분의 3 정도가 LA에서 자가 보유자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부동산 이주 이주 희망 부동산 대출 부동산 가격

2024-05-08

셸터 기간 만료 망명신청자 2%만 뉴욕시 떠나

뉴욕시가 망명신청자의 셸터 체류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지원 비용을 줄여 예산을 확보하는 가운데, 셸터 기간이 만료된 망명신청자 중 뉴욕시를 떠난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가 입수한 데이터에 따르면, 성인 망명신청자 셸터 이용기한(30일)을 초과한 이들 중 80% 이상은 셸터 입소를 재신청하기 위해 뉴욕시 내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셸터 거주기한이 만료된 망명신청자 대부분이 셸터 재신청 장소(맨해튼 세인트브리기즈교회) 인근에서 추운 날씨에도 며칠간 전전하는 이유다.     시 비상관리국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조사한 결과, 매일 약 1600명의 망명신청자가 셸터 재신청을 위해 해당 교회를 찾지만 그중 15%만이 셸터를 재배치받는다. 지난주 재신청 장소 밖에서 대기한 망명신청자 수는 약 2800명으로 최고치에 달했다. 또 지난해 10월 뉴욕시는 망명신청자 이주 비용이 지원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에 따라 타 지역으로 향하는 편도 비행기표 및 버스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나, 대부분의 망명신청자는 도시에 남기를 선택했다. 뉴욕시는 망명신청자 셸터 재배치 및 이주 비용 지원에 76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으나, 작년 12월 이후 셸터 기간이 만료된 약 2만8500명 망명신청자 중 타지역으로 떠나는 티켓을 수령한 이는 약 2%에 불과했다. 윤지혜 기자망명신청자 기간 망명신청자 이주 성인 망명신청자 기간 만료

2024-03-11

배스 “LA 노숙자 계속 늘어날 듯”

LA지역의 노숙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의 효율성 문제와 각종 사회 문제가 맞물려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AP통신은 배스 시장이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13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노숙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배스 시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가 되는 것을 막는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에 노숙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숙자 이주 정책도 문제다.   LA시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에 따라 셸터 등에 입주한 약 2000명의 노숙자 중 현재(12월) 255명 만이 저소득층 영구 주택에 입주했다.   LA 노숙자 지원 단체인 ‘더피플컨선’의 존 마세리 대표는 “노숙자들의 신원은 물론 이들이 어디로 이동하고, 어느 지원 단체와 연결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며 “노숙자들을 이주시키려면 실시간 파악이 가능해야 하는데 인사이드 세이프는 이런 부분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약물 문제도 노숙자 증가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이 매체는 펜타닐 같은 약물 문제가 심각한 데다 치솟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법원의 잇따른 판결로 법집행기관이 노숙자 촌을 정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향후 노숙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니스주민의회 브라이언 애버릴 위원은 “거리의 사람들은 여전히 심각한 약물 남용과 정신 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곳곳에는 노숙자 텐트가 많다”며 “배스 시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지만, 노숙자 문제는 아직 끝이 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한편, LA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에 따르면 LA카운티내 노숙자 수는 현재(7월 기준) 7만5518명이다. 이 중 4만260명이 LA시에 살고 있다. 시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LA시의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노숙자 배스 노숙자 문제 노숙자 증가 노숙자 이주

2023-12-25

6700만불 쏟아붓고 홈리스 255명<영구주택 입주자> 구제

캐런 배스 LA시장의 노숙자 이주 정책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극히 낮은 효율성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배스 시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LA시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 정책을 야심 차게 시행했지만, 지난 1년간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고도 실제 영구 주택을 얻은 사례는 전체 노숙자 중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NBC4 뉴스는 LA시의 자료를 인용, 지난 회계연도에 인사이드 세이프에 투입된 비용은 총 6736만1477달러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LA시에 따르면 현재 약 1900명의 노숙자가 셸터, 모텔 등의 임시 주거 시설로 옮겨졌다. 이중 영구 주택을 얻은 노숙자는 255명뿐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지난 1년간 한명 당 3만 달러 이상의 돈을 지출하고도 노숙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매체는 “노숙자를 모텔 등으로 이주시킬 때 거주비 등 한명 당 매달 약 33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배스 시장의 값비싼 계획은 4만6000여 명의 시 전체 노숙자 중 단 255명만 영구주택에 입주시켰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도 효율성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배스 시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시 정부는 방 단위로 임대하기보다 모텔 전체를 매입 또는 임대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시행도 원활하지 않다. 실제 수많은 노숙자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거나 별다른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임시 주거 시설에 대책 없이 거하고 있을 뿐이다.   베니스 지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 최근 사우스LA지역 ‘사하라 인’ 모텔로 거처를 옮긴 페이스 스티븐슨은 아직 사회복지사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사회복지사가 영구 주택도 얻어주고 정신건강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의해 현재 모텔에서 거주하는 가브리엘 펠릭스 역시 “모텔 방에 가둬놓고 마법처럼 삶이 회복되기만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처음에는 새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있을 때보다 더 불안하다”고 전했다.   현재 LA시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숙자 지원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비영리 단체 등과 계약을 맺고 사회복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복지사가 노숙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배스 시장은 행정상 문제를 탓했다.   배스 시장은 “시정부는 비영리 기관들이 가진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해왔다”며 “비영리 기관들이 이 정도 규모의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감당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항변했다.   현재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은 효율성뿐 아니라 각종 문제점이 연달아 불거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UCLA공공정책연구소측이 배스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 정책이 노숙자를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폭력과 강압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지 10월18일자 A-3면〉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에는 LA한인타운 일대에서 접수된 노숙자 텐트 신고 건수가 LA시 전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영구주택 홈리스 노숙자 문제 노숙자 지원 노숙자 이주

2023-12-0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데스 플레인스의 블랙 호크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인 데스 플레인스는 교통이 좋아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예전부터 시카고에서 출발한 기차가 이 곳을 지나 위스콘신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에 교통의 요충지였다. 지금은 인구 6만명의 작지 않은 도시다.   이 도시의 이름은 다운타운 동쪽을 가로지르는 데스 플레인스 강에서 따왔다. 데스 플레인스 강은 프랑스식 이름으로 평원을 뜻하는 플레인을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프랑스 탐험대가 이 곳에서 유럽식 나무들을 만나면서 반가운 마음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졌다.     이후에는 독일계 이민자들이 다수 정착하게 됐다. 이 곳에는 현재도 매리빌 아카데미라고 하는 교육기관이 있다. 카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인데 이 곳에서 100여년 전에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을 교육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종의 실험이었던 원주민에 대한 교육은 실패로 돌아갔고 미국이 어떻게 원주민들을 다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로 현재까지도 종종 언급되고 있다.     1883년 트리뷴지는 40명의 수(sioux)족 인디언 남학생들이 당시 세인트 매리 트레이닝 스쿨로 불렸던 매리빌 아카데미로 이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다코타 인디언 보호지역에서 살다가 연방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시카고 서버브로 이주하게 됐다. 이들 중에서는 Sitting Bull, Black Hawk, Good Bear 등 유명한 추장의 아들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추장들은 다코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는 인물들이다. 대부분 서부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유럽계 이민자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던 용사들이었다. 학교로 이주한 이들의 나이는 11세부터 23세였다. 이들은 부모들의 동의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연방 정부의 이주 정책에 의해 강제로 이주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렇게 원주민 보호구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동쪽 지역으로 이주시킨 것은 미국 연방 정부의 그간 정책에 반하는 일이었다. 연방 정부는 1830년 인디언 제거법을 발효시킨 이후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인디언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역사는 동부 지역에 정착한 유럽 이민자들이 서쪽으로 전진하면서 이미 살고 있었던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과정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협정을 맺어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역을 양보하기도 했지만 이들과의 전쟁은 불가피했다. 때에 따라서는 강제 이주 정책으로 인디언들을 특정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던 것이 연방 정부의 정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책과 비교하면 세인트 매리 학교로의 학생 이전은 상반되는 정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세인트 매리 트레이닝 스쿨의 경우에도 연방 정부가 이 학교를 운영하는 시카고 카톨릭 교구청에 인디언 학생 한 명당 연 107달러씩을 지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가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인디언 학생들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서양식 문물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이들 인디언 학생들은 동부로 이주하면서 영어 이름으로 개명했다. 또 전통적인 인디언 복장을 버리고 서양식 바지를 입었다. 학교로 이주한 첫날 머리부터 짧게 자르기도 했다.     이 정책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40명의 학생들이 학교가 정해준 바에 따라 적응을 했다. 공예반에서 기술을 배우기도 했고 제빵 기술을 익힌 학생들도 있었다. 또 4~5명은 목공 기술을 배웠고 일부는 신발과 의류 제작 기술을 배웠다. 이 기술을 배운 학생들이 다시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들어갔을 때 원주민들이 미국식 문화를 전파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도 나올 수 있었다.     반면 일부 인디언 역사 연구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인디언 말살 정책의 성격을 가졌다며 비판했다. 인디언 이주 정책이 그들이 갖고 있는 문화를 없애고 서양식 문화를 강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이들로부터 인디언 문화를 없애고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측의 바람과는 달리 이 정책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유는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연방 정부는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차라리 그 재원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886년 10월 28일 인디언 학생들은 원래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세인트 매리에서 생활하다가 다섯 명의 학생들이 호흡기 질병을 앓다가 숨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름은 학교 기록에 따르면 인디언식으로 Red Bull, Black Hawk, Gray Bear, Walking Buffalo 등이었다.     이들의 유해는 데스 플레인스 리버와 센트럴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공동 묘지에 묻혔다.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역사는 그렇게 시카고의 서버브에도 남게 된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플레인스 블랙 인디언 남학생들 이주 정책 다코타 인디언

2023-11-29

IL 주민 지난해 플로리다로 최다 이주

최근 1년 간 34여만명의 주민이 일리노이 주를 떠난 가운데 이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은 플로리다였다.     연방 센서국이 최근 발표한 2022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일리노이 주민 34만4000여명이 타 주로 떠났다.     일리노이 주민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플로리다.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로 불리는 플로리다로 옮긴 일리노이 주민은 전체 이주민의 10%가 넘는 3만5200명이었다.     플로리다에 이어 인디애나와 위스콘신 주로 각각 3만1000명과 2만7300명이 떠나가며 탑3를 형성했다.     이 외에도 일리노이 주민들은 텍사스(2만5200명)와 캘리포니아 주(2만4500명)로도 많이 이주했다.     또 일리노이 인근 미주리, 아이오와, 켄터키 주로도 각각 2만600명, 1만6500명, 6800명이 이주했다.     연방 센서국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민들이 가장 적게 이주한 주는 사우스 다코타를 비롯 알래스카, 아이다호, 와이오밍, 로드 아일랜드 주였다. 특히 사우스 다코타와 알래스카로 이주한 일리노이 주민은 각각 30명과 130명에 불과했다.     센서국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일리노이 주로 유입된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는 125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리노이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에 이어 5번째로 인구 유출이 많은 주로 조사됐다.  Kevin Rho•Sona Kim플로리다 주민 전체 이주민 최다 이주 일리노이 주민들

2023-11-22

"노숙자 인종 분류하고 수갑까지 채웠다"…'인사이드 세이프' 강압 이주 논란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폭력과 강압 등으로 얼룩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노숙자를 모텔, 셸터 등 임시 거주지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이 특정 인종을 분류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UCLA공공정책연구소 애난야 로이 교수가 지난 2일 캐런 배스 LA 시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   서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2일 밴나이스 지역 애트나 스트리트에서 시행된 인사이드 세이프 텐트촌 정화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로이 교수는 “이날 노숙자들은 인사이드 세이프 등록을 위해 텐트, 소지품 등 무엇을 포기했는지 카메라 앞에서 진술하도록 요구받았다”며 “게다가 UCLA 조사팀원들은 (법 집행기관에서) 라틴계 노숙자를 인종적으로 프로파일링하고 소지품을 압수하고 갱단과의 연계성까지 조사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UCLA공공정책연구소 산하 조사팀은 지난 1~6월 애트나 스트리트 텐트촌을 중심으로 인사이드 프로그램의 정책, 실효성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다.   노숙자들은 지난 4월 인사이드 세이프 시행과 관련, 시장실에 서한을 보내 셸터 제공, 저소득층 주택 연결, 셸터 이주 거부 시 노숙 금지법 집행에 따른 단속 및 보복성 행위 금지 등의 사항을 서면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 교수는 “그러나 지난달 12일에 시행된 정화작업은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노숙자가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셸터에 머물 것인지 등 명확한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는 모든 이주 과정이 자발적, 노숙자 중심적, 치료 제공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LA노숙자서비스국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LA경찰국, LA위생국 등이 나선 인사이드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계속돼 지난 12일에는 한인타운에서 100명 이상을 셸터로 옮기는 28번째 정화작업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로이 교수는 이번 단속 등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배스 시장실의 입장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배스 시장실의 보좌관이자 인사이드 세이프 책임자인 자넷 몬티온 등 시장실 직원들과 6지구의 이멜다 파디야 시의원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 교수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사실상 노숙자를 처벌하고 단속하기 위한 작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한 노인 노숙자의 소지품을 압수하고 텐트를 철거해버렸다”며 “그들은 수갑까지 채웠고, 한 노숙자는 우리에게 ‘전 세계가 우리를 봤으면 좋겠다’며 사진 공유까지 부탁했다”고 적었다.   로이 교수는 배스 시장에게 ▶애트나 스트리트 인사이드 세이프 운영으로 발생한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 ▶시 감사실에 노숙자 이주 프로그램 감사 요청 ▶노숙자 텐트 철거 후 공공장소를 막고 있는 펜스 철거 ▶시장실 직원들이 단속 현장에 있었던 점 해명 ▶배스 시장실의 공식 성명 발표 등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을 냉소적인 상황으로 만든 건 결국 LA의 정치인들”이라며 “결국 노숙자에게 영구적인 거처를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한 노숙자들은 거리로 다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스펙트럼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인사이드 세이프에 참여한 노숙자 1531명 중 저소득층 아파트 등을 찾은 사례는 148명뿐이다. 대부분은 거리로 다시 돌아갔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인사이드 세이프 인사이드 세이프 노숙자 이주 라틴계 노숙자

2023-10-17

일리노이 고소득자 늘고 흑인 전출 많았다

일리노이 주의 최근 10년간 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는 안정적인 가운데 고소득자가 늘고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주민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의 중산층 재개발 프로젝트팀(The Project for Middle Class Renewal)과 일리노이 경제 연구소(Illinois Economic Policy)가 최근 발표한 ‘10년간 일리노이 이주 현황’ 보고서는 센서스국 자료와 일리노이 재무국의 세금 보고 자료 등을 참고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일리노이 인구는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2020년 인구 총조사 결과 일리노이 인구는 1281만2508명으로 지난 2010년 1283만632명에 비하면 1만8000명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인구 총조사서 누락된 일리노이 인구가 약 2%로 추산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일리노이 인구는 1300만명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일리노이 인구 현황은 지난 1980년대부터 시작된 중서부 주민들의 남부, 서부로의 이주로 인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리노이를 떠나는 주민들은 보통 흑인이 많고 시카고나 서버브보다는 주 남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보통 비히스패닉 주민들이었고 저소득층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인구 현황에 따르면 흑인 일리노이 주민 10만명이 타 주로 이주했다. 이렇게 줄어든 인구는 시카고 지역 인구가 늘고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유입된 이민자의 숫자로 상쇄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자료다. 신규 유입된 이민자 중에는 히스패닉이 5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유학생을 포함할 경우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의 숫자도 이와 근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리노이에서 타 주로 떠난 주민들 중에서는 55세 이상이 가장 많은 6만7000명 이었다. 반면 가장 늘어난 연령대는 18세~24세로 6만3000명이 증가했다.     또 연소득이 10만달러~50만달러인 고소득층 주민들의 숫자는 약 52%가 늘었다. 연소득 50만달러 이상 버는 주민들의 숫자 역시 80% 증가했다.     반면 연 소득 2만5000달러 미만 주민들의 숫자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31만명이 줄어 약 15%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세금보고를 한 주민들의 숫자 역시 20만명, 3.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최근 일리노이 인구가 크게 줄었다는 자료는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 새롭게 발견된 사실을 살펴보면 대학 졸업자나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에 일하는 주민, 경제계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보고서를 위해 센서스국의 인구 서베이를 참고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급속도로 시카고에 유입되기 시작한 약 2만명의 이민자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고소득자 일리노이 인구 일리노이 이주 흑인 일리노이

2023-10-10

2년새 70만명 가주 떠났다…출생·사망 포함 50만명 감소

지난 2년간 주민 70만 명 이상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면서 가주 전체 인구는 5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센서스 통계를 바탕으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가주 인구는 약 50만9000명 줄었다고 15일 보도했다.   가주보다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한 주는 뉴욕으로 52만4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가주의 50만명 인구 감소는 타주로 이주, 출생과 사망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출생과 사망을 제외하고, 오직 가주로 유입되거나 타주로 유출된 인구의 격차만을 조사한 결과, 69만9900명 감소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감소 규모가 가주보다 큰 뉴욕도 순유출 인구는 55만6900명으로 가주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상승과 길어지는 통근시간, 범죄 증가와 환경 오염 등이 탈가주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UCLA 폴 옹 도시계획 디렉터는 “LA카운티에서만 지난해 약 16만 명이 타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값과 물가가 싼 타주로의 이사가 팬데믹 동안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 가주민의 대거 이동으로 텍사스와 플로리다 인구는 같은 기간 각각 88만400명과 70만7000명 늘었다.   한편 지난주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이주해 오는 가주 주민들을 ‘난민’으로 지칭하며 유타주로 오지 말아줄 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논란을 빚었다.   콕스 주지사는 타주에서 오는 이주민 증가로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센서스는 최근 10년간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주가 유타라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출생 사망 인구 감소 타주로 이주 이주민 증가

2023-02-15

중소기업 구인난에 이주노동자 채용 ‘안간힘’

고용시장에서 구인난이 계속되자 기업들이 임금 인상 등으로 이주 노동자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오는 중남미 등지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전보다 더 많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화이트칼라 고용 시장의 구인난은 완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시간제 근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 중에는 정당한 취업 비자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다.   일부 이주 노동자들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단속을 피해 미국으로 들어와 음지에서 친구·친척들의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다.   나머지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은 입국과 동시에 망명을 신청하고 수년간의 법적 절차를 거쳐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취업 비자를 얻는다. 이 밖에도 계절 취업 비자를 받는 이주 노동자들도 있다.   불법 이주 노동자의 임금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에서 중남미로 향하는 송금액을 근거로 이들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남미로의 송금 금액이 9% 증가한 142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2년 전 불법으로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호수에 모리요는 첫 일자리에서 시간당 13달러를 받았는데 지금은 플로리다의 창고에서 선반 조립하는 일을 하며 시간당 18달러를 받는다.   작년 9월 워싱턴DC에 온 베네수엘라 출신 프레디 모론은 당시 건설업자들이 근로자에게 하루에 150달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피츠버그로 이주해 하루에 170달러를 받고 주택 페인트칠을 하는 안정된 일자리를 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이주 노동자에 크게 의존하는 건설업과 같은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고용주들이 계절 근로자로 이주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H-2B 비자 발급 수를 늘렸지만,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이주노동자 중소기업 이주노동자 채용 이주 노동자들 중소기업 구인난

2023-02-08

[문장으로 읽는 책] 떠도는 땅

뺨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에 풍도는 정신이 번쩍 나 눈을 부릅뜬다. 아나똘리가 고개를 들고 입을 찢듯 벌린다. “하늘에 뜬 게 달이에요, 해예요?” “낮달이네요.” “피죽도 못 얻어먹은 얼굴이네요.” 바람이 휘몰아쳐 들어와 열차 안에 고인 악취를 솎아낸다. “저기도 러시아 땅이겠지요?” “집이 한 채도 안 보이네요.” “사람도요.” “들짐승도 한 마리 안 보이네요.” “날짐승도요.” “그런데도 땅은 끝이 없네요.”   김숨 『떠도는 땅』   아직도 이런 얘기를 써주는 작가가 누군가 보니 역시 김숨이다.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하며 주목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1937년 극동 러시아 거주 조선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사건에 시선을 돌렸다. 고려인들의 역사, 디아스포라(이산)의 역사, 생존의 역사다.   소설은 형식적으로도 흥미롭다. 에필로그 7페이지를 제외하곤 전부 한 달여 이주 열차 안 상황을 그렸다. 그것도 대부분 화자가 불분명한 대화의 연속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증언을 나열하는 서술 방식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 소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감염을 우려해 죽은 아기를 열차 밖으로 내던지는 비극적인 장면은 이렇게 묘사된다.   “아기를 열차 밖으로 버려요.” … “죽은 아기 하나 때문에 우리 다 죽을 순 없어요.” “우린 살아야 해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데요?” “왜요?” … “살았으니까요.” “살고 싶잖아요.”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역사 생존 이주 열차 역사적 사건

2023-01-18

“노숙자 해결에 매년 81억불 12년간 필요”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연간 수십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주주택파트너십은 20일 가주노숙자주택평가 보고서를 발표, “가주 정부가 향후 12년간 매해 8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면 가주 지역의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숙자 문제를 종식하려면 최소 972억 달러가 필요한 셈이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난 19일 발표한 전국 노숙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전역에 58만2462명이 노숙하고 있으며, 이중 가주에만 29.5%인 17만1521명이 있다. 〈본지 12월 20일자 A-2면〉     가주주택지원공사 데비틸레 디렉터는 “가주 정부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노숙자에게 ‘거주지’를 제공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12년에 걸쳐 매해 ▶57억 달러를 투입해 11만2500유닛 이상의 아파트 신규 건설 ▶18억 달러를 들여 주택 바우처 등 저소득층 22만5000가구 지원 ▶4억 달러를 편성해 노숙자 치료 및 지원 서비스 제공 ▶6억 달러를 투입해 노숙자가 셸터, 모텔 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안들이 담겨있다.   보고서에는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주택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주의 노숙자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면 앞으로 10년 내로 노숙 가구는 약 24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가주의 경제 규모가 ‘세계 톱5’에 해당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81억 달러는 가주 전체 예산에서 3% 미만에 불과하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주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돈은 충분히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LA시의 경우 노숙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21일 노숙자 이주를 돕기 위한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 시행과 관련한 행정 지침에도 서명했다. 노숙자를 거주 대체 시설로 전환된 모텔, 호텔 등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조치다.〈본지 12월 20일자 A-1면〉 배스 시장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데 1억 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노숙자 문제 노숙자 문제 가주의 노숙자 노숙자 이주

2022-12-21

[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임원들의 런던 이주

메타(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총책임자로 일하는 애덤 모세리가 영국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자체로는 대단한 뉴스가 아니지만, 메타 부사장 닉 클레그, 마케팅 총책임자(CMO) 알렉스 슐츠 역시 런던으로 이사한다고 알려지면서 메타 경영진이 줄줄이 영국으로 옮기는 거냐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이유는 모두 다르다. 가령 닉 클레그는 영국 부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런던에서의 삶이 더 익숙할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다. 언론에서는 클레그의 경우 EU의 소셜미디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으로 갈 필요가 있고, 모세리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팀을 키우기에 적당한 곳일 거라고 분석한다. 런던은 메타가 미국 밖에서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곳이라는 거다.   메타 임원은 아니지만 테크업계 관련 팟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뉴욕대 스콧 갤로웨이 교수도 최근 런던으로 이주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에게 미국이 아닌 다른 문화를 알려주고 싶은데, 런던은 언어를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에는 팬데믹이 촉발한 원격근무 유행도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 페이스북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최고 경영진도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락하게 된 것이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자신의 거대한 별장이 있는 하와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원격근무는 이제 더 이상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들만의 선택이 아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임원 메타 임원들 런던 이주 메타 경영진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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