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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서 다섯번째 노숙자 셸터 이주…인사이드세이프 프로그램 실시

8명 모텔로, 한인 노숙자는 거부

31일 시공무원(오른쪽)이 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 인근의 골목길에서 노숙하는 윤애복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진 기자

31일 시공무원(오른쪽)이 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 인근의 골목길에서 노숙하는 윤애복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시가 한인타운 내 일부 노숙자의 거처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LA 시장실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30분부터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행하고 있는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8가와 카탈리나 스트리트에서 진행됐다. 한인타운에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시행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장에는 LA 시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LA경찰국(LAPD), LA 위생&환경국, 의료팀 등 20여 명이 나와 노숙자들을 버몬트 애비뉴 인근 모텔로 이주시켰다.
 
LA시에 따르면 이날 거리에서 모텔로 이주한 노숙자는 8명이다.
 
캐런 배스 시장실의 김지은 공보관은 “실내로 이동할 노숙자들은 라티노이지만, 한인 상권과 학교 주변 지역이라 한인분들의 민원이 이어졌던 텐트촌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의해 모든 노숙자가 모텔로 이주한 것은 아니다.
 
이 지역에 있던 한인 노숙자 윤애복(68)씨는 모텔로 이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윤씨는 “나는 한인타운에 그냥 있고 싶다”며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그곳에 가면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총 3254명의 노숙자를 모텔로 이주시켰다. 이 중 약 23%의 노숙자가 영구 주택으로 이전한 상태다. 이는 LA 지역의 노숙자가 감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비영리단체인 ‘더 피플 컨선(The People Concern)’의 존 마세리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을 때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해 혼란스러웠다”며 “여전히 모텔로 들어온 노숙자들에게 의료 서비스, 정신 건강 문제, 중독 치료 등의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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