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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10지구> 주택 건축 허가 절반 '뚝'

LA지역 주거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에서 주택 공급과 직결된 건축 허가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힐가드 애널리틱스가 최근 LA시 건물안전국(LADBS)의 자료를 분석, 발표한 2024년 LA시 건축 허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 10지구에서 주거용 건설 허가 건수는 신축과 증축, 개축 등을 포함 전년 대비 49% 줄었다.   보고서는 단독주택 및 다세대 주택 허가를 조사했으며, 별채(ADU)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10지구에서의 주거용 건축 허가는 지난해 총 719건으로 2023년 1415건에서 절반 수준인 696건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LA지역 전반에 나타난 주택 공급 감소의 심각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7%에 육박한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매매 및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진 홍 회장은 “고금리 환경 탓에 모기지 이자율 부담으로 주택 소유자들의 매매가 줄고 주택 신축과 개조 등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새 정부의 정책을 관망하면서 지난해 주택 신축에 대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의회의 인센티브 프로그램(CHIP) 계획 등 현재 상황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리스, 지속적인 저소득층 대상 주택 부족, 제한적인 토지 이용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선 단기간 해결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LA시 전체로는 지난 2023년 1만1311건의 건축 허가가 발급됐으나, 2024년에는 총 8706건으로 2605건이 줄어들어 23%의 감소율을 보였다.     15개 시의회 지역 중 10지구를 포함해 10곳에서 2024년 건축 허가 건수가 전년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건축 허가가 가장 급감한 LA시 지역은 할리우드와 에코파크, 실버레이크를 포함한 13지구였다. 13지구는 2023년 1976건에 달했던 퍼밋 수가 2024년 473건으로 무려 76%나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샌피드로와 왓츠를 포함한 15지구가 지난해 66% 감소율을 보였으며, 4지구(엔시노, 실버레이크 등)는 54%, 1지구(차이나타운, 웨스트레이크 등)는 53% 줄어서 10지구보다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일부 시의회 지역구에서는 주거용 허가가 증가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LA시 전체의 허가 건수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6지구(밴 나이스, 노스 할리우드 등)와 7지구(실마, 파코이마 등)는 지난해 각각 244% 증가한 1139건과 539% 증가한 460건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엑스포지션 파크와 센트럴 알라메다를 포함한 9지구는 2024년 허가 건수가 1009건으로 28%, 베벌리 그로브와 피코-로버슨을 포함한 5지구는 지난해 499건으로 25% 개선됐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건축 허가 주택 신축 주택 매매 LA 10지구 박낙희 주거 아파트 주상복합

2025-01-14

[주민공청회 현장] 내가 한인타운을 사랑하는 이유

코리아타운은 남가주에서 독보적인 동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LA시내 99개 주민의회 지구중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WCKNC) 주민의회’ 지구는 비할 데 없는 편의 시설, 전략적 위치, 그리고 활기찬 라이프 스타일 덕분에 LA시내 다른 어느 지역과도 차별화된다.     WCKNC 의장으로서 이 지역의 심장인 한인타운이 특별한 이유를 꼽아봤다.   먼저 한인타운은 마켓 천국이다. 타운 내에는 15개의 대형 마켓이 있다. 그중 9개가 한인 마켓이다. 나머지 6개가 미국 마켓과 히스패닉 마켓으로 나뉜다. 도보 또는 짧은 거리 운전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마켓의 존재는 거주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다양한 슈퍼마켓의 존재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편리하게 공급한다.   타운의 위치와 접근성은 LA시 어떤 지역보다 뛰어나다.   LA 중심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코리아타운은 도시의 주요 교통 동맥인 윌셔 블러바드가 관통하고 있다. 덕분에 다운타운, 할리우드, 베버리힐스, 웨스트우드와 같은 주요 지역과 쉽게 통한다.     스테이플스 센터, 코닥 극장, USC, UCLA, LA콜리세움, 다양한 정부 기관 등 상징적인 명소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위치적 이점은 코리아타운을 매력적인 허브로 만든다.   한인타운의 무궁무진한 편의 시설로 도시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코리아타운은 외식, 쇼핑, 여가를 위한 핫스폿으로 자리잡았다. 타운 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카페, 소매점, 쇼핑센터가 즐비하다. 전문 서비스, 병원, 엔터테인먼트도 윌셔 블러바드를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성 덕분에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제공하여 코리아타운을 매력적인 주거 지역으로 만든다.   타운의 대중교통 인프라 역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대중교통은 대도시 생활의 중요한 요소이며, 코리아타운은 이 부분에서 뛰어난 강점을 보인다. 버몬트 애비뉴, 웨스턴 애비뉴, 올림픽 불러바드, 윌셔 불러바드를 따라 운행되는 버스 노선이 코리아타운을 관통한다.     또한, 퍼플 라인과 레드 라인 지하철이 이 지역의 교통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곧 크렌쇼 라인이 윌셔 블러바드의 퍼플 라인과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교통 체증을 피하고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퍼플 라인이 브렌트우드의 베터런스 병원까지 연장되면 LA의 지하철 노선 중 가장 많은 승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리아타운의 주거 및 상업적 매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타운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과거에는 교외 생활이 궁극의 목표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젊은 직장인들은 도심 생활을 선호하고 있다.   일상에서 편의시설 접근성, 대중교통의 편리함, 그리고 문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과의 근접성이 그 이유다. 이처럼 다양한 자원과 라이프스타일이 제공되는 코리아타운의 매력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한인타운의 편의성, 접근성, 그리고 문화적 활력의 독특한 조합은 이 지역을 진정 특별한 동네로 만든다.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재개발)이 LA와 대도시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타운의 매력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편의시설, 대중교통, 활기찬 커뮤니티를 찾는 사람들에게 코리아타운만큼 매력적인 지역은 없을 것이다. 빌 로빈슨 /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주민공청회 현장 한인타운 사랑 심장인 한인타운 대도시 생활 대중교통 인프라

2025-01-14

“연초 한인타운 범죄 예방, 경각심 늦추지 말아야”

 연말을 넘기고 연초가 되면서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라스 경찰국이 한인타운 범죄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달라스 경찰국 대민홍보실의 김은섭 홍보관은 본지에 달라스 경찰국의 한인타운 인근 최신 범죄통계 보고서를 보내와 연초를 맞이해 한인 사업체 및 소비자들이 범죄 예방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달라스 경찰국은 로얄레인 한인타운 지역을 크게 4 보고지역으로 구분한다. 로얄레인과 I-35E 고속도로 북서쪽을 3003 보고지역, 북동쪽을 3004 보고지역, 남서쪽을 3024 보고지역, 그리고 남동쪽을 3025 보고지역으로 구분한다.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보면 특수폭행, 강간, 상점강도 등을 포함한 폭력범죄가 3003 보고지역과 3004 지역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3024 보고지역과 3025 보고지역에서는 각각 2건과 6건이 보고됐다. 자동차 절도, 상점절도, 일반절도 등이 포함되는 재산 범죄의 경우 3003 보고지역에서 2건, 3004 보고지역에서 8건, 3024 보고지역에서 9건, 3025 보고지역에서 12건 발생했다. 달라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강력범죄는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체감하는 범죄율도 예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겸 전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불경기라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범죄로 인한 큰 영향은 생각했던 것만큼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은섭 홍보관은 범죄에 대한 경계심은 항상 늦추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은섭 홍보관은 “소비자들의 경우 현금을 보이지 않는 게 좋고, 쇼핑을 할 때는 물품을 너무 많이 구입해 차 문을 오래 열어놓고 물품을 차에 싣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섭 홍보관은 “차 안에 물품이 보이게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며 “쇼핑을 하고 차에 갈 때는 자동차 열쇠를 손에 쥐고 차로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뱅크 저깅(jugging)에 대한 경각심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김은섭 홍보관은 전한다. 저깅이란 범인이 은행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다고 고객이 은행 가방이나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노리는 범죄다. 김은섭 홍보관은 이러한 범죄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면 은행 출입시 주변에 뭔가 수상한 사람이 있나 살펴보고, 은행에서 나올 때는 은행 가방이나 봉투를 보이지 않게 감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차를 타고 가는 데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911에 신고하거나 원래 목적지로 가지 말고 경찰서로 갈 것을 김은섭 홍보관은 권했다.   이러한 범죄는 비단 은행 주차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마트나 일반 소매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올 때도 유사한 범죄에 대비해야 한다. 볼 일을 마친 후 이동할 때는 반드시 차량 백미러를 통해 따라오는 차가 없는지 살펴보고 수상한 차량이 따라온다면 사람이 많은 주유소, 또는 경찰서 등으로 피하는 게 좋다. 김은섭 홍보관은 Lock, Take, Hide 수칙을 항상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Lock은 차에서 내린 후 반드시 차를 잠그는 것을 의미하며 Take는 차 열쇠를 차에 두지 말고 반드시 소지하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Hide는 차 안에 어떠한 물품도 눈에 보이게 두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차 유리를 부수고 차 안에 있는 물품을 훔쳐가는 범죄는 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김은섭 홍보관은 전했다. 김은섭 홍보관은 “어떤 한인의 경우 차 조수석에 도시락 가방을 두고 내린 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누군가 차 유리를 부수고 도시락 가방을 훔쳐 달아난 피해를 겪었다”며 “아마도 누군가 도시락 가방을 돈가방이나 귀중품이 든 가방으로 오인해 그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 귀중품은 물론, 귀중품으로 오해될 수 있는 물품을 눈에 보이게 차 안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며 “가급적 물품은 차 트렁크에 넣는 게 좋다. 귀중품을 도난 당하지 않았더라도 깨진 유리를 수리하는 데 금전적, 시간적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채 기자〉한인타운 경각심 한인타운 범죄 로얄레인 한인타운 보고지역 북동쪽

2025-01-10

로얄레인 한인타운 인근 건물서 화재 발생, 애완동물 600여 마리 폐사

 로얄레인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대형 플라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600여 마리에 가까운 애완동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NBC5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리하인즈 블러바드 11200 블록에 위치한 플라자 라티나(Plaza Latina) 건물에서 지난 3일(금) 오전 9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건물의 남쪽 구역에서 발생했다.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오전 11시가 되어서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로 인해 건물 남쪽 구역의 지붕이 함몰됐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안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동물 579 마리가 폐사했다. 불길이 동물들에게 닿지는 않았지만 연기로 인한 호흡 장애가 폐사의 원인이 됐다. 달라스 소방국의 제이슨 에번스 대변인은 폐사한 동물 대부분은 작은 새였으며 이 밖에도 닭, 햄스터와 개, 고양이도 죽었다고 전했다. 에번스 대변인은 “소방관들이 수색하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가게에 있던 동물들은 불행하게도 연기 흡입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동물 중 약 20마리는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구조된 동물 중 개와 거북이 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이날 발생한 화재는 소방관 45명이 투입돼 약 두 시간 만에 진화됐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플라자 리티나 건물은 한 때 한인이 소유주였으나 수년 전 중동 투자자에게 팔렸다. 이 건물이 위치한 곳은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로얄레인 한인타운의 한 부분이었다. 당시 이 건물 옆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순두부 전문점, 중식당, 다양한 잡화 업체 등이 입점해 있었다. 하지만 캐롤튼에 한인타운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축소됐고, 이 곳에서 영업하던 한인 업체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현재는 중동 등 타문화권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화재는 북텍사스에 강추위가 들이닥치는 시기에 발생한 터라 겨울철 화재 주의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을 불러왔다. 전국 화재예방국(NFPA)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기구나 장식용구로 인한 화재 사고는 매년 수만 건씩 발생한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 난방기구 주변 36인치 이내에는 가연성 물질을 놓지 말 것 ▲ 난방기구가 있는 곳을 떠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도록 할 것 ▲ 새로운 난방기구 구입 시 적절한 테스트 등을 통과했는지 확인할 것 ▲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벽난로 사용시 벽난로와 굴뚝으로 인한 화재 발생은 전체 화재사건의 40%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연소 후 발생하는 크레오소트(Creosote)로 인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 벽난로와 굴뚝 등은 반드시 정기적인 점검을 할 것 ▲ 절기에 맞는 적절한 나무 등의 연료를 사용할 것 ▲ 재를 치우기 전에 연소가 다 끝났는 지 반드시 확인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토니 채 기자〉로얄레인 한인타운 로얄레인 한인타운 애완동물 가게 화재 원인

2025-01-10

[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새벽 5시 대피령…한인들도 불안·초조 뜬눈

지난 8일 LA 인근 3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흩날리는 재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 유리도 뿌옇게 변했다.     특히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한인 거주자가 많은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대피령 안내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샌마리노에 사는 김은지(39) 씨는 “밤 새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됐고 새벽쯤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쪽 지역은 초토화된 분위기며,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목격한 이튼 산불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 지역의 대형 요양원 투팜스너싱센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했다. 요양원 앞 길거리에는 파손된 휠체어와 병원용 침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이 보였고 짙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이튼 캐년은 한인들에게도 유명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산불로 전면 통제됐다. 이튼 캐년을 알리는 간판도 새까맣게 불에 타 녹아 있었다. 그 옆으로 불에 타서 뼈대만 남은 차량에서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타데나 남쪽 지역에 사는 최대용(48) 씨는 “7일 밤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가족 3명과 함께 LA 한인타운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이튼 캐년 인근 한 주택가의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으로 두 차례나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상황은 위험했다. 지역 주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카운티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곳곳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패서디나 컨벤션센터, 엘카미노리얼차터 고등학교,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센터, 피어스칼리지 및 LA 승마센터, 아고라 애니멀센터 등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211번 전화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3곳의 산불 지역 인근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튼 산불이 난 알타데나 지역은 라카냐다에서 엔젤리스 국유림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난 말리부 지역은 크로스 크릭 로드 기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남쪽 방면, 맥클루어 터널 기준 PCH 북쪽 방면, 링컨 블러바드 기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PCH-무홀랜드 연결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 구간의 운행이 금지됐다.     허스트 산불이 난 실마 지역은 록스포드 스트리트 기준 210번 서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210번 동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14번 하이웨이 분기점 구간도 부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지역과 인접한 아케디아 H마트는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H마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마트에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마트 측은 신속히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전력만 사용했다.     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오늘 받은 식품을 보관할 냉장고에 보관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아침 일찍 정전 안내를 해줘서 그나마 빨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온 한 한인 노부부는 “손주를 보러 이곳에 여행을 왔는데, 산불 연기 때문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산불이 퍼져 도로가 더 통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LA 수도전력국(LADWP)과 남가주 에디슨사(SCE) 등이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강제 단전 조처인 공공 안전 차단 프로그램(PSPS)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지역 및 피해 상황 등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outages/power-outage-map)와 SCE 웹사이트(www.sce.com/outage-center/check-outage-statu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한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현장 사진과 도로 상황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LA 한인타운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본 김단비(32) 씨는 “집 창문을 닫아도 틈으로 먼지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44) 씨는 “일단 LA 한인타운의 사무실로 대피했고 상황이 심해지면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산불 연기로 대기질(AQI)이 안 좋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오 기준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안가 AQI 수치(좋음 기준은 40)는 위험 수준인 194를 기록했다. 샌게이브리얼 지역도 위험 수준인 153, LA 도심 전역은 위험 단계인 138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6일까지 남가주 지역 강우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낮다.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 예년과 달리 ‘마른 우기’, 낮은 습도 등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재·김경준·정윤재 기자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대피령 새벽 산불 피해지역 이튼 산불 la 한인타운

2025-01-08

[한인타운 100자 게시판] 떡국 할인, 블랙박스 세일 외

H 마트 떡국 할인  H 마트에서 떡국 요리에 필요한 제품을 크게 할인한다. 먼저 내달 2일까지 진가 사골곰탕 6개입 박스는 정가 15.99달러에서 10.99달러에 세일하고, 고무장갑도 무료로 증정한다. 또 내달 9일까지 진가 쌀떡국떡 2개를 5달러에 제공한다.     로렌스빌 심포니 콰이어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및 지휘자 박평강)는 1월 11일 토요일 오후 5시 로렌스빌 오로라극장(128 E Pike St.)에서 에드윈 김 피아니스트와 함께 신년 기념 콘서트 '로렌스빌 심포니 콰이어'를 개최한다.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E 단조,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활츠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auroratheatre.com)에서 티켓을 20~30달러에 사거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선호 보험 설명회  최선호 보험은 둘루스 H 마트몰에 있는 사무실(2550 Pleasant Hill Rd, Ste 115)에서 1월 11일 토요일 오전 10시 '미국 생활의 기본이 되는' 무료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소셜시큐리티제도,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스쿨 택스 면제 등을 비롯한 기타 미국 제도를 최선호 대표가 다룰 예정이다. 문의=770-234-4800    블랙박스 파격세일  둘루스 틴트 프로스(3100 Breckinridge Blvd #515)는 크리스마스 연말 기념 아이나비 블랙박스를 '파격 세일'한다. 아이나비 Z1000은 정가 399달러에서 249달러에, 아이나비 ARC는 정가 450달러에서 299달러에, 아이러버 SK는 정가 350달러에서 199달러에서 할인한다. 틴팅과 블랙박스 설치를 같이 하면 전체 가격에서 10%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테슬라 틴트 전문이며, 자동차 오디오, 스피커 등 설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의=678-878-3005    시온마켓 순천 특별전  둘루스 시온마켓(2340 Pleasant Hill Rd)은 '연말연시 고객 감사' 전라남도 순천 특산품 특별전을 내달 1일까지 7일간 개최한다. 쥐포, 젓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770-813-3200    스텔라 스킨 프로모션  둘루스 스텔라 스킨 & 레이저(2780 P’tree Industrial Blvd. Ste C)는 할리데이 프로모를 진행하며 3가지 패키지를 30% 할인한다. 먼저 리프팅, 토닝 등 각종 케어가 포함된 패키지 A는 정가 1750달러에서 1220달러에, 패키지 C는 정가 2890달러에서 1980달러에 할인한다. 문의=770-906-5393    모차르트 롤케익 할인  모차르트 제과점 전 지점에서 크리스마스 기념 롤케익을 1개 사면 다른 1개를 50% 할인하는 'BOGO' 행사를 진행한다. 케이크 예약 주문도 받고 있다. 모차르트는 둘루스 본점, 뷰포드점, 도라빌점, 아씨점, 스와니점이 있다.    강원특산물 대박 세일  둘루스 강원농수산물 상설매장(2645 N. Berkeley Lake Rd.)은 31일까지 연말 대박 세일을 진행한다. 생더덕 무침, 저염 명란젓, 새우젓 등은 1파운드를 사면 1파운드가 공짜고, 강원도 정선 재래된장, 고추장, 마른 오징어, 배추김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기름세트, 공진단, 곱창김 등 연말 선물용으로 좋은 품목이 준비돼 있다. 푸드스탬프로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문의=678-579-5806   정관장 '믹스&매치'  정관장이 연말 연휴를 기념하여 31일까지 '믹스 앤 매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2개를 사면 10%, 3개를 사면 15%, 4개를 사면 20%를 할인한다. 정관장 매장은 스와니점(1291 Old P'tree Rd NW, #400C)과 둘루스점(2550 Pleasant Hill Rd, #107)이 있다.    발아건강 세일  도라빌 발아건강식품(3042Oakcliff Rd #201, Atlanta)은 내년 1월 15일까지 전제품을 20~50% 할인한다. M3, 우메켄 제품, 공진단, 눈영양제 아인토바 등 (곡식 제외)이 포함됐다. 업체는 "추운 겨울 면역력을 챙기시라"고 당부했다. 모든 제품은 배달이 가능하며, 타주 고객은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문의=770-457-1717, 678-538-8733    ◇알림=‘한인타운 100자 게시판’은 한인사회 주요 행사 및 광고주 동정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나 일정이 있으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윤지아 기자한인타운 게시판 블랙박스 파격세일 아이나비 블랙박스 로렌스빌 심포니

2024-12-27

“우리는 6피트 땅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LA 한인타운의 한 평온한 주택가에는 냉혹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11가 인근, 하얀 목조 주택 뒤로 수북이 쌓인 물건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암묵적으로 전하고 있다.     꽃무늬 셔츠와 야구 모자를 쓴 노숙자 전명오(65) 씨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를 갖고 있다.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선글라스 하나를 보여줬다. 전 씨는 “이게 얼마짜리로 보이나. 400~500불 정도 될 것”이라며 “누가 훔친 물건인데 내가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우리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방금 좋은 자전거가 하나 들어왔는데 관심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자전거, 전기 스쿠터, 골프채, 고급 여행 가방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비싼 물건만 있는 건 아니다. 그릇, 빈 술병, 낡은 소파 등 잡동사니도 널브러져 있다.     전 씨의 보물 창고가 있는 이곳은 한 한인이 소유한 주택이다. 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숙자 셸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엔 전 씨와 같은 노숙자가 20여 명이 살고 있다. 전 씨는 “이 물건들은 모두 파는 것”이라며 “훔친 물건들이라서 팔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여기서 구매자를 찾아주는데, 일종의 암시장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1975년에 미국에 왔다. 영어 구사에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전 씨는 자신을 포함해 이곳의 노숙자 모두를 “6피트 아래에 놓여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6피트’는 사람이 묻힐 때 관이 놓이는 깊이다. 노숙자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인생의 바닥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인터뷰를 하면서 셸터의 내부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갑자기 민머리의 한인 남성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지금 뭐 하는 거냐. 사진을 왜 찍는 거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전 씨가 곧바로 막아서면서 “내 사진을 찍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당장 덤빌 듯 화를 냈던 이 남성은 전 씨의 말 한마디에 조용히 셸터로 들어갔다. 전 씨는 이곳에서 나름 ‘실세’인 듯했다. 전 씨가 갑자기 왼쪽 팔을 들어 흉터를 보여줬다. 그는 “한인타운의 갱단이 이렇게 한 것”이라며 “길거리에 살면서 여러 번 칼에 찔렸다”고 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모순적인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보물들을 찾기도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 널린 장물들을 우리에게 자랑하던 그는 한인타운 치안의 현주소와 노숙자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전 씨는 “경찰은 싸움이 나도 우리가 노숙자인 것을 알면 그냥 가버린다”며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개입하지 않으려 하고 노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않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더 비인간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벌리힐스 같은 동네는 돈이 많으니까 신고하면 경찰도 바로 오고 통제가 되는데 한인타운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그가 한인타운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씨는 “특히 한인들은 한인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흉기 같은 걸 들고 있어도 쫓아내거나 신고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니까 연민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노숙자가 되기 전 핸디맨으로 일했다. 그가 노숙자로 전락한 건 6년 전 일이다. 마약에 손을 대면서 그의 인생도 ‘6피트’ 밑으로 떨어졌다. 그는 수년간 거리와 셸터를 오간 경험을 토대로 현재 시정부 노숙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씨는 “소셜 워커들이 이곳을 가끔 방문하는데 정리가 잘된 거실만 보고 간다”며 “진짜 우리가 사는 모습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니까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비참한 보물섬과 같다. 영원히 떠나지 못하고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 김상진 기자한인홈리스시리즈 전명호 한인 노숙자 la 한인타운 보물 창고

2024-12-25

[돌아보는 2024년 경제계] 경기 침체 속 한인 업소 생존 경쟁

올해 한인 소매업계는 LA한인타운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 여파로 폐업이나 경영난에 직면한 업소가 많았다.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고 노숙자 및 치안 문제도 고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소들은 매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대목 시즌마다 역대급 할인과 무료 선물 증정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했다. K컬쳐에 매료된 비한인 고객 유입으로 한인타운 소매업계는 K쇼핑 명소로 리셋 중이다.     ▶역대급 할인 경쟁 돌입     인플레이션과 경기하강 속 한인타운 소매업체들은 올해 대대적인 특가 및 할인 행사 총력전에 돌입했다.     마더스데이 포함 상반기 매출이 부진하자 독립기념일, 노동절, 추수감사절에 이어 할러데이 시즌까지 최대 수백 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쏟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폭 세일, 무료 선물 증정, 할인에 선물 증정 추가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업소가 크게 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추수감사절 대목 시즌에 일부 업소는 일정 구입 가격에 따라 기프트카드, 온열 매트, 포트메리온 그릇 세트 등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보너스 선물로 증정하며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K뷰티 메카     소셜미디어를 통해 K뷰티 제품력과 가성비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LA한인타운이 K뷰티 메카로 급부상했다.     K뷰티 핫스팟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화장품 매장은 가주마켓 건물에 있는 아리따움과 동인비, 마당몰의 코스메틱 월드, 마당몰의 코스메틱월드, 핫딜 온라인  쇼핑몰 등이다.     10대들 사이 매장에서 샘플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을 즐기고 이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반려동물 업계 호황   주상복합건물 개발 붐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타인종과 MZ세대가LA한인타운으로 유입되며 한인 반려동물 서비스 업계가 경기침체 속에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다.     2024 중앙일보 업소록에 따르면 LA한인타운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는 그루밍 및 펫 용품 매장 25~30개, 동물병원까지 포함하면 40여곳 이상에 이른다.     선풍적 인기를 끈 펫드라이룸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비즈니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팝 인기 소매업 성장 일조     K팝 인기가 한인타운 소매업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마당몰 K팝 뮤직타운,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몰 초이스 뮤직, 코리아타운 프라자의 뮤직프라자 등 K팝 전문 매장 7개가 성업 중이다. LA 한인타운에 K팝 굿스, 패션, 액세서리 전문 매장이 늘면서 비한인 K팝 팬들의 유입으로 한국식 커피전문점, 화장품, 빙수전문점, 베이커리까지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은영 기자돌아보는 2024년 경제계 경쟁 생존 한인타운 소매업계 한인타운 소매업체들 경기 침체

2024-12-25

“떠나라 하지만 믿는 건 한인 뿐” 한인여성노숙자 생존기

  노숙자 사역을 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했다. 고 이강원 목사의 굴곡진 삶이었다. 지난 7월, 그는 LA 한인타운의 한 외진 골목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단순히 비극으로만 봐선 안 된다. 이면에는 암울한 현실이 존재한다. 지금도 한인타운에는 하루하루 연명하는 한인 노숙자들이 살아간다. 지난 5개월 동안 미주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은 길거리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인타운은 가혹한 역설이 얽힌 곳이다. 노숙자들은 배척과 소외 속에서 안도한다. 이강원 목사도 그랬다. 그가 한인타운 길거리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아 있는 노숙자들의 삶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강원’은 언제라도 생겨날 수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네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한 노인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몸을 떨고 있다. LA 한인타운 워싱턴 불러바드에 있는 작은 텐트 안에는 너덜너덜해진 담요 몇장이 최소한의 온기만 전하고 있다.   한인 여성인 올리비아(44)는 얇은 옷 한 벌만 걸친 채 쇄골이 드러난 모습으로 노인 곁에 앉아 있다. 옆에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올리비아는 눈물을 훔쳤다.   올리비아는 울먹이며 “할아버지가 지금 너무 아파요. 마치 북한의 영양실조 환자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흐릿한 눈빛의 노인은 아무 말 없이 올리비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올리비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가 죽을 좀 가져다주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죽이 없으면 순두부찌개라도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했다.   노인의 메마른 입술 사이로 잇몸이 드러났다. 순두부는 치아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일지도 모른다. 기력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순두부찌개는 한인으로서의 결핍과 외로움을 채우고 냉랭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한식이다.   순두부찌개를 간절히 원하는 이 노인은 올리비아의 남편인 양계형(80)씨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가장 외진 곳에서 시작됐다. 올리비아는 양씨를 한인타운의 한 노숙자 셸터에서 만났다고 했다.     누워있던 양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올리비아가 머물 곳을 찾아달라”고 간청했다. 올리비아는 갑자기 정색하며 말을 끊었다. 그녀는 “나보다 내 남편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며 “갈 곳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중 한 이웃 주민이 나타나 “이곳에서 떠나라”고 소리쳤다. 텐트를 옮기는 일은 이들에게 가장 고달픈 순간이다. 양씨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조차 힘겹다. 제대로 걷는 것도 어렵다.       ━   장기 노숙에 무너진 정신과 육체…현 시스템으론 한계     거동이 불편한 양씨는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담요와 옷가지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텐트를 옮기는 것은 깡마른 올리비아의 몫이다. 텐트를 옮기려고 고작 300피트가량 끌고 가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10년간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올리비아는 한때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의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전용 셸터에서 살았다. 양씨를 만나게 된 그 셸터다.   올리비아는 갈수록 악화하는 정신 건강 문제로 결국 그곳을 떠나야 했다.   김 신부는 올리비아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셸터에는 원래 남성 노숙자만 머물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있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올리비아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입소를 허락했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양씨는 올리비아를 불쌍히 여겼고, 두 사람은 함께 고충을 나누며 점점 가까워졌다. 문제는 올리비아의 정신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불거졌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보니 셸터에 있는 물품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김 신부는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올리비아의 입원을 여러 차례 주선했었다”며 “현재 의료 시스템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약을 복용한 후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퇴원시키기 때문에 올리비아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셸터의 사람들은 더는 올리비아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김 신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올리비아는 다시 길거리로 나와야 했다.   양씨는 그런 올리비아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셸터에 남아 여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 안락함을 뒤로 하고 올리비아를 따라 길거리로 함께 나왔다.     한국어로 말하던 올리비아가 느닷없이 영어로 욕설을 섞어가며 “나는 완벽하고 아름답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화되는 올리비아와 달리, 양씨는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셸터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LA시나 비영리 단체가 주선해주는 모텔이나 셸터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올리비아는 “한인타운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한인밖에 못 믿겠다”며 “내 남편은 한국말밖에 못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리비아는 “다른 한인 노숙자로부터 타인종 셸터에 갔더니 덩치가 큰 남자들이 와서 폭행하고 쫓아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아와 양씨에게 한인타운의 거리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다. 배고픔과 외로움 가운데 그나마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역설의 안식처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노숙자 한인타운 길거리 안식처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2024-12-23

타운 사진관 ‘나몰라라 폐업’ 팽개친 상도의

LA 한인타운의 유명 사진 스튜디오가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폐업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촬영하는 ‘성장 앨범’ 제작 업체로,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수년 간의 사진 기록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LA지역 노턴 애비뉴 인근 사진관인 ‘라뜰리에 스튜디오’ 업주 제모 씨가 지난 10월경부터 연락 두절 상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한모 씨는 “지난 2019년 아기 사진 촬영을 의뢰하면서 돈을 모두 지급했는데 아직도 사진을 다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리 연락을 해도 전화도, 카카오톡 메시지도 답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업주의 행방을 찾는 것은 물론 고발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라뜰리에 스튜디오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진 크기, 앨범 구성 등에 따라 총 5개의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씨는 “앨범 패키지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피해 한인들과 얘기해보니 저마다 2000~3000달러 정도를 냈다”며 “피해 액수는 총 2만 달러가량 되는데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홍보를 해왔던 만큼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라뜰리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첫 홍보는 지난 2015년 8월에 시작됐다. 300여 개 이상의 사진이 게재됐고 마지막 포스팅은 지난 7월이다. 팔로워는 1200명이 넘는다.   실제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는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에리카 공 씨는 구글 리뷰에 “연락도 안 되고 돌사진도 못 받고 16개월이 지났다. 1500불을 줬는데 두 아이의 앨범을 못 받았다”고 적었다.   라뜰리에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9월에 촬영을 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아이디·putmedownfor5)”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jihameee)”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변호사를 통해 소송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도 개설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한 씨는 “금전적인 피해도 크지만, 부모로서 단 한 번만 남길 수 있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진 기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더 마음 아프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워 스몰비즈니스가 힘든 점은 이해하지만 아무런 공지도 없이 이렇게 연락이 두절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스튜디오는 노턴 애비뉴 인근 한 레지덴셜 건물에서 운영돼왔다. 인근의 한 주민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금씩 정리를 하는 것 같더니 10월경부터 문을 닫은 것 같다”며 “그 전부터 내부의 물품 등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라뜰리에 측 입장을 묻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 제보 이메일: [email protected]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타운 사진관 한인타운 사진관 인근 사진관인 la 한인타운

2024-12-22

시니어센터 새 학기…다시 등록 경쟁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가 2025년 첫 학기(1~3월) 커뮤니티 봉사 프로그램 접수를 시작한다.   시니어센터 측은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되는 각종 프로그램 신청을 오는 26~27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수강 신청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해야 하며 과목별 선착순 마감할 예정이다. 수강은 18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번호표는 접수 첫날인 26일 오전 9시 30분 센터(965 S. Normandie Ave., L.A. CA 90006) 입구에서 배포한다.   시니어센터의 수강 프로그램은 매 학기 신청자가 수백 명씩 몰릴 정도로 인기다. 게다가 선착순 마감이기 때문에 번호표를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미국인 강사가 지도하는 초보 영어회화 과목이 신설된다. 지난 학기에 인기가 많았던 시니어 근력운동, 평생 달력 암기법, 헤어 커트, 스크린 영어 등 4개 과목도 다시 개강한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전체 과목은 총 45개로 늘어났다. 클래스는 내용에 따라 정원이 7명에서 150명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신청 전 확인이 필요하다. 1인당 수강 과목은 8개로 제한된다.   시니어들을 위한 전문 상담 프로그램도 지속된다.   한인커뮤니티 변호사협회(회장 알리사 김 샤블로스키) 주관으로 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법률상담, 매주 수요일 소셜워커 상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변호사 무료상담, 발달장애인을 위한 나눔교실, 청소년을 위한 STEM 교실, 오픈뱅크가 진행하는 ‘똑똑한 금융’도 지속된다.   시니어센터 측에 따르면 강좌 중에 스마트폰 교실, 어반 스케치, 댄스 클래스, 컴퓨터 클래스, 피아노 기초 등이 가장 인기 있어 조기에 마감되고 있다.   신영신 이사장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표를 배포하고 있으니 질서 정연하게 접수해주면 고맙겠다”며 “자원봉사로 나서준 강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의: (213) 387-7733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수강신청 시니어 시니어 근력운동 커뮤니티 센터 한인타운 시니어

2024-12-22

여자 농구팀<캘스테이트LA> 한인타운 봉사활동 호평

캘스테이트LA 여자 농구팀이 한인타운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캘스테이트LA는 여자 농구팀 선수들이 각종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면서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18일 웹사이트 뉴스룸을 통해 알렸다.     대학 측은 여자 농구팀 선수들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경기 준비 등 바쁜 일정을 보내지만, 주말이면 되도록 봉사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여자 농구팀 선수들의 봉사활동은 ‘LA미션 홈리스 지원, 엘세레노 저소득층 주택 페인트 작업, 지역사회 환경미화, LA푸드뱅크 음식 나누기, 리딩투키즈 풀뿌리 단체의 청소년 독서활동 독려, 자선기금 마련 걷기대회 음료수 지원’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협력해 LA한인타운 거리를 돌며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당시 선수들은 LA한인타운 주요 거리 쓰레기를 치우는 동안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모습을 보였고, KYCC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대학 여자 농구팀은 토리노  존슨 감독의 제안을 계기로 자원봉사를 중요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존슨 감독은 봉사활동을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현장 학습으로 여기고 선수들에게 학교 밖으로 나가보자고 제안했다. 선수들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매년 10~15회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존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느끼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고 했다”면서 “홈리스 문제, 약물 남용 등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 선수들이 손을 내민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학년 선수인 소피아피델루스는 “봉사활동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며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사회를 위해 이바지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캘스테이트LA 여자 농구팀 골든 이글스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전미대학리그(NCAA) 여자 농구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봉사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여자 농구팀 농구팀 선수들

2024-12-19

LA 한인타운은 주차 전쟁중…연말모임 등 유동인구 증가

지난 18일 오후 7시, LA 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 길 교차로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도로 한복판인데 발렛 차량, 배달 차량 등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보행자들은 주행 차량과 주차된 차량 사이를 가로지르며 사고 위험을 키웠다.   이를 지켜본 김 모 씨는 “연말연시 한인타운에 사람이 몰리면서 주차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주차난으로 한인타운에 나오기 싫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LA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거의 전쟁 수준이다. 특히 윌셔와 6가, 웨스턴과 버몬트 등 상가 밀집지역에는 밀려드는 차들이 도로마저 점령하고 있다.   노스리지에 사는 알렉스 김(60대) 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주차 편의성”이라며 “도로변 주차 공간은 거의 찾기가 힘들고 심지어 점심 발렛 비용도 3~4달러로 올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주차난이 가중되자 몰마다 발렛 회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주들은 이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한다. 6가 인근의 한 한식당 업주는 “발렛 비용이 너무 비싸 고객들도 부담을 느끼고 우리에게 불만을 제기한다”며 “발렛 회사는 몰 주인이 고용하는 것인데 주차가 워낙 힘든 상황이다 보니 손님들도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문객뿐 아니라 한인타운에 사는 주민들도 주차장을 찾아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한인타운 주차난은 주차장 시설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 주차 공간이 한정적인 다세대주택,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사 등이 맞물려 문제 해결 자체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의 경우 주차 허가증을 구입하지 않았을 경우 매일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길거리를 헤매야 한다.   김종호(29) 씨는 “길거리 주차 공간이 한정돼 있으니 퇴근 후 밤마다 빈자리를 찾아 20~30분을 돌아다닌다”며 “월 주차비도 너무 비싸서 고생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 사는 앤드류 차(28) 씨는 3개월째 회사 주차장에 자동차를 놓고 다닌다.   차 씨는 “아파트 방 하나 렌트비로 1300달러를 내는데 관리사무소는 한 달 주차비로 150달러를 따로 내라고 해 큰 부담”이라며 “아파트 주변에는 거리 주차가 하늘의 별 따기라 회사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차난을 토로했다.   LA 한인타운 주차난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 공간이 인구 밀집 대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2.9스퀘어 마일 면적에 11만4047명이 살고 있다. 1스퀘어 마일당 인구 3만9632명으로 이는 LA 다운타운보다 인구 밀집도가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LA 내에서 1스퀘어 마일당 거주 인구 4만 명에 근접한 곳은 한인타운이 유일하다.   LA 시의 주차난 해결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의 경우 시정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1베드룸당 주차장 1.25대 의무화 규정을 완화했다. 이는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가중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한인타운 내 LA 시 소유 공공부지가 부족해 주차장 확대도 어렵고, 지난 3월부터는 LA 교통국이 보행자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거리 주차 금지선 확대에 나서면서 주차 공간은 점점 더 줄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횡단보도·교차로 기준 15~20피트 내 주정차 금지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한인타운 주차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숀 국 KYCC 환경&커뮤니티 기획국장은 “한인타운은 인구 밀도가 높고, 가구당 자동차를 여러 대 둔 가정이 많다”며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하도록 해야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어 주차난이 악화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한인타운 연말모임 연말연시 한인타운 주차장 시설 아파트 주차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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