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노숙자 또 모텔로…총 3000명 이주
배스 시장 '인사이드 세이프' 성과 홍보
예산 효율성·정책 실효성 여전히 의문
LA시장실에 따르면 17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시행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에 따라 7가와 세라노 애비뉴 인근 노숙자 10여명을 모텔 등으로 이주시켰다.
이날 시행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사무실 측과 협력해 진행됐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인사이드 세이프 팀은 지금까지 3000명가량의 노숙자를 길거리에서 셸터 등의 거처로 이주시켰다”며 “각 지역의 서비스 제공 업체, 시의원 등과 함께 협력하며 매일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따라 ▶LA시 노숙자 수 6년 만에 감소 ▶9년 만에 처음으로 노숙자 두 자릿수(10%) 감소 ▶LA시 임시 셸터 38% 감소 ▶영구 주택 입주자 사상 최다 등을 기록했다.
헤더 허트 시의원은 “인사이드 세이프 운영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10지구와 LA 주민들을 위한 효율적인 주택과 자원 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시정부 발표와 달리 인사이드 세이프에 대한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6월 케네스 메히야 회계감사관이 공개한 인사이드 세이프 예산 집행 내용에 따르면 이 정책에 3억41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이는 예산 집행에 따른 효율성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산술적으로 노숙자 1인당 약 12만5000달러 예산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 LA시와 계약을 맺고 노숙자를 수용한 한 모텔은 적게는 4만 달러부터 많게는 164만 달러까지 수입을 얻었다는 내용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본지 6월17일자 A-3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본질적으로 노숙자 구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6월 LA한인타운 내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 인근 살던 노숙자 이강원 목사도 이 프로그램에 따라 모텔로 이주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이후 이 목사는 길거리 텐트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본지 8월2일자 A-3면〉
노숙자 사역을 하는 최광옥 전도사는 “주변을 보면 셸터 등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정신질환이나 마약에 중독돼있을 경우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건 의료적 치료”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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