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임원들의 런던 이주
메타(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총책임자로 일하는 애덤 모세리가 영국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그 자체로는 대단한 뉴스가 아니지만, 메타 부사장 닉 클레그, 마케팅 총책임자(CMO) 알렉스 슐츠 역시 런던으로 이사한다고 알려지면서 메타 경영진이 줄줄이 영국으로 옮기는 거냐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이유는 모두 다르다. 가령 닉 클레그는 영국 부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런던에서의 삶이 더 익숙할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다. 언론에서는 클레그의 경우 EU의 소셜미디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으로 갈 필요가 있고, 모세리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팀을 키우기에 적당한 곳일 거라고 분석한다. 런던은 메타가 미국 밖에서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곳이라는 거다.
메타 임원은 아니지만 테크업계 관련 팟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뉴욕대 스콧 갤로웨이 교수도 최근 런던으로 이주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에게 미국이 아닌 다른 문화를 알려주고 싶은데, 런던은 언어를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에는 팬데믹이 촉발한 원격근무 유행도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 페이스북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최고 경영진도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락하게 된 것이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자신의 거대한 별장이 있는 하와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원격근무는 이제 더 이상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들만의 선택이 아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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