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VA 명운 건 유치전' FBI 본부 이전지역 9월 최종 확정
연방수사국(FBI) 본부건물의 최종 이전 지역이 빠르면 오는 9월에 결정된다. 이전작업을 총괄하는 연방조달청(GSA)는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랜도버와 그린벨트,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스프링필드 등 세 곳 중 한곳을 골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FBI 본부건물은 1975년 이후 사용됐으나 낡고 협소해 이전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하지만 이전 작업은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부터 시작된 이전작업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시절 최종 후보지 세곳을 선정하기에 이르렀으나, 2017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번복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FBI 본부건물을 이전할 경우, 인접한 자신의 호텔 수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의회 조사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훨씬 전부터 FBI 본부 이전 예정지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원안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변경되는 등 엄청난 우여곡절이 뒤따랐다. 지난 2001년 9.11테러와 1995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부의 물리적인 방어막이 없는 FBI 본부 건물은 테러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1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공사 첫삽을 뜨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GSA는 메트로역이 인접한 40-55에이커 부지에 1만1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할 수 있는 보안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곳을 최종 입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전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예산은 30억달러에 이른다. 최종 결정이 임박하면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정치권에서는 치열한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 메릴랜드는 버지니아 보다 앞선 정치력을 과시하며 초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밴 카딘 연방상원의원, 크리스 반 홀렌 연방상원의원, 하원다수당 대표인 스탠리 호이어 의원 등이 연일 주정주 태스크포스팀과 소통하며 GSA를 압박하고 있다. 카딘 의원은 "FBI는 너무도 오랫동안 보안 기준 등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 안에 갇혀지냈다"면서 "이제 그곳에서 벗어나 메릴랜드로 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의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 제리 코넬리 연방하원의원, 돈 베이어 연방하원의원, 제니퍼 웩스턴 연방하원의원은 GSA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제발 버지니아를 선택해 달라"면서 "우리가 계속해서 FBI를 지원할 수 있도록 북버지니아로 옮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본부 건물 유치에 실패한 지역의 정치인들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이전지역 유치전 본부 건물 대통령 취임 연방상원의원 하원다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