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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올림픽 유치 실패 후폭풍…오바마 대통령 '최대 피해자'

5000만달러 쓰고도 '꼴찌 탈락' 수모
뿌리깊은 반미감정·외교부재도 한몫

'대통령이 최대 피해자'.

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가 2016년 여름 올림픽 유치전에서 참패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강력한 개최지 후보로 거론돼 왔던 시카고가 예상외로 1차 투표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것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과 맞물려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세계 최강국이란 이미지와는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위원들은 94명중 고작 18명만 미국을 위해 투표했다. 국내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라이벌 LA를 탈락시키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인 노력이 ‘꼴찌’의 망신을 당한 것이다. <표>



비록 전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결정한 사항이지만 무모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구촌의 뿌리깊은 반미감정과 역대 올림픽에서 보여준 ‘엉터리 구두쇠 운영’이 징벌을 받은 셈이다.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콜린 카우허드는 2일 “올림픽 유치 입후보 신청과 로비자금으로 5000만달러를 쓰고도 최저 득표라는 창피함을 당했으니 앞으로 당분간 쓸데없는 일에 대통령이 출장가고 돈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IOC입장에서는 시카고 올림픽이 확정되면 높은 가격에 TV 중계권을 팔수 있다는 계산을 했지만 미국 올림픽 조직위원회(USOC)와 올림픽 운영 이익금 분배를 놓고 갈등을 빚은데다 아예 ‘올림픽TV 방송국’을 따로 설립해 대항하겠다는 움직임이 위원들의 반감을 증폭시켰다.

게다가 정부가 시민 세금을 한푼도 쓰지 않은채 민간자본으로만 ‘구두쇠 운영’을 하겠다는 시카고시의 재정 보증 기피도 악재로 꼽혔다. 특히 과거 세인트루이스·LA(2회)·애틀랜타 대회 등 4차례 모두 운영이 불친절하게 엉망으로 이뤄진 점도 한몫했다.

덴마크 총회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까지 대동한채 5시간의 짧은 로비를 펼쳤지만 결국 허사가 되고 말았다. 또 미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IOC 총회 설명회에 나섰으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야당인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코펜하겐 방문 계획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의료보험 등 산적한 국내 현안을 팽개치고 시카고 시장이 할일을 대신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를 비운 날 9월 실업률이 9.8%로 1983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우울한 뉴스까지 겹쳐 향후 정치적 부담을 피할수 없게 됐다.

미국 언론은 “IOC 올림픽 투표 사상 가장 쇼킹한 패배”라며 “각국 국가원수·국왕이 총동원된 로비전에서 오바마가 꼴찌가 되며 정치력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직 IOC 위원장(89)은 “인생의 막바지에 조국 마드리드에서 올림픽이 열리도록 해달라”며 52년만의 오륜 개최를 노렸던 한국의 라이벌 일본 표를 잠식, 2차 투표에서 탈락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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