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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

지난해 전 세계 최악의 더위를 야기한 ‘엘니뇨’ 기상 패턴이 사라지고, 올 하반기에는 ‘라니냐’ 현상이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기상청 기후예측센터(CPC)의 월별 예측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라니냐’ 기상 패턴 발생 확률은 49%이며, 7월부터 9월까지는 그 수치가 69%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바다 온도가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엘니뇨가 오면 지구 전체 기온이 오른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현상으로, 라니냐가 오면 지구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진다. 다만 최근에는 2020년~2022년까지 북반구에서 라니냐가 3년 연속 이어졌음에도, 재작년이 전 세계적으로 역대 5번째 뜨거운 해로 기록되는 등 기후 위기로 인한 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라니냐가 7~9월 시작되는 만큼, 하반기 더욱 활동적인 허리케인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라니냐 기간에는 대서양에서 더 강한 허리케인이, 태평양에서 비교적 약한 허리케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라니냐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정점에 달하는 7~9월 사이 시작될 것으로 보임에 따른 분석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남부 지역에는 가뭄, 아시아와 캐나다 지역은 폭우 피해를 겪는다. 이에 따라 옥수수와 밀 등 농작물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여름(5~7월)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일원 등 북동부 지역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최고 70%에 이를 것으로 예고됐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엘니뇨 라니냐 여름 엘니뇨 라니냐 기간 올해 라니냐

2024-05-10

올겨울 온화하지만 비 많이 올 듯…내년 초 3개월이 엘니뇨 정점

올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온화하지만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NWS)은 지역 주민들에게 겨울이 오기 전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고, 수해 방지시설을 설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NWS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에 시작된 엘니뇨 현상은 가주 지역에 12월까지 평균 이상의 기온을 보이지만 내년 3월까지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발표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섭씨 0.5도 올라가면 지구 온도는 0.2도 상승한다.   UCLA 대니얼 스웨인 기상학자는 “엘니뇨 현상의 정점은 내년 첫 3개월일 것으로 예측된다. 가주 중남부 지역에 많은 강수량을 갖고 와 습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겨울부터 비가 많이 쏟아질 확률은 40~60%”라고 전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11월 3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엘니뇨가 내년 3월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95% 이상이며 수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은 71%라고 밝힌 바 있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힐러리 역시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결합해 해수면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져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올겨울 엘니뇨 올겨울 엘니뇨 엘니뇨 정점 엘니뇨 현상

2023-09-22

[FOCUS] 엘니뇨·열돔·온난화로 올여름 뜨겁다

북중미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미국 중남부 지역은 열돔현상(Heat Dome)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한낮 온도가 화씨 100도를 훌쩍 넘었다. 폭염 지역은 텍사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등 남부주 대부분에 걸쳤다.     특히 폭염이 심한 텍사스주 일부 도시들은 11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구상 가장 더운 곳이라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기온보다 높은 날도 있었다. 지난주까지 폭염으로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의 기온이 평균보다 크게 올라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 지역은 화씨 110도를 웃돌았다.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은 폭염 현상이 더 심했다. 최근 일부 지역은 117도까지 치솟았다. 인도 보건당국은 주민 100여명이 지난 수주간 폭염에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지난주 베이징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사흘째 ‘적색경보’가 울렸다.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경보는 104도 이상 고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베이징 기상당국은 이같은 폭염이 이번 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도 이상 고온을 보였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해 5월까지 100도가 넘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다.   ▶다시 돌아온 엘니뇨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고온현상의 원인으로 엘리뇨 현상과 열돔 현상, 지구온난화 등을 꼽는다.     엘리뇨 현상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수개월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해 해수면의 온도가 섭씨 0.5도 올라가면 지구 온도는 0.2도 상승한다. 반대로 라니냐는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져 대기의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 수증기 증발을 촉진하게 돼 물을 쏟아붓는 듯한 호우성 강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난다.     지난 수년간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뇨 현상이 이어졌는데 올해에는 엘리뇨로 돌아섰다.     기상학자들은 올해에 예년보다 강한 수퍼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상대기청은 “올해 엘니뇨 현상이 심각한 수준을 보여 북미 지역을 비롯해 곳곳에 기상이변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7월까지는 해수면 온도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월이 가까워지면 더 뜨거워져 이상기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열돔 현상은 7~10킬로미터 높이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극심한 폭염의 원인이 된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엘니뇨는 해수면의 온도 상승에 의해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자연현상이다. 반면 지구온난화는 인위적인 요소가 영향을 준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열을 저장하는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지구의 온도가 점차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기후환경과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이상기후를 초래해 홍수와 가뭄의 양극단 현상을 불러오고 이상기온으로 폭염 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공조 필요   지구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이니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해수면은 매년 2밀리미터씩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최대 50인치까지 올라가고, 이 경우 지구 곳곳의 저지대가 물에 잠기게 된다.     2021년 비영리단체 '클라이메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1도에서 4도까지 올라갈 경우를 가상해 지구촌 여러 지역의 모습을 소개한 적이 있다. 산업화 이전보다 3도가 올라가면 롱비지 지역 405번 프리웨이 일부도 물바다가 된다. 샌타모니카 피어도 3도가 상승하면 해수면이 최고 20피트 올라가 피어 전체가 바닷속에 잠긴다. 과학자들은 지금 추세로 기온이 상승하면 다음 세기에 샌타모니카 피어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구온난화는 일부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부정적인 영향은 모든 국가에게 미친다.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산업화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선진 산업국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2009년 미국이 주도해 창설한 ‘에너지·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F)’은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를 국제적 공조로 막아 보자는 것이 목표다.     지구온난화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온도가 높아지는 속도를 줄일 수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2030년 지구의 온도는 평균 1.5~2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평균 기온이 2도가 오르면 가뭄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세계 1억89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폭우와 홍수, 가뭄과 폭염 등의 현상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인류를 파열의 위기로까지 내몰 수 있는 메가톤급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때 이른 여름에 세계를 강타한 폭염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김완신 에디터FOCUS 엘니뇨 올여름 현상 지구온난화 폭염 현상 엘니뇨 기상전문가들

2023-07-02

엘니뇨 현상 시작…또 폭우·폭설 예고

캘리포니아주에 엘니뇨가 시작됐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8일 엘니뇨가 형성됐다고 발표하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남가주에 올 겨울에도 또다시 폭설과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 폭풍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수백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비상사태까지 발동했던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제설작업 등에 필요한 기구 등을 준비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국립기상청(NWS) 에릭 볼드 공보관은 “역사적으로 엘니뇨 현상은 남가주에 많은 강우량을 야기시켰다”며 “또 한 번의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NOAA 엘니뇨·라니냐 예보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현상은 평균보다 두 달가량 일찍 형성됐다. NOAA는 “올해 엘니뇨가 더 커질 가능성은 56% 정 도이나 수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은 25%”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패니시로 ‘작은 남자아이’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과 중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해수면이 평년 대비 섭씨 0.5도 높아져 표면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태평양에 허리케인 활동이 증가하는데 약 7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엘니뇨는 12월~2월 사이에 가장 큰 피해를 주며, 이 기간 가주에는 예년보다 높은 강우량을 기록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엘니뇨 현상 엘니뇨 현상 수퍼 엘니뇨 올해 엘니뇨

2023-06-09

엘니뇨 영향, 올 겨울도 많은 비 예상

    엘니뇨 현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8일 엘니뇨 현상이 도착했다고 발표하면서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남가주는 올해 겨울 또 많은 강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보면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남가주에 상당한 양의 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자연 현상의 하나로 태평양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경우에 따라 더워지는 것을 말한다. 이 영향으로 전 세계에 걸쳐 기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한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공사업국 측은 엘니뇨 현상이 몰고올 폭우와 겨울폭풍에 대비해 이미 각종 장비 확보와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엘니뇨는 보통 12월에서 다음해 2월 사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겨울 폭풍 경로를 적도까지 훨씬 남쪽까지 이동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는 기간에 미국 대륙의 절반이나 전체 남부 지역의 3분의 1 정도는 예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그동안 10년에 걸친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길 고대했지만 지난 겨울 동안 지속적인 대기의 강이 몰려오며 엄청난 양의 비와 눈을 내렸기 때문에 더 많은 비나 눈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병일 기자엘니뇨 영향 엘니뇨 영향 엘니뇨 현상 엘니뇨 주의보

2023-06-09

'라니냐'로 겨울 가뭄 온다…남가주는 기온 오르고 건조

남가주에 덥고 건조한 겨울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뭄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타임스는 태평양에서 발생한 라니냐(La Nina)가 올 겨울 전국적으로 기상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의 발표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저수온 현상으로 이상기온을 야기할 수 있다. 엘니뇨와는 반대현상이다. 라니냐가 강해지면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긴 장마가 들고, 북미·남미에는 가뭄이 발생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가주는 올 겨울 평년보다 따듯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가주는 평년보다 더 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겨울폭풍도 몰아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몬태나와 미시간 주 등의 북부 지역 역시 평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예보센터(Climate Prediction Center)의 마이크 할퍼트 부회장은 "라니냐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1~3월이 우기 시즌으로 겨우내 내린 눈과 비를 저장했다가 건기에 사용한다. UC어바인의 기상학 교수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주의 주요 수동공급원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스노팩이 많이 생겨 최소한 그 스노팩이 녹아 저수지를 채워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6-10-21

'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

지난겨울 북가주에 5년래 가장 많은 비와 눈을 가져온 엘니뇨가 점차 약해지면서 라니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에서의 온도 변화는 다가오는 겨울이 예년보다 건조할 것임을 의미하며 특히 남가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산호세 머큐리가 15일 보도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하루 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엘니뇨는 이제 약화하고 있으며 지금은 라니냐 현상이 다가오려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12년 5월 이래 처음으로 라니냐 주의보를 발령했다. NOAA와 콜롬비아 대학 과학자들은 태평양에서 오는 11월경 라니냐가 자리 잡을 가능성은 71%라고 밝혔다. 한 달 전에 이 확률은 57%였다. NOAA의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현상이 약화하고 있다고는 해도 앞으로 두 달간은 더 지속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라니냐가 도래할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핼퍼트 기후예측센터 부소장은 라니냐가 발생하면 4년간 이어진 가뭄 피해로부터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특히 중가주와 남가주에 더 건조한 기후가 닥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이르고 올 여름쯤에나 라니냐 세력이 얼마나 강할지 또는 약할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 온도를 끌어올려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 변동을 불러오지만 라니냐는 태평양의 해수 온도를 떨어뜨려 그 반대 효과를 초래한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04-15

희비 남기고 떠나는 엘니뇨…북가주-해갈, 남가주-가뭄 여전

올 겨울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던 엘니뇨가 봄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의 예측은 절반 정도만 맞았다. 북가주에는 많은 비와 눈을 뿌렸지만 남가주는 지난 몇 년 동안 보다 조금 더 내렸을 뿐이다. 이에 따라 북가주는 절수 프로그램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남가주는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별 차이 없는 절수 프로그램이 시행될 전망이다. 연초에 내린 큰 비로 북가주 일부 저수지는 평균 담수량을 넘어섰지만 시에라 산악지역은 과거 평균보다 적은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시에라 지역은 가주에서 사용하는 물의 1/3 이상을 공급하는 곳이다. 따라서 올 겨울 엘니뇨가 가주의 기나긴 가뭄을 완전히 해갈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역에 따라 강우량과 적설량이 편차를 보이면서 가뭄에 따른 물 사용 제한 프로그램이 해제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계속 적용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자측정기구를 통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주에 내린 눈 가운데 수분을 함유한 적설량은 예년 평균의 87%로 나타났다. 올해 가뭄이 완전 해갈되기 위해서는 예년 평균의 최소 150%에 해당하는 눈이 쌓여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 수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가주의 경우 4월 중으로 절수 프로그램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북가주 주민은 2013년 물 사용량의 최대 36%까지 줄이도록 규제받고 있다. 반면 남가주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뭄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샌호아퀸 밸리와 그 나머지 남쪽지역은 가뭄으로 인한 타격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각종 농작물 재배와 어류, 조류, 포유류, 삼림 등 생태계 피해도 누적될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03-30

베이지역 곳곳에 폭풍우 피해…최고 시속 80마일 강풍 불어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도로 침수, 정전사태가 하루 밤새 곳곳에서 발생했다. 주말 동안 베이지역을 강타한 폭풍은 짧게 지나갔지만 피해는 적지 않았다.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또 다른 폭풍전선이 다가오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국립기상대 측은 6일 "지역에 따라 밤새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대는 샌프란시스코와 몬트레이 만 지역에 6일 밤까지 홍수 및 강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베이지역에는 주말 동안 일부 지역에 최고 시속 80마일의 강풍이 몰아쳤고 대부분 지역에도 시속 40마일의 강풍이 불었다. 월넛크릭에서는 트리트 불러바드에 있는 40피트 길이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쓰러지면서 2개 차선을 덮쳤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가주고속도로순찰대가 밝혔다. 오린다의 로스트 밸리 드라이브에서도 대형 나무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됐다. 샌프란시스코 미션지역 폴섬과 17가가 만나는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이번에도 상당수 가구와 상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PG & E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하루동안 베이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의 영향으로 정전사태 피해를 본 가구는 모두 5만 3000가구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동안 베이지역에는 평균 1.5인치의 비가 내렸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주말동안 특히 비가 많이 온 지역은 노스 베이와 산타크루즈 산악지역으로 산타크루즈 카운티 일부 지역과 보울더 크릭에는 토요일 하루동안 6.7인치의 비가 쏟아졌다. 한 지역은 한 시간동안 1.5인치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로렌조 강, 소퀠 크릭,코래이토스 크릭은 모두 홍수가 발생해 강변 인근 주민 일부는 적십자사가 마련한 임시대피소로 피신했다. 산타크루즈 카운티지역은 산사태와 홍수, 쓰러진 나무 등으로 인해 상당수 도로가 폐쇄됐다. 이번 폭풍은 또 시에라 산악지역을 눈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교통당국은 타호 지역과 산악지역을 향하는 운전자들은 눈밭으로 바뀐 상황을 감안해 운전에 조심할 것과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할 것을 당부했다. 호수 지역에만 2피트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베이지역을 덮친 폭풍은 오늘(7일)을 고비로 사라지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빠르면 수요일(9일) 경부터 다른 폭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03-06

남가주 여름날씨 당분간 계속…밸리 지역 90도까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더운, 여름날씨 같은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중간 중간 짧게 구름이 끼거나 단발성 비가 내릴 가능성은 있지만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남가주 폭염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의 발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LA국제공항(LAX)은 화씨 86도까지 올라가면서 1977년에 세워진 기록 84도를 갈아치웠다. 평년 기온은 66도 정도다. 롱비치 역시 16일(오늘) 낮 최고 기온이 89도까지 오르면서 1977년에 세워진 85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뱅크와 우드랜드힐스도 90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상전문가는 "남가주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폭우와 추운 날씨를 기대했었지만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폭풍을 밀어내면서 남가주에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7일은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 0.1인치 , 산간지역은 이보다 약간 많은 1/4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또한 다른 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지만 평년 기온보다는 높은 편이라는 게 기상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기상전문가들은 '가장 더운 2월'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1~14일까지 LA다운타운 평균 온도는 78.3도를 기록, 1921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었다. 그에 비해 올해는 동기대비 평균 77.4도를 기록했다. 오수연 기자

2016-02-15

"엘니뇨 약해지는 2월 말부터 강우 시작"

겨울철인 남가주에서 때아닌 무더위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9일 LA다운타운 최고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면서 이틀 연속 역대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이 "2월부터 남가주에 본격적인 폭우가 시작된다"고 했던 예측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LA지역에서는 단 3일간만 비가 온 반면, 대부분의 비는 북가주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남가주에서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섣부른 결론'이라고 일축했다. LA타임스는 9일 '엘니뇨, LA를 버렸나'라는 기사에서 기상학자들을 인용해 LA지역에 폭우가 오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현재의 이상 기온은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한 탓이다.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부분을 연결한 '기압 마루'가 길게 형성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기압골로 부는 바람도 세졌다. 이에 더해 비가 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엘니뇨 생성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엘니뇨는 가주에서 남쪽으로 1000~2000마일 떨어진 적도 부근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폭풍우가 생성되고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 대기 순환 현상을 '해들리 순환(Hadley Cell)'이라고 한다. 이 순환 작용이 일본에서 남가주로 부는 제트 기류를 가속시키고 그 제트 기류에 실린 따뜻한 표층수와 폭풍우가 남가주로 이동해 비를 뿌리게 되는 원리다. 그런데, 올해는 이 일반적인 엘니뇨 패턴이 바뀌었다. 해수면 온도 상승 지역과 세력이 너무 광범위하고 강해 폭풍우가 예상보다 더 멀리 북쪽으로 향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폭풍우가 북가주에만 집중되고 남가주는 우회해버렸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대니얼 스와인 기후학자는 "한마디로 엘니뇨 세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현재 적도 부근의 해수면 상승 지역은 미국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세력이 위축됨과 동시에 남가주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패처트 기후학자는 "엘니뇨 세력은 곧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늦춰지긴 했지만 3~4월에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청 역시 2월20일~3월4일 기간에 남가주에 평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의 스튜어트 세토 기상예보관은 "엘니뇨가 아직 남가주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2~3월내로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20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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