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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산불 피해자들 다시 산사태 주의보···27일까지 폭풍우 영향권, 대피소 마련·구조팀 대기

화마가 휩쓸고 간 OC지역에 이번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돼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요바린다 시당국은 추수감사절인 27일까지 OC 일원이 폭풍우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25일 오전 8시를 기해 페어몬트와 샌안토니오 박스 캐년 브러시 캐년 지역에 자발적 대피령을 내렸다. 국립기상대 예보에 따르면 이 기간 해안 지역에는 최고 1.5인치 내륙과 계곡 지역엔 최고 2.5인치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요바린다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화재로 인해 관목과 수풀이 타 버린 지역에서 산사태 또는 진흙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브 그루초 시 부매니저는 "비가 얼마나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당국은 토미 라소다 주니어 필드하우스(4701 Casa Loma Ave.)에 대피소를 마련해 놓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OC소방국도 해당 지역에 수상구조팀을 대기시키는 한편 구조 헬기들의 착륙지점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위험 지역 주민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일부 주민들은 집 주변에 울타리와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하는가 하면 트랙터를 대여 산사태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화재 피해를 입었던 애너하임 힐스와 브레아에서도 비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다. 애너하임 힐스의 화재 피해 지역 아파트 단지에선 매니저들이 입주자들을 일일히 방문 대피 가능성을 홍보하고 있다. 시 직원들은 화재 피해를 입은 언덕을 중심으로 산사태 방지 작업에 나섰다. 브레아 시당국도 배수로 공사요원들을 대기시키고 화재 피해 지역 순찰을 강화했다. 요바린다.애나하임.브레아시는 산사태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모래주머니를 분배중이다. OC홍수방재국도 웹사이트(www.ocflood.com)을 통해 산사태와 홍수 피해 대처방법을 공지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08-11-25

[OC 산불 2제] '요바린다 피해 규모 1억 2500만불' 외

요바린다 피해 규모 1억 2500만불 지난 주말 발생했던 OC 북부지역 산불이 완전 진화된 가운데 요바린다 한 곳의 피해 규모만 1억25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요바린다 시정부와 카운티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18채의 주택이 전소됐고 43채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1억2500만달러에서 1억3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애너하임 지역에서는 8채의 단독주택과 48개 아파트 유닛이 전소됐다. 또 13채의 주택과 48개 아파트 유닛이 피해를 당했다. 소방당국은 피해규모를 1740만달러로 추정했다. 브레아의 경우 3채의 주택이 전소돼 35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편 산불로 인해 OC에서는 180에이커에 이르는 지역이 소실됐다. 조세형평국, 세금구제 조치 홍보 "긴급 세금구제 혜택을 이용하세요." OC일원을 관할하는 미셸 박 가주 3지구 조세형평위원이 지난 17일 발표된 가주 조세형평국의 세금구제 조치 홍보에 나섰다. 박 위원은 20일 OC 산불 피해자들에게 긴급 세금구제 조치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구제조치에 따라 OC주민 중 화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세금보고와 납세를 한달간 유예받을 수 있다. 유예대상 세금은 재산세와 판매세 주류세 연료세 담배세 등이다. 조세형평국은 납세 유예에 따른 이자와 벌금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조세형평국은 세금 관련 서류가 소실 또는 분실된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복사본을 제공하고 있다. ▷문의: (800)400-7115 노세희 기자

2008-11-20

산불 피해 한인주택들은…보험 때문에 두번 '속탄다'

남가주 3개 카운티를 덮친 산불로 피해를 당한 한인 주택 소유주들이 보험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산불 다발지역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보상 혜택이 적은 주정부 보험인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정부 보험은 일반 대형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료는 1.5~2배 가까이 비싼 반면, 보상금액은 상대적으로 낮다. 천하보험의 스티브 유 에이전트는 “화재 발생시 일반 보험은 집안에 보관하던 보석, 유가증권, 현금 등 귀중품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주정부 보험은 건물 보수비용과 가구 등에 국한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난 15일 산불로 집을 잃은 실마지역의 데이비드 이(58)씨<본지 11월18일자 A-1면>도 주정부 보험 가입자로 건물 재개축 비용 보상에 그친 대표적인 경우다. 이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낮은 보상금에도 불구하고 일반보험이 아닌 주정부 보험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일반 보험회사들이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산불 피해지역(Brush area)’이기 때문이다. 스테이트팜, 올스테이트, 하트포드, 세이프코, CSE, 머큐리 등 대형 보험회사들은 지난 2003년 10월부터 통상 50미터 이내 산이나 숲이 있거나 하이킹 코스가 반경 1마일이내 위치할 경우 산불 위험지역으로 간주, 주택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산불 위험지역으로는 노스리지, 포터랜치, 라크레센타, 라카냐다, 글렌데일, 패서디나, 애너하임 힐스, 클레어몬트 등이 꼽힌다. 한편 데일리뉴스는 18일자에서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주택 보험 관련 정보들을 소개했다. 우선 보험회사는 피해를 당한 주택 소유주들에게 보험료 인상이나 조건의 변동 없이 최고 24개월까지 추가 생활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보험회사는 재건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보험을 취소할 수 없으며, 파손 책임이 주택소유주에게 있지 않은 경우 보험 갱신을 허락해야 한다. 가주보험국은 산불 피해자들에게 보험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번 피해를 위해 특별 배치된 조사관 20여명을 통해 도움을 얻을 것을 권고했다. ▷문의: (800)927-HELP(4357) 정구현 기자

2008-11-18

상중에 보금자리 잃었다…실마 지역 데이비드 이씨

단순히 집 건물이 무너진 슬픔만이 아니다. 그 집을 구입하기한 노력 기쁨 손때 묻은 추억이 희검은 잿더미가 된 아픔이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실마와 요바린다 지역 한인을 만나 그 슬픔과 아픔을 들었다. 그들은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가족의 안전에 감사했고 붉은 눈시울 아래 재기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천개 불화살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입고 있던 옷에 구멍이 날 정도로 불천지였어요." 지난 주말 실마지역을 덮친 '세이어(Sayre) 화재'로 집을 잃은 데이비드 이(58)씨. 118번과 210번 교차지점 실마시 북쪽지역 게이트 단지에 있는 이씨의 2600스퀘어피트 2층 주택은 산불 진행방향에 위치한 탓에 집을 고스란히 화마에 내줘야 했다. 14일 자정쯤 집을 '버려야' 했던 이씨는 대피 당시 상황을 "영화속 장면과 같았다"고 전했다. "집앞 북쪽 산쪽에서 불이 나니 싶더니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집 앞까지 들이닥쳤죠. 대문을 열고 나서니 집 밖에는 불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먼저 대피시킨 이씨는 시민권과 집문서만 들고 집을 나섰지만 정전으로 열리지 않는 차고문과 30분간을 씨름한 뒤에야 불길을 뚫고 탈출할 수 있었다. 온통 날아다니는 불씨로 옷에는 구멍이 뚫리고 피부를 데기도 했다. 친지 집으로 대피하면서 '제발 무사하길' 기도했던 바람도 잠시. 이씨는 TV를 통해 자신의 집이 불타는 장면을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피해는 심각했다. 집은 외벽과 골격은 남았지만 지붕이 무너졌고 집안 내부가 모두 탔다. 그나마 가보로 내려오던 조선시대 고서화 몇점을 건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씨를 더욱 기가막히게 한 것은 '상중'에 산불이 덮쳤다는 것이다. "화재 이틀전인 12일에 장인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떠나 보내고 집도 잃고…. 아내가 상심이 큽니다." 화마는 지나갔지만 이씨가 치러야 할 고생은 지금부터다.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3년전 포터랜치 지역 산불 이후 보험회사측이 이 지역을 화재빈발 구역으로 보고 주민들의 보험 갱신을 허가하지 않았다. 주보험에서 받는 개보수 비용이 전부인 셈이다.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포기 보다는 재기 의지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넋놓고 주저앉아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다시 일어서야죠. 피해를 입은 다른 한인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정구현 기자

2008-11-17

'마이 홈 8년' 잿더미…요바린다 집 잃은 의사 오규씨 '길거리 나 앉을 판'

단순히 집 건물이 무너진 슬픔만이 아니다. 그 집을 구입하기한 노력 기쁨 손때 묻은 추억이 희검은 잿더미가 된 아픔이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실마와 요바린다 지역 한인을 만나 그 슬픔과 아픔을 들었다. 그들은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가족의 안전에 감사했고 붉은 눈시울 아래 재기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당장 추수감사절때 가족들이 어디서 모여야 할지 막막합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몰아닥친 화마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 앉게 된 오규(48·요바린다)씨. 100만 달러 이상되는 주택이 즐비한 동네에서 전경이 좋은 가장 끝자리에 위치한 그의 집은 침실이 5개인 고급주택이었다. 17일 강제대피령이 해제되자 남은 물건이나 챙길 요량으로 자신의 집에 들린 그의 눈가엔 순간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저와 가족들이 8년 동안 살던 곳입니다.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아무 것도 남질 않았어요.”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사인 그는 산불이 발생한 15일 오전 8시30분쯤 애너하임에 있는 병원으로 당직근무를 나갔다. 이와 비슷한 시간, 코로나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순식간에 그의 집 앞까지 불길이 몰아 닥쳤다. “집에 있는 둘째 딸에게서 산불이 집 근처에 났다는 소식을 듣고 도착해 보니 10시30분이었습니다. 지붕에는 이미 불이 붙어 있었고 귀중품을 꺼내려 내부로 들어갔지만 집안을 가득매운 연기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어 다시 나오고 말았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 앞에서 숯더미가 된 가슴을 쥐고 서 있는 그를 이웃 주민이 위로하러 왔다. 오씨는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보험이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가주 UC버클리에 다니는 큰딸 얘기가 나오자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추수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이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집에 오려는 딸에게 화재소식을 전하면서 집에 오지 말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불과 2시간만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그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오씨는 일단 친구 집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곧 렌트할 집을 알아볼 예정이다. 요바린다=신승우 기자

2008-11-17

[산불 이모저모] 피해 주민 한달간 세금 유예…오바마도 '이재민 돕자' 호소

○…산불이 발생한 지난 주말 대형 쇼핑센터와 한인타운 쇼핑몰은 되레 인파가 몰렸다. 9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다가 산불로 인해 잿가루와 매캐한 연기가 날리면서 집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자 아예 ‘탈출’한 것. 특히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요즘 에어컨을 켤 엄두가 나지 않은 것도 한 원인. 주말 한인타운 인근 베벌리센터와 센추리시티 쇼핑몰·그로브 몰에는 ‘산불 연기와 때늦은 더위’를 피한 사람들이 연말 쇼핑 물건 구경 등 겸사겸사 집을 나선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해 10월 말 남가주를 불태운 산불에 이어 이번에 또 대형 산불 소식을 접한 많은 한인들은 “천재지변에는 미국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진(51)씨는 “한국에서는 매년 툭하면 홍수가 발생해 정부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남가주는 매년 큰 산불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첨단 국가에서도 자연재해는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미(46)씨는 “그래도 사상자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재난재피 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가주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국민적 지원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17일 오바마의 홈페이지인 ‘Barackobama.com’엔 수천 에이커가 불타고 가옥 수백 채가 전소된 남가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와 도네이션 등을 통해 함께 돕자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 16일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산불 관련 소식을 전해들었다. ○…가주 조세형평국은 남가주지역 산불과 관련,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세금이나 벌금 납부기간을 연장한다고 17일 발표했다. 각종 세금과 벌금 납부기간 연장은 마감일에서 한달간이며 재산세에서부터 판매세, 주류세, 연료세, 담배세 등도 포함된다. 주택소유주로서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각 카운티 세무과에 연락해 세금감면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세금관련 서류를 소실했거나 분실한 주민들은 무료로 관련 서류를 발부받을 수 있다. ▷문의전화: (213)974-3211. 장열·곽재민 기자

2008-11-17

남가주 산불 일단 잡혔다…바람 잦아들며 진화 속도 붙어

LA·오렌지·샌타바버리 등 3개 카운티를 덮친 대형 산불이 발생 닷새째를 맞아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불길이 잡히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7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임야 5만여 에이커와 주택 1000여 채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산불이 확산이 일단락되면서 대피한 주민들도 속속 귀가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다이아몬드바, 치노힐스, 브레아 등 3개 지역을 꼭지점으로 한 삼각지역 ‘프레웨이 컴플렉스’ 화재 17일 오후 6시 현재 4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전날밤 오후 6시까지 채 5%도 넘기지 못했지만 바람이 시속 5마일로 잠잠해지면서 진화작업에 가속도가 붙은 덕이다. 불에 탄 주택 259채중 요바린다에만 163채가 집중돼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 브레아 일부지역을 제외한 요바린다, 애너하임 다이아몬드바 등에 내려졌던 대피령도 해제됐다. ▷실마 지역=‘세이어(Sayre) 화재’도 역시 17일 오후 1시30분 현재 40% 가까이 불이 꺼졌다. 오크리지의 이동식 주택 480여채가 파괴됐고 한인 데이비드 이(58)씨의 집을 포함한 단독주택 9채도 불에 탔다. 주민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소방관도 5명도 부상당했다. ▷샌타바버러 카운티=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발생한 티(Tea) 화재는 17일밤 100%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주택 219채가 파괴되는 등 49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보고됐다. 자세한 피해 상황이나 대피 관련 정보는 가주 홈페이지(www.calfires.com)나 전화(800-980-4990)로 문의하면 된다. 정구현 기자

2008-11-17

'불난 집에 도둑질' 얌체족 기승

■ 산불 이모저모 ○…집 주인이 대피 중인 틈을 타 빈 주택을 털던 여성 2명이 체포됐다. LAPD는 15일 오후 12시35분쯤 대피명령에 따라 주인이 집을 비운 포터랜치 가정 집에 각각 10대와 30대의 여성 2명이 침입해 보석 등을 훔쳐 차에 실던 중 집에 돌아온 주인에게 걸렸다. ■ 강풍 타고 급속 확산 ○…일부 오렌지카운티 화재지역 주민들은 소방당국이 초기진화에 실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화재가 강풍을 타고 너무 빠른 속도로 번졌다고 해명. 오렌지 카운티 소방국의 미키 한센씨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1분에 100피트를 이동했다"며 "소방관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화재가 빠른 속도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재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15일 브레아 커뮤니티 센터로 대피한 한인여성 베로니카 핸슨(80.여)씨는 "집은 타지 않았지만 연기가 계속 들어와 목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 패서디나 마라톤 취소 ○…16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패서디나 마라톤이 산불때문에 취소됐다. 마라톤 주최측인 패서디나시와 카이저퍼머넨테는 산불로 인해 발생한 매연과 재로 공기오염 상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행사 취소 안내문을 자체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 통근열차 운행 중단 ○…산불로 선로가 녹으면서 통근열차 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LA카운티교통국은 16일 샌타클라리타와 LA를 왕복하는 통근열차와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를 지나는 통근열차 운행을 점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브레아 지역으로 번진 산불로 인해 57번 프리웨이 램버트 입구부터 북쪽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프리웨이에 진입했던 차량들이 다시 빠져나가기 위해 출입구로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한인들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OC한인회 관계자와 LA총영사관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정재준 OC한인회장과 김재수 총영사는 15일 브레아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해 한인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16일에도 일부 영사들이 혹시 있을 지 모를 한인들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출근하기도 했다.

2008-11-16

불·불·불… 산도 타고 집도 타고 '아비 규환'

H마트 건너까지 불길 덮쳐 ◇ 다이아몬드바 16일 오전 8시. 셰리프 요원들이 다이아몬드 바에 위치한 집을 방문해 대피령을 전달하고 갔다. 이웃 주민들은 2시간 정도 물을 뿌리고 스프링쿨러는 틀어 놓은 채 중요한 서류 등을 챙겨 대피를 시작했다. 우리 가족도 불이 0.5마일까지 근접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일단 친척집에 대피하기로 했다. 미국에 와서 산불때문에 대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불안에 떠는 집사람의 모습을 보며 착찹한 심정이었다. 다이아몬드바 H마트 길 건너편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릿지와 컨트리힐 주택단지는 밤새 불이 옮겨 붙으며 연기가 자욱하고 냄새도 지독하다. 오후 5시. 소방헬기들이 날아다니며 물을 뿌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아직은 주택으로 까지 화재가 번지지는 않은 것 같다. 소방당국은 57번 프리웨이에서 다이아몬드지역 일부와 로컬도로중 위험지역은 다 막아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 다가오는 불길…불안에 발 동동 ◇ 샌타클라리타 15일 아침 샌타클라리타 지역 5번 프리웨이 양방향이 실마화재로 통제됐다. 5번 프리웨이 진입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LA로의 외출은 포기하기로 했다. 토요일 장보는 것과 클래스 수강을 포기하고 전화로 약속을 취소했다. 약 8마일 정도 떨어진 실마지역의 하늘은 진한 갈색연기로 가득찼다. 어두워지자 멀리 보이는 산자락에 붉은 산불이 서너 곳에서 목격됐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피령이 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대피용 짐을 다시 꾸렸다. 얼마 전 포터랜치 화재당시에도 소방국이 대피를 권해 짐을 꾸렸다 결국 다시 풀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도 더 불안감이 심했다. 이번 산불은 소방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밖을 나와보니 이웃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먼거리의 산불을 근심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장병희 기자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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