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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연금 인출 시 절세] 은퇴플랜 제대로 활용하면 최대로 세금 절약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평생 모은 자산을 은퇴 기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사용할까일 것이다.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 때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필요한 혜택을 네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소득원 기능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계속 불어날 수 있어야 한다. 은퇴 기간이라고 해서 쓰기만 하는 것은 아쉽다. 은퇴 기간에도 계속 투자되고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를 원할 것이다. 세 번째는 보장이다. 적어도 돈이 먼저 소진되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최대한 세금을 덜 내거나 세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 그 혜택이 배가될 것이다.   ▶은퇴자산에 대한 일반적인 세무   재산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다. 그중 은퇴 소득원으로 생각하는 자산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개인은퇴계좌(IRA)나 직장인 은퇴플랜 401(k)등 소득공제를 하면서 저축, 투자한 자산이 있다.     이를 흔히 퀄리파이드(qualified) 자산이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세금을 다 내고 남은 돈으로 투자한 자산이 있다. 이를 논퀄리파이드(non-qualified) 자산이라고 부른다.     소득공제를 이미 받은 은퇴자산은 인출하기 시작하면 전액 보통 소득으로 간주된다. 빼는 만큼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않고 투자한 은퇴자산의 경우는 세무 적용이 조금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로 연금이 있다.     연금에서 인출하면 보통 원금이 아닌 불어난 돈이 먼저 빠져나오는 것으로 간주된다. 수익을 먼저 인출해 사용하는 것이 된다는 뜻이다. 이 역시 보통 소득세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속 인출해 결국 연금에 남은 돈이 원금과 같은 금액이 되거나 그 아래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나오는 돈은 원금으로 간주돼 세금이 붙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연금에 대한 세무는 상황에 따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초기에 인출하는 돈이 모두 보통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세금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출은 ‘즉시 인출형’ 연금에서 나올 경우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연금을 사용하면 내 돈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게 된다. 투자를 통해 인출 기간 중이라 해도 꾸준히 자금을 불릴 기회 역시 사라진다.     ‘즉시 인출형’ 연금이라는 것의 구조가 내용으로는 내 돈을 맡은 보험사가 일정 부분 이자를 더한 돈을 되돌려 주는 것을 보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어쨌든 보장소득을 만드는 것에는 성공하는 방법이지만 자금이 계속 자라나기를 원하는 것에는 부합하지 않는 방식인 셈이다. 대신 세무상으로는 일반적인 연금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즉시 인출형’ 연금은 인출할 때 수익이 먼저 나오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일부는 원금, 일부는 수익으로 간주된다. 들어간 원금과 현재 자라난 금액의 비율에 따라 인출금의 원금 및 수익 비율이 결정된다.     그러니까 인출하는 금액 전체가 보통 소득이 되고 소득세를 내야 하는 것과 달리 인출금의 일부만 소득으로 잡힌다는 뜻이다. 세무상으로는 당연히 이 방법이 유리하다. 하지만 내 돈에 대한 통제권과 자금증식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부분적 세무와 통제권, 투자기회 모두 유지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중에는 지속적인 투자와 자금증식 기회를 유지하면서도 ‘즉시 인출형’ 연금과 같이 부분적 세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자금에 대한 통제권도 투자자가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최소한 소득공제를 받지 않는 돈으로 투자하고 저축해온 은퇴자산은 세무상 더 유리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며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연금에 붙는 특약조항을 통해 달성될 수 있지만 이미 시중의 다양한 투자성 연금이나 지수형 연금이 제공하는 평생 보장 소득 특약조항(rider)과는 다른 것이다. 이들 특약조항은 투자자가 자기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동시에 자금증식 가능성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이들 연금의 특약조항을 통해 받게 되는 평생 보장 소득 역시 초기에는 모두 수익분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non-qualified’ 은퇴자산의 취급과 같다. 투자성과 지수형 연금의 차이는 리스크에 있고, 어떤 유형을 선택하는가는 투자자가 시장 리스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이다.   ▶인출 및 상속계획과 관련된 다양한 추가적 해법   언급한 방식은 세무 효율과 통제권, 지속적인 투자 등 기본적인 혜택이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추가적 혜택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재정적 상황과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여러 세대에 걸쳐 소득원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연금이지만 연금수령인(annuitant)을 자녀, 손자, 손녀 등으로 지정함으로 여러 세대에 걸친 보장 소득원을 만들어줄 수 있다. 물론, 통제권과 지속적인 자금증식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방식이다.     연금을 증여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을 증여하면 증여하는 사람에게 그간의 수익이 소득으로 잡히지만 이를 피하면서 증여가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금의 수혜자로 지정할 때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배우자가 아닌 제삼자가 연금을 상속하면 자기 것처럼 유지하고 사용할 수가 없지만 이를 세무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삼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다. 상속을 위한 다양한 트러스트 기제와도 적절히 활용해 세무 효율을 기할 수 있다.   특수자녀들을 위한 플랜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수자녀를 연금수령인으로 지정하고 특수자녀를 위한 트러스트를 수혜자로 정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한 자격요건이 방해받지 않으면서 연금의 소유주 생전이나 사망 후 계속해서 특수자녀가 연금을 받도록 할 수 있다. 그동안 모아둔 은퇴자산의 규모가 크고 상속계획 등과 연계해 효율적인 분배와 인출계획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고려할 만한 방법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은퇴연금 인출 시 절세 연금 은퇴플랜 통제권 투자기회 직장인 은퇴플랜 은퇴 소득원

2024-11-26

[부동산 가이드] 새집 분양의 단계

내가 첫 주인이 되는 새집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새집 분양의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주택 구매 과정에서 유능한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전트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고 구매 과정에서 확실한 나의 대변인이 된다.   먼저 위치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원하는 지역을 선정하고,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빌더의 모델하우스를 직접 방문해서 집의 구조나 디자인, 시설 등을 확인한다. HOA(Home owners association) 관리비가 얼마이며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재산세와 멜로 루스 텍스가 있는지, 이 땅이 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몇 채가 지어지는지 등 정보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   모델하우스들의 플랜을 잘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빌더가 추천하는 렌더에게 융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받고 나면 그 승인서와 다운 페이먼트 인증서를 빌더에게 제출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 원하는 플랜에 좋은 위치를 선정해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린다.     이후 빌더가 분양 시기를 발표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분양공고를 받게 된다. 보통 사전 자격 평가를 받은 사람 중 선착순으로 분양이 진행되기 때문에 분양공고 받은 날짜에 오피스를 찾아가 대기하고 있어야만 한다. 한 명씩 부를 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부를 때 그 자리에 없으면 선택권을 뺏길 수 있다. 원하는 집을 분양 받았다면 빌더와 계약을 체결하고 선금을 지불하게 된다.     구매 계약이 끝나고 나면, 따로 연락을 받게 되는데 빌더의 디자인 사무실에 방문하여 주택의 옵션을 선택하게 한다. 마루 바닥재, 조명, 주방과 욕실디자인, 벽지나 타일의 색상, 전기 및 조명 관련 옵션, 스마트 조명 시스템 등의 옵션이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솔라 에너지 시스템을 구매할 것인지 리스할 것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을 업그레이드하면 그 값이 더해져 최종 분양가가 결정된다. 집이 건설되기 시작하면 빌더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빌더가 시로부터 입주 허가서를 발급받으면, 클로징을 준비한다. 융자가 착오 없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마지막 단계로는 최종 확인을 하게 된다. 이때 전체적인 외관과 내부상태를 확인한다. 창문과 문의 작동, 전기 및 조명 시스템 작동, 수도 배수시설 작동 확인, 난방 및 냉방 시스템 작동, 바닥재, 벽면, 천장의 손상 여부 점검, 주방과 욕실 시설의 작동, 인테리어 마감 상태, 페인트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클로징에서 대출을 완결하고 다운 페이먼트를 지불한다. 등기가 완료되면 드디어 새집의 열쇠를 받게 된다.   새집을 구매한 후, 건축업체의 보증서인 워런티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설사마다 워런티 조항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부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해하자. 만일 새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하려 들지 말고 빌더에게 연락하여 워런티 서비스를 요청한다. 빌더의 워런티를 통해 많은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다.     준 리/콜드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 ▶문의:(562)882-8949 준 리 /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부동산 가이드 새집 분양 새집 분양 최종 분양가 분양 시

2024-07-03

[문예마당] 사막에서, 튜바 소리

모래 산은 잘 갈아놓은 칼날처럼 날이 서 있다     한나절 그득한 하늘이 에워싸고 있는   꼭대기를 향해 걷는 힘든 걸음은   거친 숨을 잠시 멈추기 위해   불쑥불쑥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한다     견고하리라 싶어 모서리를 밟고 서면   허망하게 푹 꺼져버린다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인 것 같이     왜 이곳이, 죽음의 계곡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을까,   인생은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외길인데   왜 살인적 더위의 이곳을 지름길이라 선택했을까,     바람 부는 날   가쌍까상 메마른 모래 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면     *튜바는 아.파.라, 아.파.라, 무명의 탈을 쓰고 소리를 지른다   제 아픔 서러움의 진물인지 아직도 아.파.라, 불어댈까,     한 움큼 모래알갱이를 쥐었다가 손을 편다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모래는, 바람 따라   미라의 긴 머리채처럼 황금색 낙타 쌍봉을 향해   수시로 무늬와 형태를 바꾸며   이사 오고 이사 가고 흩어졌다가   시골 장터 무동을 어깨 위에 세우곤   덩더꿍 덩더꿍 풍물놀이 장단 맞추는   너, 나 그런 개념 없이 어울려 땅따먹기한다   그 속에 무슨 정이 있다고…아직까지 정이 있다며   공동체를 만들며 살아가는지     무한 허공   목이 마르다,     천근만근 무거운 두 다리   함부로 신발 속과 온몸에 박혀 있는 모래를   툭툭 털어내면서   자동차 안에 있는 페트병 생수를 찾아   꿀꺽꿀꺽 마신다       서녘 하늘에서 가슴 더운 노을이 하강하여   먼 산은 눈시울 붉어지도록 내려앉는다   너덜거리는,   기억 속의 잔여울이 여울지어   붉은 황금빛 모래 산은   어느새   검은 긴 천을 두르고 하나씩 잠자리에 든다   *금관악기 중 최저음역을 내는 악기 강양욱 / 시인시 사막 소리 서녘 하늘 풍물놀이 장단 황금색 낙타

2024-02-08

[시] ‘앗차’ 하지 말자

우리가 잠깐 머물던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간다.       지난 시간은 참으로 아름다운 날들이었네   그것은     살아있었다는 그 한 가지 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아름답고   한번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었노라고...       그 한해에 속에는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분노도 있었고   즐거움도, 행복도,보람도, 사랑도 있었네   그런 모습 속에서도   우린 서로 인연의 고리를 가지고 있지.       한 개의 고리가 끊어지면   다른 고리도 저절로 끊어지는 법,   고귀하고 귀중한 인연의 고리를   다시 한번 동여매어 보자.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오면   새해에는 ‘앗차’ 하지 말자       보통 때에는 모르고 있는     공기나 물처럼   그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고마운 것을 모르는 것처럼   우린 타인의 인격과 생각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한 사람이 ‘앗차’ 실수를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사이에   다른 한 사람이 불행해진다.       창밖을 바라보자   현란하게 색색으로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날리다   이젠 차가운 눈 속에 잠들고     내일을 꿈꾼다.       우리 새해에는   많은 생각을 하자.   지난해의 모든 슬픔과 고통의 멍에를     그냥 내려놓고   새로운 바다의 삶 속으로   훌훌 떠나보자.       새로운 해에는 사랑 안에서   ‘앗차’하는 실수를 하지 말자   그리고 못 본 척도 하지 말자! 석 송 / 시인시 질투도 분노 우리 새해 지난 시간

2023-12-28

[시 선] ‘환경미화원’ 오타니

“반 고흐의 그림을 본 적 있는가.(Did you see Van Gogh paint?)”   1995년 8월 14일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커버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야구담당 기자 톰 버두치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이 투수의 피칭을 보는 것이 값진 일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바로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렸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그렉 매덕스였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2023년. 버두치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선수야말로 (치고, 던지는) 근본적인 의미에서 진정한 ‘야구선수’다.”   버두치가 말한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는 최근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다.   오타니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일화가 있다. 길을 가는데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쓰레기를 못 본 척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이걸 왜 주워야 하지.’   그런데 오타니는 다르다. 운동장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꼬박꼬박 주워서 휴지통에 버린다. 오타니는 말한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다. 남이 무심코 버린 ‘운(運)’을 줍는 것이다.”   오타니는 최고의 투수인 동시에 최고의 타자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타자를 겸업한다는 뜻에서 일본에선 ‘이도류(二刀流)’, 미국에선 ‘투웨이(two-way)’로 불린다. 기량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현실적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시속 161㎞의 강속구를 던진다. 타석에선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 키가 1m93㎝인데 발도 빠르다. 도루도 20개를 넘는다. 이걸 한 시즌에 동시에 해내는 선수가 바로 그다. 그래서 오타니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타니가 29세 나이에 ‘역사상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비결은 뭘까. 당연히 이전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걸출한 실력 덕분이다. 그런데 가장 큰 비결은 따로 있다. 그의 기량이 초현실적이라면 그의 캐릭터는 비현실적이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수도승 같은 극도의 절제가 오타니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겸손하면서도 성실한 자세, 불굴의 의지가 그의 무기다. 이걸 다 갖췄다니, 한마디로 그는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다.   오타니가 15세 때 ‘만다라트(만다라+아트)’ 계획표를 만들었단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 계획표를 만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실천 과제까지 빼곡히 적어 넣었다.(만다라트란 1970년대 일본의 경영연구소가 고안한 습관 관리표다. 이 계획표가 불교의 만다라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만다라트라고 불린다.)   오타니는 체력·정신력과 함께 ‘인간성’과 ‘운(運)’도 목표 달성을 위한 8가지 항목 중 하나로 봤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운이 따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타니는 열다섯 살 때 이미 깨우쳤다. 보통 소년이라면 중2병이 절정에 달할 나이에 성공을 목표로 이런 작은 일까지 챙겼다. 즉, 오타니는 사람의 ‘운’까지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었다.   행운을 불러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타니가 내린 결론은 교실 청소에 앞장서고, 어딜 가든 쓰레기를 줍는 것이었다. 인사를 잘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는 것도 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그의 전략이었다. 이런 구도자 같은 생활이 몸에 밴 사람에게 마약이나 음주·흡연이 끼어들 공간은 없다.     그런데 천하의 오타니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팀의 우승이다. 최근 나온 책 『포르쉐를 타다, 오타니처럼』(이재익 지음, 도도서가)의 문구가 눈에 띈다.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과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오타니는 2018년부터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선수 두 명을 데리고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가을야구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야구는 선수 개개인보다 팀 의존도가 높은 스포츠다. 이 점에서 야구와 인생은 무척 닮았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 그 흔한 사랑도, 싸움도, 치킨집도 혼자서는 못한다.” 정제원 / 한국 문화스포츠디렉터시 선 환경미화원 오타 커버 스토리 야구 역사상 선수 개개인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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