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밸런타인데이
거리마다 때 묻어 구르는사랑이란 한마디 말로
감히 이 마음 어찌 전 하겠소
삼일도 안가 시들어버릴
붉은 장미 한 다발로
이 깊은 정 어이 대신 하겠소
한평생 당신 쪽으로만
흐르고 있는 이 강물
눈감아도 훤히 보이지 않소
당신이 끓인 국이
싱거워도 맛있다 말하거든
그게 내 사랑인 줄 받아주오
당신 입원실 누워 있을 때
천정만 보며 서성이거든
가슴 속에 내 눈물 흐르는 줄 아시오
옛날엔 장미꽃 초콜릿 없이
황소처럼 눈으로 바라만 봐도
산골 물 돌을 보듯 서로를 알며
눈치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소
해묵은 장처럼 폭 익은 사랑
함부로 어찌 말할 수 있겠소
뼛속 깊이 간직한 채
언젠가 조용히 떠나는 거지.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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