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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유가 있었네 1

멀리서 서성이고 있었네
 
변명은 옆자리 친구
 
무언가 이유가 존재했겠지
 
다가온 발걸음
 


하고 싶은 말
 
울리는 북소리 깨달음의 겉옷
 
혀에 바른 거짓의 립스틱
 
삶의 향수 후각을 녹이네
 
이유의 존재 가치 저울이 말할까
 
보이는 건 가려진 장님의 촉각
 
시간은 모든 해답의 손바닥
 
바위에 새겨진 금 간 손금
 
운명은 분명 이유가 있었네
 
나이의 계산 뺄셈은 사라지고
 
덧셈은 출렁다리
 
찾을 필요 없다 가까이 다가선 우정
 
혼자 볼 수 없다. 나의 민낯
 
거울이 이유를 대신하고
 
얼룩진 모습 발끝까지
 
이유를 남겨 놓은 채
 
변명은 짐을 꾸리고 있다

장일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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