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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용양호박(龍攘虎搏)의 세상

아주 시끄럽던 8월이 지나갔다. 2024년 파리올림픽 때문에도 시끄러웠고 폭우와 광풍 때문에도 시끄러웠다. 미국에선 대선 후보가 바뀌는 일 때문에도 또한 시끄러웠다.   8월이 지나고 9월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첫 주부터 노동절 연휴로 북적였다. 역사적으로 9월을 살펴보면 첫날에 진짜 시끄러운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1939년 9월 1일 나치의 독일 군대가 폴란드를 침공,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은 용양호박(龍攘虎搏)의 참상이었다. 용양호박은 비슷한 상대끼리 서로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용은 옛날 중국 사람들이 생각한 ‘신령한 짐승’이다.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며 네 다리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다. 그리고 춘분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연못에 잠긴다는 짐승이다. 그래서 ‘용’이라는 글자는 신령한 뜻을 지녀 우수하고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일컫는 데 쓰이는 용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좋든 싫든 용양호박의 싸움터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 형제자매끼리도 갈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전이 용양호박의 양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문제는 한국과의 관계가 슬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도 생각해야만 한다.    ‘용’이라는 글자는 강하거나 슬기로운 사람뿐만 아니라 특이한 사건을 기술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그 좋은 보기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들 수 있다. 용비어천가는 한글로 지은 최초의 문헌이다. 용비어천가는 세종대왕이 1445년(세종 27년)에 권지, 안지, 정인지에게 명하여 조선 건국의 위업과 선대 육조의 덕을 칭송한 서사시다.  한글로 된 서사시의 이름이 한문으로 된 것이 매우 이채롭다.   ‘용’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낱말은 수없이 많다. 심지어 맛이 썩 좋은 음식이란 뜻의 용미봉탕(龍味鳳湯)이란 말도 있다.      아무튼 한문 ‘용’자가 주는 교훈은 참으로 놀랍다. 한국에서 아직 한자의 영향력은 크다. 모든 사람의 성(姓)을 비롯해 중요한 문서에도 한자가 많이 사용된다. 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용반호거(龍盤虎距, 산세가 웅장하고 경치가 아름다움)의 환경에 건국된 미국은 1787년 9월 17일 헌법이 반포됐다. 용양호박의 싸움터에서 승리한 결과다. 올해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가 미국의 헌법기념일과 일치하니 이 또한 묘경(妙境)이 아닐 수 없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 광장 용양호박 대통령 선거전 조선 건국 대선 후보

2024-09-16

[특별 기고] LA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

나에게 LA 시의원 선거 출마는 놀라운 경험이다. 지역 유권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유권자들의 제안을 듣는 것은 LA시의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준다. 그래서 내년에 치러지는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     10지구는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이다.지역의 주민들, 소상공인들, 그리고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선거를 긍정적인 변화의 기회로 보는 청소년들도 내겐 동기부여가 된다. 현실 정치가 엉망이기에 더 그렇다.   1992년 LA폭동 당시 나는 앞장서 인종, 종교,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재기를 도왔다. 폭동을 유발한 갈등과 분노, 증오는 결국 단결과 합의, 신뢰로 바뀌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와 정책이 다른 사람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정치인은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10지구 선거전은 벌써 혼탁 양상을 보인다. 표를 얻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후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를 LA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 나는 10지구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도 1974년 이민을 온 이후 줄곧 LA에서 살고 있다. 나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LA통합교육구 내 학교들을 졸업했다.     로스쿨을 다니기 위해 잠시 LA를 떠났었지만, 졸업 후에는 다시 LA로 돌아왔다. LA카운티아동법률센터에서 학대받고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변호사로 일했고,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미연합회(KAC)의 상임이사로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LA에서 일하며 봉사활동을 했고, 그것도 대부분 10지구에서 였다.     또 내가 ‘외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경쟁 후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공격이다. LA시의회 후보자들은 1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으면 반드시 이를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 공시 자료에는 기부자의 이름과 주소 및 기타 중요한 세부 사항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자료는 시 윤리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나는 정직한 것을 좋아한다. 이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10지구 주민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후보는 바로 나다. 그리고 10지구 주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액수도 내가 가장 많다. 이런 결과는 내가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보 가운데 10지구의 현 임명 의원인 헤더 허트는 10지구 출신으로 지금도 10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후보인 레지 존스 소여 가주 하원의원은 10지구 출신이 아니다.  그의 가주 하원의원 지역구도 10지구와 관계없는 지역이다.     인종적인 측면에서 보면, 10지구는 LA시의 어떤 지역보다 다양하다. 이런 인종적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시의원이 된다면 분열이 아닌 통합에 초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할 것이다.     LA가 더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단결과 효과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를 위해서는 LA시의회에 유능한 시의원들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당부한다. 한인 후보라는 것 외에 10지구 주민들의 요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는 바로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일부 LA시의원들의 부정부패에 많은 유권자들이 염증을 내는 상황이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LA시와 10지구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레이스 유 / LA시의회 10지구 후보특별 기고 la시의원 도전 la시의회 10지구 la시의회 후보자들 10지구 선거전

2023-11-19

OC수퍼바이저 선거전 일찌감치 점화

OC 1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전에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베트남계인 밴 트랜 전 가주하원의원과 킴벌리 호 웨스트민스터 시의원은 15일 나란히 내년 1지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트랜 전 의원은 1지구 출마를 선언하며 공공 안전, 대중 교통, 공중보건, 경제 개발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은 “1지구엔 어포더블 헬스케어에서 홈리스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이슈와 관련, 주민의 이익을 대변할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원인 트랜은 현재 앤드루 도 1지구 수퍼바이저의 비서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4년 가주하원의원에 당선, 미 최초의 베트남계 주하원의원 기록을 세웠다.   임기 제한 규정에 따라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도 수퍼바이저는 일찌감치 트랜 지지에 나섰다.   지난 2016년 이후 웨스트민스터 시의원으로 재직 중인 호는 자신의 약사 경력을 활용, OC의 어포더블 헬스케어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저소득, 노인, 아동을 위한 어포더블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호 시의원은 ‘성장을 촉진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규제를 줄이고 비즈니스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는 벤 닐센 전 파운틴밸리 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공화당원인 호는 지난해 6월 가주하원 70지구 예선, 11월 웨스트민스터 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다.   베트남계가 밀집 거주하는 1지구엔 가든그로브 일부 지역, 사이프리스, 라팔마, 파운틴밸리, 헌팅턴비치, 로스알라미토스, 실비치,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로스무어 등이 속한다. 이 중 가든그로브, 사이프리스, 라팔마는 한인 밀집 거주 도시이기도 하다.     1지구의 공화당원 비율은 36.7%이며, 민주당원은 약 34.1%다.   수퍼바이저 선거 예선은 내년 6월에 열린다. 예선에서 소속 정당에 관계 없이 상위 1, 2위를 차지한 후보가 내년 11월에 열릴 결선에 진출한다.   내년에 트랜 또는 호가 당선되면 1지구에선 2007년 베트남계 최초로 OC수퍼바이저가 된 재닛 우엔 현 가주상원의원과 그의 뒤를 이은 앤드루 도에 이어 3회 연속 베트남계 수퍼바이저가 배출된다.수퍼바이저 선거전 1지구 수퍼바이저 수퍼바이저 선거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2023-02-16

LA시장 선거전 '종교 공방' 비화…카루소, 배스 교회 연설 비난

LA시장 선거에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시작됐다.     릭 카루소 후보 측은 상대 후보인 캐런 배스의 2010년 LA 사이언톨로지 교회 방문 연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60초 광고를 제작해 주요 TV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사이언톨로지는 1954년 공상과학 작가였던 라파예트 로널드 허버드가 창시한 종교로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 치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 160개국에서 800만 명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 윤회사상, 외계인 존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전통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합법 종교로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다.     배스의 해당 연설은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오픈할 때 당시 가주 하원의원으로 전한 축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카루소 측은 ‘캐런의 교회’라는 제목의 해당 광고에서 “배스는 교회의 오픈을 두고 사이언톨로지가 개혁을 가져올 것이어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며 “창시자의 메시지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광고 내용이 파문을 불러오자 배스 측은 27일 ABC 7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침례교인으로 어떤 경우에도 해당 종교에 몸담거나 연관된 적이 없으며 그들의 종교 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공화당의 정치 게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배스 진영은 “시민들 모두 배스 후보가 민주당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이언톨로지의 가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배스의 당시 연설 내용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배스가 부통령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었을 때도 논란이 됐다. 당시 배스는 2010년 연설 내용에 대해 “내가 가진 종교적 가치와 다른 가치를 믿는 사람들에게 연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연설은 ‘다른 가치와 믿음’에 대해 존중하자는 내용이었다”며 “그런 내 가치관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배스는 이어 “총기 도난 사건에 총기만 강조되고, 모든 카루소 측의 캠페인이 나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 점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총 4000만 달러를 TV 광고에 쏟아부은 카루소 측은 앞으로도 최소한 2000만 달러의 추가 TV 광고 비용을 쓸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스 진영은 지지 단체를 통해 ‘거짓말쟁이’라는 주제로 카루소를 비난하는 TV 광고에 5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거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양 진영이 서로의 과거 부정적인 행적을 꼬집는 광고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la시장 선거전 사이언톨로지 교회 카루소 후보 배스 진영

2022-09-27

여야, 명운 건 '13일 선거전' 시작…'승부처' 인천서 첫 격돌(종합)

고침내용 : [오후 상황 보완.]여야, 명운 건 '13일 선거전' 시작…'승부처' 인천서 첫 격돌(종합) 국힘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 vs 민주 "尹정부 검찰독재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고상민 기자 = 여야는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주요 승부처'의 하나로 꼽히는 인천에 지도부가 총집결하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야 모두 광역단체장 3석이 걸린 수도권을 잡고 전체 17곳 중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세운 가운데, 선거전 초반부터 수도권 사수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지역 공약 이행을 약속하며 '힘 있는 집권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거야(巨野)'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김기현 의원 등 지도부와 인천 지역 의원·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천에서 첫 중앙선거대책위 현장 회의를 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인천 토박이' 윤형선 후보도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유 후보는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현재 (민주당) 시장의 무지와 불통, 거짓으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초일류 도시 인천을 새로 만들어나가겠다"며 '경인 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 GTX-B, GTX-D, GTX-E 조기 추진' 등의 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당 지도부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나"라며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되고, 이건 단죄해야 한다.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계양을 보선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 "어떤 이는 경기도에서 도망나와 인천으로 무단 상륙하려 한다. 무단 상륙 저지는 인천 민심"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교체를 완성시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같이가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을 총사령탑으로 세운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인천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 장소는 이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지(인천 계양을) 내에 있는 계양역 앞 광장이었다. 인천은 시장 선거는 물론 대선후보였던 이 상임고문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도 함께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승리 깃발을 꽂아야 하는 지역이다. 출정식에는 이재명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물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총집결했다. 출정식 핵심 메시지는 인물론이었다. 선대위는 앞서 지방선거 공식 슬로건을 '나라는 균형, 지역은 인물'로 정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인천에서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이겨야 강원·충청에서도 이길 수 있다"며 "인천이 첫 출발지다. 인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외쳤다. 윤호중 위원장은 "저희가 왜 인천으로 왔느냐.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 1번지이자 태풍의 핵이기 때문에 왔다"고 했고, 박지현 위원장은 "드디어 오늘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검찰 독재를 막아내고 유능한 일꾼을 뽑을 지방선거의 서막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오전 인천 출정식에 이어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의 유세단 출정식에도 참석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인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의 '거물급' 주자들도 이날 0시부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새벽 광진구 화양동 자율방범대 초소를 찾아 '1인 가구' 안전 관리 보고를 받고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전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이날 1인 가구와 청년을 타깃으로 한 유세 행보를 이어갔다. 관악구 출근 인사와 금천구 유세에 이어 구로구·양천구 등 서울 서남권에서 시민들과 만났고, 강서구에서는 오썸!캠프 출정식을 열었다. 오 시장은 "제가 1호 공약으로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4종 패키지를 내놨다. 제가 '안심소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겠다"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을 찾는 일정으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노원, 도봉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돌았다. 우세 지역의 지지층 결집부터 끌어내 열세에 놓인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도봉에서는 노후 아파트 상가 앞에서 재개발·재건축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송 후보는 유세단 명칭을 '송골매 유세단'으로 정했다. 서울 25개구 골목골목을 매일 다니며 현장의 고충을 날카롭게 찾아내겠다는 콘셉트를 담았다고 캠프는 설명했다.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경기지사 후보와 '원팀' 행보를 펴고 있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함께 성남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성남개인택시조합에서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정책 뒷받침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해 민주당 선거를 총지휘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계양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한 뒤 부평에 있는 한국지엠과 '미래발전과 고용안정'을 주제로 한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오후에는 부평시장·송현시장 등 인천 곳곳을 돌며 시민과 만나고, 밤에는 계양구청 앞 상가에서 연설하며 지역구민들과 소통한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선거전 승부처 승부처 인천 선거전 시작 유정복 인천시장

2022-05-19

계속되는 IL 주지사 선거전 ‘쩐의 전쟁’

일리노이 주 최고 갑부가 주지사 선거에 거액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2500만 달러 규모다.     5일 공개된 일리노이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 겸 CEP인 켄 그리핀은 지난 2일자로 공화당 주지사 경선에 나선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에게 2500만달러를 전달했다.     그리핀은 이미 지난 2월에 2000만달러를 어빈 시장에게 지원한 바 있어 모두 4500만달러를 공화당 주지사 예비후보 한 명에게 쏟아부은 셈이다.     그리핀은 지난해 말 현직인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어빈 후보는 6명이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리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총 1000만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으며 일리노이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어빈 후보가 앞서고 있다.     어빈 후보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응답한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33%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일리노이의 또 다른 억만장자 리차드 유이흘린으로부터 250만달러를 지원받은 데런 베일리 후보는 21%에 그쳤다.     이어 제시 설리반 후보가 10%였고 개리 라바인 7%, 맥스 솔로몬 3%, 폴 쉼프 2%로 각각 집계됐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5%였다.     어빈 후보는 주 남부 지역보다는 서버브 지역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고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주 전체에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어빈 후보의 이름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71%였지만 베일리 후보의 경우 50%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는 빅토리 긱이 671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4월29일부터 5월2일 사이에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 3.78% 포인트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프리츠커 현 주지사 역시 지난 1월 9000만달러의 개인 자금을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넣은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주지사 선거전 주지사 선거전 공화당 주지사 프리츠커 주지사

2022-05-06

[수필] 경계인으로 살기

“한국 떠나 미국 살아도 사고방식, 행동 못바꿔 서로 다른 사회에서   영향을 받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못하고 있다”     LA 공항에 도착하니 눈부시게 환한 날씨가 나를 반겨줬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나돈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LA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은 2월에 올 예정이었지만 친구들이 내게 투표하고 가라고 강력하게 권유했다. 권유라 하기 보다는 협박에 가까웠다. 만약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질 경우에 역적 소리를 들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정해진 귀국 일을 선거 후로 바꾸었다. 그만큼 한국의 대선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번 한국 방문 땐 조국 사태로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상태에서 나 또한 어느 한 편이 되어 열을 올리며 분노했었다. 이번 방문에선 대선 기간에 맞물려서 여야 후보의 사활을 건 선거전 형태를 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새벽까지 초접전이라 결과를 기다리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피를 말리게 하는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아슬아슬한 표차에 유권자들 사이에는 기쁨과 탄식이 엇갈렸다. 한반도가 체제로는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나고 그 중에 남쪽은 갈등과 분열로 동과 서로 쫙 갈라졌다. 언제쯤 한반도가 하나가 되고 지방색이 없어지려는지 안타까웠다.     피부로 느끼는 LA 분위기는 너무나 평화스러워 불과 며칠 전에 한국서 느꼈던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마치 꿈을 꾼 듯 아득하게 느껴졌다. 한국서 한동안 지하철만 타고 다니다 모처럼 운전대를 잡으니 손에 진땀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운전 연습 겸 살살 로컬 길로 익숙하게 다니던 마켓이나 주유소 등을 들렀다. 그런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여유로웠고 밝았다. 화창한 봄날에, 그것도 LA 특유의 날씨에 가로수에는 분홍색 꽃들이 만발했다. ‘낙원이 바로 이런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랫동안 살아온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옮겨졌으나 한국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버릴 수 없었고 현재 거주지인 미국 사회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은, 말하자면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경계인이다. 서로 다른 사회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못해 아직도 헤매고 있다.  스스로 그런 삶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가족이 미국에 오게 된 것은 남편의 직장 때문이었다. 88 올림픽이 끝나고 갑자기 온 가족이 미국에 발을 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30년이 훌쩍 넘었다. 3~4년 ‘미국살이’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작정이었는데 애들 교육 문제로 이산 가족이 되었다. 세상 만사가 계획대로 되지는 않나 보다. 남편은 한국에서 일을 하고 나는 애들과 남편 사이를 가끔씩 왔다 갔다 했다. 그러기를 오랜 세월, 남편이 은퇴를 했다. 이번에는 남편이 시부모님이 계신 한국과 나와 애들이 사는 LA를 오가며 지냈다.     감히 ‘경계인’이란 용어를 내게 붙인 것은 젊은 시절 읽은 최인훈씨의 소설 ‘광장’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이명준이 경계인으로 묘사되었다. 광장은 남북 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설 속 키워드는 ‘밀실’과 ‘광장’이다.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은 사회적 삶의 공간을 말한다. 이명준은 철학도로서 밀실과 광장을 찾아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그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한 인물이다.     이명준은 밀실인 남한에서의 나태와 방종을 벗어나고 싶었고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로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한다. 그러나 북한의 부자연스러운 이념적 구속에 환멸을 느끼고 절망한 후 새로운 광장을 찾아 중립국으로 가려고 계획한다. 하지만 삶의 참된 가치의 실현에 의문을 느끼며 결국은 배 위에서 투신 자살을 한다. 바다는 이념이 배제된 그만의 밀실인 동시에 광장인지도 모르겠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한국이 좋으냐? 미국이 좋으냐?”고 묻는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묻는 거나 마찬가지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엄마는 엄마라서 좋고 아빠는 아빠라서 좋을 뿐 비교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미국과 한국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오가다 보면 물가나 날씨 등등 자꾸 비교하게 될 때도 있긴 하다.     한국은 언어의 편안함, 가족 친구 지인 등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끈끈한 인연이 정답고 귀하다. 반면 현재의 거주지인 LA의 경우 한국에 비해 넓은 땅에 공기가 맑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좋은 날씨가 있다. 날씨 때문에 우울했던 기분도 절로 좋아진다. 남편은 LA에 오면 늘 “이 좋은 날씨 두고 죽기 아깝다”고 말한다.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LA도 나의 고향이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의 대선 중에 나는 평정심을 잃을 만큼 가슴 졸이며 선거 결과에 큰 관심을 가졌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때를 뒤돌아보니 후보 둘 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별로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었다.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앞으론 미국의 정치나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가져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인생의 석양을 맞은 지금 남편과 나는 선산이 있는 한국에 뼈를 묻을 것인가, 애들이 있는 LA 인근에 누울 것인가 고심 중이다. 여전히 미국과 한국 그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으니 경계인이 맞는 것 같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경계인 지난번 한국 대통령 선거 선거전 형태

2022-03-24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리차드 어빈과 켄 그리핀

시타델의 설립자 켄 그리핀은 종종 언론에도 언급되는 인사다. 매년 발표되는 일리노이 최고 갑부 순위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현재 재산만 26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시카고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카고 미술관에 새겨진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893년 건축된 시카고 미술관의 신관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던 윙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물론 그가 모던 윙 건축에 재정적으로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부자나 자선단체는 다른 기부자들과 함께 줄줄이 적혀 있는 것과 달리 그와 그의 부인 이름이 별도로 따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거액을 쾌척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주민과 여행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술관에서 보이는 그의 이름은 꽤 매력적이다.     그는 또 시카고 주민들이 애착하는 호변 산책길 보수 공사에도 기부했다. 시카고는 시 경계의 북쪽 끝부터 남쪽 끝까지 미시간 호수를 따라 난 트레일을 갖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물론 흐리거나 눈 비가 와도 시민들은 이 길을 걸으며 호변 도시 시카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여기에서 몇십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멋진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것은 윈디 시티에 사는 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덤이다. 그런데 이 트레일이 호변 침식 등의 이유로 끊겨 주민들이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그리핀이 기부를 했다. 이 돈은 물론 트레일 보수에만 사용됐다.   그의 이름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그 해 여름 인종차별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지며 특히 시카고 다운타운이 폭도들의 피해를 받은 후 더욱 많이 거론됐다. 시카고에서, 일리노이에서 비즈니스를 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리핀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JB 프리츠커 주지사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주방위군의 조기 투입으로 폭력을 진압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그리핀은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을 막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고 밝히며 주지사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 전에도 프리츠커 주지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누진소득세 주민투표에 거액을 쓰면서 무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리핀이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에게 2천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몰론 이전에도 그리핀이 어빈 시장을 후원할 것이라는 풍문은 파다했고 이는 일리노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비밀이라는 언급도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어빈 시장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프리츠커 주지사와 11월 본선거에서 대결하게 된다. 현재 추세라면 어빈 시장의 본선 진출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어빈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그의 정치적 비전과 공약, 다른 후보와 선명하게 구분되는 아젠다 선점 등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빈 시장은 주지사 선거 출마 선언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밝혔다. 이미 TV 광고와 선거 출마 선언에서도 언급했듯이 폭력과 부패가 난무한 일리노이를 바꿀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가지 더 확인해야 할 사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다른 공화당 주지사 후보도 마찬가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공화당 지지 유권자를 포함한 일리노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다면 주 남부 유권자들에게는 환영 받겠지만 시카고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그리 큰 지지를 받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 입장을 표명한다면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어빈 시장이 가장 어린 주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선정하고 남부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고자 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파악된다. 이에 대해 어빈 시장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추후 어떤 입장을 나타내는지가 주목된다.   주지사 선거는 일리노이 주의 운영과 지역경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올해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가 누가 더 많은 돈을 쓰는지로 결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일리노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은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아닐까 싶다. 법원에서의 판결과 이에 대한 적용, 학교 앞에서의 시위와 원격 수업으로의 전환 등으로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팬데믹이 유발한 영향이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수업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곤 한다. 주지사는 이런 사안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유권자의 선택으로 뽑은 선출직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리차드 그리핀 시카고 주민들 주지사 선거전 프리츠커 주지사

2022-02-16

'미국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할까' 민주당 유망주 스테이시 아브람스

  민주당의 유망 정치인인 스테이시 아브람스가 내년 조지아 주지사에 재도전하겠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조지아주에서 미국 선거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했던 아브람스는 이날 경제적 평등, 의료혜택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공화당 소속 현직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겨냥, 출마를 선언했다. 그녀는 영상 발표를 통해 "조지아에서 기회와 성공이 짚코드나 배경, 권력 접근으로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브람스의 출마 선언으로 내년 조지아주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주지사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아브람스가 승리한다면 조지아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이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로 미국 정치의 새 장을 열게 된다. 아울러 2002년 이후 조지아 주지사선거에서 공화당의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아브람스는 2018년 주지사 건거에서 켐프에 불과 1.4% 채 못되는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켐프는 선거를 관장하는 현직 주무장관을 겸하면서 편파선거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브람스는 공정 선거 시비 끝에 켐프의 승리를 인정한 뒤 '페어 라이트 액션'(Fair Right Action) 등의 단체를 결성해 유권자 운동에 매진, 지난 대선과 연방 의원선거에서 조지아의 블루(blue)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아브람스 외에는 별다른 유망주가 없는 민주당 진영과는 달리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측근인 데이빗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이 켐프에 대항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민 기자  미국 스테이시 여성 주지사로 주지사 선거전 내년 조지아주

2021-12-01

오늘 운명의 대통령 선거…대한민국 5년을 좌우한다

JTBC 대선 투표-개표 생방송 바로가기 박근혜와 문재인, 누가 최후에 웃을까. 오늘(18일)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한국 전역의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사상 유례없이 보수와 진보진영이 각기 총집결한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누가 승자가 되든 앞으로 한국 정치의 지형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 13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이전까지 대체로 박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문 후보에 박빙 우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많은 변수가 쏟아져 예측불허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관계기사 2면, 본국지> 막판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 ▶박, 문 후보의 양자 TV토론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와 관련,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국정원이 검찰에 제출한 것 등이 꼽힌다. 투표는 LA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돼 내일(19일) 오전 1시에 종료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발표된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이번에 대선과 관련해선 사상 처음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시행한다. 출구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미디어리서치·TN_RI 등 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 360개 투표소에서 8만6000여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이후 40분쯤 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선 당락의 윤곽은 LA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7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오후 11시나 자정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두 차례의 대선과 달리 박빙 승부가 예상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시각도 이전보다 훨씬 늦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2007년의 17대 대선 당시에는 개표 시작 두시간여가 지난 뒤 당선 윤곽이 나왔고 2002년 16대 대선 당시엔 투표 종료 후 4시간쯤 지나 당선자가 거의 확정됐다. 공식 최종집계와 중앙선관위의 공식발표는 내일 오전 10시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후보와 문 후보는 투표일 하루 전인 18일(한국시간) 22일에 걸친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경남 창원과 부산역 유세를 시작으로 대전 노은역을 거쳐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국민대통합 유세를 갖고 캠페인을 종료했다. 문 후보는 서울 유세에 이어 KTX를 타고 천안·대전·동대구역에서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엔 부산역광장 유세로 '선거 장정'을 마쳤다. 원용석 기자

2012-12-17

마지막 변수 '투표율'…68% 안되면 '박' 70% 넘으면 '문' 유리

JTBC 대선 투표-개표 생방송 바로가기 제18대 한국 대선의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이다. 정가에선 투표율이 68% 이하라면 새누리당에 70% 이상이면 민주통합당에 유리하지만 68~70%라면 어느 쪽도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중론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고령층 유권자의 증가에 따라 투표율 자연상승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야권이 기대하는 젊은층 참여로 인한 투표율 증가효과는 (전체 투표율이) 70% 내외까지 가야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추위 투표율에 어떤 영향 미칠까=투표 당일인 19일(한국시간) 서울 영하 10도를 비롯 전국에 강추위가 내습한다는 예보가 있었다. 역대 대선투표일 가운데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우면 아무래도 투표율이 떨어지고 유권자들의 유세 참여율이 낮아 야당보다 여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미 정가엔 "기온이 1도 하강하면 투표율도 1% 내리고 집권당의 득표율은 1%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같은 예측을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 과거엔 오히려 날씨가 추울수록 투표율이 높은 '한고온저' 현상도 나타났다. 87년 13대 대선 당시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4.5도였으나 투표율은 유례없이 높은 89.2%를 기록했다. 또 85년 2.12총선때엔 최저기온이 영하 0.4도를 기록하고 겨울비까지 내렸으나 투표율은 84.6%나 됐다. 반면 최저기온이 영상 1.8도였던 81년 3.25총선때엔 투표율이 78.4%에 불과했고 평균기온이 영상 4.1도로 높았던 78년 12.12총선때엔 77.1%에 지나지 않았다. ▶승패의 갈림길 투표율 70%=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상당수는 투표율 70%를 선거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막판 선거운동 핵심 전략을 투표율 제고에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지지층은 표심을 굳혔기 때문에 중도층 부동층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란 판단이다. 문 후보 측은 30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77%의 투표율을 달성하자는 '377'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내심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특히 박 후보에 비해 문 후보 지지율이 높지만 투표 참여도가 낮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세대별 투표율도 간과하면 안돼=정치권에선 전체 투표율도 중요하지만 세대별 투표율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작성한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2002년엔 유권자의 절반에 가깝던 2030세대 유권자가 2012년엔 38.2%로 줄고 30% 미만이던 5060세대는 40.0%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세대별 인구 구성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단 유권자의 숫자는 2030세대(1548만여 명)와 5060세대(1622만여 명)가 엇비슷하다. 2030은 야당 성향 5060은 여당 성향으로 '세대투표'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각 세대의 투표율 격차대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득표 수가 갈리게 된다. 2002년 2007년 대선처럼 젊은층은 평균 50~60%대 투표율에 머물고 장.노년층은 75~80%대 투표를 할 경우 5060세대에서 70%대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용석 기자

2012-12-17

[한국대선 D-2] 박 "우위 뺏긴 적 없다" 문 "대역전 시작됐다"

여론발표 금지 '깜깜이' 기간 팽팽한 접전, 지지율 기싸움 부동층 몰려있는 수도권서 사활 건 막판 집중유세 펼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이하 현지시간) 서로의 우위를 주장하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전날 마지막 TV토론을 통해 격돌했던 두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있고 각종 여론조사상 부동층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 금지된 상황에서 현재 판세는 두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박 후보 측과 문 후보 측이 각각 우세를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안갯속 판세와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로 그 수치를 인용할 수 없지만, 팽팽한 지지율 기싸움을 펼치는 것이다. 박 후보 측 김광림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최근 실시된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한번도 근접된 적도, 뒤진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전체 추세는 (박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이후 조사에선 그 격차가 더 벌어져 문 후보의 오름세는 완전히 꺾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판세에 대한 질문에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고 느낀다"며 "새누리당이 마지막까지 네거티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뒤지고 있다는 초조감의 발로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주말을 거치면서 대역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일부 여론조사 결과 뒤지는 것도 있지만 앞선 결과들이 비공개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정희 후보의 사퇴는 표면상 문 후보의 플러스 요인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정권교체를 사퇴 이유로 밝힌 상황에서 1%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문 후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 및 통합진보당에 대한 급진 과격세력 이미지가 적지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의 사퇴가 민주-통합진보 연대로 받아들여지며 중도층의 거부감을 자아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2012-12-16

[대선 D-4] 부동층 표심 잡기…3차 TV토론 '올인'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18대 대선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쪽은 굳히기, 다른 한쪽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당락을 가를 변수를 살펴본다. ▶3차 TV토론 12·19대선이 초박빙으로 진행되면서 16일 예정된 3차 TV토론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며 마지막 부동층 표심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휴일 저녁에 진행되는 만큼 평일 저녁에 방영됐던 지난 1차, 2차 토론회보다 높은 시청률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희 후보의 '완주'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투표율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까가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최대이자 최후의 변수로 꼽힌다. 중앙선관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79.9%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10% 정도 낮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70% 이하면 박근혜 후보가, 70% 이상이면 문재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변수는 5060세대 유권자 수가 2030세대보다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율이 높다고 반드시 젊은층 참여가 많고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층 향배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10% 안팎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부동층과는 달리 '숨은 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밝히지 않는 유권자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숨은 표가 적어도 3%포인트 이상 나올 것으로 본다. 투표율 70%를 적용하면 80만 명 이상이다. 전통적으로 숨은 표는 야권표가 많다. ▶재외국민의 캐스팅보트 대선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결과도 관전포인트다. 예상 밖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5만8000명이 투표했다. 이번 대선이 1~2%포인트, 즉 30~50만 표의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효과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유세 지원이 문재인 후보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안 전 후보가 마지막 순간에 또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를 더 지원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안철수 측은 찬조연설 대신 다른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수도권 표심, 네거티브 및 불법선거운동 적발에 대한 유권자 반응, 텃밭의 이변, 날씨 등도 변수로 꼽힌다. 한편 3차 TV토론은 16일 오전 3시(LA시간) 주요 TV채널과 Vongtv.com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2-12-14

[대선 D-6]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박-문 '격차 더 줄었다'

"달려라, 달려!"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레이스가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결승점이 바로 코앞인데 두 주자의 간격은 반 뼘 차이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쌓였다. 과연 누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 월계관을 머리에 쓸 수 있을까.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초박빙' 판세를 보였다.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조사결과까지 나왔다.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42.8~48.9%, 문재인 후보는 41.4~47.5%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리얼미터의 12일 대선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48.0%의 지지율을 얻어 47.5%를 기록한 문 후보를 0.5%포인트 앞질렀다. 박 후보는 전날보다 0.2%포인트, 문 후보는 1.9%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선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는 더 줄어들었다. 박 후보는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8.2%, 문 후보는 0.9%포인트 오른 48.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2%포인트다.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이 ±2.2%포인트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결과다. 이 같은 초박빙 구도는 다른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KBS가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11~12일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에서 박 후보 44.9%, 문 후보 41.4%로 박 후보가 3.5%포인트 앞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왔다. 지난 5~6일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 지지율에는 변화가 없고 문 후보는 37.4%에서 4.0%포인트 상승했다.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5.4% 대 42.0%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3.4%포인트 앞섰다. 같은 날 문화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0.9%포인트였다. 전체적으로 박 후보는 내림세를 문 후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BS와 TNS 조사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가 오차범위(±1.8%포인트) 밖인 6.8%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대선 향방은 부동층의 표심과 함께 투표율이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각 후보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나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예전까지는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결과가 일치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대선은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인지가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앙선관위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에서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79.9%였다는 점이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같은 기간 조사 때 67.0%였던 것과 비교하면 12.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당시 실제 투표율은 63%였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와 관련, 기상청은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대선 투표일 기온과 선거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추운 날은 보수 후보가, 포근한 날에는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 13일 박근혜 후보는 경기·강원·충북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장거리 순회 유세를 통해 표몰이를 하는 한편 문재인 후보는 충청과 호남 거점지역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2-12-12

LA 투표율 70% 돌파…오늘 재외선거 마감

LA 한인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한껏 타오른 지난 주말 18대 한국 대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70%를 돌파했다. 세계 110개국 164개 재외공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재외국민 투표가 오늘(10일) 오후 5시 마감하는 가운데 LA총영사관 재외선거 투표소에선 9일 하루 1440명이 투표를 마쳤다. 하루 앞선 8일엔 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일일 투표인 수 중 최다인 2197명이 투표했다. 이로써 누적 집계로 총 7195명을 기록 LA총영사관이 당초 목표했던 70% 투표율은 이미 달성됐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 측은 오늘 마감 이후 최종 집계되는 투표율 목표치를 75%로 수정 제시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이 목표 또한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달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투표율이 80%에 근접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강남형 재외선관위원장은 "투표 열기가 주말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투표율 70%를 일찌감치 달성한 같다"고 말하고 "80%까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전 세계 재외공관 전체 누적 투표율도 70%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LA총영사관 측도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연성 LA총영사는 "놀라울 정도로 투표율이 높다"면서 "높은 재외선거 투표율이 국내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5일 동안의 투표 행태를 살펴보면 첫 이틀은 재외선거인(영주권자)의 참여가 눈에 띄게 높았으나 사흘째부터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국외부재자의 참여도가 높았다. 특히 투표 4일차인 8일(토)에는 이날 하루 투표를 마친 2197명 가운데 1403명이 국외부재자로 나타났다. 재외선거인은 794명이다. 9일도 국외부재자가 905명 재외선거인이 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LA 재외선거 투표소는 마감 시간 한 시간을 남겨 놓고 70%를 넘길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10분마다 투표자 수를 집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확히 투표율 70%를 찍은 7170명째 투표자는 먼로비아에 거주하는 국외부재자 이지영(32)씨로 기록됐다. 중앙선관위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까지 집계한 5일 동안의 재외선거 투표율은 59.4%로 집계됐다. 전체 재외국민투표 선거인 22만2389명 중 13만2166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4.11 총선 당시 실제 투표율은 45.7%(5만6456명)로 전체 선거권자의 2.5%를 차지했다. 각 재외공관은 투표 마감 후 투표함을 16일 오후까지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게 된다. 이 투표함들은 대선 당일인 19일 오후 6시 이후에 개표된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2-12-09

다시 손잡은 문재인·안철수…초박빙으로 가는 대선

한국 대선의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재외선거가 승부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전격 회동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함에 따라 '초박빙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이 글로벌리서치와 5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7.6%로 문 후보(43.8%)를 약 4%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안씨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경우 46.6%(박 후보) 대 46%(문 후보)로 초박빙 구도가 형성된다. 같은 기간 다른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안철수의 지지'는 문 후보가 열세였던 판도를 박빙으로 되돌려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LA를 비롯한 전 세계 22만2000여 표가 대선 승부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2년 대선은 57만 표 97년 대선은 39만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한국 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전체 재외국민투표 등록자의 50%(약 11만1000명) 이상이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앙선대위도 재외국민 표심 잡기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재외국민 관련 공약이나 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메일을 통한 홍보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세계 재외국민 등록 선거인단의 75%를 차지하는 40세 미만 개혁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을 붙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은 6일(LA시간)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지를 계기로 야권에 반전의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현재 재외선거 투표율이 60~70%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의원은 "표의 성향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 원유철 의원도 "재외국민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며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본다"며 재외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씨의 문 후보 지지선언에 따라 LA 한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회 새정치 국민연대 사무총장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는 이번 주말에 주로 투표권을 행사할 젊은 층에 동기부여가 돼 투표참여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2-12-06

[대선 재외선거 D-4] 후보 연설·토론회, 미주서도 바로 본다

미주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의 방송연설과 합동 TV토론회를 한국과 동시에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일(수)부터 10일(월)까지 한국의 투표일(19일)에 앞서 대선 투표를 해야 하는 미주한인들이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주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과 미주에서 시청이 가능한 일부 보도전문 채널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TV연설과 세 차례 TV토론회를 생중계하고 방송사 사정에 따라 재방송까지 편성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외선거권자가 TV로 접할 수 있는 대선 후보 관련 방송은 크게 네 종류다. 후보 광고방송 후보 연설 후보 연설원의 연설 후보자 합동 토론회 등이다. 이 가운데 대선 후보의 모습과 육성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공약을 파악할 수 있는 방송은 후보 연설과 합동 토론회다. KBS 아메리카는 3일 오후 9시30분 박 후보의 연설(녹화)을 시작으로 4일 후보자 합동 토론회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연설을 방영한다.〈표 참조> 5일엔 후보 연설원 연설 6일엔 비초청 군소정당후보자 합동 토론회 녹화 방송이 이어진다. MBC 아메리카는 재방송 없이 생방송만 일단 계획하고 있다. SBS 인터내셔널 LA지국도 생방송은 결정했고 재방송은 검토 중이다. 인터넷TV인 봉TV(VongTV.com)를 통해서도 대선 후보의 방송연설이나 토론회를 16일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봉TV에서는 연합뉴스TV(채널 2)와 YTN(채널 3)을 통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고 KBS와 MBC 방영분은 VOD(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대선 후보의 방송연설은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방송연설은 YTN월드 MBN월드 KBS월드 아리랑월드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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