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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 신탁(AB Trusts)의 이해와 적용 [ASK미국 재산/상속/트러스트-크리스 정 변호사]

▶문= AB 신탁이 무엇인가요?   ▶답= AB 신탁은 배우자 중 한 명이 사망했을 때 연방 유산세를 절감하기 위해 설계된 신탁 구조입니다. 이 신탁은 주로 과거의 유산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지만, 최근 세법 개정으로 인해 현재는 그 혜택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에게는 AB 신탁이 오히려 자본이득세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 AB 신탁이 처음 생긴 배경은 무엇인가요?   ▶답= AB 신탁은 1982년에 제정된 세제 형평 및 재정 책임법(TEFRA)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TEFRA 이전에는 연방 유산세 없이 상속할 수 있는 한도가 단 6만 달러였으나, 이후 이 금액이 60만 달러로 인상되었습니다. AB 신탁은 부부가 각각의 면세 한도를 결합해 총 120만 달러까지 유산세 없이 자산을 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2011년과 2017년의 세법 개정으로 유산세 면제 한도가 크게 상향되었습니다. 현재 개인당 면제 한도는 1,292만 달러로, 부부는 총 2,584만 달러까지 유산세 없이 상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터빌리티 제도 덕분에 생존 배우자는 사망한 배우자의 면제 한도를 인계받을 수 있어 AB 신탁의 필요성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문= 포터빌리티 제도가 무엇인가요?   ▶답= 포터빌리티(portability) 제도는 사망한 배우자의 유산세 면제 한도를 생존 배우자가 인계받아 합산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가정은 AB 신탁 없이도 유산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AB 신탁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입니다. AB 신탁의 경우 '기초 원가(step-up basis)'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상속인이 자산을 양도할 때 자본이득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100만 달러에 구입한 부동산이 생존 배우자 사망 시점에 200만 달러로 평가된다면, 기초 원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속인은 자산 양도 시 최대 37.1%의 자본이득세를 부담할 수 있습니다.     ▶문= 세법 변화에 따른 AB 신탁의 수정이 필요할까요?   ▶답= 그렇습니다. 연방 유산세 면제 한도는 2026년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의 AB 신탁을 재검토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본이득세와 같은 세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문= AB 신탁 대신 다른 신탁을 고려해야 할까요?     ▶답= 상황에 따라 AB 신탁을 수정하거나 생전신탁(Living Trust)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포터빌리티를 활용한 맞춤형 신탁 설계를 고려하거나 자산 배분에 따른 자본이득세 최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세법과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부부의 재정 상황과 상속 계획 목표에 맞춰 AB 신탁을 유지할지, 수정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변화하는 법에 맞춰 자산을 보호하는 최적의 상속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Chris W. Chong Law Group에 문의하시면 AB 신탁에 대한 더 자세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833)256-8810 크리스 정 변호사미국 트러스트 ab 신탁 유산세 면제 생존 배우자

2024-10-22

[전문가 칼럼] 미래형 기업의 생존 비법, 사람·문화에 투자

  최근 몇 년간 대다수의 인사 부서들이 리브랜딩 하고 있다.     70% 이상의 인사 담당자들과 85% 이상의 최고 경영진들이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이라는 용어가 진부하다고 느낀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재와 정책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이제 조직에서 더 중대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부서라는 시각의 변화가 온 것이며, 인력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조직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사람'을 더욱더 강조해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어 인적자원(Human Resources)에서 인적자산(Human Capital)으로 서서히 변화되며, 인사팀에서 피플팀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 그 외에 탤런트팀, 피플앤컬처팀, 인재확보및육성팀, 직원경험팀 등 새로운 팀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사팀과 피플팀의 운영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고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선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조직 내에서 인사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기업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 및 가치 또한 전략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 담당자는 관리에 집중해 정책·절차에 중점을 두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지만, 피플 담당자들은 가치 중심이며 직원 경험에 집중하고 조직 문화에 알맞게 전략적이며 예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접근한다.     또한 피플 리더는 관리 업무 어드민 역할이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 성과에 필요한 인재와 정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인재와 조직문화를 통해 기업 숙제를 새롭게 풀어가며 성공시키는 시각으로 조직을 함께 운영하며 변화시키는 것이다. 거래적 사고방식이 아닌 전략적 사고를 가지며, 직원들의 정책 준수 관리보다 직원 참여·교육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더 큰 중점을 두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즉 미래지향적인 피플 리더는 배움과 변화 중심의 자세를 갖추고 있다. 산업 동향을 함께 학습하며 비즈니스를 깊게 이해해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사업 숙제를 풀어갈 수 있는 통찰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데이터 리터리시를 강화해 데이터를 활용하며 분석한 후 객관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기술 발전과 AI 발달에 힘입어 불필요한 정책을 없애며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순화시켜, 업무가 아닌 사람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집중할 줄 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플팀은 인재 발굴 및 조직 문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성장은 인력 확보에서 멈추지 않고 어렵게 채용한 인재를 시장동향에 맞게 육성하고 시대에 맞게 유지하며, 핵심 인재를 조직문화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이들이 기업문화에 기여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달려 있다. SHRM 연구에 따르면 피플 리더 94%가 직원 유치와 유지를 위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만드는 것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영향력 있는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채용하는 역할을 하는 리크루터들의 능력 또한 더 중요해진 것이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또한 지난 3년간 고객 파트너사로부터 인사관련 채용 의뢰가 역대급으로 많았고 맞춤형 교육 및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전념했다.   사람은 결국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며 문화는 조직의 고유 브랜드이기에, 이제는 사람과 문화가 같이 번창할 수 있는 기업만 성장하며 단단하고 가치롭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되새겨보길 바란다.   스텔라 김 HRCap, Inc. 전무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   [Expert Column] Futuristic Companies Survive by Investing in People and Culture       Become a Business Partner, Not an Administrator People Are the Company’s Greatest Asset, Culture Defines Their Unique Brand   HR departments across the world have rebranded.   Over 70% of HR Leaders and 85% of the C-suites find the term “Human Resources” to be outdated.   The perception of the HR department has shifted from simply managing employees and enforcing compliance to one that is expected to play a far more critical role within the organization. Companies now believe they can only survive by focusing on the people and recognizing them as the organization’s biggest assets, not just resources.   This has led to a gradual shift from “Human Resources” to “Human Capital,” accelerating the rebranding of the HR Team to the People Team. Other organizations have also rebranded to the Talent Team, the People and Culture Team, the Talent Acquisition Team, and the Employee Experience Team.   That said, what are the key differences between HR Teams and People Teams, and how are the differences in their operations impacting organizations?   To start, this is not a simple name change, but a strategic reflection of both the function of HR and the vision and values the company pursues. While HR Leaders focus on processes and policies, acting passively when issues arise, People Leaders are instead value-driven and prioritize the employee experience, proactively approaching challenges in a way that highlights and strengthens the organizational culture.     More importantly, People Leaders act as strategic business partners rather than logistic administrators. Instead of merely managing talent and policies essential to achieving business performance, they collaboratively drive organizational growth by resolving business challenges through investing in critical talent and building a unique corporate culture. Successful organizations adopt a strategic mindset over a transactional one and know how to create work environments where employees are actively engaged and progressively challenged for greater collective growth.   In other words, futuristic People Leaders have a strong sense of learning agility and are genuinely open to change. They strive to understand the core business and proactively gain insight from industry trends to strategically partner with hiring executives in futureproofing the company. People Leaders build on their data literacy and leverage data to make objective decisions. They do not shy away from technological advancements and can apply AI to eliminate unnecessary policies and simplify complex processes, freeing up more time to focus on people rather than tasks.   Lastly, the People Team invests in talent acquisition and organizational culture. A company’s growth does not stop at effective hiring but extends into continuous training and sustainable retention of top talent that can navigate evolving market trends and varying generational differences. Companies must empower critical talent to contribute to the evolving organizational culture, rather than fitting them into the pre-defined corporate culture. A SHRM study indicates that 94% of People Managers believe that a strong culture is critical for helping to hire and retain employees. As such, the recruiters’ ability to identify and hire critical talent is becoming increasingly crucial in the War for Talent.   HRCap, a Top 10 Global Executive Search & HR Consulting firm, has received the highest number of HR leadership requisitions over the past three years and expanded our service offerings to provide customized training and leadership development programs to meet our clients’ unique needs as their strategic business partner.   People are the company’s greatest asset, and culture defines their unique brand. Only businesses that know how to truly invest in their people and culture can achieve scalable growth and valuable success.   Stella H. Kim, SPHR HRCap –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전문가칼럼 미래형기업 생존 HR 인사 HRCap Stellakim 스텔라김 에이치알캡 HRCAP recruit 채용 인재 구직

2024-09-18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편안하면 가라앉는 것이다

1년에 한번씩 배우나 영화업계 종사자들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 거행된다. 미국에서는 아카데미상이라고 부르고 한국은 예전에 대종상이라고 불렀다. 미남미녀 배우들이 정장을 멋지게 차려 입고 수많은 팬들과 기자들 앞에서 사진촬영을 한다.     어렸을 때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깊은 반성을 했다. 요즘이야 배우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소위 “딴따라”라고 불리었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조차 일년동안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다. 일년동안 위험한 연기도 하고, 수치스러운 역이나, 악역도 맡으면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나서 연말에 이런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나마도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 시상식에 초대를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하고 아주 멀리서 지켜만 본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지난 1년동안 어떻게 살았던가? 과연 저들처럼 1년을 치열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한 일상만을 살았던 것인가? 나의 일생은 또 어떨 것인가? 인생의 막이 끝난 후에 나는 시상식에 참석한 주인공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웃으며 시상식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시르투인(Sirtuin)이라는 장수유전자가 있단다.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하고 염증을 억제한단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유전자는 우리 몸이 극한의 단계에 빠지면 분출된다고 한다. 전력을 다해 힘껏 달리기를 한다든지, 온도가 높은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기를 해야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이 생존을 위협받을 만한 정도의 심한 충격을 주어야, 우리 몸이 긴장하면서 이런 생존 유전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생존 유전자는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존 유전자는 오히려 우리 몸을 활력 있게 하고 젊음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근육이 연금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 근육이 줄어들면 움직이지 못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게다가 근육이 없어서 자기 혼자 움직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이 들어 남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연금을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 움직일 수 있으면 그만큼 연금이 적게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나이 들어 제아무리 연금이 많이 나와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말이다.     근육이 커지는 원리는 이렇다. 무거운 것을 들면 근육이 찢어진다. 찢어진 근육이 다시 회복되면서 근육이 커지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편하고 가벼운 것만 들던지, 아무 것도 들지 않으면 우리의 근육은 절대 커지지 않는다. 근육이 찢어지려면 자신의 한계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것이다.   어디 우리 몸만 그럴까? 한번도 해보지 않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을 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의 실력이 늘어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만 하면 실력은 절대로 늘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일, 처음 해보는 일을 해냈을 때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어려운 일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고 새로웠던 일이 겪고 나면 금방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일상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새로운 일을 경험해야만 한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만 한다. 나의 몸과 마음이 지금 편안하다는 것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편안하게 서서히 밑으로 침몰한다는 것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생존 유전자 미남미녀 배우들 한번씩 배우

2023-08-17

"대한민국 위기... 외교 너무 약하다"

      워싱턴에서의 1년을  마무리 하고 귀국을 앞둔 이낙연 전 총리가 출판 기념회를 겸한 '북 콘서트'를 열고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의 외교가 너무 약하다"라는 쓴소리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미-중 대립의 신냉전에 한민족이 최전선에 선 형국"이라면서 "한미공조를 강화해도 중국과는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북한과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70주년 맞은 한미 동맹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면서 "닫힌 동맹에서 열린 동맹으로, 영리한 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리는 "지금은 외교관의 외교 만으로 부족한 시대"라면서 "일반 국민 역량을 수혈 받아 공공외교로 끌어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관의 역량이 충분치 않으면 현지 동포들의 도움 받으며 보완될 수 있다"고 말한 이 전 총리는 "외교는 외교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인 1.5세와 2세대들의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포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체체에 속하지 않고 해외에 있는 동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북한도 가고 북한 동포도 도우며 평화 통일에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는 발언도 했다.     한편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1년간 워싱턴 생활을 정리해달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생존에 대해 글 쓰고 이야기 했지만, 밥 한끼 술 한잔 통해 나눴던 동포들과의 정이 더 생각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외로웠을 때 함께 해줬던 이 지역 동포들께 감사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대한민국 위기 대한민국 위기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 생존

2023-05-30

[독자 마당] 보호색

동물들의 본능적인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약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생존술을 보여준다.     서식지가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진 개구리도 뛰어난 생존술을 갖고 있다. 개구리는 주로 열대나 온대지방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추운 지역에서는 개구리가 서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개구리는 북극지방에도 서식한다고 한다.     북극지방은 겨울이 긴 것은 물론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북극의 개구리는 겨울이 되면 몸이 얼음처럼 얼어버린다고 한다. 몸 뿐만 아니라 피는 물론 심지어 뇌와 심장까지 동면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얼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봄이 되어 날씨가 따듯해지면 기적이 일어난다. 죽은 것처럼 보였던 개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몸이 녹고, 뇌도 녹고 피가 다시 흐르며 심장도 뛰기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개구리의 특별한 생존 방법에 주목하고 인간에게 이를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개구리의 또 다른 생존술은 보호색이다. 자기 몸의 색깔이나 무늬를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천적에게 쉽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약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적과 싸우는 것 보다는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의 주변국들인 중국,러시아,일본은 모두 강대국들이다.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라는 존재도 무시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한국은 생존을 위해 주변과 다투거나 싸우기 보다 보호색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효원·LA독자 마당 보호색 생존 방법 주변국들인 러시아일본 동면 상태

2023-04-25

높은 물가에 필수품 구매 어려움 느끼는 국민 늘어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음식이나, 주거 등 생존 필수품 물가가 더 크게 오르면서 많은 캐나다인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필품 구매를 위한 지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대답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1년 3분기에 19%에서 2022년 3분기에 24%로 5% 포인트가 올랐다. 또 작년 4분기에는 그 비율이 35%로 다시 한 분기만에 6%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작년 한 해 소비자 물가 지수는 6.8%를 기록해 1982년 10.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상 필수 지출 대상인 교통비가 10.6%, 식품이 8.9%, 그리고 주거가 6.9%로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 고통을 가중 시켰다.   2021년 3분기에 필수적인 지출에 맞춰 사는 것이 쉽다거나 아주 쉽다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비율이 48%였는데, 작년 3분기에는 그 비율도 뚝 떨어져 29%가 됐다.   그러나 크게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고 대답한 중간층은 2021년 3분기에 34%에서 2022년 4분기에 36%로 2% 포인트의 차이만을 보였다. 즉 쉽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줄고, 어렵다고 대답한 비율이 그 만큼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작년 가을 기준으로 25세에서 54세 성인들이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진 비율이 42%로 나왔다. 15세 이상 구직자는 50%, 렌트 거주자는 48%, 최근 이민자는 45%,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42%로 각각 어려움을 호소했다.   각 소수인종별로 보면 중국계가 25%로 가장 낮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민족으로 나온 반면, 남아시아인은 44%, 흑인은 46%로 나왔다.     표영태 기자필수품 어려움 필수품 구매 생존 필수품 소비자 물가

2023-03-07

[문장으로 읽는 책] 떠도는 땅

뺨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에 풍도는 정신이 번쩍 나 눈을 부릅뜬다. 아나똘리가 고개를 들고 입을 찢듯 벌린다. “하늘에 뜬 게 달이에요, 해예요?” “낮달이네요.” “피죽도 못 얻어먹은 얼굴이네요.” 바람이 휘몰아쳐 들어와 열차 안에 고인 악취를 솎아낸다. “저기도 러시아 땅이겠지요?” “집이 한 채도 안 보이네요.” “사람도요.” “들짐승도 한 마리 안 보이네요.” “날짐승도요.” “그런데도 땅은 끝이 없네요.”   김숨 『떠도는 땅』   아직도 이런 얘기를 써주는 작가가 누군가 보니 역시 김숨이다.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하며 주목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1937년 극동 러시아 거주 조선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사건에 시선을 돌렸다. 고려인들의 역사, 디아스포라(이산)의 역사, 생존의 역사다.   소설은 형식적으로도 흥미롭다. 에필로그 7페이지를 제외하곤 전부 한 달여 이주 열차 안 상황을 그렸다. 그것도 대부분 화자가 불분명한 대화의 연속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증언을 나열하는 서술 방식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 소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감염을 우려해 죽은 아기를 열차 밖으로 내던지는 비극적인 장면은 이렇게 묘사된다.   “아기를 열차 밖으로 버려요.” … “죽은 아기 하나 때문에 우리 다 죽을 순 없어요.” “우린 살아야 해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데요?” “왜요?” … “살았으니까요.” “살고 싶잖아요.”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역사 생존 이주 열차 역사적 사건

2023-01-18

[이 아침에] ‘홀로 살기’의 의미

히스토리 TV 채널에  ‘홀로(Alone)’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2015년 방송을 시작했으며 10명의 참가자가 캐나다 그리즐리 마운틴에서 야영생활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셀프 다큐멘터리다. 자연에서 스스로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해결하며 마지막까지 버틴 한 사람에게 50만 달러의 상금을 준다. 탭(포기 버튼)을 눌러 스스로 기권을 할 수도 있고, 치료가 필요해 제외되기도 한다. 최단기 기권자는 2016년 두 번 째 시즌 때 곰의 위협으로 6시간 만에 포기한 경우이고, 30세인 후안 파블로 퀸노네즈라는 출연자는 78일이나 견디며 나중에 ‘야생에서의 장기간 생존 방법’ 이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대학에서 아웃도어 리더십을 공부했고, 10년의 캠핑 경력을 가진 그는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규칙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했다.  굶주림과 외로움이란 인간 생존의 절대 조건을 생각하게 하는 코멘트이다.   곰이 나타나자 공포로 꼼짝 못 하고 그 자리에 선채 울기 시작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마지막 탭을 누르기 전에 이들이 느끼는 가장 절실한 공통점은 한결같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나는 종종 홀로 된 지인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수십 년 함께 살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어떻게 홀로 매일 매일의 삶을 이어 갈까. 졸지에 광야에 홀로 내던져진 두렵고 아득한 느낌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더러는 종교에 의지하고, 더러는 자녀의 위로를 받고, 혹은 새로운 취미 생활을 통해 이를 극복할까? 아니면 그냥 죽지 못해서 ‘홀로살기’의 길을 감당해 나가고 있을까?     ‘같이 있어 주기’라는 광고를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던 38세 청년 모리모토 쇼지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오사카 대학과 대학원에서 우주지구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에서 ‘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란 형편없는 평점을 받는다. 그는 퇴직 후 2018년 6월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자인, 나를 대여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트위터에 올린 후 놀랍게도 3000건의 신청을 받게 된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몇 권의 책도 냈고 NHK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이 내용은 TV 드라마도 제작했다.   이토록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를 생각해 봤다. 우리는 이제 횡단보도를 걸으면서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모습에 익숙하다. 이는 매 순간 사회 망에서 소외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야 하는 내면의 공허감 때문이 아닐까.   식사 때 그냥 앞에 앉아 있어 줄 사람, 멀리 이사를 할 때 기차역에서 손을 흔들어 줄 사람, 걱정 없이 속마음을 털어놔도 될 사람을 돈으로 대여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테레사 수녀님도 ‘가장 끔찍한 가난은 외로움이며, 사랑을 못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홀로’ 라는 상황은 인간의 가장 열악한 생존 조건이며, ‘홀로’ 시리즈 참가자들이 탭을 누르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김찬옥 / 수필가이 아침에 살기 의미 시리즈 참가자들 최단기 기권자 장기간 생존

2022-10-1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캄캄한 밤 별을 보라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붉은 댕기 매고 새끼손가락 걸던 사랑의 맹세도 아득한 추억 속에 흘러간다. 떠나는 것들은 매정하다. 뒤도 안 돌아보고 후딱 지나간다. 롯의 아내처럼 소금기둥이 될까 봐 앞만 보고 달린다.   살면서 ‘멘붕’ 상태가 된 적이 있었던가. 멘붕는 멘탈 붕괴를 말한다. 멘탈은 사물을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이다. 나는 여지껏 정신끈 안 놓치고 살려고 아둥바둥 살았다. 남에게 모범은 안돼도 피해는 끼치지 않게 살고 싶었다. 지도자는 못되더라도 주변에 이익을 끼치며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눈치껏 잘 지냈고 비교적 평탄하게 충돌을 피하며 살아왔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바늘구멍이 손가락만큼 커지더니 두 손을 벌려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거짓이 또 거짓을 생산하며 어제의 전우가 오늘 웬수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조직을 수호하기 위해 편을 가른다. 투쟁하는 사람들은 아군이건 적군이건 옳고 그름을 판단 할 권리가 없다. 둘 다 틀린 것이 맞다.   여지껏 피해자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하는 일들은 옳다고 믿었고 믿음을 설득하는 언어에도 능숙했다. 그렇다면 가해자가 돼 타인을 억압하고 코너에 몰며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베푸는 친절과 관용, 사랑의 말들은 과장된 언어의 유혹이고 비단으로 수놓은 화려한 날갯짓이 아니였을까.   지난 몇년간 단순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홀로서기 연습을 했다. 필요 없는 일은 마침표를 찍을 때라 생각했다. 모든 직책 내려놓았다. 외로움도 견디면 따스해진다. 삶의 여유로움을 나눌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참 편안했다.   지역사회봉사나 책임도 때와 시기가 있다. 한인사회에 만연하는 갈등과 논쟁은 기득권과 신진세력의 불화에서 발생한다. 밥그릇 싸움이다. 비우지 않으면 자리 비집고 들어오기 힘들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쉽게 생각하고 발을 헛디디기 때문이다. 새 밥이 설고 새 술이 덜 익어도 뜸이 들고 달달한 포도주가 될 때가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한인회 생존에 위기감이 감지된다. 큰 도시 몇 곳을 빼곤 한인회가 사라진 도시가 많다. 기성세대는 교만해 신진세력을 양성하지 못했다. 한인의 적은 한인이다. 한인사회는 침몰하는 배에 갇혀 울부짖는 아포리아(Aporia)의 군상처럼 보인다.   배는 침몰하는데 그 배를 구해낼 선장은 보이지 않는다. 아포리아는 위기보다 더 심각한 현상을 말한다. 위기는 극복할 수 있지만 멘붕 상태로 판단력과 자생 능력을 잃고 아포리아에 빠진 민족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다. .   소크라테스는 두번의 지옥 같은 전쟁을 경험하며 인간의 탁월함(Arete)은 신체적인 아름다움과 용맹, 용기가 아니라 절제와 헌신, 조화로운 정의, 지혜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기울어진 바닥에서는 바로 서기 힘들다. 네 탓 내 탓 남 탓 하지 말고, 패거리 만들어 오합지졸로 엮여 다투지 말고, 정당하고 정의로운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갈 사람이 하루 빨리 퇴진하면 희망의 물꼬는 트인다.   캄캄한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라. 다정히 이름 불러주지 않아도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난다. 떠나가고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별이 없는 어둔 밤 창을 두드리며 ‘울지 마라’ 손수건 건네주던 그대 손길처럼.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한인회 생존 홀로서기 연습 아군이건 적군이건

2022-07-12

서부지역 6·25 참전 생존자 겨우 80여명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던 6·25 참전용사 가운데 해외 거주자가 700명 선으로 크게 줄었다.     6·25 참전용사 중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이 어느덧 90세를 넘긴 상황에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참전유공자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존 6·25 참전용사 중 해외 거주자는 불과 734명.     2019년 820명에서 2020년 772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734명으로 급속히 줄고 있다.     LA를 포함한 6·25 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는 현재 등록 인원이 80명이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사망자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 생존 인원은 더 적을 것으로 관계자는 예측했다.     6·25 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 서상만 사무처장은 “5년 전만 해도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경우 40여명 정도가 참석했지만, 요즘에는 20명도 겨우 나온다”며 “그도 그럴 것이 제일 어린 회원이 90세이고 최고령자는 97세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시는 분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참전용사들은 사라져도 후세들에게 역사는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도 생존 참전용사가 줄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참전유공자 현황에 따르면 한국 내  6·25 참전 유공자 중 생존자는 6만3829명으로 집계된다.   2018년 10만431명으로 10만 명 선을 유지하던 생존자 수는 2019년 8만7494명으로 줄면서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2020년 7만5243명, 2021년에는 6만3829명으로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이 90세를 넘긴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생존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며, 참전유공자의 노령화로 지속해서 생존자 수가 감소할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생존자 중 90~94세가 3만9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85~89세가 2만7993명, 95~99세가 333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자료는 ‘참전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참전 명예 수당을 받는 생존 참전용사만 집계한 것으로,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등록하지 않은 참전 용사는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종민·장수아 기자서부지역 생존자 참전 생존자 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 생존 참전용사

2022-06-24

생존 위해 캠퍼스까지 매각…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신학교 및 기독교 학교들이 위기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인 고든콘웰신학교의 캠퍼스 매각본지 5월31일자 A-19면> 소식이 기독교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젊은 인재들이 신학교를 외면하고 있다. 입학생이 줄면 재정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지원자가 없으면 신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선택의 폭까지 좁아진다. 거기에 기독교의 영향력 감소가 신학의 매력도 잃게 하는 상황이다.   비단 고든콘웰신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신학교가 재정 문제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학교의 생존 현실 등을 알아봤다.   젊은 인재들 입학 외면 현상 재학생 감소 재정 문제 직면   기독교 영향력 감소도 영향 지속적 사명 추구 방안 고민   지난 10년간 개신교 가톨릭 등 수십 개의 지방 신학교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합병했다.   최근 기독교 계열의 오하이오밸리대학교는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특히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맥코믹신학교와 루터란신학교는 시카고 지역 하이드파크 지역 일부 학교 소유 시설을 인근 시카고 대학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일리노이주 링컨크리스천대학은 "예배당 체육관 기숙사 등을 지역 교회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신학교들은 대외적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분위기다.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크로포드 총장은 "신학교는 건물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건물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캠퍼스 매각을 결정한 고든콘웰신학교도 반응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 스콧 선퀴스트 총장 역시 캠퍼스 매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0년간 더 나은 재정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남가주 대표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도 패서디나 지역 신학교를 LA동부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마크 래버튼 총장은 "전통적인 학습 및 온라인 학습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과 최신의 중앙 집중식 행정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풀러신학교는 이후 캠퍼스 이전 계획을 취소 이전이 무산된 바 있다.   캠퍼스 매각은 과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까 신학교들이 밝히는 것처럼 온라인 전환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일까.   이면에는 암울한 신학교의 현실들이 존재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저널리스트이자 UCC교단 목회자인 제프리 맥도널드는 최근 '파트 타임 이즈 플렌티(Part Time Is Plenty)'라는 책에서 "기독교계에서 지금 가장 취약한 기관이 바로 신학교"라며 "수많은 교직원이 있는 학교를 운영하려면 그만큼 학생들이 필요한데 신학교 지원자가 없다. 가장 거센 압력에 직면한 게 바로 오늘날 신학교들"이라고 지적했다.   신학교들은 저마다 캠퍼스 매각 등을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   고든콘웰신학교 크리스틴 샌더스 교수는 그러한 전환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샌더스 교수는 "캠퍼스 기숙사 등을 포기하는 것은 교육 환경의 특수성 공동체의 환대 학교 생활 등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누리는 데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7월 미국 신학계를 흔든 소식이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2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며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로 알려진 앤도버 뉴튼 신학교(ANTSㆍ1807년 설립)가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파장이 컸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 마틴 코펜하버 박사는 "급변하는 신학교 교육 환경 속에서 사명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23개 건물이 포함된 캠퍼스(총 17에이커)를 매각했다.   예일대와 통합 이후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구조조정을 통해 대부분의 교수를 정리하고 지금은 소수의 학생들을 중심으로만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 새라 드루먼드 학장은 "올해 21명의 학생이 학위를 취득했다.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수입 덕분에 장학금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신학교가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오늘날 신학교가 자유주의 흐름에 휩쓸리면서 복음주의 신학교만의 보수적 정체성이 흔들린 것을 원인으로 꼽는 주장도 있다. 이는 반대로 보수적인 신학을 유지하는 신학교는 오히려 성장을 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기독교 계열의 노스 그린빌 대학교는 오히려 등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역시 1996년부터 꾸준히 등록률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가을학기 등록 학생 비율은 10년 전(2010년)과 비교했을 때 8%p 증가했다.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윌리엄 캐이팁 총장은 "우리 학교의 정체성은 보수적인 복음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보수 복음주의적 사상에 있어 탁월함을 유지하고 고수하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그런 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캠퍼스 생존 신학교가 재정 복음주의 신학교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2022-06-13

[시론] 헌옷 더미와 북극곰

 최근에 보도된 뉴스 중 충격적인 내용 하나가 내 시선을 끈다. ‘산더미’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거대한 헌옷 더미의 사진이 기사와 함께 보도된 것이다. 오랫동안 입어서 낡고 해져서 쓰레기로 버려졌다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놀랍게도 산더미 쓰레기 속에 들어있는 옷들 중에는 몇 번 입지 않은 거의 새 것 같은 옷들을 비롯해 앞으로 얼마든지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멀쩡한 옷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는 것이다.     이 멀쩡한 옷 쓰레기들을 다 태워버리려면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이 공기 속으로 퍼지고, 땅속에 묻어 버려도 화학물질 때문에 썩지도 않는다는 난감함을 보도하고 있다.     멀쩡한 옷을 몇 번 입다가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은 옷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매일 TV, 신문, 컴퓨터, 기타 매체 등에는 고급 개인 용품에서부터 부엌 살림 기구, 가구, 자동차, 레저용품 등에 걸친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져 사람들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부추기고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고 호기심이나 욕심에서 새 상품을 사고 있다. 아직 쓸만한데도 버려지는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신문기사에 보여진 것처럼 지구상 어느 땅에 쌓여있을까? 또는 눈에 안 보이는 바다 속에 그냥 쏟아버렸을까?   뉴스를 보면서 보도 내용과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북극곰의 사진이다. 한때는 거대한 빙산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녹아버려서 바닷물에 둥둥 떠있는 작은 얼음 덩어리 끝에 서있는 익사 직전 흰곰의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까마득한 오랜 세월 겹겹으로 쌓여왔던 거대한 북극의 빙산들이 지난 백여년 동안 꾸준히 오른 대기온도에 따라 서서히 녹으면서 북극곰들의 생존이 위태롭게 됐다는 것을 경고하는 한 환경단체가 올린 사진이다.     대기온도의 상승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생물들은 북극의 흰곰들만이 아니다. 섭씨 1도 내지 2도 정도의 기온 상승 때문에 지구의 생태계에는 심각하고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예측이다. 만물의 영장이요, 문명의 주역인 사람들까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환경주의자들의 과장된 우려만은 아니다.     넓고 넓은 태평양 한가운데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의 주민들은 차츰 높아지는 수위 때문에 수백년 살아왔던 섬을 떠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지은 고층아파트가 차츰 밀려오는 파도에 해변이 잠식 당하면서 아파트 건물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위험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과학자들이나 언론 보도는 다 쓸데없는 걱정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까? 아직까지 지구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다. 이 아름다운 낙원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보호 운동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의 책임이요, 각국 정부의 필수정책이 돼야 할 것이다.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헌옷 더미와 녹아드는 얼음 덩어리 끝에 서있는 익사 직전 북금 곰들의 사진은 환경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는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김순진 / 교육박 박사시론 북극곰 헌옷 헌옷 더미 산더미 쓰레기 인류 생존

2022-01-23

['생존 해법'을 찾아라-8] 중고차 업계

도요타는 혼다와 함께 중고차 시장의 '양대 산맥'일 정도로 수요가 높은 만큼 이번 판매 중지 조치로 중고차 시장에 직접적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해 초부터 불어닥친 어려움을 한인 중고차 업체들이 어떻게 이겨낼지 생존 해법을 찾아봤다. ◇ 시장 환경 = 한인 중고차 업계는 지난 한해를 '험난했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불경기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덩치가 큰' 자동차는 당연히 가계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페이먼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차량을 교체하던 고객들이 몇 달씩 더 타고 다니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던 물량이 급속도로 줄었다. 중고차 가격은 치솟은데 반해 신차 리스 프로그램은 저렴해져 중고차 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또 은행의 융자가 깐깐해지면서 중고차의 큰 고객이던 유학생 배드 크레딧 한인들의 구입이 막히게 되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 ◇ 전망 = 지난 해 연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중고차 수요가 이번 도요타 판매 중단 조치로 타격을 받게 됐다. 도요타는 한인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중고차 업체에 높아진 은행 문턱도 걸림돌이다. 김윤성 자동차의 케빈 김 회장은 "유학생 등 크레딧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중고차 대출을 하던 한인은행이 5~6개에서 3개로 줄었다"면서 "이 때문에 중고차 융자가 힘들어진 데다 신차 대비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법= 중고차 업계에 만연한 불신과 과당 경쟁을 걷어내는 일이 우선 과제다. 한 중고차 업체는 "일부 업소가 중고차 매매를 개인 대 개인이 한 것처럼 팔아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팔 경우에는 세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물에 잠긴 차량이나 사고가 난 차량을 정상 차량처럼 판매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아 고객의 불신을 사고 있다. 업계가 내놓는 유일한 불황 타개책은 '정직과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어차피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이상 고객이 믿고 살수 있는 차량을 공급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 워런티 기간을 명시하고 판매에서 사후관리까지 도입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최상태 기자

2010-02-04

['생존 해법'을 찾아라-7] 부동산업계

2차 세계대전이후 최장이라는 경기 침체의 여파는 부동산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한인 사회는 부동산에 경제력이 상당히 집중된 다소 비정상적인 구조로 한인 부동산 업계에 끼친 영향은 더 컸다. 다행히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불황 탈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황= 한인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에이전트로 활동하던 한인 수가 3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LA한인타운 내 한 대형 부동산 업체에는 200여명의 에이전트가 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 70~80명 수준으로 줄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예 문을 닫은 부동산 회사도 속출했다. LA한인타운에서 10년 이상 영업하던 부동산 업체들중 상당수가 폐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올해는 시장 달라질까= 지난해 주택 시장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에 힘입어 개선의 여지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12월 LA카운티 주택가격이 경기침체 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공실률 증가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가치와 렌트비 하락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다. 또한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이 종료되는 4월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회복세를 누릴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쟁 심화= 부동산 호황으로 수많은 한인들이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면서 이런 결과는 이미 예견됐다. 3~4년전 남가주에만 5000명 이상의 한인 에이전트가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과포화 상태가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침체는 극심한 구조조정을 가져왔다. ◇세미나 봇물= 극심한 경기불황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부동산 종사자들의 노력은 힘겹다. 먼저 고객에게 올바르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부동산 세미나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팀스피릿 부동산이 남가주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박람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매물 안내와 숏세일과 은행 압류매물(REO) 구입 방법 경매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열리면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한인들의 관심과 맞물려 반응이 좋다. 또한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에이전트 대상 세미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에릭 배 회장은 "세미나를 통해 고객에게 최신 부동산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에이전트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서 특화된 전문 분야에 대한 교육과 함께 에이전트 간 네트워킹 확장의 의미가 있어 최근 활발하게 세미나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된 전문성이 해답= 급변하는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자연히 부동산 업계에서도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올해 차압주택 매물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한인 업체는 차압 및 숏세일 전문팀을 구성해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시대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리스팅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촬영해 올림으로써 큰 효과를 보는 에이전트도 있다. 업계에서는 열심히 발로 뛰어 리스팅 확보만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에이전트 스스로 특화된 분야를 발굴해 전문성을 키우고 신뢰성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곽재민 기자

2010-01-14

['생존 해법'을 찾아라-6] 호텔업계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졌고 한해 적자를 메워주던 '송년회 특수'도 예년과 달리 상당한 감소세를 겪어 어려움이 가중됐다. 경기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불황 탈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는 달라질까 =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인 호텔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고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서 여행 수요가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수요가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지난해 처럼 언제 어느 때 신종플루 같은 '변수'가 잠복하고 있다. 지난해 겪었던 호텔업계의 부진을 면밀히 살펴보고 불황이 지속될 것에 대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규모의 경제학 = 윌셔그랜드호텔(890개 객실)과 윌셔플라자호텔(385개 객실)을 제외한 타운 대부분의 호텔은 호텔 객실이 100개 미만이다. 객실 수가 적을수록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마진 폭도 작아지는 구조이다. 수익이 떨어지면 직원 수를 줄여야 하고 서비스 질 개선은 요원해진다. 윌셔플라자호텔의 에드워드 한 총괄 매니저는 "객실 수입이 한정돼 있다면 연회나 단체 모임 등 불규칙한 이벤트 행사를 계량화시켜 안정적인 매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이 없다 = 온라인은 호텔업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지만 윌셔그랜드와 윌셔플라자 등 '빅2'를 제외한 나머지 한인 호텔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극히 소극적이다. 미국을 찾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온라인 검색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웹사이트가 아예 영문으로 돼있거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다. 구글에서 한글로 검색하면 웹사이트조차 찾을 수 없거나 영문으로 입력해야 검색이 되는 곳도 있다. 일부는 호텔스닷컴 등을 통해 온라인 홍보를 하는 곳도 있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까다로운 기준과 환불 규정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한인 여행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으며 이는 수익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강소형 호텔'이 해답 = 최근 새 연회장을 오픈한 가든스위트호텔의 이숙현 대표는 "시설 업그레이드보다 중요한 게 서비스 업그레이드"라며 "작지만 내 집처럼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강소형 호텔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프로페셔널 호텔리어로 성장시켜 친절과 품격을 갖춘 서비스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한 매니저도 "타운 호텔만큼 LA에서 좋은 로케이션이 없다"며 "이런 장점을 잘 이용해 효과적 홍보를 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10-01-07

['생존 해법'을 찾아라-5] 광고업계

불경기로 어려워진 한인기업들이 홍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그 불똥이 광고대행사로 튀었다. 호경기에 아낌없이 광고 비용을 쏟아붓던 은행은 물론 부동산업계ㆍ대기업 등도 허리띠를 바짝 조이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현황 = 지난 2년간 남가주 일원에서 활동하던 수십여개의 한인 광고대행사 중에서 채 10곳이 안되는 업체가 살아남았다. URI 상암 AD센스 CPL 팬컴 텐 커뮤니케이션 애드크레시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광고대행사가 유지되려면 지상사 은행 대기업 등 대형 고객 1곳 이상을 유치해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에 진출해 있는 지상사나 대기업 은행 숫자가 제한돼 있는 만큼 광고 수주 경쟁은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그나마 15%가량 받던 광고 대행료도 낮춰 제살 깎아먹기식의 영업관행이 난무하고 있다. ◇공개 PT 잦아져 = 대기업 계열의 일부 광고대행사는 그나마 '특수관계'로 인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외 회사들은 매번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실적이 안 좋을 때나 결정적 실수를 범할 때 하던 공개 프리젠테이션도 매년 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최근 한 은행은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광고대행사를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떨어뜨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신생기업은 더 어려워 =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주를 받지 못한 광고대행사들이 재정난으로 문 닫는 곳이 잦아졌다. 이런 탓에 기업들은 대형 광고대행사를 선호하면서 신생 업체는 영업활동이 더욱 위축되었다. 3년만에 자리를 잡은 애드크레시안은 운이 좋은 편. 오랜 광고 경력으로 회사를 본 궤도에 올린 강소아 대표는 "처음에는 공개 입찰해도 세금보고 내역이 적다는 이유로 수차례 떨어졌다"며 "중소기업을 위주로 착실하게 실적을 쌓고 예전 경력을 인정받아 점차 큰 광고물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B구축 서베이 역량 강화해야 = 주류광고 시장을 뚫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편이다. 재정구조도 탄탄해야 하고 지난 수년간 대기업 광고대행 실적을 쌓아야 한다. 특히 아시안 광고시장의 60~70% 이상이 중국계에 몰려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시안 광고마켓 중에서 왜 한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필요한 지를 알려야 주류업체로부터 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데이타베이스 구축과 서베이 역량을 쌓아야 하며 한인 미디어와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언론은 광고대행사보다 주류 기업들에 접근하기가 쉽고 활발한 유대관계를 가질 경우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09-12-17

['생존 해법'을 찾아라-4] 관광업계

또 무비자 시대를 겨냥해 최근 수년간 중소 관광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과당 경쟁과 수익 악화라는 어려움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 '무비자 특수' 대신 악재 겹겹 지난해 11월 무비자 시대가 시작될 때만 해도 한인 관광업계는 '무비자 특수'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무비자 시행 후 수년 내로 관광 수요가 2~3배로 급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신생 업체들이 너도나도 관광업계에 뛰어들었고 기존의 업체들도 확장 경영에 매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관광 수요는 경기 침체와 높은 환율로 인해 오히려 전년 대비 30%가량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서자 이번엔 신종플루가 발생하면서 관광업계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던 중견 여행사를 포함해 4~5곳이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상품 차별화ㆍ신뢰도로 승부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던 관광업계는 최근 들어 경제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내년에는 신종플루도 잠잠해지고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관광업계에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에 부응해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고객의 외면을 살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별화'란 관광사별로 특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고객이 어느 상품은 어느 여행사라는 공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신 대표는 수년간 똑같았던 패키지 관광에도 변화를 줘 호텔 및 공연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가이드 재교육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사스 Y2K 911 테러 광우병 등 여행업계를 강타하는 불황은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여행업계에 어려움이 없었던 적이 없는 만큼 이를 대비해 경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관광업계에서 상품 베끼기 덤핑 과열경쟁 등의 병폐가 항상 있어온 만큼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이영문 LA지사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불경기로 경비절감 등 비상경영을 해왔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선하고 품격있는 관광상품은 불황에 관계없이 수요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단과 함께 관광사 대표들은 한인 관광업계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잦은 파산과 엉성한 서비스 약속 불이행 등으로 한인들의 불신이 가중될 경우 한인 관광업체 자체를 외면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신뢰 쌓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상태 기자

2009-12-03

['생존 해법'을 찾아라-3] 대형마켓

한인 대형마켓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초부터 도레미마켓 2개 매장 시티마켓 가주파머스마켓 3개 매장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프레시아마켓 3개 매장도 시온마켓에 인수되거나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심각한 과당경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켓들이 택한 대책은 몸집 불리기였다. 바잉파워 즉 구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몇년새 신규 마켓과 매장이 크게 늘었다. 지금도 자리 물색에 나서고 있고 확장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불경기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LA한인타운 8개를 비롯해 각 지역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 불경기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 마켓들 사이에서는 저가 경쟁이 주를 이룬다. ◇색깔을 찾아라= 하지만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동시에 보인다. 그 중 하나는 '특화'다. 각 마켓마다 색깔을 만들고 색깔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기존에 하던 프로모션도 테마를 정해 진행하거나 규모를 키워 매장 전체에서 한 업체 제품들을 판촉하고 있다. 수산물이나 특산물 등 주력 코너를 만들기도 한다. 가주마켓은 자체 농장을 운영하며 과일과 채소의 원활한 유통과 저렴한 가격 확보에 나섰다. 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베벌리점에는 도매 전문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마켓은 주요 식품업체들과 연계해 매주 독특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아씨수퍼는 최근 외관 재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고객을 맞는다. 우리마켓의 특징은 수산물. 한국에서 제철인 수산물을 바로 공수해온다. 아이템을 찾아 철따라 새로운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한남체인은 특색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양해각서 체결 등을 통해 한남체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물을 출시하고 있다. ◇체질을 개선하라 = 하지만 이같은 '색깔 찾기'는 저가 경쟁 세일 전쟁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차별화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룬 마켓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질 개선은 몸집 불리기로 간과됐던 내실 기하기와 서비스 향상 등을 뜻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갤러리아마켓/한국수퍼마켓의 행보다. 이 마켓은 올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구조조정과는 좀 차이가 있다. 구조를 센트럴 시스템으로 바꿨다. 보통 마켓 시스템은 구매 인사 등은 중앙에서 관리해도 부서별 업무는 매장별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갤러리아마켓은 부서별 인력 업무 등을 모두 중앙으로 한데 모아 컨트롤하고 이를 각 매장으로 공급한다. 이로 인해 물건을 받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하고 만들거나 썰고 포장하고 하는 각각의 인력을 모든 매장에 배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잉여 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다. 갤러리아마켓 김영준 사장은 "시스템화를 통해 관리와 판매 등에서 효율성을 높였고 당시 도매까지 매장 5개 직원 450명에서 371명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며 "효율적인 관리 재정 및 운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희 기자

2009-11-25

['생존 해법'을 찾아라-2] 휴대폰 업계

LA한인타운내 휴대폰 업체는 50여 곳에 달한다. 선셋셀룰라 썬 텔레콤 올스타 휴대폰 마을 멀티셀 등 체인점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업소가 한인타운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웬만한 쇼핑몰이면 휴대폰 업소가 하나씩 입점해 있고 올들어 휴대폰 대형업체의 직영점이 한인타운에 진출하면서 출혈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휴대폰 업체의 가장 문제는 도를 넘어선 과당경쟁. 브랜드를 공유하는 휴대폰 업체들이 세를 확장하기 위해 지점을 크게 늘리고 있고 버라이즌 등 휴대폰 회사들도 한인타운내 직영점을 열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4~5년 전만 해도 휴대폰 하나를 팔면 80~100달러씩 남는 마진이 최근엔 50달러 아래로 뚝 떨어졌다. 수익이 줄면서 올들어 문을 닫은 업소만 5~6곳이 된다. ◇문제점 = 일부 업소에서 공짜 선물을 남발하는 바람에 한인들은 액세서리는 당연히 공짜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미국 업소라면 충전기 하나에도 15~20달러씩 받고 블루투스나 각종 액세서리도 따로 돈을 받지만 한인 업소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더욱이 휴대폰 회사들도 2~3년전부터는 1년 계약기간의 상품을 거의 없앴다. 기본 계약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면서 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하거나 다른 휴대폰 회사로 옮기는 소비지가 크게 줄었다. ◇해결책 = 휴대폰 업소가 불황과 과당경쟁을 이겨나가려면 젊은 고객층 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셋셀룰라의 제임스 김 대표는 "2세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객초청 바비큐 대회 미술사생대회 뮤지컬 공연티켓 제공 등은 젊은 2세들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 김 대표는 또 "한인타운내 직영점이 들어온다고 겁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제대로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구입은 한인 업소에서 수리ㆍ고객 서비스는 직영점에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스타 지점 관계자는 "휴대폰업계에 만연한 공짜 선물과 세금 빼주기 관행부터 없애야 한다"고 일갈했다. 원래 가격이 수백 달러가 넘는 제품을 장기 계약을 이유로 세금조차 업소에서 부담하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설렁탕 한 그릇에 세금을 매기는데 수백달러가 넘는 셀룰러폰을 사면서도 세금을 빼달라는 고객들이 많은 것은 한인 업체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09-11-19

['생존 해법'을 찾아라-1] 비디오 업계

신선한 홍보 아이디어를 내놓고 기존의 고객을 잡기 위해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각종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담은 비디오는 2000년 초반만 해도 '비디오 전성시대'를 구가했었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와 인터넷 TV 케이블 방송의 공세로 지난 2~3년 사이 미 전역에서 한인 비디오대여업체의 20% 정도인 100개가 넘는 업소가 문을 닫아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디오 대여업체는 불황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넘어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나가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막아라 남가주 지역에만 100여개에 달하는 한인 비디오 업체들의 가장 무서운 적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이다. 지난 6개월 동안 KBS와 MBC 등방송사들과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온.오프라인에 걸친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한 단속 및 법적 조치의 여파에 힘입어 전반적인 불황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소폭의 매출 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주기를 최대한 당긴다 최근 '선덕여왕'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화제작들이 대거 출시돼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증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는 공급주기 단축을 위해 일부 인기 프로그램은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을 통해 원본을 공급 받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올림픽 비디오는 방송 원본을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공급 받기 위해 온라인 전용선을 설치하기도 했다. ▷정액제 회원ㆍ겸업 실시 일부 대여업소는 월 일정금액을 내면 영화를 무제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정액 요금제는 고객들 입장에선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어서 좋고 업소측은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지적이다. 또 정수기나 건강식품 인터넷 전화 등 겸업을 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영화세상'는 우메켄을 비롯한 건강식품과 웅진코웨이 아이토크비비 인터넷전화 등을 취급하면서 비디오를 빌리러 온 고객들이 손쉽게 접하도록 하고 있다. 한인비디오미주연합회 마상호 회장은 "양질의 콘텐츠 확대 판매용 DVD 비율 증가 영어자막으로 타인종 고객 확보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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