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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편안하면 가라앉는 것이다

손헌수

손헌수

1년에 한번씩 배우나 영화업계 종사자들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 거행된다. 미국에서는 아카데미상이라고 부르고 한국은 예전에 대종상이라고 불렀다. 미남미녀 배우들이 정장을 멋지게 차려 입고 수많은 팬들과 기자들 앞에서 사진촬영을 한다.  
 
어렸을 때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깊은 반성을 했다. 요즘이야 배우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소위 “딴따라”라고 불리었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조차 일년동안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다. 일년동안 위험한 연기도 하고, 수치스러운 역이나, 악역도 맡으면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나서 연말에 이런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나마도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 시상식에 초대를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하고 아주 멀리서 지켜만 본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지난 1년동안 어떻게 살았던가? 과연 저들처럼 1년을 치열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한 일상만을 살았던 것인가? 나의 일생은 또 어떨 것인가? 인생의 막이 끝난 후에 나는 시상식에 참석한 주인공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웃으며 시상식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시르투인(Sirtuin)이라는 장수유전자가 있단다.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하고 염증을 억제한단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유전자는 우리 몸이 극한의 단계에 빠지면 분출된다고 한다. 전력을 다해 힘껏 달리기를 한다든지, 온도가 높은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기를 해야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이 생존을 위협받을 만한 정도의 심한 충격을 주어야, 우리 몸이 긴장하면서 이런 생존 유전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생존 유전자는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존 유전자는 오히려 우리 몸을 활력 있게 하고 젊음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근육이 연금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 근육이 줄어들면 움직이지 못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게다가 근육이 없어서 자기 혼자 움직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이 들어 남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연금을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 움직일 수 있으면 그만큼 연금이 적게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나이 들어 제아무리 연금이 많이 나와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말이다.  
 
근육이 커지는 원리는 이렇다. 무거운 것을 들면 근육이 찢어진다. 찢어진 근육이 다시 회복되면서 근육이 커지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편하고 가벼운 것만 들던지, 아무 것도 들지 않으면 우리의 근육은 절대 커지지 않는다. 근육이 찢어지려면 자신의 한계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것이다.
 
어디 우리 몸만 그럴까? 한번도 해보지 않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을 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의 실력이 늘어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만 하면 실력은 절대로 늘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일, 처음 해보는 일을 해냈을 때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어려운 일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고 새로웠던 일이 겪고 나면 금방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일상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새로운 일을 경험해야만 한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만 한다. 나의 몸과 마음이 지금 편안하다는 것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편안하게 서서히 밑으로 침몰한다는 것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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