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해법'을 찾아라-5] 광고업계
주류에 한인시장 적극 홍보…미디어와도 긴밀 협조해야
◇현황 = 지난 2년간 남가주 일원에서 활동하던 수십여개의 한인 광고대행사 중에서 채 10곳이 안되는 업체가 살아남았다. URI 상암 AD센스 CPL 팬컴 텐 커뮤니케이션 애드크레시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광고대행사가 유지되려면 지상사 은행 대기업 등 대형 고객 1곳 이상을 유치해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에 진출해 있는 지상사나 대기업 은행 숫자가 제한돼 있는 만큼 광고 수주 경쟁은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그나마 15%가량 받던 광고 대행료도 낮춰 제살 깎아먹기식의 영업관행이 난무하고 있다.
◇공개 PT 잦아져 = 대기업 계열의 일부 광고대행사는 그나마 '특수관계'로 인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외 회사들은 매번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실적이 안 좋을 때나 결정적 실수를 범할 때 하던 공개 프리젠테이션도 매년 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최근 한 은행은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광고대행사를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떨어뜨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신생기업은 더 어려워 =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주를 받지 못한 광고대행사들이 재정난으로 문 닫는 곳이 잦아졌다. 이런 탓에 기업들은 대형 광고대행사를 선호하면서 신생 업체는 영업활동이 더욱 위축되었다.
3년만에 자리를 잡은 애드크레시안은 운이 좋은 편. 오랜 광고 경력으로 회사를 본 궤도에 올린 강소아 대표는 "처음에는 공개 입찰해도 세금보고 내역이 적다는 이유로 수차례 떨어졌다"며 "중소기업을 위주로 착실하게 실적을 쌓고 예전 경력을 인정받아 점차 큰 광고물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B구축 서베이 역량 강화해야 = 주류광고 시장을 뚫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편이다. 재정구조도 탄탄해야 하고 지난 수년간 대기업 광고대행 실적을 쌓아야 한다. 특히 아시안 광고시장의 60~70% 이상이 중국계에 몰려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시안 광고마켓 중에서 왜 한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필요한 지를 알려야 주류업체로부터 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데이타베이스 구축과 서베이 역량을 쌓아야 하며 한인 미디어와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언론은 광고대행사보다 주류 기업들에 접근하기가 쉽고 활발한 유대관계를 가질 경우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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