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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해법'을 찾아라-4] 관광업계

업체끼리 상품 차별화…고객 신뢰회복 나서야

또 무비자 시대를 겨냥해 최근 수년간 중소 관광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과당 경쟁과 수익 악화라는 어려움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 '무비자 특수' 대신 악재 겹겹

지난해 11월 무비자 시대가 시작될 때만 해도 한인 관광업계는 '무비자 특수'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무비자 시행 후 수년 내로 관광 수요가 2~3배로 급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신생 업체들이 너도나도 관광업계에 뛰어들었고 기존의 업체들도 확장 경영에 매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관광 수요는 경기 침체와 높은 환율로 인해 오히려 전년 대비 30%가량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서자 이번엔 신종플루가 발생하면서 관광업계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던 중견 여행사를 포함해 4~5곳이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상품 차별화ㆍ신뢰도로 승부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던 관광업계는 최근 들어 경제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내년에는 신종플루도 잠잠해지고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관광업계에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에 부응해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고객의 외면을 살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별화'란 관광사별로 특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고객이 어느 상품은 어느 여행사라는 공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신 대표는 수년간 똑같았던 패키지 관광에도 변화를 줘 호텔 및 공연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가이드 재교육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사스 Y2K 911 테러 광우병 등 여행업계를 강타하는 불황은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여행업계에 어려움이 없었던 적이 없는 만큼 이를 대비해 경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관광업계에서 상품 베끼기 덤핑 과열경쟁 등의 병폐가 항상 있어온 만큼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이영문 LA지사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불경기로 경비절감 등 비상경영을 해왔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선하고 품격있는 관광상품은 불황에 관계없이 수요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단과 함께 관광사 대표들은 한인 관광업계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잦은 파산과 엉성한 서비스 약속 불이행 등으로 한인들의 불신이 가중될 경우 한인 관광업체 자체를 외면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신뢰 쌓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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