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해법'을 찾아라-8] 중고차 업계
불황에 도요타 사태로 이중고
'불신·과당경쟁'부터 걷어내야
◇ 시장 환경 = 한인 중고차 업계는 지난 한해를 '험난했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불경기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덩치가 큰' 자동차는 당연히 가계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페이먼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차량을 교체하던 고객들이 몇 달씩 더 타고 다니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던 물량이 급속도로 줄었다. 중고차 가격은 치솟은데 반해 신차 리스 프로그램은 저렴해져 중고차 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또 은행의 융자가 깐깐해지면서 중고차의 큰 고객이던 유학생 배드 크레딧 한인들의 구입이 막히게 되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
◇ 전망 = 지난 해 연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중고차 수요가 이번 도요타 판매 중단 조치로 타격을 받게 됐다. 도요타는 한인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중고차 업체에 높아진 은행 문턱도 걸림돌이다.
김윤성 자동차의 케빈 김 회장은 "유학생 등 크레딧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중고차 대출을 하던 한인은행이 5~6개에서 3개로 줄었다"면서 "이 때문에 중고차 융자가 힘들어진 데다 신차 대비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법= 중고차 업계에 만연한 불신과 과당 경쟁을 걷어내는 일이 우선 과제다. 한 중고차 업체는 "일부 업소가 중고차 매매를 개인 대 개인이 한 것처럼 팔아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팔 경우에는 세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물에 잠긴 차량이나 사고가 난 차량을 정상 차량처럼 판매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아 고객의 불신을 사고 있다.
업계가 내놓는 유일한 불황 타개책은 '정직과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어차피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이상 고객이 믿고 살수 있는 차량을 공급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 워런티 기간을 명시하고 판매에서 사후관리까지 도입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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