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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해법'을 찾아라-3] 대형마켓

수산·특산물 등 제품 특화…관리 효율 높여 체질 개선

한인 대형마켓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초부터 도레미마켓 2개 매장 시티마켓 가주파머스마켓 3개 매장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프레시아마켓 3개 매장도 시온마켓에 인수되거나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심각한 과당경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켓들이 택한 대책은 몸집 불리기였다. 바잉파워 즉 구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몇년새 신규 마켓과 매장이 크게 늘었다. 지금도 자리 물색에 나서고 있고 확장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불경기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LA한인타운 8개를 비롯해 각 지역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 불경기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 마켓들 사이에서는 저가 경쟁이 주를 이룬다.

◇색깔을 찾아라= 하지만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동시에 보인다. 그 중 하나는 '특화'다. 각 마켓마다 색깔을 만들고 색깔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기존에 하던 프로모션도 테마를 정해 진행하거나 규모를 키워 매장 전체에서 한 업체 제품들을 판촉하고 있다. 수산물이나 특산물 등 주력 코너를 만들기도 한다.

가주마켓은 자체 농장을 운영하며 과일과 채소의 원활한 유통과 저렴한 가격 확보에 나섰다. 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베벌리점에는 도매 전문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마켓은 주요 식품업체들과 연계해 매주 독특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아씨수퍼는 최근 외관 재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고객을 맞는다. 우리마켓의 특징은 수산물.

한국에서 제철인 수산물을 바로 공수해온다. 아이템을 찾아 철따라 새로운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한남체인은 특색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양해각서 체결 등을 통해 한남체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물을 출시하고 있다.

◇체질을 개선하라 = 하지만 이같은 '색깔 찾기'는 저가 경쟁 세일 전쟁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차별화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룬 마켓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질 개선은 몸집 불리기로 간과됐던 내실 기하기와 서비스 향상 등을 뜻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갤러리아마켓/한국수퍼마켓의 행보다. 이 마켓은 올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구조조정과는 좀 차이가 있다. 구조를 센트럴 시스템으로 바꿨다. 보통 마켓 시스템은 구매 인사 등은 중앙에서 관리해도 부서별 업무는 매장별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갤러리아마켓은 부서별 인력 업무 등을 모두 중앙으로 한데 모아 컨트롤하고 이를 각 매장으로 공급한다. 이로 인해 물건을 받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하고 만들거나 썰고 포장하고 하는 각각의 인력을 모든 매장에 배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잉여 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다.

갤러리아마켓 김영준 사장은 "시스템화를 통해 관리와 판매 등에서 효율성을 높였고 당시 도매까지 매장 5개 직원 450명에서 371명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며 "효율적인 관리 재정 및 운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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