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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 총격범 롱에 사형 구형 "문제 없다" 풀턴 법원 결정

"연방·주 위헌소지 없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이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4)에 대한 검찰의 사형 구형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 WABE는 최근의 법원 기록을 인용, 우랄 글랜빌 판사가 롱의 변호인이 지난해 검찰의 사형 구형을 철회해달라고 제출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롱은 사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21세에 불과해 성숙한 사고가 어려웠다는 주장을 줄곧 펴왔다.   연방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 사형을 2005년부터 금지했다. 이후에도 사람의 뇌는 21세가 돼서야 완전히 발달한다는 과학계 연구 결과에 따라 사형 금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글랜빌 판사는 "연방과 조지아주 어느 헌법에서도 21세에 대한 사형 구형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체로키 법원은 이미 카운티 내 마사지숍 1곳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에 대해 롱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함께 추가로 35년을 복역하는 형량을 언도했다. 현재 롱은 사형 집행시설이 있는 잭슨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검사측의 사형 구형이 인정됨에 따라 최종 선고 공판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글랜빌 판사는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유명 흑인 래퍼 영 서그의 갱단 범죄 연루 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이 재판은 지난해 1월 배심원 선정 절차로 시작돼 조지아주 법원 역사상 가장 오래 진행되는 재판이다.   WABE는 "풀턴 카운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재판 지연의 후유증을 여전히 겪고 있다"며 롱의 재판이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애틀랜타 이의신청 카운티 고등법원 사형 구형 사형 선고

2024-03-28

애틀랜타 총격범 사형 피하려 “난사 당시 뇌 발달 미숙” 주장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을 숨지게 한 애틀랜타 총격범이 재판에서 뇌 발달 미숙을 이유로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총격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2)은 19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펼쳤다.   롱의 변호인은 사전 제출한 서면에서 “스파숍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할 당시 롱의 뇌는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범행 당시 롱은 책임 능력이 부족했으며, 그의 낮은 도덕성을 고려하면 사형 선고는 부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우랄 그랜빌 판사는 검찰에게 오는 7월까지 롱의 주장에 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또 다음 공판을 10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이날 공판에는 한인 총격 희생자의 배우자 및 자녀들이 참석해 양측의 주장을 청취했다. 또 롱의 부모가 피고인석 뒷자리에서 아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롱은 지난해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으며, 이중 4명은 한인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체로키 카운티 법원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과 백인 남녀 2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직후 롱은 풀턴 카운티로 이송돼 이곳 법원에서 한인 4명 살해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롱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선출된 윌리스 검사장은 선거운동 당시 사형을 구형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애틀랜타 총격범 애틀랜타 총격범 조지아주 애틀랜타 사형 선고

2022-04-20

사형 선고 아들과 공모 경기부양금 14만불 사기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과 공모해 14만 달러 이상의 경기부양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가 유죄를 인정했다.     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실라 데니스 던렙(51·모데스토)은 북가주 샌퀸틴 교도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아들을 통해 받은 동료 수감자들의 개인정보로 경기부양금을 허위 신청한 혐의다.     검찰은 던렙이 아들을 통해 9000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받았고 이 중 121건의 클레임을 넣었다고 밝혔다. 던렙이 부당하게 받은 경기부양금은 14만52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해 5월 경기부양금 사기 공모 혐의로 던렙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름이 D.W.로 알려진 아들은 2018~2019년 세금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동료 수감자들의 개인정보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던렙은 이를 이용해 지난 2020년 5~6월 사이 국세청(IRS)의 온라인 웹사이트로 경기부양금을 허위신청하면서 자신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를 기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던렙은 지난 4일 유죄를 인정했으며, 최대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던렙의 선고공판은 오는 6월 24일에 열린다. 장수아 기자경기부양금 사형 공모 경기부양금 경기부양금 사기 경기부양금은 14만5200달러

2022-03-10

남북관계는…공포정치로 한반도 불안감 고조 우려

북한이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계속되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급변하는 북한은 현재 김정은의 권력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다"며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장성택 처형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제거할 만큼 충분한 세력기반을 갖췄다는 평가와 이와 반대로 김정은 체제가 그만큼 불안정하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당분간 남측의 동향과 우리 정부의 태도를 살피며 현 상황을 유지하되, 남측에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얘기가 나올 경우 북한이 격렬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북한은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현상을 유지하면서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 지 보고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남측의 동향을 살피며 앞으로 김정은 체제와 존엄을 모독하는 얘기들이 나왔을 때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정치적 숙청과 유일적 영도체계, 체제존엄 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남측 반응에 대한 위협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 내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보자고 하는 변화의 얘기는 꺼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명분 없는 국지도발의 가능성은 낮고 폐쇄했다가 어렵게 재개된 개성공단 가동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북측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으며, 우리 측은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남북은 장성택 숙청 발표 이후인 11일부터 개성공단에서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개선을 위한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3-12-12

"장성택 다른 꿈 꿨다" 북한 '숙청' 공식 발표

북한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서 북한의 2인자로 꼽혔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일련의 범죄적 행위를 저질러 그의 모든 직책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본국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는 장성택의 비행이 부패, 여자 관계 및 마약 복용 등이라고 지적하고 "장성택과 그의 추종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적 행위를 저질러 우리 당과 혁명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국정원은 지난주 장성택이 11월 들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장성택의 숙청은 2011년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북한이 가장 큰 지도부의 격변을 치렀음을 의미한다. KCNA는 전날 집권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끝난 뒤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치국 회의에 김정은이 참석해 회의를 '영도'했으며 여기서 장성택의 모든 직책을 박탈하고 노동당으로부터도 출당시키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KCNA는 장성택이 저지른 비행이 재정상의 부정, 부패, 여자 문제 및 알콜과 마약 남용 등이라고 나열했다. 이 통신은 끝으로 "장은 당과 지도자를 떠받드는 척 하면서도 그처럼 분파적 행동에 몰입하고 있어 다른 꿈을 꾸고 막후에서 2중적인 처신을 했다"고 발표했다.

2013-12-08

사형 앞둔 여성 "살고 싶어요"…남편·의붓 아들 살해 후회

오는 23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인 한 여성에 대한 소식에 버지니아 주민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성 사형수로는 버지니아 주에서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을 맞은 이는 테레사 루이스(사진.41)이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현지의 언론들은 연방 대법원이나 버지니아 주지사가 루이스에 대해 무기 징역으로 감형 처분을 내리지 않는다면 루이스의 사형 집행은 불가피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루이스는 지난 2002년 10월 두 남성과 공모해 자신의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 받은 바 있다. 그는 사건 후 경찰에서 살인을 공모한 남성 중 한 사람과 성관계 등을 갖고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뒤 보험금을 타내 둘이서 살림을 차릴 생각을 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한 바 있다. 루이스는 당시 19살이었던 또 다른 공모 남성을 자신의 친딸(당시 16세)과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방법으로 범행에 깊숙이 끌어들였다. 루이스와 범행을 공모한 두 남성은 각각 루이스의 남편과 이라크 전쟁터로 복귀를 앞둔 군인이었던 의붓아들을 총 등으로 살해했다. 지능지수가 70대 초반으로 정신연령이 13살 정도인 루이스는 재판 후 교도소로 이감된 뒤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집행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루이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죽기는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참회한다"고 거듭해 말하기도 했다. 루이스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직접 남편이나 의붓아들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점 방아쇠를 당긴 두 명의 남성 공범들이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는 점 등을 들어 감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등은 "남편이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30분 혹은 45분 동안 바로 곁에 있으면서도 남편 살리기를 외면한 냉혹한 사람"이라며 사형에 처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 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는 관례적으로 사형 집행일 5일 전에 사면이나 감형 여부 등을 고려해왔다며 루이스에게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에서 최종적으로 여성 사형이 집행 된 것은 1912년이었다.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사형 집행은 극히 드물어 1900년 이후 미국 전체에서 사형된 여자 죄수들은 5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09-14

'스나이퍼 사건' 무하마드 사형까지···

워싱턴 일원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일명‘스나이퍼 사건’의 주범 존 앨런 무하마드가 사형 집행을 받기까지 무려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로부터 20여가지의 혐의로 기소된 이후 페어팩스·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 법정을 넘나들며 사형과 무기징역을 언도받았던 그다. 떠올리기도 섬뜩한 지난 사건들을 일지 형태로 재구성 해본다. 2002년 10월 2일 오후 6시4분. 한 발의 총성과 함께 메릴랜드 위튼의 한 식료품점에서 55세 남성이 쓰러졌다. 워싱턴 일원에서 20여일간 총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저격살인사건‘DC 스나이퍼’의 첫 희생자였다. 다음날인 3일 오전 7시41분엔 락빌에서 잔디를 깎던 39세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데 이어 8시12분엔 아스펠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50대 택시운전사, 8시38분엔 실버스프링 우체국 앞에서 30대 여성, 9시58분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20대 여성이 역시 차례대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시간 4명을 사살한 스나이퍼는 장소를 이동, 밤 9시15분 DC에서 70대 남성을 저격해 숨지게 했다. 4일과 7일에도 각각 한 건씩의 피격 사건으로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9일 오후 8시15분 버지니아 매나사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남성이 다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미 전역과 전세계가 사건을 주시하며 경찰과 FBI, 연방검찰 등이 공동으로 수사력을 집중시켰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11일과 14일 버지니아에서 다시 추가로 2명을 사살한 범인들은 22일 마지막 피격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덜미를 잡힌 것은 24일 0시47분. 메릴랜드 프레드릭카운티 I-70도로 상의 한 휴게소에서 수배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특별 수사팀에 붙잡혔다. 당시 주범인 존 앨런 무하마드와 당시 17세였던 의붓아들 존 리 말보는 1990년형 셰비 카프리스 차량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앨런 윌리엄스’라고도 알려진 무하마드는 타코마 인근 포트 루이스(Fort Lewis) 부대에서 근무하며 걸프전에도 출전했던 군인 출신이다. 무하마드와 말보는 메릴랜드, 버지니아에 이어 연방정부로부터 일급살인 등 20가지 혐의로 기소돼 재판대에 서게 됐다. 말보는 사건 발생 2년뒤인 2004년 10월 26일 버지니아 스팟실베이니아 법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주범인 무하마드는 버지니아에서는 사형을, 사형이 없는 메릴랜드에서는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09-11-09

스나이퍼 사건 주범 무하마드 10일 사형

지난 2002년 워싱턴일원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일명 스나이퍼(저격수) 사건의 주범 존 앨런 무하마드(48세)에 대한 사형이 10일(화) 밤 9시 집행된다. 무하마드의 변호인은 그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정신 이상이었음을 주장하며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에게 사형을 면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케인주지사는 사형판결을 취소해야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사면을 거부한 바 있다. 무하마드는 사형에 앞서 자신이 선택한 메뉴로 마지막 식사를 하게 되며 최후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다. 사형은 약물주입 방식으로 집행된다. 주범 무하마드와 함께 스나이퍼 사건을 저지른 공범 리 보이드 말보(24세)는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며 감형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퍼 사건이란 무하마드와 말보가 2002년 10월 2일~24일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DC를 누비며 16명의 민간인을 무차별 저격, 이중 10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워싱턴 일원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스나이퍼사건 희생자들의 가족 일부는 10일밤 무하마드의 사형 집행을 지켜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유승림 기자

2009-11-09

'아름다운 용서'…린다 박양 사망 13주년 맞은 가족들

#1. 1995년 11월. 한인 여대생 린다 박양은 금품을 훔치려 집에 침입한 베트남계 갱단의 칼에 찔려 18살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2.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08년 8월. 범인 중 한명이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기 직전 고 린다양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3. 아버지 박선화씨는 오히려 사형선고를 받은 범인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가슴 속에 묻었던 린다양을 마침내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1일자 OC레지스터는 13년 전 어바인에서 발생했던 한인 여대생 린다 박양 살해사건의 범인과 린다양(작은 사진) 가족 사이의 '아름다운 용서'를 감동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범인인 로널드 트리 트랜(33)은 지난 8월 사형선고를 받기 전 법정에서 린다양 가족들에게 "나는 린다와 그의 영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또한 언젠가 린다와 그의 가족이 나를 용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라는 요지의 마지막 진술을 마쳤다. 자신의 목에 한국어로 '저를 용서해주세요'라고 문신을 새긴 트랜은 이어 "정말 정말 죄송하다"며 방청석에 앉아있던 린다양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린다양의 아버지 박선화씨는 오히려 사형선고를 앞둔 그를 위로해 법정 관계자들과 방청객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박선화씨는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린다가 1살 때 형편이 어려워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집에 맡긴 적이 있다. 린다를 찾아오면서 다시는 어떤 고난이 닥쳐도 떨어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늘나라로 먼저 보낼 줄 정말 몰랐다"고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부모의 멍든 가슴은 쉽사리 아물지 않았지만 그 후로 린다양의 가족들에게는 기적같은 마음의 평화가 찾아 왔다. 박선화씨는 "그날 트랜이 구하는 용서를 진심으로 받아 들이고 나자 예전보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자신의 주택에 증축한 2층으로 린다양의 언니 제니씨네 가족이 이사온 이후 집안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딸 린다양이 살해당하고 나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버지 박씨의 모습은 이제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린다양의 13주기 추모일을 맞아 박씨 부부는 큰딸과 손주들을 데리고 로즈힐스 메모리얼 파크에 다녀왔다. 범인들이 체포되기 전까지는 매주 이 곳을 찾았지만 이제는 격주로 방문할 정도로 둘째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아주 조금씩 조금씩 버려가고 있다. 이날 비석 주변에 자란 잡초를 깨끗이 정리한 아버지 박씨는 비로서 린다양을 마음 속에 떠나 보내며 가족들과 함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고 레지스터는 전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08-12-01

'린다 박' 살인범 2명, 13년만에 사형 선고

13년 전 어바인에서 발생했던 한인 여대생 린다 박(당시 18살.사진)양 살해사건의 범인 2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오렌지카운티 지법 윌리엄 프로버그 판사는 15일 열린 박양 살해범 로널드 트리 트랜(33)과 노엘 제시 플라타(33)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이들은 지난 해 10월 열린 배심원 재판에서 사형 평결을 받은 바 있다.〈본지 2007년 11월 5일자 A-1면> 이날 선고 공판에는 박 양의 부모 박선화.동실씨와 여동생이 모두 참석 선고문 낭독을 흐느낌 속에서 지켜봤다. 박 양의 어머니 박동실씨는 오전 공판에서 혼절하기도 했으나 선고가 늦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에 주장해 결국 오후에 공판을 속개했다. 베트남계 갱단원인 트랜과 플라타는 1995년 11월9일 어바인에 있는 박 양 부모집에 침입해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박 양을 협박 금품을 요구하며 박 양을 칼로 찌르고 전기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박 양은 오후 8시쯤 목을 두차례 찔리고 발목과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때마침 귀가한 아버지에게 발견됐다. 박 양 피살사건은 4년 이상 수사가 답보상태였으나 지난 1999년 수사팀에 새로운 제보가 접수돼 재수사끝에 2001년 2월 28일 트랜과 플라타는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한달 뒤 사형 평결이 내려졌다. 장연화 기자

200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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