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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금융위기 재현은 과장"

팬데믹 이후 늘어난 재택근무에 상업용 부동산(CRE) 공실률이 급증하며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14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중 특히 사무실 문제가 심각해지더라도 자산 특성상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체는 먼저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2년 말 농지를 제외한 부동산의 총가치는 66조 달러이고 이 중 상업용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07년과 2009년 사이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3분의 1 정도 줄었는데 오늘날 비슷한 규모의 충격은 전체 부동산 가치에서 16조 달러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에 비해 현재 미국의 모든 사무실 건물이 전체 가치를 잃는다고 해도 손실 규모는 16조 달러의 4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은행들이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로부터 더 잘 보호된다고도 덧붙였다.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건물 가치 100%에 가까운 규모인 경우가 많으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아무리 크다고 해도 건물 가치의 75% 정도까지만 차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코노미스트지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문제는 은행 고유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NYCB가 뉴욕 사무실에 노출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같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던 뉴욕시 다가구 아파트(rent-stabilised ‘multi-family’ apartment) 관련 대출도 감가상각됐었다고 언급했다. 해당 아파트 가격은 2019년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된 후 급락한 바 있다.   대부분 상업용 건물 관련 자금은 5년 혹은 10년 만기 대출을 통해 조달되는데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대출 중 상당수가 조만간 재융자될 예정이라 상업용 부동산 관련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향후 2년 내 만기가 연장되어야 하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약 1조달러로 이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총부채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몇 주간 중형 은행인 NYCB와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된 일본 아오조라 은행, 독일 도이체 판드브리프방크는 모두 대출 관련 문제를 보고했고 주가 급락을 겪기도 했다.금융위기 상업용 상업용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부동산 중개업체

2024-02-15

[FOCUS] 이번엔 정부 돈풀기, 인플레 자극 경기 불안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재정 확대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돈풀기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면서 오히려 경기 불안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6일 열린 경제학계 최대 행사인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경제학자들은 팬데믹 이후 과도한 경기 부양책이 경제 불안정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경기침체’ 논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인상 경로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경기침체와 이에 대응한 재정 지출의 막대한 증가, 그에 따른 물가 급등,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한 경기하강에 대응한 막대한 재정지출이 2020년 이후 나타난 급격한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배로 교수는 정부의 재정 확대와 반대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급격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로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한 단기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나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례와 같이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지적했다.   배로 교수는 특히 연준의 지속된 긴축정책을 거론하며 “종합적으로 볼 때 이는 2024년 경기침체를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연차총회 사전 발표문을 통해 “재정정책은 극도로 정치적일 수 있어서 재정 준칙 등을 통한 제어 노력은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로고프 교수는 중앙은행이 현재 정치적 압력을 점점 더 거세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팬데믹 이후 과도한 경기부양책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성장률 저하 등과 복합적으로 맞물려 세계 거시경제의 균형에 큰 충격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균 장기 실질금리가 향후 10년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서 “장기 고금리는 금융 안정성과 부채의 지속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고프 교수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를 전제로 한 많은 정책 아이디어의 기반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 수준일 무렵부터 “한 세대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서머스 교수는 지난해 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지난 70년간 큰 폭의 물가를 잡으려 할 때마다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며 “경기 연착률을 위한 인플레이션과 침체 위험 관리를 동시에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각종 지표의 둔화를 “공급망 대란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던 가격이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착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낮은 실업률과 5%를 넘는 임금 상승률을 들어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예견했다.   지난해 초까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크루그먼 교수는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예측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과거의 경제 모델들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거 모델을 적용했다”며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는 안전한 예측이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던 과거 발언이 틀렸다고 공개 석상에서 인정했다.   반론도 있다. 토마스 퍼거슨 매사추세츠대 보스턴 명예교수는 부의 양극화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호황으로 소득 상위 10%의 자산가가 소비에 기여한 비중이 75%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이 기간 상위 1%가 소비 지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 지원금과 인플레이션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며 “되레 연방정부 및 주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시점부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교수는 수입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인상 ▶기업 마진율 상승 ▶저임금 직종의 퇴직자 급증을 제시했다.   안유회 에디터저금리 인플레 돈풀기가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경기 부양책

2024-01-28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최고치…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전했다.   2008년 6월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2008년 9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 시점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몇주 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이른 시일에 내릴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연방 재무부가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7월 회의에서 복수 위원들은 과도한 긴축이 초래할 위험과 부족한 긴축이 가져올 비용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미국 금융위기 채권 수익률 금융위기 이전 만기 국채

2023-08-17

연준, 금융위기시 신속 대응안 모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봄 중형은행 파산 사태 이후 은행의 문제를 더 신속히 파악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바(사진) 연준 부의장은 은행 건전성을 높이는 조치로 ‘역스트레스 테스트(reverse stress testing)’는 물론  기존 관습에 얽매임이 없이 감독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과학자를 고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부의장은 뉴욕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서 금융위기 전이나 진행 중 규제당국의 금융시스템 접근을 더 민첩하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감독 문제에 관해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관은 아니다”라며 “감독과 관련해 빨리 움직이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경향의 문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합의를 토대로 하는 기관인 만큼,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의사 결정을 위해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들에 대한 적법한 절차 문제를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업계가 혼란한 상황에 있지 않을 때 발생 가능한 규제 문제에 관해 연준이 더 빨리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우리는 말 그대로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은행들이 다양한 면의 부정적인 시나리오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아보기 위해 은행 재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들을 확인하려면 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충격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더욱 광범위한 내용의 역스트레스 테스트가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 부의장은 “역스트레스 테스트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한 다음 그것이 기업의 대차대조표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보는 대신에 ‘이 기관(은행)을 무너뜨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그는 규제당국이 훈련받은 위기 패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외생적 문제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바 부의장은 SVB가 대규모 예금을 잃은 것과 관련해 규제당국이 허를 찔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전에 본 적이 있는 패턴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패턴이 발생하는 곳에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따라서 (역스트레스 테스트는) 감독당국이 모퉁이를 돌아보는 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밖에 바 부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 후 은행 감독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과학자를 비롯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직원을 채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 문화, 행동, 관행, 수단 등을 향상할 수 있거나 향후 6개월 동안 규제를 바꿀 필요가 있는 영역에서 시스템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행동 과학자들은 현재 변호사와 경제학자가 주도하고 있는 팀들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금융위기 연준 연준 부의장 역스트레스 테스트 연준 정책결정자들

2023-06-22

[기고] 검은 백조의 위기

영어 블랙 스완(Black Swan)의 우리말 번역 ‘검은 백조(白鳥)’는 모순에 가깝다. 그래서 존재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사상 획기적 사건들은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 미국의 9·11 테러,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까지 예기치 못한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다.   예견할 수 없었고 당연히 존재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을 검은 백조, 즉 블랙 스완이라고 한다. 월가에서 일하다 철학 에세이스트로 전향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2008년 월가의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탈레브는 그의 저서 『블랙 스완』을 통해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믿는 정규분포상의 현상들보다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아웃라이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매년 조금씩 수익을 쌓아가던 기업도 CEO의 사소한 실수, 회계부정의 발각, 시장 상황의 급변으로 하루아침에 망하곤 한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최근 위기관리(Risk Management)를 일상적인 경영관리보다 훨씬 중요하게 취급한다.   역사의 변곡점은 합리적 예측을 거부한다. 우연히 발생한 일이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검은 백조의 등장도 자세히 보면 전조가 있게 마련이다. 단지 이런 전조를 무시하기 때문에 검은 백조의 출현으로 충격을 받고, 그 폐해도 심각한 것이다.   검은 백조의 등장으로 참혹한 전쟁의 폐해를 우리는 겪었다. 1949년 7월 신성모 국방장관은 명령만 있으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해 말 국민당 정부는 공산당에 의해 타이완으로 쫓겨 갔다. 1946년 국민당 장제스(張介石) 군대와 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 군대의 내전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당연히 장제스의 군대가 마오쩌둥의 군대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군의 군사지원을 받고 있던 국민당 군대는 430만명이었고 공산당 군대는 128만명에 불과했지만 결국 마오쩌둥이 장제스를 1949년 12월 타이완 망명의 길로 내몰았다. 이걸 보고도 공산당 김일성의 침략의도를 간과했다가 이듬해 6·25라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맞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또 하나의 검은 백조의 출현이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독립 당시 핵탄두 1804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176기, 전략 핵 폭격기 40대를 보유한 세계 3대 핵보유국이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해빙 무드에 따라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이 1994년 부다페스트 협약을 통해 1996년까지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모두 러시아로 넘겨주어 폐기하는 데 서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야욕은 크림반도의 일부를 점령하더니 결국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략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부다페스트 협약을 주도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한 것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백조는 희다고만 생각하다가 검은 백조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전에 빌 게이츠는 신종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위기를 경고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검은 백조의 출현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발생하자 빌 게이츠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게 아니냐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아사망률 추세를 보고 소련의 붕괴를 예견했던 프랑스의 인구역사학자 에마뉴엘 토드(Emmanuel Todd)가 최근 일본 학자들과 대담한 내용을 일본에서 출간한 『노인지배국가 일본의 위기(老人支配國家 日本の危機)』를 보면, 그는 코로나 사태로 세계화의 물결이 패배를 선언했다고 주장한다.     경제선진국인 프랑스조차 세계화로 마스크 공장 같은 단순한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여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자 마크롱 정부가 우왕좌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보호주의 현상이 나타나면 경제선진국도 꼼짝없이 위기 대응을 못 해 쩔쩔매게 만든다. 그러면서 토드는 미국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일본은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세계질서가 요동치고 트럼프 이후 새로운 미국이 등장하면서 세계화보다 각자도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백조는 모두 희다고 생각하며 북한도 따뜻한 햇볕을 쬐면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기대했던 우리도 핵보유국이 된 북한이라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어떻게 맞을 것인지?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등장하면서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뿐 아니라 주일, 주프랑스, 주필리핀 등 많은 나라 중국대사들의 거친 언사는 또 하나의 검은 백조 출현의 전조는 아닌지? 심각한 지정학적 위기가 검은 백조가 되어 다가오고 있을 때 모두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염재호 / 태재대학교 총장·전 고려대 총장기고 백조 위기 세계 금융위기 최근 위기관리 공산당 군대

2023-06-16

[유동성 위기 속 투자 방향] 다양한 투자전략 활용 능동적 자산운용 필요

불과 약 2주 사이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 퍼스트리퍼블릭,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은행들이 파산하거나 유동성 위기로 매각, 혹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현 상황이 지난 2007년발 금융위기의 재현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선 연준과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장하고 긴급 지원자금을 중개하는 등 금융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스크는 남아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낙관론에 기반한 입장은 현 상황이 구조적 위기로 확산될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대부분의 은행은 자본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리콘밸리은행이나 시그니처 등은 벤처, 크립토 등 특정 분야에 대한 노출 집중도가 너무 높았다. 퍼스트리퍼블릭도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 뱅킹’ 비중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이른바 ‘뱅크런’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유동성 타격이 원래 심각해질 수 있었던 구조라는 뜻이다.     CS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사양길로 가는 수순을 밟아 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은행권 전반의 문제라기보다는 잘못 운영된 개별 은행들에 국한된 문제라는 인식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일 것이다. 현재로썬 연준 등의 신속 대응이 전반적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는 평이 많다.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불황이나 ‘베어마켓’이라고 주식형 자산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다.  낙관론을 공유하는 전문가들은 이 기회를 다시 투자목적, 계획을 재점검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승장은 잘 보이고 하락장은 불투명하다   콘트래리언(contrarian)적 접근법은 하락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눈앞에서 위기를 경고하는 현상들이 펼쳐지고 있는 데도 이를 구조적 위기로 보지 않는 의견이 대세인 점을 두고 하락장의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입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지배적인 견해가 극단적 회의주의로 나타날 때 비로소 저점이 형성된다고 보는 탓이다.   이 입장은 현재 정부나 대형 월가은행들이 구제에 나서는 것을 진화가 아닌 위기 확산을 가속하는 소재로 읽는다. 정부와 월가의 구제 노력은 결국 무책임한 투자자들과 금융권을 책임 있는 은행들과 소비자들이 구제하도록 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결국 책임 있는 중소 금융기관들의 재무상태를 더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그만큼 금융권 전체가 취약하게 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헤지(hedge)와 단기 국채   인플레이션은 결국 실질 구매력을 저하시킨다. 연준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2%는 이 구매력 저하를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실현한다. 하지만 연간 6~7%의 인플레이션은 5년만 지속 되도 30% 이상 가치가 빠지게 된다. 10년이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가만히 앉아서 50%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선 전통적으로 주식형 자산 투자가 권장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환경은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불투명하다. 반면 90일짜리 단기 국채는 지금 4.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무위험’ 자산 수익률로는 지난해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기간 중 단기 국채를 활용한 자산관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구조적 디플레이션이 오면 더 좋다. 현금성 자산의 구매력은 그만큼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값은 지난 2020년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려왔다. 이 기간 국채 수익률은 올라왔다. 최근 몇 주간의 수익률 하락은 이 기간 올라온 것에 대한 조정일 수 있다.     조정이 끝나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 가능성은 더 현실적이다. 그만큼 단기 국채가 더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능동적 자산운용   이번 주에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다시 0.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현재 0.25%포인트나 동결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쪽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에 단기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흐름을 모니터하고 이해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긴 호흡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산운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배치를 하면서도, 팩터(factor), 스타일, 글로벌 섹터, 롱/숏, 현금,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상황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현금자산 비중을 기존 배치 비율보다 상향 조정하고 단기 국채(변동성 포함), 에퀴티 ‘숏’ 등에도 필요한 부분 노출을 가져가는 것이 변동성 높은 시장환경을 헤쳐나가는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유동성 위기 속 투자 방향 투자전략 자산운용 유동성 위기 구조적 위기 전반적 금융위기

2023-03-21

잇단 은행 파산, '패닉 뱅크런' 방지 전력

최근 일주일간 3개 은행이 잇따라 무너지며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연방정부가 '예금자 구제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뱅크에 맡긴 고객들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장 한도인 25만 달러를 넘어서도 전액을 보장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13일 전국 SVB·시그니처뱅크 지점은 영업을 재개하고, 온라인 뱅킹을 포함한 각종 금융거래 활동을 시작했다. 연방정부가 모든 예금주를 완전하게 보호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SVB는 뱅크런이 이어지며 10일 파산했다. SVB 여파로 위험에 처한 시그니처뱅크는 11일 뉴욕주정부가 폐쇄, FDIC로 예금 등 모든 자산을 이전해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각 은행 앞에는 고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앞서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는 9일 자체 청산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은행 시스템과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예금 전액 보호를 재차 언급했다. 이어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방의회와 금융당국에 규제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호컬 주지사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주말동안 연방정부와 협력해 시그니처은행 폐쇄조치를 단행했다"며 "FDIC 보호 한도를 초과해도 예금은 보호된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불확실성으로 인한 '패닉 뱅크런'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로컬 은행들까지 흔들리고, 이 은행과 얽힌 스타트업·소기업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은 추가 위험 은행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선 중소 로컬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주가는 61.83%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7.06%), 팩웨스트뱅코프(-21.05%), 앨리파이낸셜(-10.73%)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금융주 하락 여파에 한인은행 주가도 6~10% 내리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받은 덕분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실리콘밸리뱅크 SVB 은행 시그니처뱅크 뉴욕 증시 뉴욕주 바이든 예금 보호 금융 은행파산 금융위기 블랙먼데이

2023-03-13

10년물 국채 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연준 인사 "금리 인상 계속"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이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4.228%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도 0.06% 오른 4.61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긴다. 일각에서는 12월에도 같은 수준의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공개 발언 이후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이날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온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8%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연말 6%대로, 내년 말에는 4%대로 각각 내려가고 2024년 말에야 연준 목표치인 2% 근처로 하락할 것이라고 하커 총재는 전망했다.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하커 총재는 “내년 중 언젠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에서 우리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금리 금융위기 금리인상 가능성 국채 금리 시장 금리

2022-10-20

원·달러 환율, 1360원 돌파…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62.6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만에 25원이 뛰었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31.3원 급등했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1363원까지 오르며 1370원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이 있다.   그는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멈출 때가 아니다”라며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자 달러 가치는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109.69까지 치솟아 2002년 6월 19일(109.67) 이후 가장 높았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커져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욱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연말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을 겨냥,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어 에너지 위기발 유럽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는 점도 강달러를 부추길 전망이다.금융위기 환율 환율 급등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가치

2022-09-02

환율, 금융위기 이후 처음 1360원 돌파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종가 기준 1379.5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6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9년 4월 1일 이후 가장 높았고, 이틀 만에 25원이 뛰었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31.3원 급등했다. 장 마감 직전 원·달러 환율은 1363원까지 오르며 1370원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모인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배경이다. 그는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멈출 때가 아니다”며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자 달러 몸값은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9.69까지 치솟아 2002년 6월 19일(109.67)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소폭 하락한 109.57을 기록 중이지만, 장중 109.70까지 오르며 110선을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커져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강해졌다. 글로벌 강달러에 엔화 환율도 140엔을 넘어서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원화도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연말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을 겨냥,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어 에너지 위기발 유럽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인 이유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한인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뉴저지주에서 곧 인턴을 시작하는 한 한인 대학생은 “꼭 필요한 짐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살 생각이었는데, 환율을 따져 보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 수하물 오버차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다 싸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투자로 손실이 큰 박 모씨는 “지금이라도 달러를 매수해서 손실을 만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금융위기 환율 환율 금융위기 엔화 환율 경기침체 가능성

2022-09-02

"주택시장, 금융위기 때 상황 재현 안될 것"

모기지 이자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뜨거웠던 주택 시장의 열기가 빠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택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이 붕괴하면서 경기침체가 왔던 2007년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다.     주택시장 관련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시장이 둔화세로 돌아서고 있어도 위험 수위 대출이나 모기지 연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5350만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주들의 평균 크레딧점수는 751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렌더들이 금융위기 이후 대출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2007~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2년 후인 2010년의 평균 크레딧 점수는 699점이었다.     홈에퀴티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도 안정적인 지표다. 주택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에 따른 수요로 치솟았다.     모기지 자료 전문회사인 블랙 나이트에 따르면 올해 홈에퀴티는 총 11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주택가치 대비 부채 비율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도 급격히 하락했다. 주택 가치보다 대출에 더 많은 부채가 있는 네거티브 에퀴티는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주의 2.5%만이 10% 미만 에퀴티를 가지고 있다.     높은 크레딧 점수, 홈에퀴티 증가, 네거티브 에퀴티 제로 등 모든 것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완충재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주택시장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확실한 자료는 위험 수위 대출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변동 모기지(ARM)는 250만건으로 전체 모기지의 약 8%를 차지하는데 이는 역대 최저다. 변동 모기지(ARM)는 일반적으로 5년, 7년 또는 10년 기간 동안 고정될 수 있다.   주택시장 붕괴 직전인 2007년에는 변동 모기지(ARM)가 1310만건이었고 이는 전체 모기지의 36%를 차지했다.     주택시장 붕괴 이후 모기지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오늘날 변동 모기지(ARM)의 80% 이상은 7년에서 10년 동안 고정 이자율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40만건의 변동 모기지(ARM)가 이자율 상승에 직면한 가운데 주택소유주들은 매달 더 높은 모기지 상환을 앞두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지만 2007년에는 1000만 건이었다.     모기지 연체율도 3% 미만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재고 증가는 결국 집값 상승을 진정시킬 것”이라며 “높은 주택 비용이 일부 바이어의 예산을 초과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후반 상대적으로 주택구매 경쟁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주택시장 금융위기 주택시장 붕괴 주택시장 관련 서브프라임 모기지

2022-06-20

그리스 다시 위기감…다우 97P 급락 마감

15일 뉴욕증시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33포인트(0.76%) 떨어진 1만278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7.27포인트(0.54%) 내려간 1343.2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0포인트(0.55%) 하락한 2915.83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전제조건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요구한 이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총리에 이어 중앙은행장을 통해 유럽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늘린다는 대원칙 아래 유럽 국가의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실업률이 높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서 조만간 추가로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경기가 더 악화하면 시행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월에 19.53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히 예측한 18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전체 제조업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1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를 나타내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 지수도 2월에 29를 기록해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합뉴스]

2012-02-15

그리스 '긴축안' 10만명 시위…아테네 곳곳 45곳 상점 불타

세계는 반겼으나 그리스 국민은 비탄에 젖었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수용해야 하는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한 13일(현지시간) 오전 1시 이 나라 안팎의 표정은 이렇게 달랐다.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의회가 긴축안 심의에 들어가자 의사당 주변에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성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테네 곳곳에 집결한 시위대는 10만 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 일부는 그리스 중앙은행 간판의 '그리스' 부분에 페인트를 칠하고 그 옆에 '베를린'이라고 낙서하는 등 긴축안을 주도한 독일에 반감을 보였다. 경찰은 최루탄을 퍼붓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어두워지면서 여러 건물과 상점이 불탔다. 의사당의 토론은 자정을 넘겼다. 0시20분 긴축안 표결에 앞서 루카스 파파디모스 그리스 총리는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점에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일종의 사치"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긴축안은 찬성 199명 반대 74명으로 통과됐다. 거리는 참담했다. 경찰에 따르면 45곳이 넘는 상점 등이 불타고 70여 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자는 80여 명에 달했다. 이날 통과된 긴축안은 그리스의 정치.사회에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표결 직후 연립정부의 제1당인 사회당(PASOK)과 제2당인 신민당(ND)은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출당조치했다 이렇게 쫓겨난 의원은 사회당 22명 신민당 21명으로 두 여당의 의석 수는 236석에서 193석으로 줄었다. 지난 9일 연정에서 이탈한 국민정통운동(LAOS)에선 소속 의원 2명이 찬성표를 던지는 역반란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는 불가피할 듯하다. 지난주 내각에서 긴축법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LAOS는 소속 장관 1명과 차관 3명을 철수시켜 연정을 사실상 붕괴시켰다. 신민당 안도니스 사마라스 당수도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긴축안이 통과됐다고 그리스 국민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긴축안은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 삭감 공무원 연내 1만5000명 감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궁핍과 축소 균형이다. 그 자체로 사회 불안 요인이다.

2012-02-13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진다면…'리먼' 때보다 심각

리먼 파산 당시 '대마불사' 신화 깨지면서 전세계에 패닉 확산됐지만 대손충당금으로 충격 흡수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면 금융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2차 충격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CNBC의 칼럼니스트 존 카니는 리먼 파산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에 충격파를 던졌지만 실제 금융 시스템에 미친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리먼 파산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이유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금융회사마저 파산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다는 새로운 자각 때문이었다.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면서 패닉이 확산됐으며 리먼 외에 다른 금융회사의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리적인 충격 외에 리먼 파산이 실질적으로 끼친 손해는 크지 않았다. 리번은 60만계약의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수천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리먼의 기관 채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리먼 파산에 대비해 유보금을 쌓아 놓았다. 이 결과 리먼 몰락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가 입은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았다. 대손 충당금이 실질적으로 쿠션의 역할을 하며 충격을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그리스 디폴트되면 국제손실 충당금 거의 없어 1000억 유로 직접 손실 불가피 유럽은행들 자본부족 직면 현재 그리스가 유로화로 발행한 국채는 대략 2700억유로(약 38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000억유로(약 1400억달러)를 유럽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700억유로(약 2400억달러)는 유럽의 보험회사와 연기금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기관들 대부분은 그러나 그리스 국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거의 쌓아두지 않았다. 이는 그리스 채권 기관들 대부분이 그리스가 어떤 형식으로든 디폴트에 빠지면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결과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에 들어가면 유럽 채권 기관들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자본 여력이 충분한지 문제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유로존 국채는 유럽 은행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에 들어갈 경우 유럽 은행들은 심각한 자본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결국엔 유럽 정부가 유럽 은행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자본을 충당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조차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본 충당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유럽 은행들 사이에 공포가 조성되면서 재정이 건전한 은행에도 크레딧 연장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같은 신용 위축은 유럽의 금융회사와 경제를 더욱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카니는 지적했다.

2011-05-26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 7] "상품·서비스 경쟁력 높여 타민족 고객 유치하겠다"

지난 1998년 외환은행 플러싱지점을 인수하며 뉴욕에 진출한 나라은행은 10주년을 맞던 해,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김규성(사진) 동부총괄 전무는 “지난 2년은 바쁘게 달려 온 10년을 돌아보고 초심을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라은행은 지난 2년 동안 뉴저지주 포트리와 에디슨, 그리고 한인은행 최초로 롱아일랜드(그레잇넥)에 진출하며 고객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 전무는 “대형 미국은행에 뒤지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로 타민족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를 어떻게 헤쳐 왔는가. “나라은행의 전체 예금과 대출에서 동부 지역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12년 전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비즈니스 대출에 중점을 둔 덕분에 금융위기로 타격이 컸던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교훈의 시간이 됐고, 잘 아는 장소·분야·고객을 중심으로 대출하자는 초심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한인 경제는 어떤가. “12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다. 주춤하고 있으나 조금씩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분들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의 사업체를 건실히 운영하며 자본을 축척해 온 분들은 그 노하우로 금융위기를 잘 버텨내고 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기보다 자신만의 비즈니스 노하우가 열쇠가 됐다.” -여성 리더십의 특징은 무엇인가. “여성은 앞에서 이끌어 나가면서도 개개인의 의견을 잘 듣는 면이 있다. 굳이 따지면 민주적이다. 여성들은 쉽게 장담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그것이 쌓이면 약속이 되고 신뢰가 된다.” -나라은행의 장점은. “고객들로부터 직원들이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는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젊은 1.5세, 2세들이 많고 이들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드사이드지점이 타민족 고객 유치의 성공 모델이 된 것처럼 그레잇넥지점과 에디슨지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 지점들이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할 것이며 비즈니스 대출은 물론 CRE나 건축 대출도 꾸준히 늘려가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7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 "부실대출 비율 2%로 축소 한인 사업체 성공 도울 것"

“한인사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금융위기의 매서운 폭풍 속에서 노아은행이 한인 자본 은행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지주회사인 ‘로얄뱅크셰어스 오브 펜실베이니아’가 지난 2004년부터 디비전 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자 한인투자자들에게 매각키로 한 것. 신응수(사진) 행장은 “인수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인경제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경제 전망은 어떤가. “고객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 소기업지원법안이 지난 23일 연방하원을 통과해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 한도가 상향 조정됨으로써 한인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때일수록 은행을 잘 활용해야 한다.” -중점을 두는 대출 분야는. “기존 사업체와 같은 업종으로 다른 곳에 창업하는 고객들을 특별히 지원하고 있다. 위기라고 하지만 그동안 잘 해온 사람은 은행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이들이 성공해야 은행도 발전한다. 결국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주변의 성공사례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헤쳐 나갈 수 있다.” -8월 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진행 상황은.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주 은행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인수 승인을 요청했다. 60일 안에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10월 중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자산건전성 회복 전략은. “500만 달러 상당의 부실대출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대출의 10%가량을 차지하던 부실 비율이 2%로 낮아진다. 무담보 대출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는 회복이 가능하다. 경험이 많은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 관리감독 기능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DIC에 제출한 비즈니스 계획서에 내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인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ialy.com

2010-09-27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5] "경기 바닥…지금이 투자 기회"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본점을 둔 뱅크아시아나는 2007년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금융위기를 맞았다. 부실 정리에 급급했던 다른 은행들과 달리 리스크를 관리하며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허홍식(사진) 행장은 “경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이 오히려 투자할 기회”라며 “적극적인 대출로 한인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전망은 어떤가. “낙관적이다. 지표상으로 좋게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미리 준비해 온 사람들이다. 현금 보유력이 좋고 빚이 적어 지금을 기회로 본다. 업종으로는 뷰티서플라이나 코인 론드리가 타격이 적었다.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 때는 위치나 고객층 선정이 중요하고 렌트가 많이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인시장에 머물지 말고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최대한 절세하면서 소득세 신고를 제대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영업 전략은. “22일 연방 재무부 산하 지역사회 발전 금융기관기금(CDFI)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자본금을 525만 달러 늘릴 수 있게 됐다. 한인은행으로서 소기업 지원을 통해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인정받은 결과다.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이 현재 12.7%에서 16%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대출 한도 역시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과 비즈니스 대출을 합쳐 600만 달러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뉴욕 진출을 준비 중이며, 현재 론 오피서를 비롯한 직원들도 채용하고 있다. 건전하고 튼튼한, 고객들로부터 칭찬 받는 은행으로 만들어 가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3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4] "내년 상반기 팰팍지점 개설"

“직원들의 자부심과 비전은 곧 고객 서비스로 이어집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윌셔은행은 LA에서 출발, 2006년 리버티은행을 인수하면서 동부지역에 진출했다. 본점이 LA에 있는 관계로 조앤 김 행장 대신 박승호(사진) 동부지역본부장을 대신 만났다. 박 본부장은 금융위기라는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꾸준히 대출을 늘려 온 점, 자산 규모 1위의 미주 최대 한인은행답게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비전을 심어 주고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6년 동부 진출 후 얼마 되지 않아 금융위기가 터졌다.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 “윌셔는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가 좋다고 대출을 확대하고 어렵다고 줄이지 않는다. 대출 심사는 처음부터 내부 가이드라인을 정해 진행해 왔다. 다소 까다롭다는 불평도 들었다. 덕분에 대출 부실 사고가 적게 났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 2008년 이후에도 신규 대출은 매년 10% 정도 늘어나고 있다.” -중점을 둔 대출 분야가 있는가. “비즈니스 대출에 중점을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들이 비중을 줄인 상업용 부동산(CRE)이나 건축개발 분야 대출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출 심사를 보수적으로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 고객은 전보다 좋은 조건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과 홈 모기지 대출도 다룬다.” -동부지역 영업 규모는. “자산·순익 1위 은행인데 상대적으로 동부에는 늦게 진출했다. 뉴욕은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부실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일찍부터 부실 정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뉴욕쪽에 있던 약간의 부실도 거의 정리가 됐다. 동부지역은 부실 문제에서는 거의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상적이지만 담보가 없는 대출에 대해 2배 이상 충당금을 쌓는 등 보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동부지역에서 순익이 발생하고 있다.” -윌셔의 강점과 약점은. “직원들이 소속감과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실적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고, 지점장 권한이 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직원들이 은행에 자부심이 있으면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수 있다. 반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지명도가 낮지만 지점을 확장하고 광고도 많이하면서 알려가겠다.” -지점 확장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지점을 열 계획이다. 기존 직원들을 승진 발령하고 신입 직원을 뽑을 방침이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2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3] "금융위기, 오히려 기회됐다"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난 1986년 동포 자본으로 맨해튼에 문을 연 BNB은행은 바람 잘 날 없는 은행권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왔다. 보수적인 경영 철학을 가진 이민 1세 이사들이 똘똘 뭉쳐 ‘팽창’ 대신 ‘내실’을 추구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1억4000만 달러나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삼찬 행장은 “앞으로도 내실 위주의 경영과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 활성화로 한인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은행들은 대출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돈줄이 막힌 고객들은 기반이 탄탄하고 노하우가 축척된 BNB를 찾아 왔다. 전화위복,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됐다.” -SBA 대출 실적이 월등하다. “1993년 처음 시작했다. 2009 회계연도에는 SBA 7(a) 대출만 1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국 3200개 은행 중 11위, 미 동부지역인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를 통틀어 1위다. 그 결과 SBA 뉴욕지부로부터 7(a) 대출 실적이 가장 좋은 은행에 주는 ‘피너클(Pinacle)’상을 수상했다. 소수계 은행으로는 처음이라 자랑스럽다.” -SBA 대출에서 강세를 보이는 비결은. “SBA 대출은 갑자기 시작할 수 없다. 고객들이 그 은행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고객이 찾아 왔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나 특색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BNB 부행장 14명 중 11명이 타민족이다. 이중 4명은 변호사 역할도 하고 있다. 탄탄한 스태프들과 전문성을 키운 점 등이 1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최근 들어 부실률이 높아졌다는데. “식당·세탁소·델리·수퍼마켓 순으로 부실률이 높다. 요식업은 전국 평균 부실률이 약 36% 되는데 금융위기 동안 80%로까지 치솟았다. 세탁소는 86년 은행을 설립한 이후 2005년까지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업종이다. 지금은 15∼20% 정도 된다. 델리도 식당처럼 타격을 받았다.” -SBA 대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3년 사이 건당 대출액이 25만달러에서 65만달러로 늘었다. 까다로운 규정으로 15만 달러 미만의 무담보 대출이 줄어들고 15만 달러 이상의 담보 대출이 많아지면서 평균 금액이 증가했다. 소득세신고가 취약한 고객의 대출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기 회복 전망과 향후 영업 계획은. “당분간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몸을 가볍게 해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하겠다. 주주들에게 10년 이상 8%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다 2년간 중단했는데,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1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2]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질 것"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위축됐지만 다른 대출을 통해 한인사회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인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달라지고 있다. 커뮤니티은행의 주력 분야이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줄어든 대신 비즈니스와 주택담보 대출,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은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도 예외는 아니다. 김명철 행장은 “금융위기가 융자 신청자의 신용과 상환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많이 달라졌다. 신한은행은 어떤가. “한인은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타격으로 인해 은행권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도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자기자본의 420%를 차지할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30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350% 정도를 권한다. 앞으로도 건설이나 상업용 부동산대출은 힘든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대출을 통해 한인사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분을 위한 SBA와 주택담보 대출, 그리고 개인 대출 등은 늘었다.” -한인사회 은행의 역할은. “쿠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비즈니스하는 분들에게 충격이 바로 가지 않도록 1차 충격을 흡수하고 반대로 경기가 살아나면 은행이 나서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행은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전반적으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인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금융 지원을 해나가겠다.” -신한은행의 경쟁력과 취약점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규모나 뱅킹 노하우는 로컬은행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우수한 IT기술과 뱅킹시스템·경영정신·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본 뿐만 아니라 역량있는 인력·기술을 받는 등 든든한 리소스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는 미국보다 한국이 낫고, 경영 관리 노하우는 미국은행에서 배울 점이 많다. 금융선진국인 미국과 한국이 가진 각각의 성공방정식을 접목해 신한은행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싶다. 10년 이내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미국에서 명실상부한 넘버원 코리안 커뮤니티은행으로 명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신한은행 사태의 충격이 컸다. “신한은행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사죄드린다. 이유가 어찌됐건 이번 일을 통해 더욱 겸손해지고 거듭나는 금융그룹이자 은행이 되겠다.” -지점 확대나 부실은행 인수·합병 계획은 없는가. “미국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금은 규모를 키우기보다 역량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기회가 된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이 시기는 얼마나 탄탄해지느냐가 중요하고 지금을 잘 준비하면 나중에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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