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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3] "금융위기, 오히려 기회됐다"

정삼찬 BNB은행장
다른 은행들 대출 줄이자 신청자 몰려
SBA 실적 동부 1위…내년엔 배당 재개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난 1986년 동포 자본으로 맨해튼에 문을 연 BNB은행은 바람 잘 날 없는 은행권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왔다. 보수적인 경영 철학을 가진 이민 1세 이사들이 똘똘 뭉쳐 ‘팽창’ 대신 ‘내실’을 추구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1억4000만 달러나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삼찬 행장은 “앞으로도 내실 위주의 경영과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 활성화로 한인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은행들은 대출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돈줄이 막힌 고객들은 기반이 탄탄하고 노하우가 축척된 BNB를 찾아 왔다. 전화위복,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됐다.”

-SBA 대출 실적이 월등하다.
“1993년 처음 시작했다. 2009 회계연도에는 SBA 7(a) 대출만 1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국 3200개 은행 중 11위, 미 동부지역인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를 통틀어 1위다. 그 결과 SBA 뉴욕지부로부터 7(a) 대출 실적이 가장 좋은 은행에 주는 ‘피너클(Pinacle)’상을 수상했다. 소수계 은행으로는 처음이라 자랑스럽다.”



-SBA 대출에서 강세를 보이는 비결은.
“SBA 대출은 갑자기 시작할 수 없다. 고객들이 그 은행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고객이 찾아 왔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나 특색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BNB 부행장 14명 중 11명이 타민족이다. 이중 4명은 변호사 역할도 하고 있다. 탄탄한 스태프들과 전문성을 키운 점 등이 1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최근 들어 부실률이 높아졌다는데.
“식당·세탁소·델리·수퍼마켓 순으로 부실률이 높다. 요식업은 전국 평균 부실률이 약 36% 되는데 금융위기 동안 80%로까지 치솟았다. 세탁소는 86년 은행을 설립한 이후 2005년까지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업종이다. 지금은 15∼20% 정도 된다. 델리도 식당처럼 타격을 받았다.”

-SBA 대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3년 사이 건당 대출액이 25만달러에서 65만달러로 늘었다. 까다로운 규정으로 15만 달러 미만의 무담보 대출이 줄어들고 15만 달러 이상의 담보 대출이 많아지면서 평균 금액이 증가했다. 소득세신고가 취약한 고객의 대출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기 회복 전망과 향후 영업 계획은.
“당분간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몸을 가볍게 해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하겠다. 주주들에게 10년 이상 8%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다 2년간 중단했는데,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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