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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진다면…'리먼' 때보다 심각

리먼 파산 당시
'대마불사' 신화 깨지면서
전세계에 패닉 확산됐지만
대손충당금으로 충격 흡수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면 금융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2차 충격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CNBC의 칼럼니스트 존 카니는 리먼 파산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에 충격파를 던졌지만 실제 금융 시스템에 미친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리먼 파산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이유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금융회사마저 파산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다는 새로운 자각 때문이었다.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면서 패닉이 확산됐으며 리먼 외에 다른 금융회사의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리적인 충격 외에 리먼 파산이 실질적으로 끼친 손해는 크지 않았다. 리번은 60만계약의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수천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리먼의 기관 채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리먼 파산에 대비해 유보금을 쌓아 놓았다. 이 결과 리먼 몰락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가 입은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았다. 대손 충당금이 실질적으로 쿠션의 역할을 하며 충격을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그리스 디폴트되면
국제손실 충당금 거의 없어
1000억 유로 직접 손실 불가피
유럽은행들 자본부족 직면


현재 그리스가 유로화로 발행한 국채는 대략 2700억유로(약 38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000억유로(약 1400억달러)를 유럽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700억유로(약 2400억달러)는 유럽의 보험회사와 연기금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기관들 대부분은 그러나 그리스 국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거의 쌓아두지 않았다. 이는 그리스 채권 기관들 대부분이 그리스가 어떤 형식으로든 디폴트에 빠지면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결과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에 들어가면 유럽 채권 기관들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자본 여력이 충분한지 문제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유로존 국채는 유럽 은행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에 들어갈 경우 유럽 은행들은 심각한 자본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결국엔 유럽 정부가 유럽 은행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자본을 충당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조차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본 충당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유럽 은행들 사이에 공포가 조성되면서 재정이 건전한 은행에도 크레딧 연장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같은 신용 위축은 유럽의 금융회사와 경제를 더욱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카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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