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은행 파산, '패닉 뱅크런' 방지 전력
바이든 “은행 시스템 안전, 예금 전액 보증”
뉴욕주도 뱅크런 막기 나서, 추가 위험은행 점검
중소 로컬은행 주가 폭락,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
13일 전국 SVB·시그니처뱅크 지점은 영업을 재개하고, 온라인 뱅킹을 포함한 각종 금융거래 활동을 시작했다. 연방정부가 모든 예금주를 완전하게 보호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SVB는 뱅크런이 이어지며 10일 파산했다. SVB 여파로 위험에 처한 시그니처뱅크는 11일 뉴욕주정부가 폐쇄, FDIC로 예금 등 모든 자산을 이전해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각 은행 앞에는 고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앞서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는 9일 자체 청산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은행 시스템과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예금 전액 보호를 재차 언급했다. 이어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방의회와 금융당국에 규제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호컬 주지사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주말동안 연방정부와 협력해 시그니처은행 폐쇄조치를 단행했다"며 "FDIC 보호 한도를 초과해도 예금은 보호된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불확실성으로 인한 '패닉 뱅크런'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로컬 은행들까지 흔들리고, 이 은행과 얽힌 스타트업·소기업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은 추가 위험 은행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선 중소 로컬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주가는 61.83%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7.06%), 팩웨스트뱅코프(-21.05%), 앨리파이낸셜(-10.73%)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금융주 하락 여파에 한인은행 주가도 6~10% 내리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받은 덕분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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