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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 청소년의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

최근에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Makes Life Meaningful?)’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17개국-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대만-의 1만9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연구로, 참가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항목을 조사했다.   결과를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최상위 가치에는 가족과 자녀, 직장과 경력, 물질적 풍요, 그리고 친구들과 건강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국가 간의 차이가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 가족과 자녀가 일 순위였고, 친구, 물질적 풍요, 직업, 신앙이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가 압도적인 1위였고, 건강, 가족과 자녀가 그 뒤를 잇는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17개국을 통틀어 한국은 유일하게 단수 응답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1위로 꼽은 나라였다. 미국은 종교 및 신앙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로 뽑은 사람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인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간주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되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 중 대다수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는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성격 및 가치관 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동안,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은 급격히 진행된다. 이 과정에,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 관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은 사회 문화적 규범, 규칙 및 법률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로렌스콜버그(Lawrence Kohlberg)는 도덕 발달은 전 규범 단계-규범 단계-후 규범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전 규범 단계는 9세 이하의 아이들에 해당하며, 처벌을 피하거나 보상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벌을 받기 때문이라든지, 부모의 칭찬을 듣기 위해 동생과 장난감을 공유하는 등의 도덕적 추론 및 행동이다. 규범 단계는 주로 10세에서 12세 정도의 아이들을 일컫는다. 사회의 규칙과 규범에 맞추는 것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도덕성을 보인다. 후 규범 단계는 10대 중반에 시작되며,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도덕적 가치 기준이 확고히 형성되는 시기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 체계의 영향을 직접 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 부모 및 주변의 어른들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한국 사회에 만연된 물질 만능주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를 염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경제적인 풍요가 건강 및 가족을 능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은 또 다른 충격이다. 현세대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Hannah.Kim@houghton.edu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교육칼럼 청소년 도덕성 가치관 발달 도덕성 발달 가치관 형성

2021-12-09

[교육칼럼] 미디어 콘텐트 폭력성과 아동의 공격성

미디어 콘텐트의 폭력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상관 연구는 심리학계에 꽤 오래된 연구 주제다. 연구에 따르면, TV나 영화로 접하는 폭력물을 비롯해 과격한 콘텐트로 구성된 컴퓨터, 비디오 게임은 아이들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이를 반증하는 연구는 아직 없다.   미국의 경우,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개인의 총기 소지 권리 제한을 촉구하는 강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 그러나, 이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 큰 우려는 폭력형 범죄의 증가와 맞물려 아이들의 공격적 성향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에 있으며, 이는 어느 특정 국가에 국한된다기보다 많은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최근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넷플릭스라는 대형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국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드라마의 타이틀이 주는 느낌과는 상반되게, 매우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소재의 드라마였다.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수준의 잔인한 장면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처음 한두 편을 볼 때 느꼈던 충격과 공포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게 아닌가. 드라마 초반부에 그토록 잔인하게 느꼈던 장면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덜 잔인하게 다가왔다. 내 감각(sensation)과 지각(perception)이 무뎌지는 경험이었다. 이를 적용하면, 대중매체의 폭력성이 아이들의 공격성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이해하기 쉽다.   인간의 감각과 지각 능력은 장시간에 걸쳐 동일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습관화(habituation) 및 둔감화(desensitization)를 경험한다. 즉, 같은 내용과 강도의 폭력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덜 매력적이다. 따라서, 동일한 수준이거나 더 큰 재미와 흥분을 경험하려면, 폭력성과 자극성의 강도가 증가해야 하는데, 이는 더욱 폭력적인 콘텐트를 찾게 하는 이유다. 아직 인지적·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은 폭력물이 수반하는 유해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인식한다 할지라도, 그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다. 제작자들이 어른들의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담아내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트가 아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았을까. 물론 ‘18세 미만 시청 불가’라는 연령 제한을 두었다 한다. 문제는 이것의 실효성이다. 아이들이 보기로 작정하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 기기를 통해 충분히 볼 수 있는 통로가 많은 곳에 뚫려 있지 않은가.   참 어려운 문제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추구하는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에게 아이들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라고 하면,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거나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폭력성이 농후한 대중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며 자라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더 큰 사회 문제를 야기하면, 그때 가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해당 드라마의 폭력성에 대해 경고하고, 아이들의 시청을 금지하는 장치를 마련 중이라 한다. 우리도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Hannah.Kim@houghton.edu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교육칼럼 미디어 콘텐트 미디어 콘텐트 폭력성과 자극성 미디어 산업

2021-11-11

[여름방학 준비] 초등학생들 좋은 책으로 10권 목표하라

어려서부터 효율적 독서습관 SAT 독해력 준비 효과 만족 학부모들은 방학이 되면 더 분주해지고 마음만 급해진다고 하신다. 어찌보면 학부모님들에게는 방학이 없다. 지난주 칼럼이 나가고 가장먼저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자녀가 올가을 11학년에 진학하는데 여름방학에 SAT 를 공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GPA는 현재 4.0 이상이고 SAT I을 한번 봤는데 2040 점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SAT외에는 이번 여름방학 계획이 없으니 무엇을 하면 좋으냐는것이다. 내년에 배울 AP Calculus 공부를 예습할 계획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얘기를 들어보니 학교 공부에 상당히 열중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피아노도 10년 이상을 배우고 있어 수준급일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대답은 자녀의 미래 커리어가 될 부분과 관련된 활동 그것이 인턴십이든 과외활동이든 봉사활동이든 하라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과연 올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것인지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매일같이 여름방학 관련 문의가 이메일과 전화로 쉴새없이 밀려드는 걸 보면 그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여름방학을 고민하고 있는지 짐작할수 있다. 갈수록 많은 대학들이 고교생들의 여름방학 활동내역에 주목하고 있기에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냈는가 이것이 대학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완벽하게 잘 활용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충 할수도 있고 관심있는 분야나 두드러지는 부분을 더욱 부각시킬수 있는 준비기간이 될수 있다. 여름방학 계획은 모든 초중고대학생들 모두에게 중요하다. 고등학생이 되어 대학 진학을 위해 특별한 방학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더 어렸을 때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 중학생때까지는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이것 저것 많은 활동을 섭렵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 아직 무엇을 전공 할 것인지 또는 어떤 대학을 갈 것인지에 대해 뚜렷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따라서 훗날 이러한 결정을 현명하게 내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해보지도 않고 좋은지 나쁜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을 통하여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한인 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은 어휘력이다. SAT 시험을 보면 'Critical Reading' 부문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한다는 취약점이 있다. 하루아침에 올릴수 없는 독해력을 위해 초중학생때는 특별히 어휘력과 독해력 향상을 위해 최적의 기회가 될수 있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책을 10권 정도 읽을 계획을 세우면 어떨까? 고등학생들도 학교 생활에 치여 따로 책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름방학동안 숙제로 주어지는 책 외에 몇권의 책을 목표를 세워 독파한다면 SAT writing에서 에세이에 응용 할수도 있고 대학 진학시 지원서와 인터뷰등에서 유용하게 쓸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할수 있다. 중 고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라. 미국내 최고 보딩스쿨인 필립스 엑시터의 리딩 리스트에서 골라 보면 어떨까. www.exeter.edu/documents/English_Reading_List_09-10.pdf 스포츠와 예체능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릴적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커뮤니티 봉사 활동도 부모와 함께 좀더 어릴적부터 의미있게 시작해보자. 많은 학생들이 단지 대학을 가기위해 고등학생이 되면 부랴부랴 봉사 활동을 물색한다. 그들은 친구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의미없이 몰려다니기도 하고 간부 자격을 준다하니 아니면 상을 준다고 하는 사탕 발림에 매달려 하기도 한다. 만약 이런식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면 과연 그런 활동에서 그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스펀지 처럼 순진한 자녀들에게 세상의 부조리에 맞춰 사는 법만을 가르치게 되지는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8학년이 끝나는 방학부터는 좀더 계획성있게 고교 4년 동안 어떤 활동을 체계적으로 해 나갈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도록 하라. 10학년까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이곳 저곳 탐색만 하다가는 제대로된 리더십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에 따라 학생회 간부도 10학년 부터 활동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9학년부터 착실하게 활동을 시작하여야만 신용이 쌓여 11학년쯤에 간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많은 클럽 활동들의 리더십 기회가 11학년부터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처럼 11학년이 끝나는 여름방학 활동은 대학지원시 최고의 프로파일을 만드는데 공헌을 할수 있기에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www.TheAdmissionMasters.com ▶(909)396-7777

2011-05-30

[여름방학 준비] 공부하는 환경을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들까지도 3개월에 가까운 여름방학을 '편히 쉬는 기간(pure vacation and relaxation)'으로 생각한다. 기다리던 방학이 오면 학생들은 놀 계획부터 세운다. 영화 게임 쇼핑 친구들과 돌아다니기 등 집밖을 돌아다닐 궁리에다가 집에 있으면서도 페이스북 컴퓨터 게임 한국드라마 보기 유투브 사이트 들락거리 등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뜻밖에도 이런 문제는 공부 잘하는 "A" 학생 부터 "C" 학생까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점이다. 부모님은 여름방학을 효룰적이면서도 보람된 계휙 세우는것이 고민거리라는 것에 동감할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더 심각해진 교육예산 삭감으로 서머스쿨을 폐지한 학교들도 많아 부모들은 더욱 신중하게 자녀들의 올 여름방학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여름 방학동안 자녀와 함께 계휙 해볼만한 분야를 제시한다. ◆ 가족 휴가 계획(Family vacation plans) ◆ 운동 ? 수영 테니스 농구 축구 등등. ◆ 교회활동: VBS Mission trips ◆ 도서실 방문(Library visits): 어린 아이들은 매주 1회 또는 2회씩 도서관에서 책읽고 공부하는 습관. ◆ 단어와 읽기( Vocabulary & Reading) 강화 ◆ 각종 캠프 (Sportscamp Leadership camp etc) 알찬 여름방학을 준비한다고 해서 10주동안 내내 공부만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효율적인 학습계획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학년마다 혹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알찬 과외활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지난 해 여름 한 남학생은 30분 떨어진 도시에서 여름 방학 프로그램에 등록하러 왔는데 상담중 주 3회 이상오는 것에 벌써 얼굴 인상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놀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설득 끝에 등록을 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학교 외에 공부하는 것이 어색하고 갈등이 있었던 부분이 적지 않았다. 숙제에 대한 불만 시험공부에 익숙하지 못한 점 등등 주어진 스케줄에 익숙해 지는데만 2~3주 걸렸다. 그 후 이 학생을 눈여겨 보니 취미를 붙여서 꽤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는 모습에 그렇게 변화되어 열심을 갖게된 동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학생은 주변에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고 하면서 남은 11학년 동안에 열심히 읽고 외우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답변하였다. 미국 공립학교의 현실은 부모님들이 기대하는 만큼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가르치려고하는 분위기는 사실 아니다.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이 있지는 않다. 학생들의 태도와 학생 분위기를 본다면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은 휘어 잡을 수 있는 권위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Honors & AP Class 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훨씬 낫다. 그러나 CP Class 학생들은 황당할 정도로 학생 컨트롤이 힘들다.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잠자는 학생 만화책 읽는 학생 등 수업을 온전히 진행하기에 어려운 분위기다. 중학교만 하더라도 아예 숙제가 없는 수업이 적지 않고 숙제를 제때 검사하는 분위기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철저한 점검이 없으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학생의 경우 숙제를 안해도 큰 문제를 삼지 않는 분위기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그것이 몸에 익숙해져서 여름들어 갑자기 찾아온 강 훈련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 학생은 뒤늦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긴 후 11학년 학업에만 충실할뿐 아니라 ROTC 적십자 등 다양한 활동도 하여서 의욕적으로 대입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어머니와의 갈등을 몇차례 거쳤지만 함께 씨름하고 노력 끝에 유익한 경험을 얻게된 결과로 본다. 자녀들에게 계획없는 자유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유익하지는 않다. 부모로써 오늘의 위험한 문화 영향권에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녀들이 즐거워 하면서 바쁘고 알찬 계획이 필요하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늘 앞을 내다보며 자녀들의 대입준비 및 사회인으로의 준비과정에 길잡이가 되는 부모님들이 되시기를 당부하고 싶다. ▶(562)802-4655

2011-05-30

[크리스윤 교수의 교육일기] 아이는 어떤 사랑의 표현을 원할까요

친구와 오랫만에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가 7학년된 아들이 자기와 아내에게 불만이 많다고 하였다. 자신은 아이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사주며 해줄 것을 다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아들이 많이 자기 중심적이고 제멋대로가 됐다고 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본인은 열심히 일하고 희생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투자하는데 아이는 항상 불평을 한다며 못마땅 하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듣자니 부모가 주고있는 사랑의 표현방법과 아이가 원하는 사랑과 관심의 표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아무리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하더라도 아이들이 바라는 사랑의 표현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그 사랑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자녀가 사랑을 느끼는 방법에는 몇가지가 있다. 어떤 아이들은 사랑의 포옹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따뜻한 언어로 대해줄 때 더욱 큰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게리 채프맨의 "5가지 사랑의 언어" 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5가지의 방법으로 사랑을 느낀다고 한다. ◆ 선물 (gift) 를 통해서: 생일이나 중요한 날에 선물을 해줄경우 크게 기뻐하는 스타일이다. 꽃이나 카드 갖고싶어하는 선물을 받았을때 상대방의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 함께있는 시간 (time): 무엇보다도 시간적으로 같이 있는것에 중점을 둔다. 함께 여행이나 쇼핑 영화 등을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지낼 때 진정한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 신체적 접촉 (skinship/hug): 사랑의 표시로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사랑을 느끼는 아이들은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손을 잡아주며 가볍게 껴안아주는 행동을 좋아한다. ◆ 인정하는말 (encouragement): 대화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칭찬과 인정받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이러한 긍정적 언어표시가 사랑의 중심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 봉사 (service): 부모가 자신을 위해서 힘든 일을 해주거나 도움을 줄 때 사랑의 동기로 받아들이는 아이들로서 이럴경우 자신의 필요한 일들이 이루어짐으로서 감사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사랑을 느끼는 방법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부부중에도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표현차이로 부부관계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여러분의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을 원하는지 생일이나 중요한 날에 선물을 통해서 큰 기쁨을 얻는지 혹은 인정하는 말들을 자주 해 주는 것을 통하여 사랑의 표현을 느끼는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친구에게 권유한 것은 아들이 함께 있는 시간을 원하면 주말에 함께 시간을 갖도록 하며 칭찬받고 싶어하면 인정하는 말을 많이해주라고 하였다.

2011-05-30

[미국 대학원 이야기] 대학원 입학 학부 GPA관리에 달렸다

미국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할 때 학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느 학과로 지원하는 것이 대학 입학에 유리하고 어느 학과를 나오는 것이 대학원 입학에 유리하느냐는 것이다. 대학.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어느 대학에서 어느 학과를 졸업했느냐는 대학원 입학 여부를 좌우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 또한 자녀의 학문적 관심이나 개인적 적성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입학에 유리한 공부만 시키려는 것 같아 씁쓸할 때도 있다. 대학이 학문보다는 개인적인 명예를 충족시키거나 졸업장이나 제공해 주는 기관으로 몰락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는 학부 성적을 볼 때 총 4 년 (Cumulative GPA) 의 학부 성적을 보는 경우도 있고 마지막 2 년 (Major GPA)만 볼 수도 있다. 대학원에 따라 다르고 학과에 따라 다르다. 'Professional School (의대 치대 법대 등)'은 대부분 학부 전공과 관계없이 입학을 허용하므로 일반적으로 총 4년 성적을 본다. 대다수의 대학원은 전공에서 받은 평균성적 (Major GPA)을 우선적으로 본다. 마지막 2 년이라는 것은 전공과목의 평균성적을 의미하므로 3-4 년에 걸쳐 전공과목을 이수하였다면 마지막 2 년이 아니라 3-4 년에 해당하는 성적이 된다. 'Cumulative GPA'도 7 년만에 졸업했다면 마지막 4 년이 아니라 7 년에 걸쳐 이수한 총 평균성적을 말한다. 따라서 본인의 'Cumulative GPA'와 'Major GPA'를 감안하여 대학원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Cumulative GPA'가 'Major GPA'보다 높을 경우 'Cumulative GPA' 비중을 더 크게 보는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적증명서 (Transcript)에는 'Cumulative GPA'와 'Major GPA'가 구분되어 각각 표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Cumulative GPA'보다는 'Major GPA'가 더 높은 학생들이 많다. 이유는 첫 1-2년은 대학생활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Cumulative GPA'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 경우다. 또 첫 2년은 대부분 교양과목을 택하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도나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하게 택해야 하는 과목들이 부담이 되어 낮은 성적을 받은 경우다. 때로는 'Major GP'A가 'Cumulative GPA'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낮은 이유는 주로 적성에 안 맞는 전공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경우가 의대에 가기 위해 적성에는 안 맞지만 비교적 입학에 유리한 생물학 생화학 등 이학 전공을 하는 경우다. 따라서 교양과목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본인의 학문적소질 계발에 노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한다면 명문성보다는 나에게 맞는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학부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출신 학부의 명성도와 아울러 전공 교수 추천서 자기 소개서 및 학업 목표 입학시험 성적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한다. 중위권의 리저널 대학을 나와서 상위권의 종합대학 대학원에 지원할 경우 성적이 아주 우수하다 하여도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과 경쟁할 때 불리한 위치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원 입학에는 전혀 반영이 안 되어도 학부입학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고등학교는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이 가는 분야 자신이 있는 분야를 공부하게 되면 학생은 자연히 좋은 성적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게 되면 이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열정이 틀림없이 대학원으로 이어질 것이다.

2011-05-01

[고광민의 교육 칼럼]용의 승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이들의 성공신화에 자주 인용된 속어이다. 용이 된 이들은 역경에 대한 시각부터 남달랐던 것 같다. 태국에서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할 때 성난 폭도들로부터 회사 금고를 온몸으로 지켜냈던 현대건설 이명박 경리의 혈관 속엔 생활고로 낮엔 풀빵을 팔고 밤엔 야간 상고를 다니며 다졌던 헝그리정신이 선명하게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불귀의 객이 될 수 있던 위기가 그에게는 최고경영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보였을 것이다. 마땅한 수입원도 없이 토굴 같은 거처에서 악전고투(惡戰苦鬪)하며 사법고시 준비에 매달리던 고시생 노무현의 불끈 쥔 두 주먹 속엔 성공을 향한 강한 집념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남이 남긴 음식은 절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자존심과 승부근성을 지녔던 그에게 남들 눈엔 무모하게 보이던 사시도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숙명이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에 당당히 입학한 윌리암즈(Khadijah Williams) 양은 홈리스 여성의 딸이다. 그녀는 가난으로부터 탈출할 길은 공부라는 것을 일지감치 깨달았다. 3학년 때 본 State Exam에서 상위 1퍼센트에 들었을 때 받았던 칭찬과 기대, 자부심은 그녀의 눈을 들어 높은 곳을 향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넌 결국 홈리스라는 주위 홈리스들의 자조적인 조롱과 그녀를 냄새나는 ‘Nerd’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의 따돌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제한된 샤워시간에 몸에 밴 악취와 매일 스멀스멀 차오르는 포기의 유혹을 씻어냈다. 대단한 것은 14세의 몸으로 자신을 임신한 그녀의 엄마를 원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배움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려고 했으며, 홈리스 보호처를 전전하느라 12년 동안 무려 12개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다녀야 했던 자신의 상황을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그녀의 긍정적 사고이다. 늘 웃는 얼굴로 다른 이들까지 웃게 만드는 그녀는 이제 bully의 대상이 아니라 급우들의 우상이 되었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좀처럼 듣지 못한다. 조금만 힘든 일을 겪으면 오만 상을 쓰는 자녀의 눈치를 보는 부모의 과보호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천에서 승천하는 용이 문 여의주는 다름 아닌 ‘긍정적 사고와 목표의식’ 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육상담(469-441-1212)

2009-07-13

[고광민의 교육 칼럼]인성의 실종

본국에서는 이천수 축구선수의 실망스런 행태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연예들과 떠들썩하게 구설을 만들고,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관중들에게 주먹질을 해대고 급기야는 동료선수를 폭행까지 한 그가 보인 막가파식 행동에 이제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그의 팬들마저도 등을 돌리고 있다. 왠만하면 선수를 끝까지 거두는 차범근 수원 감독이 그를 결국 방출한 걸 보면 그의 사회성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모두가 외면하는 그를 받아 준 전남 박항서 감독이 포항원정을 준비하라는 감독의 지시에 "못 가겠는데요." 라고 핑계를 댈 때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임시 계약이긴 하나 분명 계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막판이라고 감독의 지시에 불복하고 감독 앞에서 "팀 닥터, 내가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했잖아." 라고 고함을 지르는 그에게 예의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확 찍힌 감독의 씁쓸함이 얼마나큰지는 배은망덕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필자는 그가 해외에 진출할 때 그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축구란 단체 경기이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고 찬스에 강한 스타플레이어들도 동료들과 불화하면 좋은 패스를 받기 힘들다. 마음이 다급해진 독불장군들은 좋은 슛 찬스가 아닌데도 슛을 날리기 마련인데 골포스트 위로 뜬 볼이 되거나 골키퍼의 손으로 직행하기 십상이다. 말이 통하는 동료들과도 늘 마찰을 일으킨 그가 문화가 다른 외국 선수들과 갈등할 것은 뻔하다. 그나마 망나니 같은 행동을 엄마처럼 받아주던 국내 팬들에게도 이젠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천수 선수는 알아야할 것이다. 필자도 때로 인성실종을 경험할 때가 있다. 몇 주 전 어떤 초등학생이 필자를 가리키며 ‘Bum’ 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우리말로 ‘거지’ 혹은 ‘거지새끼’ 라는 표현이다. 분노를 꾹꾹 눌러 참으며 그 학생에게 어른한테, 더구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학생 어머니에게도 지도를 당부했던 일이 있었다. 자녀가 공중도덕을 어기거나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는 따끔한 편달(鞭撻)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좋은 말로만 타이르는 것은 일종의 방임이 되기 쉽다. 우리 자녀들을 제2의 이천수가 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훈육이 필요하다. 교육상담 (469-441-1212)

2009-07-06

[고광민의 교육 칼럼]수학의 정석

한국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이들은 대다수 홍성대 선생의 ‘수학의 정석’ 이라는 책을 기억할 것이다. 사전 조율에 의한 뻔한 거짓말인 ‘교과서 위주의 학습’을 했다는 학력고사 및 수능 수석자의 책상머리에는 손 때 묻은 실력 정석이 어김없이 꽂혀 있을 것이고 공부가 죽기보다 싫고 수학이 원수인 상당수의 한량들의 책꽂이에도 기본 정석이 다소곳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 대세였다. 이 부동의 학습서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인터뷰에서 밝힌 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만드는가 보다. 마치 무림을 단번에 평정하게 해 줄 비전(祕傳)이라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평범한 내용이라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비결이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해 온 내용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기에 강한 공감을 하게 되는데 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수리학습과 문제해결은 손으로 써 가면서 해야 한다. 문제 해결이나 증명에 필요한 단서와 수리/기호적 정보를 적고 식, 그래프, 표, 명제, 이론 등을 정리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머리 속으로만 풀어내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풀이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쏟고 오답율도 높은 것을 보았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놀랍게도 그렇게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잘못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을 보기 딱 좋다. 또한 수학은 능동적인 학습이 되어야 한다. 간혹 학생들이 자신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이는 학생을 굉장히 의존적으로 만들기에 매 번 거절한다. 수학은 skill이 아니라 개념위주의 과목이다. 한 가지 계산법을 배운 후 숫자를 바꿔 끝없이 반복하는 것은 수학 공부의 핵심이 아니라 학생을 오히려 단순하고 수동적으로 만들기만 할 뿐이다.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그리고 서로간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배운 후 이를 다양한 응용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익히게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학은 예습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이나 과학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속도와 정확성 둘 다를 상승시키며 좋은 성적을 이끌어낸다. 막상 수학이 힘들어서 학기 중에 도움을 찾을 때에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 하게 마련이다. 배에 이미 새어드는 물을 겨우 퍼내며 목적지에 허위허위 도착하면서 공부가 재미있을 리도 만무하다. 여름방학은 수학 내공을 쌓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 미래의 인재들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리기를 바란다. 교육상담(469-441-1212)

2009-06-30

[고광민의 교육 칼럼]최고의 피서지(避暑地)

이제 여름의 기세가 성성한 6월 중순이다. 긴긴 여름 낮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뙤약볕아래 나가봤자 사실 별 할일도 없다. 또한 작열하는 태양아래 지나치게 장시간 운동을 하다가는 일사병에 쓰러지기 십상이다. 어짜피 밖에 나가지 못 할 것 같으면 시원한 실내에서 공부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름은 영어 수학 등의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겐 기초를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는 절박한 기회이며, 이미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생들은 주마가편 더욱 앞서 나갈 수 있는 찬스를 준다. 수학이나 과학을 잘 하려면 교과를 원리 위주로 확실하게 학습해야 한다. 새로운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연습을 통해 숙지하며 배운 토픽들을 누적적으로 학습하고 입체적으로 서로를 연관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도통(道通)의 단계에 한 걸음 가까워진다. 사실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교수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대다수의 초,중,고 에서 이런 실력을 갖춘 선생님의 수가 과히 많지 않다. 이런 현실을 원망하기 보다는 대안을 찾거나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필자 역시 수학의 근간은 주산과 수학 경시 준비반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근거해 만들었고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은 취사선택형 혹은 복습위주로 참여했다. 지금도 빠른 암산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주산 선생님과 체계적인 문제 해결능력과 증명의 기초에 가르침을 주신 수학 경시반 선생님들이 떠올라 감사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말이나 흘렸던 여름의 구슬땀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때의 뿌듯함이 그립다. 한 낮의 이글거리는 더위를 원망하며 무료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고의 피서지, 시원한 실내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게 여름을 나는 길이다. 교육상담(469-441-1212)

2009-06-23

[고광민의 교육 칼럼]터미네이터의 악수(惡手)

필자가 중학교 시절 영화 터미네이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로봇의 반란과 압제에 맞서 인류를 구원할 미래의 레지스탕스 지도자 존 코너를 암살하러 온 사이보그와 이를 구하러 온 주인공(존 코너의 생부가 됨) 치열한 승부를 그리고 있다. 미래에서 현재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존재가 현재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다시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모순적인 설정은 자칫 단순 액션영화로 끝날 수 있는 이 작품을 SF 클래식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는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미스터 유니버스의 근육질 몸매를 주무기로 대사도 거의 없이 냉혹한 킬러 역할을 맡았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세상에 자기이름을 알리는 길이 보디빌딩밖에 없다고 믿었던 무명의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는 이후에도 액션 히트작을 연달아 맡고 영어가 늘면서, 트윈즈 같은 코메디 물에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보강하더니, 케네디가의 유명 앵커 마리아 슈라이더와 결혼하고 결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자리에 올랐다.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고 대권을 꿈꾸던 그가 아마도 신화를 만들 필요를 느꼈는가보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학교 교과서를 없애고 온라인 학습으로 수학, 과학 과목을 가르칠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학생들의 전통적인 책, 노트, 연필 보다는 인터넷에 더 익숙하다는 이유를 표방하나 기실 예산부족이 실제 이유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필자는 일리노이대 수학과 조교시절 MATHEMATICA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Calculus를 수강한 학생들이 기초가 무척 취약하고 미적분의 본질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응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수학교육에 기술(記述)이 얼마나 중요한가 절감했다. 아카데믹 커리어가 거의 없는 미스터 터미네이터의 제안은 매우 위험하다. 팬으로서 주지사 슈왈츠제네거가 악수(惡手)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상담(469-441-1212)

2009-06-16

[고광민의 교육 칼럼]1막의 끝

지난주부터 연이어 고등학교 졸업식이 한창이다.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더 이상 입지 않으려는 아들의 불평이 터져 나오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자 하는 딸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아빠들의 잔소리가 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풋풋한 애송이 티를 벗으려고 한껏 멋을 부리는 예비 대학생들과 사회초년병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섭섭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묘한 양면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아끼는 제자의 졸업연설(Valedictorian)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노스승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히 젖어들고, 졸업장(Diploma)을 전달받는 졸업생들이 연단에 올라설 때마다, 여기저기서 축하의 환호가 터져 나오는 고등학교 졸업식은 졸업생에게도 그들을 슬하에서 금지옥엽 키워온 부모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각인시킨다. 고교를 마치는 것은 인생의 1막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제 부모의 물질적, 정신적 보호와 지지에서 벗어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본인이 내리고, 또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떠나는 자녀들이 더 이상 품안자식이 아님을 서글프지만 현실로 깨닫게 된다. 이제 대학생으로 첫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초중고 1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졸업생들에게 인생 1막의 마무리를 잘 하기를 권한다. 지금껏 여기저기 흩어놓았던 서책을 정리하고 그동안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기만 한 부모님의 사업이나 집안일을 도와 드리며, 늘 티격태격했던 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자신에게 가르침과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 아름다운 어린 나날들이 탐스럽게 영글어 험한 인생의 항로에 힘들 때마다 쉬어가며 따먹을 수 있는 상그러운 추억이 될 것이다. 교육상담:469-441-1212

2009-06-09

[고광민의 교육 칼럼]뒤집기 한 판

필자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이제 막 출범한 프로야구로 전국은 떠들썩했다. 각 프로야구팀의 어린이 회원 (요즘으로 치면 팬클럽)에 가입한 친구들은 MBC 청룡, 롯데 자이언츠, OB 베어즈 점퍼를 매일같이 입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다. 계절을 타긴 했지만 실업과 프로의 중간쯤 되는 농구대잔치 등도 슛도사 이충희, 전자슈터 김현준, 허재를 비롯한 중앙대 팀으로 무척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온 국민을 TV 앞에 불러 모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스포츠는 대통령보다 유명했던 이만기 장사가 이끄는 민속씨름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거인 같은 거구의 장사들이 이만기 장사를 들배지기로 공중에 훌쩍 들어 올릴 땐 탄식이 절로 나왔고, 이만기 선수가 쪽기술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버틸 땐 온 국민의 침이 꼴딱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숨죽이며 손에 땀을 쥐었다. 상대방 선수가 결국 내려놓을 때는 안도의 탄성이 새어 나왔고 상대방의 머리 밑으로 전광석화와 같이 머리를 들이밀며, 뒤집기로 상황을 종료할 땐 그야말로 환호의 비명으로 지붕이 날아갈 듯 했다. 체격적인 열세를 놀라운 기술과 정신력으로 뒤집어버린 후 감격의 눈물을 떨구는 미남 장사의 모습은 유난히 약자를 동정하고 Underdog 팀(객관적 전력이 뒤지는 팀) 편들기를 즐겨하는 우리정서에 너무나 잘 맞는 한국형 영웅의 모습이었다.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 노무현 대통령 역시 역전의 명수였다. 모 아니면 도식의 다소 극단적인 전략을 구사하긴 했지만 이를 통해 비주류의 한계를 고비마다 극복해 온 그는 보기 드문 승부사였다. 이번 주와 다음 주면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이 날 것이다. 최선을 다하든 말든 결국 같은 일을 치루어야 한다면 내 안에 남아있는 지력과 체력을 다 짜내어 한 번쯤 뒤집기를 시도해 보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교육상담 (469-441-1212)

2009-06-02

[고광민의 교육 칼럼]역전의 기회 기말고사

이제 5월 말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정의 달인 5월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둔 가정에서 큰 소리가 많이 나는 달이기도 하다. 이는 봄 학기를 갈무리하는 기말고사 때문이다. 기말고사는 야누스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숙제나 hour exam 등에서 부진했던 학생들에게는 역전 홈런 한 방을 노려봄직한 기회이기도 하나, 그 큰 비중으로 인해 성적란의 알파벳이 바뀔 수도 있는 피할 수 없는 승부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승부근성이 강한 학생들이 한번 문 먹이를 절대 놓지 않는 야생 늑대처럼 주야로 달라붙어 기어이 목표를 이뤄내는 한편,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하는 ‘마음씨 좋은’ 친구들은 한 계단, 두 계단 밑으로 스스로 포기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고학년의 어떤 선생님들은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 그동안의 누적 평가된 성적을 학과학점으로 처리하고 기말고사를 면해주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근두운(觔斗雲)에 올라탄 손오공처럼 괴성을 지르며 빨리 귀가하거나 자유 시간을 가지는 학생들은 표정 관리를 좀 할 필요가 있다. 부러움과 질시가 섞인 급우들의 눈동자의 만면에 가득한 미소로 화답했다간 집단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기말고사 기간 동안에는 가슴보다는 머리가 시키는 것을 따르는 것이 좋다. 내가 이미 99, 100 점을 받는 과목은 적은 시간만 들여 마무리 하면 될 것이다. 이는 좋은 성적을 이미 내기도 했지만 이러한 과목들은 이미 학습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진한 과목은 되도록 회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특히 선생님이나 성적 등에 불만인 학생들은 교과서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목일수록 많은 시간을 들여 성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말고사는 인생에서 수없이 겪게 될 수많은 임무와 승부 그리고 곤경과 위기를 이겨나가는데 필요한 뒷심을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Final의 스트레스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상담 (469)441-1212

2009-05-22

[고광민의 교육 칼럼]AP 고득점의 요령

AP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승부처는 주관식이다. 또한 학교 시험이 선생의 호불호에 따라 출제 내용이 취사선택되며 분량 또한 두어 개의 챕터(Chapter) 등을 범위로 하는 것과는 달리 AP시험 내용은 해당 과목 전 범위에서 골고루 문제가 만들어지므로 누적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어, 미국역사, 세계사 등 어학 및 사회영역은 주관식(Free Response) 작성이 힘든 편이다. 이 경우에는 해당 콘텐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역사에는 지엽적인 문제들도 많이 출제되는데 만약 역사적 인물이 언급한 인용문을 응시자가 잘 모르는 경우에는 주관식 1문항을 통째로 포기해야 하는 악몽을 겪을 수도 있다. 주요한 사건과 관련된 인물, 그리고 유명한 인용문에 익숙할 필요가 있다. 작문 자체가 약한 학생들에게는 주관식이 고역일 것이다. 개념과 사건들을 정확하게 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문장 구사가 잘 되지 않거나 서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중언부언하거나 주요 내용을 누락하기 쉽다. 주어진 시간 내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훈련을 시간을 재면서 해야 한다. 수리 및 과학 등의 영역도 만만치는 않다. 화학(Chemistry), 통계학(Statistics) 등은 답안 작성 요령에 따라 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테일러시리즈, 수렴 및 발산(Calculus BC 도 sequence and series) 부분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될 수 있다. 크게 보아 주관식에서 4문제 정도의 정답과 나머지 2개의 문항에서 일부 부분점수 획득, 객관식에서 75% 이상 적중하면 안전하게 5점(A학점) 을 받을 수 있으나 물론 쉽지 않다. AP 시험을 치르는 과목이 많을 경우 이미 잘 하는 과목보다는 취약한 과목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5점짜리와 2점(D 학점) ,3점(C 학점)을 섞어 받는 것 보다는 최소한 4점(B 학점)을 받는데 주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담문의 (469-441-1212)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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