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이야기] 대학원 입학 학부 GPA관리에 달렸다
이기환/USC 교수
대학.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어느 대학에서 어느 학과를 졸업했느냐는 대학원 입학 여부를 좌우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 또한 자녀의 학문적 관심이나 개인적 적성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입학에 유리한 공부만 시키려는 것 같아 씁쓸할 때도 있다. 대학이 학문보다는 개인적인 명예를 충족시키거나 졸업장이나 제공해 주는 기관으로 몰락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는 학부 성적을 볼 때 총 4 년 (Cumulative GPA) 의 학부 성적을 보는 경우도 있고 마지막 2 년 (Major GPA)만 볼 수도 있다. 대학원에 따라 다르고 학과에 따라 다르다. 'Professional School (의대 치대 법대 등)'은 대부분 학부 전공과 관계없이 입학을 허용하므로 일반적으로 총 4년 성적을 본다. 대다수의 대학원은 전공에서 받은 평균성적 (Major GPA)을 우선적으로 본다.
마지막 2 년이라는 것은 전공과목의 평균성적을 의미하므로 3-4 년에 걸쳐 전공과목을 이수하였다면 마지막 2 년이 아니라 3-4 년에 해당하는 성적이 된다. 'Cumulative GPA'도 7 년만에 졸업했다면 마지막 4 년이 아니라 7 년에 걸쳐 이수한 총 평균성적을 말한다.
따라서 본인의 'Cumulative GPA'와 'Major GPA'를 감안하여 대학원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Cumulative GPA'가 'Major GPA'보다 높을 경우 'Cumulative GPA' 비중을 더 크게 보는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적증명서 (Transcript)에는 'Cumulative GPA'와 'Major GPA'가 구분되어 각각 표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Cumulative GPA'보다는 'Major GPA'가 더 높은 학생들이 많다. 이유는 첫 1-2년은 대학생활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Cumulative GPA'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 경우다.
또 첫 2년은 대부분 교양과목을 택하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도나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하게 택해야 하는 과목들이 부담이 되어 낮은 성적을 받은 경우다.
때로는 'Major GP'A가 'Cumulative GPA'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낮은 이유는 주로 적성에 안 맞는 전공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경우가 의대에 가기 위해 적성에는 안 맞지만 비교적 입학에 유리한 생물학 생화학 등 이학 전공을 하는 경우다. 따라서 교양과목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본인의 학문적소질 계발에 노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한다면 명문성보다는 나에게 맞는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학부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출신 학부의 명성도와 아울러 전공 교수 추천서 자기 소개서 및 학업 목표 입학시험 성적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한다.
중위권의 리저널 대학을 나와서 상위권의 종합대학 대학원에 지원할 경우 성적이 아주 우수하다 하여도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과 경쟁할 때 불리한 위치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원 입학에는 전혀 반영이 안 되어도 학부입학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고등학교는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이 가는 분야 자신이 있는 분야를 공부하게 되면 학생은 자연히 좋은 성적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게 되면 이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열정이 틀림없이 대학원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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