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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의 교육 칼럼]용의 승천

테스트브레인 학원 / 유학원 원장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이들의 성공신화에 자주 인용된 속어이다. 용이 된 이들은 역경에 대한 시각부터 남달랐던 것 같다.

태국에서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할 때 성난 폭도들로부터 회사 금고를 온몸으로 지켜냈던 현대건설 이명박 경리의 혈관 속엔 생활고로 낮엔 풀빵을 팔고 밤엔 야간 상고를 다니며 다졌던 헝그리정신이 선명하게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불귀의 객이 될 수 있던 위기가 그에게는 최고경영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보였을 것이다.

마땅한 수입원도 없이 토굴 같은 거처에서 악전고투(惡戰苦鬪)하며 사법고시 준비에 매달리던 고시생 노무현의 불끈 쥔 두 주먹 속엔 성공을 향한 강한 집념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남이 남긴 음식은 절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자존심과 승부근성을 지녔던 그에게 남들 눈엔 무모하게 보이던 사시도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숙명이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에 당당히 입학한 윌리암즈(Khadijah Williams) 양은 홈리스 여성의 딸이다. 그녀는 가난으로부터 탈출할 길은 공부라는 것을 일지감치 깨달았다.

3학년 때 본 State Exam에서 상위 1퍼센트에 들었을 때 받았던 칭찬과 기대, 자부심은 그녀의 눈을 들어 높은 곳을 향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넌 결국 홈리스라는 주위 홈리스들의 자조적인 조롱과 그녀를 냄새나는 ‘Nerd’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의 따돌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제한된 샤워시간에 몸에 밴 악취와 매일 스멀스멀 차오르는 포기의 유혹을 씻어냈다.

대단한 것은 14세의 몸으로 자신을 임신한 그녀의 엄마를 원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배움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려고 했으며, 홈리스 보호처를 전전하느라 12년 동안 무려 12개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다녀야 했던 자신의 상황을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그녀의 긍정적 사고이다.

늘 웃는 얼굴로 다른 이들까지 웃게 만드는 그녀는 이제 bully의 대상이 아니라 급우들의 우상이 되었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좀처럼 듣지 못한다. 조금만 힘든 일을 겪으면 오만 상을 쓰는 자녀의 눈치를 보는 부모의 과보호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천에서 승천하는 용이 문 여의주는 다름 아닌 ‘긍정적 사고와 목표의식’ 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육상담(469-44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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