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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의 교육 칼럼]터미네이터의 악수(惡手)

입시명문 테스트브레인 학원 / 유학원 원장(469-441-1212)

필자가 중학교 시절 영화 터미네이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로봇의 반란과 압제에 맞서 인류를 구원할 미래의 레지스탕스 지도자 존 코너를 암살하러 온 사이보그와 이를 구하러 온 주인공(존 코너의 생부가 됨) 치열한 승부를 그리고 있다.

미래에서 현재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존재가 현재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다시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모순적인 설정은 자칫 단순 액션영화로 끝날 수 있는 이 작품을 SF 클래식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는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미스터 유니버스의 근육질 몸매를 주무기로 대사도 거의 없이 냉혹한 킬러 역할을 맡았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세상에 자기이름을 알리는 길이 보디빌딩밖에 없다고 믿었던 무명의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는 이후에도 액션 히트작을 연달아 맡고 영어가 늘면서, 트윈즈 같은 코메디 물에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보강하더니, 케네디가의 유명 앵커 마리아 슈라이더와 결혼하고 결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자리에 올랐다.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고 대권을 꿈꾸던 그가 아마도 신화를 만들 필요를 느꼈는가보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학교 교과서를 없애고 온라인 학습으로 수학, 과학 과목을 가르칠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학생들의 전통적인 책, 노트, 연필 보다는 인터넷에 더 익숙하다는 이유를 표방하나 기실 예산부족이 실제 이유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필자는 일리노이대 수학과 조교시절 MATHEMATICA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Calculus를 수강한 학생들이 기초가 무척 취약하고 미적분의 본질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응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수학교육에 기술(記述)이 얼마나 중요한가 절감했다.

아카데믹 커리어가 거의 없는 미스터 터미네이터의 제안은 매우 위험하다. 팬으로서 주지사 슈왈츠제네거가 악수(惡手)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상담(469-44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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