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민의 교육 칼럼]인성의 실종
입시명문 테스트브레인 학원 / 유학원 원장
모두가 외면하는 그를 받아 준 전남 박항서 감독이 포항원정을 준비하라는 감독의 지시에 "못 가겠는데요." 라고 핑계를 댈 때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임시 계약이긴 하나 분명 계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막판이라고 감독의 지시에 불복하고 감독 앞에서 "팀 닥터, 내가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했잖아." 라고 고함을 지르는 그에게 예의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확 찍힌 감독의 씁쓸함이 얼마나큰지는 배은망덕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필자는 그가 해외에 진출할 때 그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축구란 단체 경기이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고 찬스에 강한 스타플레이어들도 동료들과 불화하면 좋은 패스를 받기 힘들다.
마음이 다급해진 독불장군들은 좋은 슛 찬스가 아닌데도 슛을 날리기 마련인데 골포스트 위로 뜬 볼이 되거나 골키퍼의 손으로 직행하기 십상이다. 말이 통하는 동료들과도 늘 마찰을 일으킨 그가 문화가 다른 외국 선수들과 갈등할 것은 뻔하다. 그나마 망나니 같은 행동을 엄마처럼 받아주던 국내 팬들에게도 이젠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천수 선수는 알아야할 것이다.
필자도 때로 인성실종을 경험할 때가 있다. 몇 주 전 어떤 초등학생이 필자를 가리키며 ‘Bum’ 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우리말로 ‘거지’ 혹은 ‘거지새끼’ 라는 표현이다. 분노를 꾹꾹 눌러 참으며 그 학생에게 어른한테, 더구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학생 어머니에게도 지도를 당부했던 일이 있었다.
자녀가 공중도덕을 어기거나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는 따끔한 편달(鞭撻)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좋은 말로만 타이르는 것은 일종의 방임이 되기 쉽다. 우리 자녀들을 제2의 이천수가 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훈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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