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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신녠콰일러" 남기고 떠난 호컬·아담스

  엄청난 취재열기였다. 20여명의 취재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귀 현수막을 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톰 수오지 전 연방하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주하원의원,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 등이 나타난 플러싱 '루나 이어 퍼레이드'를 취재하기 위해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정치판 취재에는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한 기자들간의 몸싸움이 필수다. 선배들의 카메라에 머리를 받침대로 내어주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번엔 팔을 잡아당기는 푸른 눈의 기자, 중국어 구사 기자들과의 웃음섞인 사투를 벌였다.   지난 10일 현장서 달리 느낀 건 하나다. 현수막의 한국어가 무색하리만큼, 호컬도 아담스도 수오지도 하나 되어 "신녠콰일러"를 외쳤다. 현수막을 들고 유니온스트리트부터 플러싱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행진에서 몇 번이나 외쳐야 했는데, 한국어는 면피용인가 궁금해질 정도다. 현수막 글귀가 한국어인 걸 알기나 할까.   행진에 앞서 만난 중국계 피터 두 회장은 "저들이 보기에 우리는 다 아시안이지 중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의문은 금방 풀렸다. 호컬, 아담스가 행진 내내 외쳤던 "신녠콰일러"는 호컬이 감사를 표한 "차이니즈 피플"로 대상이 명확해졌다. 미국인도 아시안도 아닌 중국계다.   한국계 의원들도 "신녠콰일러"만 외쳤다. 린다 이 의원에게 의견을 묻자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 현장을 찾은 샤론 이 전 퀸즈보로장 대행에게 의견을 묻자 "한국어를 안 했느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플러싱 커뮤니티 전체의 파티인 만큼, 조심스러운 답변이다.   행사에 앞서 경찰서에서 진행된 커피·베이글 파티도 마찬가지다. 오성홍기를 든 이들은 없지만, 태극기를 든 경관은 안팎에 각 한 명 있었다. 104경찰서 소속 한인경관 이 모씨는 "상관들이 특별히 근무 시간이지만 허가했다"며 "그들은 민족·인종을 뛰어넘어 미국인이 하나 되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고 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이 경관은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태극기를 들었다. 그의 곁엔 빈 손의 중국계 동료가 웃으며 서 있었다.   퍼레이드에 한인단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가정상담소, 시 태권도스쿨 관계자들은 저마다 "우리가 유일하게 참가한 한인단체"라고 했다. 왜 한 축제의 장에 모이고도 존재를 몰랐을까. 행사에 초대한 뉴욕시경(NYPD) 관계자가 왜 이 행사를 중국인의 축제가 아닌 한국도 동등한 역할을 차지한 미국인의 축제라고 했는지 미지수다.   대만계인 우씨는 "대만을 자유롭게 하라"는 글귀가 적힌 곰인형을 들어 보이며 "이게 축제"라고 말했다. 떠난 그들보다 우씨가 빛났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취재일기 아담스 현수막 글귀 글귀 현수막 플러싱 커뮤니티 캐시 호컬 에릭 아담스 경찰서 뉴욕시경 NYPD 커뮤니티보드 커뮤니티 플러싱 톰 수오지

2024-02-14

‘묻지마 흉기공격’ 피해자, 한인 세탁소 업주가 구했다

퀸즈 자메이카 일대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최소 5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중 한 피해자를 한인 세탁소 업주가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30분경 퀸즈 자메이카 134애비뉴와 161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한 남성이 5분 간격으로 지나던 행인 2명을 흉기로 공격했다. 74세 남성은 피를 많이 흘려 위험한 상태였는데, 마침 이른 시각부터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던 한인 안봉근(61)씨의 세탁소 제퍼슨클리너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   안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는데 점퍼를 벗으니 피가 흥건했다”며 “911 신고부터 한 뒤 경찰과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응급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흉기 난동이 일어난 곳은 제 주차장소이기도 하다”며 “제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잘 대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986년 미국으로 건너온 안씨는 브루클린 이스트뉴욕, 베이리지, 퀸즈 자메이카 등 위험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했다. 그는 “사건사고도 많이 겪었고, 부상을 입고 갑자기 가게로 들어온 주민도 종종 봤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범죄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편견을 갖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안씨의 생각이다. 그는 “오픈마인드로 다가가면 인종간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마 손을 잡고 가게에 왔던 친구가 성인이 돼서도 제 고객이 될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래퍼 ‘50센트’ 역시 무명 시절부터 안씨의 세탁소를 찾은 인물이다. 안씨는 “커티스(50센트 본명)가 제게 50센트만 줄 수 있냐고 물으면 제가 1달러를 건네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50센트는 콘서트 공연장치로 제퍼슨클리너 배경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흉기 난동을 벌인 용의자 저메인 리거(27)는 브루클린 우드헐병원 근무자로, 17일 밤 자택 앞에서 체포,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체포 후 기소됐다. 지난 8일부터 자메이카 일대에서 5명을 잇달아 공격했으며, 경찰은 다른 흉기공격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퀸즈 자메이카 세탁소 한인 칼부림 흉기 사건사고 NYPD 경찰 용의자 체포 기소

2024-01-18

무차별 스쿠터 총격에 뉴욕 한인들도 경악

〈속보〉스쿠터로 뉴욕 거리를 누비며 무차별 총격을 저지른 20대가 붙잡혔고,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뉴욕 일원 한인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10일 퀸즈검찰은 "지난 8일 퀸즈·브루클린 등에서 스쿠터를 타고 무작위로 총격을 가해 사상자를 발생시킨 토머스 아브레우(25·사진)를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2급 살인 1건, 2급 살인미수 4건, 1급 폭행 2건, 2급 무기소지 2건 등의 혐의를 받았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멜린다 캐츠 퀸즈검사장은 "무차별 총격으로 퀸즈와 브루클린 거리가 테러 현장으로 변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그에게 책임을 제대로 묻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정부는 "뉴욕시경(NYPD)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고, "올해 뉴욕시 총격은 감소했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 현장 CCTV영상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한인을 포함한 뉴요커들은 경악하고 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서 모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된 87세 피해자가 너무 안타깝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이민 2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은퇴는 적어도 총이 없는 나라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 김 모씨는 "총기 규제를 못 하는 현실을 알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긋지긋하다"며 "사고가 나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제 자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밝혔다.     한편 아브레우는 체포된 후에도 "중국인·러시아인·이탈리아인, 그리고 아프리카가 나를 쫓고 있다"고 말하고, 경찰서 앞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 범행에 사용한 유령총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그는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아브레우는 지난 8일 오전 11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6곳에서 행인과 상점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발사했다. 리치몬드힐에서 산책하다 총을 맞은 해머드 알리 새이디(86)는 등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스쿠터 총격 무차별총격 사망 총기사고 뉴욕시경 nypd 살인 기소 체포 용의자

2023-07-10

뉴욕서 현대·기아차 절도 10배 증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현대·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뉴욕시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키챈트 시웰 뉴욕시경(NYPD)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급증한 차량절도 범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시웰 국장은 “한 달에 10~12건 발생하던 차량절도가 작년 12월 말 기준 100여건으로 증가했다”며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차량 훔치기 챌린지’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절도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 USB 충전케이블을 분해해 시동을 걸 수 있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맨해튼과 브롱스 일대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뉴욕시는 차량 절도범 10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난방지시스템인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현대·기아차 2015~2019년 제조제품이 주요 타겟이다. 현대 싼타페와 투싼, 기아 포르테와 스포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키에 내장된 암호와 차량 키박스의 정보를 조회해 시동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이다.   아담스 시장은 “절도에 취약한 차량을 갖고 있다면 딜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관련 모델 차주들에게 도난 방지 핸들 잠금장치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차 차주들이 대상이다. 도난 방지를 위한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이미 100만명에게 배포했으며, 수주 안에 300만명에게 추가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핸들 잠금장치를 구매해 장착한 고객에게는 그 비용을 보상하고, 120여개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을 통한 핸들 잠금장치 무료 배포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시 자동차 절도 뉴욕시경 뉴욕시장 nypd

2023-03-31

"범죄 예방 세미나 꼭 참석하세요"

"범죄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델리 등 종사자들이 잘못된 범죄 대응으로 불필요한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인 소상인들이 더이상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는 4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범죄예방 세미나'를 개최하는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이하 직능협) 관계자들이 27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해 세미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모니카 박 의장은 "범죄를 하루 아침에 근절하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한인들이 범죄 대응 매뉴얼 정도는 갖추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는 세미나"라고 밝혔다.   베이사이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서 직능협은 소상인들이 강도·절도 사건 등을 당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박희진 뉴욕한인경찰협회장과 홍명선 뉴욕시경(NYPD) 형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감시카메라가 있어도 비용 때문에 녹화 기간을 짧게 설정해두는 문제, NYPD 대응이 느린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케빈 김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 국장은 세미나에서 소기업과 NYPD간 감시카메라를 연결, 효율적으로 긴급 연락망을 구축하는 프로그램 설명에 나선다. 김아영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국장 역시 소상인들에게 세부 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역시 세미나에 참석하는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은 주정부 지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도 참석, 한국 국적의 서류미비자들이 범죄 사건을 당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기로 했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오픈시간이 길고 다양한 손님에 노출되는 델리가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며 "최근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도 한인 델리 종업원이 총격 사건으로 피살된 만큼 교육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 역시 "위험에 노출된 많은 소기업 업종에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다"며 "타민족 종업원들에게도 기본적인 대응 매뉴얼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에는 안전 대응 매뉴얼도 배포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이찬희 간사(646-784-1759)에게 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뉴욕 한인직능단체협의회 직능협 범죄예방세미나 범죄 세미나 뉴욕총영사 델리 총격 사건 강도 절도 nypd

2023-03-27

올해도 뉴욕 최대 이슈는 치안

올해도 뉴욕의 최대 이슈는 ‘치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시 범죄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범죄 건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뉴욕주의회는 4일 올바니에서 2023년 회기를 시작하고, 뉴욕시 범죄와 공공안전 이슈를 논의했다. 주의회에선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은 이유로 ‘범죄 이슈’를 꼽고 있다.   안드레아 스튜어트 커즌스 주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개회 연설에서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하나의 해결책이 답이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서 주장하는 보석개혁법 개정만이 답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윌 바클레이 주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보석개혁법 재검토로 인한 치안 강화가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제러미 쿠니(민주·56선거구)  주상원의원은 치안 문제의 근원인 빈곤과 교육문제 해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최근 주요 범죄가 감소 추세라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뉴욕시경(NYPD)이 5일 발표한 12월 범죄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에서 발생한 7대 범죄는 1만164건으로, 전년동월 1만1496건에 비해 1132건(11.6%)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로, 2022년 10~12월 범죄는 1년 전 대비 1.5% 줄었다. 7대 범죄에 해당하는 살인·강간·폭행·빈집털이·중절도·차량절도 중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중절도의 경우 지난달 4210건으로, 전년동기 5680건에 비해 1470건(25.9%)이나 줄었다. 살인(-26.1%), 강간(-11.5%), 강도(-8.3%), 빈집털이(-10.4%) 등도 감소세였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022년 말 범죄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다만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주요 범죄는 12만6537건으로, 직전해(10만3388건) 대비 2만3000건(22.4%)이나 늘었다. 뉴욕주·뉴욕시정부 최대 과제로 ‘치안’이 꼽히는 배경이다. 키챈트 시웰 시경국장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뉴욕시 범죄 범죄율 NYPD 뉴욕경찰 경찰 증오범죄 CRIME

2023-01-05

아시안 남성, 7번 전철역서 폭행·강도 피해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에서 7번 전철을 탄 한 아시안 남성이 10~20대로 추정되는 낯선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7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34세의 한 아시안 남성은 일요일이었던 6일 오후 4시30분경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에서 7번 전철에 탑승한 뒤 낯선 무리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10대 혹은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무리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희롱하기 시작했고, 젤 탄약을 발사하는 모조 권총을 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젤 샷 모조 권총은, 물을 흡수하는 젤 형태의 탄약을 발사한다. 피해자가 젤 탄약에 다치진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피해자가 착용한 금목걸이를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맞았다.   피해자는 다른 열차칸으로 도망쳤고, 잭슨하이츠-루스벨트애비뉴/74스트리트 역에서 내렸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따라 내린 뒤 다시 접근, 피해자가 착용한 500달러 상당의 안경을 갈취한 뒤 얼굴을 폭행했다. 경찰은 이들 무리가 자메이카로 향하는 F노선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아시안이지만 증오범죄 증거는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NYPD는 용의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정보가 있는 경우 전화(800-577-TIPS)나 Crime Stoppers 웹사이트(https://crimestoppers.nypdonline.org/)로 제보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시경 NYPD 경찰 7번전철 폭행 아시안

2022-11-07

아시안 경찰 행사 열린다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 뉴욕시경(NYPD) 아시안 경찰이 함께하는 행사가 열린다.     26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박희진 뉴욕한인경찰협회장은 NYPD 소속 7개 아시안 경찰 단체가 함께 준비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전하고, 관심을 당부했다.     아시안 경찰들이 소속된 ‘아시안 제이드 소사이어티’와 뉴욕한인경찰협회, 그리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퍼시픽 아일랜더 등 아시안 경찰단체들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22 NYPD 아태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로 오는 31일 오후 6시 맨해튼 NYPD본부(1 폴리스 플라자)에서 열린다.     뉴욕한인경찰협회 측은 뉴욕필그림선교무용단(단장 최윤자)의 난타 공연, 탈북예술인 마영애씨의 ‘양금’ 공연, 뉴욕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 시범을 통해 한국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후 아시안 각국 전통음식이 제공되는데, 협회 측은 갈비, 불고기, 잡채, 파전, 김치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경찰직에 관심을 갖는 한인 젊은이들이 대폭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한해 경찰아카데미를 졸업하는 한인의 수가 5~6명에 그칠 정도여서 은퇴나 이직을 감안하면 한인 경찰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협회를 만든 파키스탄계 경찰이 500명 규모로 성장하는 등 다른 아시안 경찰의 증가세를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타미 최 부회장은 “경찰직이 힘들다는 인식과 각종 사건사고로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연금, 베니핏, 건강보험, 병가 등의 혜택이 탄탄할 뿐더러 무엇보다도 뉴욕시경으로서의 자부심이 이 일을 하게 하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17~35세 시민권자는 NYPD가 되기 위한 경찰아카데미 입학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6개월 과정을 졸업한 후 경찰관으로 임용된다. 입학 시험은 부정기적으로 시행되므로 협회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폴리드 커뎃 프로그램’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신청 후 합격하면 인턴기회를 부여하고 졸업 후 경찰이 될 수 있다.       협회 측은 한인커뮤니티와 각 단체를 대상으로 범죄 예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제공한다.     경찰 지원과 세미나 문의는 [email protected].  글·사진=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인경찰협회 뉴욕시경 NYPD

2022-05-26

전경배 판사 '리앙 판결'<실수로 발포해 흑인 사살한 전직 중국계 경관> 후폭풍

중국계 신참 경찰관이 순찰 도중 실수로 총을 쏴 28세 흑인 청년 아카이 걸리가 숨진 사건의 재판 결과를 놓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뉴욕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데일리뉴스는 20일자 사설에서 이번 사건의 재판을 맡은 뉴욕주 지방법원 전경배(사진) 판사가 내린 판결은 "치명적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사설 말미에는 "판사와 피의자가 공교롭게도 같은 아시안이다. 인종에 의해 정의가 왜곡됐다"며 노골적으로 아시안 판사가 같은 아시안 피의자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배심원단과 검찰이 적용한 피의자 피터 리앙(28)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전 판사가 처벌 수위가 낮은 '부주의에 의한 살인'으로 낮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배심원단이 심사숙고 끝에 유죄 평결을 내린 혐의를 임의대로 낮추는 것은 판사의 몫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설은 "12명의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 전에 부주의에 의한 살인 혐의도 고려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러한 결정에 따르게 될 책임의 무게를 감안해 보다 엄격한 혐의를 결정했다. 또 순찰 중 경찰관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올려 놓아선 안 된다는 경찰 규정과 방아쇠를 당기려면 충분한 힘이 실려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리앙 전 경관의 잘못을 인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심원단의 결정이 합당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간지 뉴스데이도 사설을 통해 "이번 사건은 누구를 위한 정의도 아니다"고 밝혔다. 뉴스데이는 직접적으로 전 판사의 결정이 잘못됐다고는 하지 않았으나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만족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사설 대신 재판 결과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갖고 있는 인사들을 인터뷰해 엇갈리는 커뮤니티 반응을 조명했다. 그러나 사건 자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 판사의 판결이 팩트에 근거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사건은 2014년 11월 20일 브루클린에 있는 시영아파트 '루이스 H 핑크 하우스'의 계단에서 일어났다. 리앙 경관은 당시 파트너와 함께 시영아파트 계단을 맨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내려오면서 순찰하는 '세로 순찰(Vertical Patrolling)'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8층 계단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과실치사'서 '부주의에 의한 살인'으로 혐의 낮춰 검찰 조사 결과 왼손잡이였던 리앙은 오른손으로 플래시를 들고 왼손에 권총을 쥔 채로 오른쪽 어깨로 8층 계단 문을 밀면서 열었다. 그때 이 아파트에 살던 여자친구를 방문했던 피해자 아카이 걸리가 7층 계단 문을 열었다. 리앙의 권총에서 총탄이 발포된 건 이 순간이다. 즉 리앙은 8층 계단에 걸리는 한 층 밑인 7층 계단에 있었는데 아래층에서 걸리가 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 그만 리앙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그렇게 좁은 계단에서 발포된 총탄은 벽을 맞고 튕겨져 나가면서 아래층에 있던 걸리의 가슴에 박혔다. 걸리는 당시 총에 맞은 것도 모르고 총소리에 놀라 피하다가 5층에서 쓰러졌고 곧 숨졌다. 여기까지가 당시의 상황이다. 리앙이 걸리를 향해 총을 의도적으로 쏜 것이 아니라 컴컴한 계단에서 실수로 발포된 총탄이 벽을 맞고 튕기면서 걸리를 맞춘 것이다. 걸리에게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이지만 당시 경찰관이 그를 사살하기 위해 발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정황이다. 전 판사는 이러한 사건 정황, 실제로 일어난 팩트를 눈여겨본 것이다. 전 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살해할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또 의도를 입증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전 판사는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리앙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건 부적절한다고 판단했고 여론의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소신대로 혐의를 낮춰 보호관찰 5년과 사회봉사 800시간형을 선고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지난 2004년 1월에도 발생했었다. 브루클린의 한 시영아파트 옥상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실수로 발포해 19세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다. 해당 경찰관은 당시 '부주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나 대배심은 사건 자체를 '사고'로 규정하고 아예 불기소 결정했다. 이번 데일리뉴스의 사설이 보도되자 아시안 커뮤니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리앙이 유죄 평결을 받았을 당시 "그는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던 존 리우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본지에 보내 온 메시지를 통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전경배 판사는 법조계에서 오랫동안 존경받고 우수한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4-20

피터 리앙 전 NYPD 경관 실형 면했다

순찰 도중 실수로 발포한 총탄에 맞아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던 중국계 전직 경찰관이 실형을 면했다. 이 사건의 재판을 맡은 전경배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는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피의자 피터 리앙(28.사진)에게 적용됐던 과실치사(manslaughter) 혐의를 '부주의에 의한 살인(criminally negligent homicide)'으로 하향 조정하고 보호관찰 5년과 80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전 판사는 "이 사건은 고의적인 살인이 아니다. 총을 쏘아 누군가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고 증거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리앙 전 경관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면서도 지난 2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 직후 고의적인 살인이나 경찰 공권력남용 사건이 아니라며 실형 대신 5년 보호관찰과 6개월 가택연금, 500시간 사회봉사를 구형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양형 선고 직후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 이유는 전 판사가 리앙 전 경관의 혐의를 과실치사에서 부주의에 의한 살인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리앙 전 경관은 지난 2월 유죄평결 직후 뉴욕시경(NYPD)에서 해고된 상태며 그의 변호사는 그동안 이 사건은 범죄가 아니라 사고라는 변론을 펴왔다.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한 시영아파트 계단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전국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갈등이 고조에 달했을 때 발생해 논란이 컸다.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리앙 경관을 실형에 처해야 한다며 엄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죄 평결 직후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백인 경찰관은 면죄부를 받고 아시안 경관이 희생양이 됐다며 반발했다. 특히 한인 판사가 재판을 맡게 돼 여론의 갈등 속에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4-19

전경배 판사, 중국계 경관 선고 공판 연기

브루클린에서 순찰 중 실수로 총격을 발포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망케 한 중국계 피터 리앙(28) 전 뉴욕시경(NYPD) 경관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연기됐다. 한인 전경배(영어이름 대니 전) 판사가 담당하는 리앙의 선고 공판은 당초 14일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전날인 13일 브루클린에 있는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전 판사 주재로 열린 공판에서 리앙 측 변호사는 유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 중 한 명이 거짓 증언을 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종 선고에 앞서 해당 배심원의 증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선고 공판을 19일로 잠정 연기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문제는 히스패닉계로 알려진 9번 배심원 마이클 배가스(62)다.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가족 중 범죄 혐의를 받았던 사람이 있느냐"는 판사·변호사·검찰의 질문에 그는 "어렸을 적이라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실 배가스의 아버지는 과실치사 혐의를 받은 기록이 있어 배가스가 거짓 답변을 했다는 게 리앙 측 변호사의 주장이다. 또 배가스가 과거 페이스북에 경찰의 제압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 등 리앙의 유죄 평결에 '반경찰'이라는 편향된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리앙 측 변호사는 평결에 대한 공판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한인 판사의 손에 달린 리앙에 대한 최종 선고는 현재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불거진 경찰의 시민 과잉제압 이슈 때문이다. 그런데 미주리주 퍼거슨 사건의 가해 백인 경관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 반해 리앙은 유죄 평결을 받으며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리앙이 소수계로서 사법 시스템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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