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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스쿠터 총격에 뉴욕 한인들도 경악

퀸즈 검찰, 25세 토머스 아브레우 살인 등 혐의로 기소
2시간동안 무작위 총격에 한인들도 불안, “갈수록 심해져”
용의자 “중국인·러시아인 등이 날 쫓아”, “내 총 아니다” 주장

토머스 아브레우

토머스 아브레우

〈속보〉스쿠터로 뉴욕 거리를 누비며 무차별 총격을 저지른 20대가 붙잡혔고,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뉴욕 일원 한인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10일 퀸즈검찰은 "지난 8일 퀸즈·브루클린 등에서 스쿠터를 타고 무작위로 총격을 가해 사상자를 발생시킨 토머스 아브레우(25·사진)를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2급 살인 1건, 2급 살인미수 4건, 1급 폭행 2건, 2급 무기소지 2건 등의 혐의를 받았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멜린다 캐츠 퀸즈검사장은 "무차별 총격으로 퀸즈와 브루클린 거리가 테러 현장으로 변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그에게 책임을 제대로 묻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정부는 "뉴욕시경(NYPD)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고, "올해 뉴욕시 총격은 감소했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 현장 CCTV영상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한인을 포함한 뉴요커들은 경악하고 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서 모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된 87세 피해자가 너무 안타깝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이민 2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은퇴는 적어도 총이 없는 나라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 김 모씨는 "총기 규제를 못 하는 현실을 알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긋지긋하다"며 "사고가 나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제 자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밝혔다.  
 
한편 아브레우는 체포된 후에도 "중국인·러시아인·이탈리아인, 그리고 아프리카가 나를 쫓고 있다"고 말하고, 경찰서 앞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 범행에 사용한 유령총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그는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아브레우는 지난 8일 오전 11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6곳에서 행인과 상점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발사했다. 리치몬드힐에서 산책하다 총을 맞은 해머드 알리 새이디(86)는 등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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