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현대·기아차 절도 10배 증가
NYPD “틱톡 유행 이후 월 10여건에서 100건으로”
싼타페·포르테 등 이모빌라이저 없는 차종 피해
30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키챈트 시웰 뉴욕시경(NYPD)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급증한 차량절도 범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시웰 국장은 “한 달에 10~12건 발생하던 차량절도가 작년 12월 말 기준 100여건으로 증가했다”며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차량 훔치기 챌린지’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절도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 USB 충전케이블을 분해해 시동을 걸 수 있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맨해튼과 브롱스 일대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뉴욕시는 차량 절도범 10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난방지시스템인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현대·기아차 2015~2019년 제조제품이 주요 타겟이다. 현대 싼타페와 투싼, 기아 포르테와 스포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키에 내장된 암호와 차량 키박스의 정보를 조회해 시동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이다.
아담스 시장은 “절도에 취약한 차량을 갖고 있다면 딜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관련 모델 차주들에게 도난 방지 핸들 잠금장치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차 차주들이 대상이다. 도난 방지를 위한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이미 100만명에게 배포했으며, 수주 안에 300만명에게 추가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핸들 잠금장치를 구매해 장착한 고객에게는 그 비용을 보상하고, 120여개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을 통한 핸들 잠금장치 무료 배포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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