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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참전용사, 한산도함에 오르다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지난 8일 3년 만에 샌디에이고를 다시 찾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예로 장래 대한민국 해군을 이끌고 나갈 해군사관학교 79기 생도 143명을 비롯해 50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2024년도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동래 준장)은 지난달 6일 진해 군항을 출항해 하와이, 캐나다 빅토리아 등을 거쳐 이날 이번 훈련의 세 번째 기항지인 샌디에이고항에 입항했다.   입항 첫날인 8일 열린 입항 환영식에는 김영완 LA 총영사와 앤디 박 샌디에이고 한인회장 등 교민들이 참석, 사관생도들과 장병들을 뜨겁게 환영했고 이튿날인 9일에는 순항훈련전단이 6.25 참전용사와 재향군인회원들을 이번에 훈련전단이 타고 온 한산도함(ATH 4500톤)으로 초청, 대양해군으로 힘차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기개를 널리 알렸다. 특히 이날 초청행사에는 미해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혁혁한 공을 세운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99세)이 노구를 이끌고 참석해 대한민국의 해군 사관생도와 장병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4학년 사관생도들이 해군장교로서 갖춰야 할 함정적응 및 임무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훈련으로 전세계의 주요 항구를 돌며 진행되고 있다. 순항훈련에 참가한 해군 사관생도들과 장병들은 기항하는 국가의 해군들과 다양한 친선활동을 통해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지난 8일 포인트로마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를 찾아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여러 전쟁터에서 산화한 미군 전몰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참배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오는 13일 5박6일 간의 샌디에이고 기항일정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인 에콰도르의 과야낄로 향한다. 순항훈련전단이 샌디에이고를 찾은 것은 이번이 역대 9번째이며 2021년 이후 세 번째다. 서정원 기자참전용사 한산도 참전용사 한산도함 해군 순항훈련전단 대한민국 해군

2024-10-10

타운에 해군 모병소 오픈…윌셔·웨스턴 마당몰 맞은 편

한인타운에 최초로 해군 모병소가 문을 연다.   지난 8일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 있는 마당 몰 맞은편의 육군 모병소 바로 옆에 해군 모병소가 개소했다. 입대를 고려하는 한인들에게는 육군과 해군의 장단점을 한눈에 비교할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해군 모병소에는 가주에서 유일한 한인 모병관인 대니얼 현 하사(Petty Officer First Class)가 배치됐다. 현 모병관은 한국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인들이 입대 절차 정보를 얻는 데 있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인타운에는 그동안 해군 모병소가 없었지만, 해군 인재 채용 및 선발 본부(퍼시픽 NTAG)의 존 후퍼 커멘더의 주도로 이번 개소가 이루어졌다.   육군에 이어 해군 모병소까지 들어서면서 한인타운은 미군 모병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대니얼 현 모병관은 “한인타운에 위치한 육군 모병소를 통해 많은 한인이 입대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한인들의 입대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운타운에 있던 해군 모병소를 한인타운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살 때 LA로 이민 온 1.5세대인 현 모병관은 25세(2016년)에 해군에 입대했었다. 현재 3년째 모병관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모병관으로 임명되기 전 직업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여러 선박에서 가스터빈 시스템 전기 기술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매년 한인들의 해군 입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 LA 시내에서는 한인타운과 크렌쇼 지역에 해군 모병소가 있다”고 말했다.   현 모병관은 해군 입대의 주요 장점으로 ▶10주간의 기본 훈련 외에는 전투 관련 훈련이 없고▶전투 병과가 아닌 경우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며 ▶입대 후 직업학교를 통해 다양한 자격증 취득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기회 등을 꼽았다.   현 모병관은 “해군은 컴퓨터 코딩, 공학, 원자력 추진, 레이더 및 항법 기술, 그리고 현대 인터넷의 기초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해군에서 제공하는 직업은 군 복무 후에도 민간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핵 공학, STEM, 기계공학, 컴퓨터 과학 및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1775년에 창설됐다. 현재는 약 40만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분의 1이 예비역이다. 현역 인력의 80% 이상이 사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는 장교다. 나머지는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와 180여 개 대학에서 운영되는 해군 ROTC 사관생도, 그리고 해군 후보생 학교에 재학 중인 장교 후보생들이다. 해군에는 존경받는 한인 인물들도 다수 있다. 미군 최초의 한인 여성 군인이자 첫 여성 해군 포격 장교였던 수잔 안 커디 중위, 최근에는 해군 특수부대(SEAL) 출신으로 해군 항공기 조종사, 의사, 그리고 NASA 우주비행사로 활약 중인 조니 김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윤재 기자웨스턴 타운 해군 입대 육군과 해군 해군 인재

2024-10-09

[기고] 최고 지휘관의 덕목

동양의 고서 소학에 ‘장유유서’란 사자성어가 있다. 즉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른은 존경의 대상이고, 어린이는 지도의 대상이란 용어로 평상시 사용한다.     군은 상하 계급의 차이가 분명한 특수집단으로 상명하복의 명확한 질서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 고로 군은 군복을 착용하고 계급장을 표식으로 부착해 상하 신분을 확인한다. 이는 유사시 일사불란한 행동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장교나 지휘관급 상급자가 되기 위해선 부하 장병은 물론 국민으로부터도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며 직분에 맞게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책임이 뒤따른다. ‘군은 전투를 목적으로 하며 전투는 승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게 기본적인 군의 명제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군은 목적을 달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집단을 형성해서 한 지휘관의 작전 지시와 명령에 의해 행동한다.  즉, 상명하복의 철칙이 존재하는 무장집단으로서 부대를 지휘 통솔하는 지휘관은 부대의 대소를 막론하고 절대적인 존재다. 지휘관은 부대의 핵심으로 부대를 지휘·관리 및 훈련하며, 작전의 성패에 대하여 절대적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지휘관은 부대의 모든 역량을 통합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여야 한다. 부대의 엄정한 군기와 왕성한 사기, 그리고 굳은 단결은 지휘관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하여 지휘권을 엄정하게 행사하고, 부하를 지도·감독하며, 부하의 복지향상과 군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 예로부터 용장보다 덕장을 요구하는 이유다.     얼마 전 한국 국회에서 신임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합참의장이란 현역 군 서열 1위로 50만 육해공군 장병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다. 마침 후보자는 해군 작전통으로 중장에서 대장 승진과 동시에 합참의장으로 발탁돼 최고 지휘관 후보자로서 관심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주식 거래를 하고 지나치게 잦은 골프라운드 등 부적절하거나 엄격하지 못한 처신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었다. 항상 물샐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군의 최종 책임자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었다. 결국 잦은 골프와 근무 시간 주식 거래,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관한 부정확한 답변 등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 이런 모습은 현장지휘관인 해군 작전사령관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전쟁이 장병들의 주말 휴식 등 방심하기 쉬운 순간에  발발했다. 세계 2차 대전 초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것이 일요일이었고, 북한의 6·25 기습 남침도 일요일 새벽에  감행됐다. 따라서 항상 긴장해야 하고 적의 침투와 공격에 대비해야 함은 군의 기본이다.     지휘관은 자신이 내린 명령의 이행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쟁과 전투가 끝나면 명령의 이행 여부와 결과에 대해 상벌의 심판을 받는다. 가뜩이나 최근의 북한 동태를 보면 김정은의 북한군은 미친 듯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마치 곧 도발이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그의 조부 김일성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판국에 군의 고위 간부로서 보인 처신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적어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하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 존재는 24시가 따로 없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는 유능한 지휘관의 덕목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지휘관 덕목 현장지휘관인 해군 지휘관급 상급자 최고 지휘관

2023-11-27

다운타운 B 스트리트 해군 부두, 공원으로 바뀐다

샌디에이고 항만위원회와 USS 미드웨이 항공모함 박물관 측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다운타운 B 스트리트 부두 공원화 사업 프로젝트의 진행에 탄력이 붙게 됐다.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Coastal Commission)는 최근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자유공원(Freedom Park)' 조성계획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B 스트리트 해군 부두를 시민들이 편히 쉴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인 엠바카데로 지역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다운타운 서쪽 해안가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파엘 카스테야노스 항만위원장은 "자유공원 조성계획은 엠바카데로 지역 재개발 계획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이 공원이 조성되면 샌디에이고의 현관 출입문으로 상징되는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가 지난 10일 승인한 바에 따르면 향후 수년간 현재 B 스트리트 부두 위에 있는 건물을 철거하게 되고 부두를 공원으로 바꾸는 공사를 본격적으로 착공하게 된다. 항만위원회는 내년 초 건물의 철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총 6450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 자유공원의 완공시기는 2028년으로 잡혀 있다.   맥 맥러플린 USS 미드웨이 항공모함 박물관 대표는 "자유공원이 완공되면 샌디에이고 서부 해안가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게 되고 참전용사들에게는 그들의 봉사와 희생정신에 대한 자랑스런 찬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김영민 기자다운타운 스트리트 스트리트 부두 스트리트 해군 자유공원 조성계획

2023-02-14

[열린 광장] 통일의 지름 길

“꿈에도 소원은 통일인 데 통일이 될 수 있을까?  된다면 언제 쯤일까?” 아마 요즘 이렇게 묻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젠 통일이란 낱말이 물건너 간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한국에서 ‘북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3년 전 한국 해군에 붙잡힌 북한 어민 강제 북송 문제 말이다.       통일, 북송을 생각하다 아주 오래 전 독일이 동서로 갈라졌던 시절 서베를린에서 보고 들은 일들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서베를린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점에서 내렸다.  거기엔 서독과 동독으로 오가는 출입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동독으로 가는 사람들과 서독으로 오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았다.  얼글 빛도 밝고 옷차림도 깨끗해 보이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가든 서쪽으로 오든 오가는 발걸음이 꽤 빠른 데 비해 무뚝뚝한 얼굴에 허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듯 했다.     그래서 출입구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문을 지키고 있는 군인에게 여권만 보이고 금새 동쪽으로 가거나 서쪽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서독 사람들인데 여권을 보이고 짐을 조사받는 사람들은 동독 사람들이었다.     어쨌든 독일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길을 따라서 서로 오가고 있었다. 그러면 이들이 오가면서 알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독 사람들은 동독 사람들 보다 더 잘 살고 동독 사람들은 웬만한 배경이 없어서는 서독으로 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서로 왕래하는 것에 힘을 썼다. 그들은 게르만 민족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동서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분자를 찾으려고 줄곧 애써 왔었다.  그들은 끊임 없이 동서로 오가다가 마침내 동서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된 것이다. 독일이 빨리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제대로 알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길을 따라서 동서 사람들이 오가면서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서로 잘 알면서 남은 북으로 북은 남으로 오가는 길이 있어야 한다.  바로 가장 가까운 판문점을 지나 오가는 길이다. 현재로서는 이 길만이 통일을 가장 빨리 이룩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판문점이 있는데 중국 땅을 거쳐서 오가는 한 통일의 길은 아주 멀기만 하다.  이는 정치학회의 학술대회에서 토론한 “공감대 형성을 출발점으로 삼고…. 그 방법은 남북간의 접진적 접촉이 되어야한다”란 이론보다 훨씬 앞선다.   남과 북이 서로 안다는 것은 정부의 힘을 빌어서 되는 것이 아니며 국민들 스스로  남북을 오가면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그리고 아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언제 국민들이 남북을 오갈 수 있을까?  우리의 욕심대로 말한다면 북쪽의 최고 권력자가 스스로 사라지거나 그를 사라지게 하는 제3의 힘이 나올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판문점을 지나서 오가는 길은 독일처럼 남북의 정치인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때 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힘든 일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증경회장열린 광장 통일 서독 사람들 동독 사람들 한국 해군

2022-07-29

F-35C·쌍둥이 무인수상함 총출동…하와이 환태평양훈련 르포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의 비행갑판 위에 올라서자 수십 대의 각종 항공기가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3개 넓이에 맞먹는 갑판엔 영화 ‘탑건: 매버릭’의 주역인 F/A-18 ‘수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이 날개를 접어 올린 채 차례대로 앉아 있었다.   하지만 여러 다른 기체들 사이로 갑판 끝머리에 꼭꼭 숨겨둬 멀리서 엔진만 겨우 보이는 검은색 전투기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해군 관계자들은 “보안상 접근이 제한된다”며 손사래 쳤다.   6일 하와이의 진주만 기지엔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맞아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곳곳에 들어와 있었다. 링컨함은 F-35C 스텔스 전투기를 비밀 병기로 탑재했다.   미군이 항모에 배치된 F-35C를 한국 언론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35의 세 기종(A·B·C) 가운데 최근에서야 전력화한 F-35C는 비행갑판에서 캐터펄트(사출장치)를 이용해 이륙할 수 있는 항모형이다. 최신예 전투기인 만큼 해군의 11개 항모전단 중 F-35C를 탑재한 건 링컨함과 칼 빈슨함(CVN 70)뿐이다. 링컨함에 배치된 10여 대의 F-35C는 해병대가 조종한다.   해병대가 함께 운영하는 F-35B는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어 공간적인 제약이 덜하다. 그러나 이착륙을 위해 복잡한 장치를 달고 중량을 낮춘 탓에 내부에 싣는 무기량이나 작전범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F-35C는 활주로를 이용하는 공군의 F-35A와 같은 양의 무장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다. 심지어 F-35C의 전투행동반경은 F-35A(1093㎞)보다 좀 더 넓은 1100㎞에 달한다.   해상의 움직이는 기지인 항모 함재기인 덕분에 이같은 성능은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전략적인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필리핀해의 링컨함에서 이륙한 F-35C는 서해까지 장거리 비행에 나섰다. 당시 해군 측은 이 같은 훈련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적 공약을 뻔뻔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경고를 날렸다. 앞서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라며 두 차례 ICBM 시험발사에 나서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자산을 은밀히 출동시킨 셈이었다.   림팩에 참가한 미군 관계자들은 F-35C의 전술적인 효용성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8월 해군 역사상 첫 여성 항모 지휘관에 오른 에이미 바우언슈미트 링컨함 함장(대령)은 “F-35C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함정에 도입해 운용하는 것은 시간적인 소요가 뒤따른다”며 “그럼에도 엄청난 전술적인 이점을 수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링컨함에서 가까운 곳에 정박 중인 미 해군 강습상륙함 에식스함(LHD 2)에도 비밀 자산이 있었지만, 미군은 이날 설명을 꺼렸다. 외형상 무인 헬기인 MQ-8 ‘파이어 스카우트’로 보였다. 해상 정찰 및 감시가 주 임무인데, 일부 기체엔 레이저 유도식 70mm 로켓 등 무장까지 갖췄다.   대신 미군은 이날 한국 언론에 무인수상함 2척을 처음 공개했다. 미군 관계자는 “무인수상함이 미국 연안이 아닌 곳에서 작전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 림팩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호크’와 ‘시헌터’로 이름 지은 쌍둥이 무인수상함은 미 해군이 장차 구성하려는 이른바 ‘유령함대(Ghost Fleet)’의 핵심 전력이다.   미·중간 가상 전쟁을 다룬 소설의 이름에서 따온 유령함대는 유·무인수상함이 혼재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함대다. 사람도 없고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가 되지 않는 ‘유령’과 같은 무인함을 선두에 세워 정보를 수집하고 방어망에 구멍을 내면, 이를 뒤따르는 유인 구축함 등이 공격에 나선다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 해군 무인수상함 1분대 지휘관인 제레미아 데일리 중령은 “통상 3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구축함이 각종 센서 등 장비를 통해 탐지 및 포착하는 정보를 무인함 1척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인함과 비등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2045년까지 유·무인 혼성 500여 척의 함대를 꾸린다는 장대한 계획까지 세웠다. 현재는 이날 공개된 2척을 포함해 총 4척이 건조됐으며, 3척을 더 연구개발 중이다.   해군에 따르면 나머지 2척도 림팩 훈련에 후발대로 참여할 예정이다. 데일리 중령은 “림팩에 참가한 무인함들도 완전히 전력화했다기보다 계속 연구개발 과정에서 검증하는 단계”라며 “유인함과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림팩에서 한국, 싱가포르 해군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해상에서의 다국간 연합훈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유령함대 건설이 중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상당한 억제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본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카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기조로 볼 때 향후 한·미간 새로운 접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박사는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대함미사일이나 극초음속미사일 등은 한·미 연합해군의 해상 접근을 막기 위한 일종의 북한식 A2AD(반접근 지역거부)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위협을 돌파하기 위해 F-35C와 같은 스텔스 함재기, 무인수상함 등 새로운 제압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만=김상진 기자환태평양훈련 무인수상 해군 관계자들 해군 역사상 미군 관계자들

2022-07-07

세계 최강 해군 기회·혜택도 다양…해군 다니엘 현 모병관

 “다양하고 경험과 멋진 군복무를 생각한다면 ‘해군’을 지원하세요.”   최근 국방부는 입대하는 사람에게 최고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까지 영주권자 이상인 17~39세는 현역 또는 예비군으로 입대할 수 있다.   그중 미 해군은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해군에 입대하면 세계 평화를 지키며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다양한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해군 다니엘 현 모병관은 “해군으로 입대하면 군사기초 훈련 때만 총기훈련을 받고 이후에는 총기를 다룰 일이 거의 없다”며 “입대 후 해군이 소유한 항공모함 등 다양한 함정을 타고 세계를 돌아볼 수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현 모병관은 이어 “특히 해군은 다양한 병과를 두고 있다. 함정군무 외에도 항공기, 헬기, 공항관련 업무 등 육해공이 포함된 다양한 복무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멘토십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입대하는 순간 멘토 프로그램 혜택과 제대 후에는 대학 진학 또는 취업 등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해군 입대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생 또는 검정고시자격증(GED)를 갖춘 17~39세면 누구나 가능하다. 한국 학력도 인정한다. 영어가 부족한 한인은 입대 후 별도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의무복무는 4~5년으로 계약이 끝나도 연장하면 된다.   해군에 따르면 입대시 바로 보너스(최고 5만 달러)가 지급된다. 가족 포함 의료보험과 숙식비도 제공한다. 대학 학점에 따라 입대 후 첫 월급으로 2400달러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매년 연봉이 오르고 1년에 두 번 진급시험 기회가 제공된다.     다니엘 현 모병관은 “해군을 전역해도 전직군인 복지혜택을 누린다. 대학 학자금으로 8만 달러까지 무상 지원한다. 제대 후 정부기관 취직에 가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805-574-3110, 카카오톡ID: NAVY.HYUN, 해군:www.navy.com 김형재 기자다니엘 세계 해군 다니엘 세계 최강 전직군인 복지혜택

2022-02-06

밴쿠버총영사관 캐나다 경찰되기 멘토링 행사

 주밴쿠버총영사관이 캐나다에서 '경찰' 되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멘토링 행사를 오는 12월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줌을 통해 진행한다.       KCWN과 KOWIN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우리들의 꿈찾기 8번째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 선착순으로 80명이 참석할 수 있다.       이번 멘토링 행사는 '현직 한인경찰선배들이 알려주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캐나다에서 '경찰' 되기 위한 방법 및 꿀팁'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RCMP BC주 본부인 E-Division의 데비드 박, 써리 RCMP인 조승현,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 경찰인 제니 정, 그리고 BC고속도로순찰대인 엘렉스 윤 등 4명의 현직 경찰이 멘토로 나온다.       이들 멘토들은 경찰제도 소개와 경찰준비 과정, 근무환경과 복지, 그리고 경찰 관련 궁금한 모든 것 등의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줌 행사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오는 9일까지 www.koreandream.ca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문의사항은 604-681-9581나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총영사관은 2017년 5월 30일에 '내 자녀 꿈찾기 토크콘서트'을 시작으로 처음 '자녀 꿈찾기 프로젝트'를 KCWN과 KOWIN과 공동으로 주최해 왔다. 초기에는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하는 등 이번에 8번째를 맞이하게 됐다.       더글라스에서 개최된 첫 행사에서는 김우남 교수 진행으로 김원진 고교교사, 조승현 RCMP, 김동주 유치원교사, 정성 변호사가 나왔었다. 같은 해 열린 2차 행사에서는 캐나다 해군에 복무 중인 강형욱, 밴쿠버필름스쿨의 컴퓨터 에니메이터 김가영, 밴쿠버 종합병원의 인턴레지턴트인 이태원 등 12명의 한인 전문가들이 나왔다.       2018년 5월에는 '한인 선배들과 함께하는 공감 토크 (TALK)'라는 타이틀로 Chris Yun 고교교사, Eddie Lee 요리사, Lisa Eunyoung Lee 대학원생,  그리고 당시 UBC의 강형구 대학생 등이 멘토로 나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우리자녀들의 꿈 찾기 토크 콘서트’와 취업 아카데미 세미나로 공무원 되기 위한 정보를 주기 위해 이경민(서비스캐나다, 연방정부), 박찬홍(소비자보호청, 주정부), 이요한(감정평가원, 주정부) 강형욱(해군, 연방정부), 정주현(대중교통경찰, 주정부)씨 등이 패널로 나왔다.       2019년에는 6월에 '캐나다에서 경제·법조·IT분야 사람으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딜로이트의 서혜경 시니어 매니저, TD은행의 김태희 지점장, 최미은 BC주 변호사, 박성룡 인텔 캐나다의 SoC디자인 엔지니어, 그리고 모고 파이낸셜테크놀로지 회사의 시니어백엔드 엔지니어 등이 패널로 나왔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1월에 줌으로 2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11월 14일 공직 분양 취직 경험 내것으로 만들기로 황티아 전 BC보건청 HR 어드바이저, 김동우 메트로밴쿠버 재정설계책임자, 그리고 최준성 RCMP 행정관 등이 나왔다.   2번째는 11월 21일에 ‘IT․VFX 분야 취직경험, 내 것으로 만들기’로 동포 선배 정승혁(Amazon Web Services), 강동연(Industrial Light & Magic), 김지운(Sony Pictures Imageworks)씨가 이 분야에 대한 직업세계 및 취직 노하우를 발표하였다.     표영태 기자밴쿠버총영사관 캐나다 멘토링 행사 현직 한인경찰선배들 캐나다 해군

2021-11-23

김동성 의원 "어뢰 소음, 소나(수중 음향 탐지 장비)에 안 잡혔는데"…김태영 장관 "풍랑 잡음 많으면 놓칠수 있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사고 원인을 묻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문에 어뢰 공격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특히 김 장관은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직접 타격받았을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부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김동성 의원= 기뢰나 어뢰의 가능성 중 어느 쪽 가능성이 높나. ▷김태영 장관= 두 가지 가능성은 다 있지만 어뢰에 의한 가능성이 조금 더 실제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 의원= 북한 것일 수 있다고 보나. ▷김 장관= 가능성 있지만 단언할 수 없다. ▷김 의원= 절단면이 C자형 곡선이라는데 어뢰 공격에도 그렇게 절단될 수 있나. ▷김 장관= 어뢰는 직접 타격으로 맞히는 방법이 있고 함정 밑에서 폭발시켜 버블을 일으켜 배 허리를 부러뜨리는 방법이 있다. 현재 보이는 것은 직격한 경우에 나올 수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좀 더 확인해야 한다. ▷김 의원= 수중 폭발 방식의 어뢰를 북한이 갖고 있나. ▷김 장관= 예전엔 없었지만 지금은 갖고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 어뢰는 소음이 많이 나서 소나(※sonar.바닷속 물체를 음향 등을 통해 탐지하는 장비)에 잡히지 않았을까. ▷김 장관= 잡히는 게 정상이지만 풍랑이 세서 잡음이 많은 상태에선 경우에 따라 놓칠 수도 있다. 다만 소나병(※음파를 탐지하는 병사)은 어뢰가 접근하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 배가 오른쪽으로 넘어졌는데 왼쪽에 어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김 장관= 가설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 의원= 키 리졸브 훈련(※한미연합사령부가 매년 봄에 연례적으로 행하는 합동 훈련) 도중 설치한 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김 장관= 그럴 확률은 없다. ▷김 의원= 북한 기뢰가 떠내려올 가능성은. ▷김 장관= 그럴 수 있지만 확인이 안 된다. ▷김 의원= 북한 잠수정 또는 반잠수정이 몰래 설치했을 가능성은. ▷김 장관= 잠수정은 가능하지만 반잠수정은 배가 작아 기뢰 설치가 불가능하다. 김정하 기자

2010-04-02

로프 설치하면 해저까지 2분 걸려…선체 진입 뒤엔 일일이 더듬어 확인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해군 수색대원의 선체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됐다. 하지만 군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속도를 높이면서도 조심스럽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압이 높고 시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선내 수색은 작업자들의 안전장치 확보가 필수다. 잠수사들이 길을 잃으면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잠수사들은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출입구에서 선체 안쪽으로 로프를 설치해 가며 서서히 선내로 진입하게 된다. 설계도만 보고 진입하는 만큼 귀환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다음 작업조가 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역할도 한다. 송무진 해난구조 장교(중령)는 "통로를 개방할 때까지는 더듬으면서 접근해야 하지만 로프가 설치되면 해저까지 도착하는 데 최대 2분이면 된다"며 "그럴 경우 15분가량 현장에서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프를 따라 선체로 들어간 작업자들은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들어간다. 일일이 더듬어 가며 물체를 확인한다. 또 실종자가 다수 머물러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침실로 향하는 통로 확보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지하 1층으로 가기 위해선 2개의 출입문과 계단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출입문 해체 작업도 필요하다.

2010-03-31

"함수 내부 이미 물 꽉찼다" 잠수요원 천안함 진입

침몰된 천안함 함수(앞부분)의 내부가 바닷물로 가득 차 있다는 잠수요원들이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 쪽 격실에도 물이 차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심 20여 미터 지점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함수쪽 수색작업을 벌인 잠수요원들은 30일(한국시간) 천안함 내부로 진입했다. 구조요원들은 "함수 내부의 격실은 이미 바닷물로 가득 차 있고 구명보트 등 온갖 집기가 떠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함수 쪽 일부 격실은 출입문이 완전히 찌그러져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절단면도 굉장히 날카로운 상태라 들어가기 어려웠지만 간신히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격실 어디서도 실종자들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군은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함수와 함미 내부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다음주부터는 함체 인양을 병행할 계획이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폭발 직후 천안함에서 빠져 나와 사고해역 인근에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수색을 이어갔다. 한편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함이 반파되기 10여 분 전부터 선체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이 발표한 침몰 시간 9시30분 보다 14분 앞선 9시16분 승조원 한 명이 가족과 통화를 하다 '긴급 상황'이라면서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고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밝혔다. 또 다른 실종자인 차 모 하사도 여자친구와 30여 분간 문자를 주고받다 갑자기 문자 전송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침몰 직전에 사고의 징후가 나타났지만 군에서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박상우 기자

2010-03-31

천안함 참사로 알아본 한국 함대···중·일과 함께 동아시아 3강 전력

한국 서해에서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는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는 한국 해군에게는 '뼈아픈 교훈'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해군력에 관한 한 그에 상응하는 위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잠수함 전대를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항공모함의 전 단계로 불리는 강습 상륙함을 취역시키는 등 해군력이 크게 확충됐다. 전함은 크기와 무장 정도에 따라 대략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항공모함 강습 상륙함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 초계함 잠수함 등이 그 것이다. 한국 해군은 이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한 나머지 전함들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또 이들 외에 한국 해군은 일반 군함보다 작은 크기인 고속정과 각종 특수 선박들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마다 군함 분류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열을 가장 잘 갖춘 해군력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한다. 한국 해군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동의 걸프만 해역에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해역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해역을 주 작전 구역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열의 확충과 정비는 상시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군함과 관련한 사고와 전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초계함이나 고속정 등에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극도의 경계와 안전 대책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심이 동해나 남해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서해는 이런 점에서 한국 해군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예비 전장'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 북한과의 국지전 위험성이 상존하고 중국 어선 등의 잦은 영해 출몰로 서해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 또한 그 어느 해역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서해의 이 같은 지정학적 특성에 때문에 이 해역에서는 2000톤 급 미만의 초계함과 수백 톤 규모의 고속정들이 평소 경계는 물론 비상시 작전에 가장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초계함과 고속정은 전함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축에 속하지만 기동력이 뛰어나고 특히 공격력이 돋보이는 함정들이다. 초계함의 경우 대부분 어뢰와 폭뢰는 물론 대함미사일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초계함들은 대공 방어 능력까지 확보하고 있어 가히 '바다의 치타'라고 불러도 될 만큼 민첩하고 작전능력이 광범위하다. 그러나 항상 해전의 최전방에 게릴라처럼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고 등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 해군에서도 이들 두 함정과 관련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한국 해군은 30척 안팎의 초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천안함처럼 이들은 모두 한국의 도시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초계함과 고속정을 제외한 나머지 함정 가운데 한국 해군의 또 다른 주력은 구축함이다. 구축함은 보통 순양함보다는 작지만 프리깃함보다는 큰 대략 3000~8000 톤 급의 군함이다. 구축함은 초계함에 비해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잠수함이나 다른 군함 전투기 등에 대한 전투능력을 극대화하도록 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면서 작전을 펼칠 수도 있고 단독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설 수도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한국 해군에서 구축함은 크기가 작은 것들은 충북함 경기함 등 광역자치단체의 이름을 딴 것이 대부분이었고 상대적으로 최근에 취역한 큰 규모의 구축함들은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등으로 역사 속의 인물들의 이름을 따 붙였다. 원거리 해역에서도 단독 작전에 나설 수 있는 순양함은 강습 상륙함보다 크기는 작지만 구축함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무장을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세종대왕함 등의 대형 구축함은 순양함과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본격적으로 작전에 나선 한국의 독도함은 강습 상륙함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수송함으로 부른다. 헬리콥터와 상륙정 등을 수송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 때문에 수송함은 경 항공모함 직전 단계의 군함이라고 할 수 있다. 독도함은 1만4000톤 규모이다. 이 밖에 한국은 독일 등에서 도입한 다수의 잠수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 해역의 경우 수심이 낮아 잠수함을 투입한다고 해도 작전 능력에는 제한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김창엽 객원 기자

20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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