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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참사로 알아본 한국 함대···중·일과 함께 동아시아 3강 전력

기동력 탁월 초계함·고속정 등 항공모함 제외 모든 전함 보유
서해안 수심 낮아 작전상 어려움…북한과 국지전 발생 위험성 높아

한국 서해에서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는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는 한국 해군에게는 '뼈아픈 교훈'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해군력에 관한 한 그에 상응하는 위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잠수함 전대를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항공모함의 전 단계로 불리는 강습 상륙함을 취역시키는 등 해군력이 크게 확충됐다.

전함은 크기와 무장 정도에 따라 대략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항공모함 강습 상륙함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 초계함 잠수함 등이 그 것이다. 한국 해군은 이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한 나머지 전함들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또 이들 외에 한국 해군은 일반 군함보다 작은 크기인 고속정과 각종 특수 선박들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마다 군함 분류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열을 가장 잘 갖춘 해군력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한다. 한국 해군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동의 걸프만 해역에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해역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해역을 주 작전 구역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열의 확충과 정비는 상시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군함과 관련한 사고와 전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초계함이나 고속정 등에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극도의 경계와 안전 대책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심이 동해나 남해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서해는 이런 점에서 한국 해군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예비 전장'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 북한과의 국지전 위험성이 상존하고 중국 어선 등의 잦은 영해 출몰로 서해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 또한 그 어느 해역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서해의 이 같은 지정학적 특성에 때문에 이 해역에서는 2000톤 급 미만의 초계함과 수백 톤 규모의 고속정들이 평소 경계는 물론 비상시 작전에 가장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초계함과 고속정은 전함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축에 속하지만 기동력이 뛰어나고 특히 공격력이 돋보이는 함정들이다. 초계함의 경우 대부분 어뢰와 폭뢰는 물론 대함미사일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초계함들은 대공 방어 능력까지 확보하고 있어 가히 '바다의 치타'라고 불러도 될 만큼 민첩하고 작전능력이 광범위하다.

그러나 항상 해전의 최전방에 게릴라처럼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고 등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 해군에서도 이들 두 함정과 관련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한국 해군은 30척 안팎의 초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천안함처럼 이들은 모두 한국의 도시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초계함과 고속정을 제외한 나머지 함정 가운데 한국 해군의 또 다른 주력은 구축함이다. 구축함은 보통 순양함보다는 작지만 프리깃함보다는 큰 대략 3000~8000 톤 급의 군함이다.

구축함은 초계함에 비해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잠수함이나 다른 군함 전투기 등에 대한 전투능력을 극대화하도록 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면서 작전을 펼칠 수도 있고 단독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설 수도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한국 해군에서 구축함은 크기가 작은 것들은 충북함 경기함 등 광역자치단체의 이름을 딴 것이 대부분이었고 상대적으로 최근에 취역한 큰 규모의 구축함들은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등으로 역사 속의 인물들의 이름을 따 붙였다. 원거리 해역에서도 단독 작전에 나설 수 있는 순양함은 강습 상륙함보다 크기는 작지만 구축함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무장을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세종대왕함 등의 대형 구축함은 순양함과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본격적으로 작전에 나선 한국의 독도함은 강습 상륙함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수송함으로 부른다. 헬리콥터와 상륙정 등을 수송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 때문에 수송함은 경 항공모함 직전 단계의 군함이라고 할 수 있다. 독도함은 1만4000톤 규모이다.

이 밖에 한국은 독일 등에서 도입한 다수의 잠수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 해역의 경우 수심이 낮아 잠수함을 투입한다고 해도 작전 능력에는 제한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김창엽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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