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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고 지휘관의 덕목

이재학 6.25참전동우회

이재학 6.25참전동우회

동양의 고서 소학에 ‘장유유서’란 사자성어가 있다. 즉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른은 존경의 대상이고, 어린이는 지도의 대상이란 용어로 평상시 사용한다.  
 
군은 상하 계급의 차이가 분명한 특수집단으로 상명하복의 명확한 질서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 고로 군은 군복을 착용하고 계급장을 표식으로 부착해 상하 신분을 확인한다. 이는 유사시 일사불란한 행동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장교나 지휘관급 상급자가 되기 위해선 부하 장병은 물론 국민으로부터도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며 직분에 맞게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책임이 뒤따른다. ‘군은 전투를 목적으로 하며 전투는 승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게 기본적인 군의 명제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군은 목적을 달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집단을 형성해서 한 지휘관의 작전 지시와 명령에 의해 행동한다.  즉, 상명하복의 철칙이 존재하는 무장집단으로서 부대를 지휘 통솔하는 지휘관은 부대의 대소를 막론하고 절대적인 존재다. 지휘관은 부대의 핵심으로 부대를 지휘·관리 및 훈련하며, 작전의 성패에 대하여 절대적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지휘관은 부대의 모든 역량을 통합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여야 한다. 부대의 엄정한 군기와 왕성한 사기, 그리고 굳은 단결은 지휘관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하여 지휘권을 엄정하게 행사하고, 부하를 지도·감독하며, 부하의 복지향상과 군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 예로부터 용장보다 덕장을 요구하는 이유다.  
 
얼마 전 한국 국회에서 신임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합참의장이란 현역 군 서열 1위로 50만 육해공군 장병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다. 마침 후보자는 해군 작전통으로 중장에서 대장 승진과 동시에 합참의장으로 발탁돼 최고 지휘관 후보자로서 관심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주식 거래를 하고 지나치게 잦은 골프라운드 등 부적절하거나 엄격하지 못한 처신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었다. 항상 물샐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군의 최종 책임자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었다. 결국 잦은 골프와 근무 시간 주식 거래,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관한 부정확한 답변 등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 이런 모습은 현장지휘관인 해군 작전사령관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전쟁이 장병들의 주말 휴식 등 방심하기 쉬운 순간에  발발했다. 세계 2차 대전 초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것이 일요일이었고, 북한의 6·25 기습 남침도 일요일 새벽에  감행됐다. 따라서 항상 긴장해야 하고 적의 침투와 공격에 대비해야 함은 군의 기본이다.  
 
지휘관은 자신이 내린 명령의 이행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쟁과 전투가 끝나면 명령의 이행 여부와 결과에 대해 상벌의 심판을 받는다. 가뜩이나 최근의 북한 동태를 보면 김정은의 북한군은 미친 듯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마치 곧 도발이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그의 조부 김일성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판국에 군의 고위 간부로서 보인 처신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적어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하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 존재는 24시가 따로 없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는 유능한 지휘관의 덕목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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