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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월드영화제 AWFF서 한국영화 집중 조명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아시안 월드 영화제(Asian World Film Festival·AWFF)에서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컬버시티 지역의 컬버 극장(9500 Culver Blvd)에서 열리며, 한국영화 5편이 상영된다.   특히 19일에는 내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영화 공식 출품작인 ‘서울의 봄’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 정우성 등이 출연했다. 상영 후에는 김성수 감독이 직접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배우 장동건, 설경구, 김희애가 출연한 ‘보통의 가족’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 등에서 주목받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한국이 싫어서’와, 박상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대도시의 사랑법’,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을 기반으로 한 ‘더 킬러스’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현지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국 사회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안 월드 영화제는 지난 2015년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이후, LA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 오스카 출품작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대중, 언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내용과 예매 정보 등은 아시안 월드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www.asianworldfilmfes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국영화 게시판 한국영화 공식 한국영화 매력 한국영화 5편

2024-11-03

‘K-시네마’ 캠퍼스 투어 9년째…30~10월3일 UCI·채프먼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민규동(사진) 영화감독을 LA로 초청해 30일부터 3일간 채프먼대학교, UC어바인 캠퍼스, 문화원에서 ‘K-시네마 투어링’ 행사를 개최한다.   K-시네마 투어링은 지난 2015년부터 주요대학 영화학과 학생들에게 우수한 한국영화의 매력을 소개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를 높이고자 시작됐다.   LA한국문화원은 영화감독들과 함께 제작 환경, 스토리텔링 기법 등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며, 미래 할리우드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학도들에게 한국영화 제작과 프로듀싱 등에 대해 직접 소개해 오고 있다. 2015년 류승완, 정주리 감독을 시작으로 박찬욱, 황동혁, 봉준호 감독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국영화의 거장 감독들이 매년 참가해 UCLA, CSUN, AFI, 채프만 대학교, UC 어바인 등 미 서부 주요대학 영화학과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올해는 민규동 감독과 함께 30일과 10월1일 채프만 대학교, UC 어바인 캠퍼스에서 영화학과 교수,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화 ‘간호중(2021)’을 상영하고, 영화 제작과정과 방식을 비롯해 영화에 얽힌 스토리텔링 등 한국영화 제작 환경 전반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10월2일 오후 6시30분 문화원 아리홀에서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을 상영하고, 영화관람 후에는 관객들과 민규동 감독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1999년 김태용 감독과 공동 연출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영화계에 데뷔한 민규동 감독은 영화 〈간신〉(2015), 〈허스토리〉(2018)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영화감독조합(DGK) 대표로 활동하며 한국영화의 위상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는 민규동 감독이 영화를 공부하는 현지 영화학도들에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0월 2일 문화원에서 상영되는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관람은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시네마 캠퍼스 시네마 투어링 한국영화 제작 캠퍼스 문화원

2024-09-24

뉴욕아시안영화제 화려한 개막

"장르물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이들은 많지만 말간 얼굴로 청년기를 연기하는 건 신선한 일이다. 한국 영화는 느와르가 주목받았지만 우린 경쾌한 얼굴을 찾고 싶었다. 희극 속 10대의 얼굴을 연기하는 걸 보니 즐거웠고, 그 점이 개막작·수상자 선정 이유가 됐다." (사무엘 자미에르 뉴욕아시안영화제 총괄디렉터)   12일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의 오프닝 리셉션이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로비에서 열렸다.     이날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링컨센터서의 첫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 '빅토리'의 주연배우 이혜리·박세완을 만나기 위한 이들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혜리라는 이름보다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덕선'이가 온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았다는 뉴요커들에게 빅토리 속 주인공 필선은 어떤 모습을 선뵀을까.   본지와 만난 자미에르 디렉터는 '참신함'이라 답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어워드(라이징 스타상)'에 이 배우를 선택한 이유도 같다.     그는 액션·잔인함·진지함·무게감·고급 배우들로 어느덧 '무거워진' 한국영화계에서 가벼움·코믹함을 보고 싶었다. 영화 관람 후 남은 10대의 말간 얼굴·경쾌함이 개막작·수상자 선정 이유다.   '써니'에 이어 빅토리를 통해 복고 작품을 또 기획한 이안나 프로듀서에 따르면, 선정 소식은 지난달 중순 전해졌다. 그 어떤 물밑작업도 없이 이룬 결과라는 후문이다.   박범수 감독은 1999년 거제도를 화면 속으로 불러오기 위해 ▶3~4개월간의 사전답사 ▶현대화된 건물 등에 대한 CG작업 ▶주연배우 섭외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이 배우가 사투리 연기·치어리딩 춤 소화에 부담을 느낀 탓이지만, 이내 맞는 옷을 입히는 게 어렵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극중 '하여가'에 맞춰 펌프를 하는 등 음악영화의 정체성도 살렸다.   이 프로듀서·박 감독은 "'뉴욕에 살아봤냐'고 묻는 대사가 있는데, 영화제에 초청돼 기뻤다"며 "뉴요커들의 평을 향후 마케팅 방향 초석으로 삼으려 한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흥했듯, 환경은 달라도 꿈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사랑, 우정은 뉴요커도 공감할 것"이라 했다.   이 배우는 "나와 가장 닮은, 어디서든 리더인 거친 필선이를 통해 뉴요커도 추억을 되새길 것"이라며 "치어리딩으로 한국·뉴욕의 연결점이 생기리라 본다.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얼떨떨하다"고 했다.   박 배우는 "음악영화에 출연해 기쁘고, 우애를 다룬 장면을 촬영하며 울컥했다"며 "뉴요커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제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입장권 구매·상영 스케줄 등은 영화제 홈페이지(nyaff.org)를 참조하면 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 뉴욕아시안영화제 총괄디렉터 한국영화 특별전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2024-07-14

도시가 죽인 ‘경아’ 커다란 사회적 반향 일으켜

어니언스의 ‘편지’, 양희은의 ‘내 님의 사랑은’, 한대수의 ‘물 좀 주소’가 가장 인기 있는 노래로 각광받던 해, 육영수 여사가 암살당한 ‘8.15 저격사건’으로 대변되는 1974년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70년대 한국영화계는 창조성 결여로 60년대의 부흥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70년대 시대적 상황을 통속적으로 그려낸 영화 ‘별들의 고향’은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별들의 고향’의 개봉을 계기로 침체기를 끝내고 다시 대중들의 호응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검열관인 아버지 덕에 신필림에 입사, 신상옥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던 이장호는 1973년 어린 시절 친구이며 서울고 동창인 소설가 최인호를 찾아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신문 연재소설 ‘별들의 고향’을 영화화하겠다고 선언한다. 결국 그의 천재성과 돌파력은 이듬해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영화 ‘별들의 고향’을 탄생시킨다.   ‘별들의 고향’은 시간순으로 이어지지 않고 화가 문오(신성일)가 호스티스 경아(안은숙)를 만나면서 경아의 과거 남자들(윤일봉, 하용수, 백일섭)과의 관계를 플래시 백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비연대기적 진행 방식은 당시 영화계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착하고 순수하기만 한 경아는 남자들에게 무척 의존적인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그녀는 4명의 남자들의 품을 전전하며 버림받고 자학과 술로 세월을 보낸다. 눈 내리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 수면제를 먹고 눈밭에 쓰러져 영원한 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경아의 불행은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사회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그녀를 죽게 한 건 4명의 남자들이었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들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른다. 작가 최인호는 ‘도시가 죽이는 여자의 이야기’로 자신의 소설을 표현했다. 경아는 작가의 말대로 남성적 문화, 남성적 폭력성을 상징하는 도시의 희생양이 되어 버렸다.     영화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 ‘나는 19살이에요’(윤시내) 등의 노래들이 삽입되어 빅히트를 기록했고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영화 음악만을 따로 모아 독립 앨범으로 출시했다. 이후 OST 앨범 붐이 일기 시작했다.   ‘별들의 고향’ 이후 젊은 여성의 삶을 다루는 영화들이 대거 발표됐다. 그 흐름은 ‘영자의 전성시대’(1975), ‘겨울여자’(1977)로 이어졌다. 그리고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효시가 되어 1980년대 ‘애마부인’이 등장하는 시기까지 지속됐다.     비운의 여주인공 경아 역에 아역배우 출신 안인숙이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도하며 16년 연상의 수퍼스타 신성일과 알몸을 드러내는 베드신을 촬영, 노출 연기를 꺼리던 당시 영화계에 가히 획기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반향 사회 사회적 반향 한국영화 사상 사회 구조

2024-07-03

뉴욕한국문화원 개원기념 영화상영회 개최

이달 새 청사의 문을 연 뉴욕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이 이를 기념하며 영화상영회를 연다.   13일 문화원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극장에서 개원기념 한국영화 상영회 ‘K-CineFest: Globally Acclaimed Korean Film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최근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조명받은 한국영화 6편이다.     개막작은 지난달 제96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각본상·작품상 후보로 선정된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다. 개막일 오후 7시에 상영된다.   이어 ▶내달 1일 오후 7시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엄태화 감독)  ▶2일 오후 3시 30분 ‘헤어질 결심’(2022, 박찬욱 감독) ▶7일 오후 7시 ‘모가디슈’(2021, 류승완 감독) ▶8일 오후 7시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 ▶8일 오후 3시 30분 ‘미나리’(2020, 정이삭 감독)가 상영된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국제무대서 활약하는 한국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우수 작품들을 짚어볼 수 있는 특별 상영회”라며 “새 문화원 극장이 우수한 한국 영화를 계속 제공하는 뉴욕의 ‘K-Cinema’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영회는 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를 통해 사전예약할 경우 누구나 볼 수 있으며, 미처 예약하지 못하더라도 당일 입장 가능한 티켓도 선착순 준비됐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212-759-9550, Ext.#209)로 문의하면 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영화상영회 뉴욕한국문화원 개원기념 개원기념 한국영화 정이삭 감독

2024-02-13

[문화산책] 돌아본 2023년 미주한인문화 <3> 음악·영화

〈음악계〉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악인들의 세계무대 진출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조성진, 임윤찬의 뒤를 이어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세계의 콩쿠르를 휩쓸고 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인기 악기 연주에 그치지 않고 성악이나 지휘 등에서도 우승자가 나오는 등 K?클래식은 앞으로 한층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그 열기가 남가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성진이 연초와 연말 두 차례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필과 연주회를 가졌고, 임윤찬이 할리우드 보울 데뷔 연주회를 가졌는데 성시연이 LA필을 지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봄소리가 할리우드 보울 무대에서 연주했고,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도 있었다. 이 정도면 어깨가 으쓱할 만하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음악회에 조수미를 비롯한 여러 한국 음악인들이 출연했고, 금난새가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도 눈길을 끌었다.   남가주 한인사회의 음악 행사도 매우 활발했다. 전문 음악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회로부터 음악 동호인들이나 학생들의 발표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연이어 열렸다. 공연 기록을 살펴보면, 100회에 가까운 연주회가 열렸으니 인구 대비로 생각하면 양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영화계〉   한국영화, 드라마는 지난 몇 년 사이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의 작품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하면서 그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그 대신에 미주 한인 차세대 영화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셀린 송 감독, 피터 손 감독, 아만다 김 감독 등이 기대를 모으는 주인공들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전생)’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이미 고담 어워즈, 뉴욕비평가협회상 등의 여러 상을 받았고, 연말 주요 언론이 발표하는 ‘올해의 영화’ 목록마다 상위권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뒤를 이어 아카데미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극본을 맡고 한국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도 골든글로브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고, 아카데미상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아만다 김 감독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로 화제를 모았다. 백남준의 미공개 영상과 아카이브를 조명한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크리스티나 윤 감독이 단편영화 ‘마더랜드’로 ‘할리쇼츠(Hollyshorts)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고, 하줄리와 이성민이 공동감독한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많은 차세대 유망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으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영화인들과 그들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한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의 영화를 총괄 제작하는 등 30년간 한국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한류를 지원해온 공훈을 인정받은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주한인문화 음악 작품상 감독상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 음악인들

2023-12-28

“재난 자체보다 극단상황의 사람들에 포커스”…8일 개봉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 부분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독 엄태화는 새로운 장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의 부상했다.     12월 8일 LA를 포함해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에 휩싸인 서울의 폐허 속 살아남은 아파트 한 채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엄태화 감독 특유의 감정적인 깊이와 긴장감 있는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존중과 생존이라는 주제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황궁아파트라는 단일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사투를 통해 감독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배우들과의 호흡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제까지의 상상을 뛰어넘는 독창성과 예측불가능한 전개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영화의 입지를 견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지진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려주지 않는 것이 흥미롭다.     “재난 상황 자체보다는 재난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 재난을 소비하기보다는 재난 상황에 남겨진 사람들의 공포와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장치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재난 자체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엄태화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   “아무 생각과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집은 가족들과 쉴 수 있는 공간보다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강조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쓸쓸함이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황궁 아파트는 유토피아와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제목을 ‘콘크리트 유토피아’라고 지은 이유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파트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접하게 된 박해천 작가의 인문 서적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따온 것이다. 아파트의 역사를 정치, 사회, 문화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보다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은 이상향을 상징한다. 생존이 너무 중요해서 남을 생각할 겨를 없이 나와 내 가족만 보면서 사는 그런 삶이 과연 유토피아일까 라는 의문점에서 생겨난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손에 관한 클로즈업 샷이 많이 보이더라. 어떤 의미로 이런 샷을 만들어냈는지.   “손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손으로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손으로 누군가를 죽이거나 해칠 수도 있다. 배우의 얼굴로 감정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다 보여주지 않고 손으로만 표현했을 때 관객들이 더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국제장편부문 한국 영화 대표 출품작에 선정된 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 영광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북미의 반응은? 미국 관객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은가.     “영화를 처음 만들 때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을 파고들어가 보면 인간존중과 생존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거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며, 이런 상황은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다. 다들 그런 점을 공감하면서 보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북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4인 가족이 영화를 보고 각자 다른 캐릭터에 이입해서 격렬한 토론을 했다는 리뷰를 봤다. 각자의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인물에게 이입한 것 같다. 또 어떤 리뷰에서는 명화(박보영)가 답답하다고 비난하다가 집에 와서 자려고 보니 그렇게 명화를 비난했던 자기가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무서워졌다고 했다. 이처럼 어떤 인물에게 이입해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답을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영화인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만약 본인이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그렇고 아직도 계속해서 고민이 되고 쉽게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래도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 누굴까라고 생각하면 앞에 나서진 못해도 약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움을 주는 도균(김도윤)에게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명화가 가게 된 아파트는 90도로 기울어져 있다. 의도한 것인가.     “수직적인 아파트가 수평으로 기울어지면서 아파트에 따라 나뉘었던 계급이 중요해지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민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에서 지옥 불에서 춤추는 것 같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의 관광버스 장면이 떠오르더라. 영향이 있었나.     “직접적으로 오마주한 장면은 아니지만,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무의식에 깔린 것 같다.”   -황궁 세력이 무너진 이유가 무엇일까. 명화? 외부인들? 주민 간의 갈등? 영탁의 거짓말?   “누구에게 이입해서 보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다른 것 같다. 다만, 명화 때문이라고 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외부인들을 내쫓자고 선택하는 시점부터 무너진 것 같다. 당장에 춥고 배고픈 공포감에 사로잡혀 함께 살 방법을 강구하지 못했던 이기심이 원인이라고 본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러한 보편적인 문제는 계속된다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어느 가치가 더 중요할까에 답은 내리지 못할지언정 질문을 하는 것 자체로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인터뷰 인문서적콘크리트 유토피아 부분 한국영화 한국 영화

2023-12-01

이병헌 인터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려고 발버둥쳤다"

이병헌 주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돼 한국 영화의 제작 능력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8일부터 예비 후보자 투표를 시작하며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후보는 내년 1월 11~16일 투표를 거쳐 발표된다. 시상식은 3월 10일 열린다.   12월 8일 LA를 포함해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모든 게 무너진 세상에 홀로 살아남은 서민 아파트 황궁을 배경으로 다양한 신념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낸다. 극 중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김영탁은 위험으로부터 아파트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더다. 집에 대한 그의 집념은 단순한 안전과 안식의 욕구를 넘어선다. 이병헌은 김영탁이라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통해 삶의 의미와 희생, 이상에 대한 내면의 갈등을 탁월한 연기로 그려낸다. 광기와 진지함을 혼합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을 잘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택 기준이 있는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작품을 선택하는 신념이나 기준은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나 재미를 따라가는 편이다. 그것이 가장 큰 기준점인 것 같다. 일단 내가 재밌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화도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다르다. 멜로가 유행하면 10년 동안 브라운관이 멜로영화로 꽉 채워진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블랙코미디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블랙코미디를 정말 좋아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영탁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 썼던 것이 있는지.   “영탁이 처해있는 상황이라던가 영탁의 감정 상태와 환경에 젖어들기 위해 4~5개월을 몰입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작품이 끝나기 전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발버둥쳤다.”   그렇다면 영화를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노력했던 것이 있는가.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에 가족들을 만나고 다른 일도 보고 친구들과 웃고 농담하는 순간에도 마음 한쪽에 영탁이 남아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재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은지.     “무대 인사를 다닐 때 이 주제로 배우들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나는 그때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실제 그 상황 속에 들어가서 살아보고 겪어보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스스로 묻게 됐다.”   영화 속 영탁에게 ‘집’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다른 나라보다 두드러지는 것 같다. 모든 가장의 꿈은 가족들을 위해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탁에게도 ‘집’이란 가장의 의무와 꿈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병헌에게 ‘집’이란.   “휴식, 나에게 집은 휴식이다. 집은 마음 편하게 쉬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과거로 플래시백 해서 영탁의 모든 비밀이 관객들에게 다 알려지는 시퀀스가 가장 힘있게 느껴졌다. 굉장히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 좋았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타인종의 반응을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뿌듯했다. 사실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있었다. 집을 지키고자 하는 감정은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지진 캐릭터 토론토 영화제 부문 한국영화 한국 영화

2023-11-14

[문화산책] 배우 윤정희의 아름다운 마지막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죽음… 그렇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면….   “고(故) 윤정희, 딸 바이올린 2시간 반 연주 속 눈감았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진하게 했다. 남편 백건우 씨의 말도 무척 짠하다. “병석의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진희는 간병 중에 자주 바이올린을 켰다. 마지막 날 아침에도 ‘보칼리제’를 포함해 두 시간 반 넘게 많은 곡을 연주했다.”   “사람이 나중에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잊어버리지만 듣는 것은 끝까지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옆에서 좋은 말해 주고 대화하고, 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마지막 세월을 치매로 고생하고, 가족 사이의 돈을 둘러싼 구설에 시달리기도 한 고인을 생각하면 한층 더 짠해진다.   죽음 앞의 어머니, 요단강을 건너는 어머니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딸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속으로 속으로 아프게 울고 또 흐느꼈겠지….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며 강을 건넜겠지….   지난 1월 타계한 배우 윤정희 씨는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공로상을 받았다. 개막식에서 딸 백진희 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상을 받았고, 바이올린 독주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연주했다고 한다. 말 없는 가운데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원래 피아노 반주가 있는 곡이지만 진희 혼자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최고의 스타로 인기를 누린 한국 여배우 중 예술가의 품격을 지키려 노력한 배우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예술가다운 품위나 자부심을 지킨 사람은 더욱 드물다. 지난날 한국 영화계는 오랫동안 연기자를 예술가로 존중하기보다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마구 소비해왔다.   그런 점에서 윤정희 배우는 귀한 존재다. 물론 윤정희도 젊은 시절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 70년대 여자 배우 트로이카로 굉장한 인기를 누리면서 겹치기 출연을 거듭하며 스스로를 낭비했다. 출연작이 무려 30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겹치기 출연은 인기의 척도였다.   잠잘 시간도 제대로 없는 살인적 겹치기 출연에, 필름을 아껴가며 찍어야 하고, 후시녹음으로 성우들의 목소리에 기대는 환경에서는 천하 없는 천재라도 예술가의 수준과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불가능하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나는 윤정희 씨가 나온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 당시 ‘먹물’들은 ‘국산’영화를 우습게 여기고, 물 건너온 서양 영화 꽁무니만 따라다녔다. 나도 그랬다. 부끄럽다.   그래서 윤정희 씨가 출연한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은 ‘내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안개’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시’ 정도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시’는 배우 윤정희의 예술가적 면모와 품격을 소중하게 살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윤정희는 칸영화제에 처음 초청돼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올랐고,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관심을 모았다.   영화 ‘시’의 주인공 미자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아름다운 시를 쓰는 인물이다. 배우 윤정희도 같은 병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고, 본명이 손미자다.   이창동 감독에 따르면, 영화 촬영 중 병이 시작된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거의 모든 장면에, 모든 커트에 예술가답게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연기자의 가장 큰 행복은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을 맡아 좋은 사람들과 영화를 만드는 일이다. 배우 윤정희는 행복한 예술가였다.   “영화인의 인생을 이 작품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시’는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에요.” 남편 백건우 씨의 말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윤정희 배우 배우 윤정희 한국 여배우 한국영화 공로상

2023-11-02

한국영화의 미학·대중성 다진 기념비적 시대

1960년대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절망의 시기였지만, 희망을 갈구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분출된 변혁의 시기이기도 했다. 영화는 196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였다. 이 시기에 ‘작가주의 감독군’들에 의해 이른바 한국형 모더니즘의 틀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미학적으로 뛰어난 면모를 갖춘 기념비적인 영화들이 대거 발표됐다. 영화법이 제정·시행됐고 연간 100~200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관객수도 1961년 5800만명에서 1969년 1억730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발탄(Aimless Bullet, 유현목 감독, 1961년)   전후 재건 한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1961년 상영 금지를 받았지만 가장 위대한 한국 영화 중 하나로 널리 칭송받고 있는 유현목의 대표작. 전쟁이 지나간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해방촌에서 살아남은 가족의 암울한 생존기를 다룬다. 정신이상자 어머니,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 상이군인 동생 그리고 양공주가 된 여동생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누아르 형식으로 그렸다. 두 형제의 비극적 관계, 증오와 공포로 산산이 부서진 한 가족과 국가의 초상화. 한국영화의 진정한 영상시대는 ‘오발탄’ 이후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윤일봉 출연.     ▶여판사(A Woman Judge, 홍은원 감독, 1962년)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 홍은원의 데뷔작. 사법고시에 성공,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된 진숙(문정숙)은, 여판사라는 아내의 사회적 지위에 열등감을 느끼는 남편 규식(김석훈)과 이에 편승하여 며느리를 오해하는 계모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한 가정의 아내와 며느리로서, 그리고 판사의 임무에 충실하던 중, 살인사건에 연루된 시어머니의 변론을 맡아 무죄판결을 끌어낸다. 1961년 한국 최초의 여성 판사 황윤석의 의문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 분실되었다가 50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됐다.   ▶맨발의 청춘(The Barefooted Young, 김기덕 감독, 1964년)   음악다방과 댄스홀, 트위스트 등 이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확연히 구별되는 청년 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영화 장르 ‘청춘영화’의 대표작. 부유한 대사의 딸 요안나(엄앵란)와 사랑에 빠진 사창가의 폭력배 청년(신성일)의 이야기를 실패한 사랑, 낭만적 사랑, 비극적 사랑의 신화로 그려냈다. 극심한 계급 분열, 불안한 세대 갈등으로 거칠어지는 청년문화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 검열에 의해 금지될 뻔했던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획기할 만한 25만 관객을 동원, 최고 흥행을 이루며 주연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을 60년대의 대중 스타 커플로 떠오르게 한다. 최희준의 주제가도 크게 히트했다.     ▶갯마을(The Seashore Village, 김수용 감독, 1965년)     오영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문예 영화 대표작. 문예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영화로 전후 한국의 분열된 정체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해순(고은아)은 남편과 함께 갯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나 어느 날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 남편이 폭풍을 만나 죽게 된다. 해순에게 관심을 보이던 떠돌이 상수(신영균)를 그녀는 끝내 거절하지 못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곧 온 마을에 소문이 나고 상수는 해순을 데리고 갯마을을 떠난다. 해순의 아름다움을 탐하는 사내들을 피해 첩첩산중으로 숨어 들어가지만 그들의 삶은 점점 힘겨워지기만 한다.     ▶황혼의 검객(A Swordsman in the Twilight, 정창화 감독, 1967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에 영향을 주었던 홍콩영화 ‘죽음의 다섯손가락’(King Boxer, 1972)을 연출한 정창화 감독의 독특한 한국식 검술 영화. 한국의 풍경과 궁궐 건축, 짧고도 치명적인 검의 만남을 다룬다. 조선시대 민비와 장희빈의 알력을 배경으로 무법 마을에 홀로 등장한 검객 김태원(남궁원)은 건달 오기룡(허장강)에 의해 아내(윤정희)와 딸이 처단되자 음모 세력에게 복수할 날만을 손꼽는다. 곡예적인 홍콩 무협과는 대조적으로 한복을 입은 검객들이 대결하는 우아하고 절제된 액션 시퀀스들과 치밀한 편집이 돋보인다.   ▶안개(Mist, 김수용 감독, 1967년)     김수용 감독의 공간과 시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짜임새 있고 세련미 넘치는 연출로 60년대 한국 영화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에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영화적 풍경으로 그려낸 ‘안개’는 김승옥의 모더니스트 소설 ‘무진 기행’이 원작이다. 장인 회사에서 상무로 있는 회사원(신성일)이 어린 시절의 고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일상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음악 교사(윤정희)를 만나 욕정을 불사른다. 그러나 전무로 승진됐다는 아내의 전보를 받고 실리를 좇아 서울로 떠난다. 윤정희의 대담한 베드신이 화제가 됐다. 이봉조의 색소폰 연주를 따라 안개 속에서 인간의 건조하고 암울한 내면세계와 조우한다.     ▶휴일(A Day Off, 이만희 감독, 1968년)     1968년에 제작되었으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37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겨울의 끝자락의 어느 일요일. 교회 종소리와 함께 빈털터리 허욱(신성일)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지연(전지연)의 낙태 수술을 위해 친구의 돈을 훔친다. 지연은 병에 들고 실의에 빠진 허욱은싸롱에서 만난 여자와 주점을 전전한다. 수술 도중 지연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리는 허욱, 씁쓸한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시적 표현에 담긴 사랑과 60년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청년의 시점에서 고발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내시(Eunuch, 신상옥 감독, 1968년)   감각적 에로티시즘과 폭력이 주를 이룬다.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극에 달했던 당시의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다. 궁궐 내에서 벌어지는 대립 상황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온다. 궁궐의 권력 다툼과 불운한 로맨스를 다룬 신상옥의 사극. 조선 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왕비와 궁녀들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심한다. 노출 없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한 신상옥의 연출 스타일이 60년대의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성일, 윤정희, 박노식, 남궁원, 도금봉 출연.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한국영화 기념비 한국 영화 여성 감독 한국 대중문화

2023-09-08

뉴욕,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회고하다

시대는 영화를 낳고 영화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글로벌 영화 팬들은 90년대 이후 홍상수, 박찬욱, 이명세, 봉준호 감독 등이 그들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올리기 이전 시대의 한국영화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한국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라 하겠다.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와 한국영상자료원 그리고 영화전문 큐레이터 ‘Subway Cinema’는 9월 1부터 17일까지 링컨센터에서 ‘한국영화의 황금기: 1960년대(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라는 제하의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인 1960년대에 발표된 24편의 영화들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1960년대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영화산업의 기반이 마련된 시기이다. 이 10년 동안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와 같은 감독들의 문제작들이 대거 발표됐다. 멜로드라마, 시대극 액션, 공포, 전쟁, 괴수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서 한국영화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군사 독재의 엄격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영화는 예술의 한 장르로 성장했고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독재정권의 압력과 제도와 절충하면서 혁신적인 영화의 중흥을 이루어낸 6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들을 2주에 걸쳐 소개한다.   ▶하녀(The Housemaid·김기영 감독·1960년)   '한국의 알프레도 히치콕' 김기영 감독의 걸작. 결혼한 음악 교사 동식(김진규)은 방직공장에서 여공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동식을 두고 여공 경희(엄앵란)와 하녀 명숙(이은심) 그리고 아내(주증녀) 세 여자가 사랑싸움을 벌인다. 부유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흑백텔레비전, 인스턴트 커피, 피아노, 카레라이스 등이 등장, 계급 상승에 얽힌 욕망을 암시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 '하녀'는 묘한 섹슈앨러티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60년이 지났어도 오늘날 여전히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봉준호, 박찬욱과 같은 이후 세대의 감독들에게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부(The Coachman·강대진 감독·1961년)   한국전쟁 이후 현대화되어가는 도시에서 마차는 쓸모없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마부'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말수레를 몰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홀아비 노인의 이야기이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한 공감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김승호가 연기하는 아버지는 급변하는 시대적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시대의 노인들을 대변한다.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자식들의 모습에서 전근대와 현실의 가치관이 부딪힌다. 1961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해외영화제 주요 상을 수상했다.     ▶고려장(Goryeojang·김기영 감독·1963년)   미신에 얽매여 사는 마을. 나이 70세가 되면 산 채로 업어다 버리는 폐습은 식량난에 봉착한 어쩔 수 없는 계율이다. 엄한 계율과 효심의 틈바귀 속에서 방황하는 우유부단한 구룡(김진규), 그가 어머니를 산골짜기에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지고 갔던 지게를 내던진다. 두려움과 탐욕, 미신으로 가득 찬 환경에서 인간성을 유지하려 애쓰던 시절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정교한 세트와 강렬한 흑백 영상미가 돋보인다. 생명을 다해가는 인간의 집착과 본능, 비정한 인간들의 무지와 미신에 대한 이야기.     ▶춘몽(An Empty Dream·유현목 감독·1965년)   한 남자가 치과에 갔다 요염한 자태의 한 여인과 마주친다. 두 남녀는 한 의사에게 함께 진찰을 받는다. 진찰대에 누운 남자는 마취 주사를 맞고 꿈과 현실의 몽롱한 경계에서 그 여성을 뒤쫓는다. 불과 몇 초간의 여배우의 뒷모습 전라 장면과 영화 전체에 흐르는 성적인 코드로 최초의 외설 논란이 일었던 작품, 대사가 거의 없고 몽환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관객 스스로 적극적 상상을 해야 이해되는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들의 나열과 꿈속의 세트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1960년대 한국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적 작품.     ▶대폭군(The Goddess of Mercy·임원식 감독·1966년)     묘선공주(최은희)는 아버지 묘장왕(남궁원)의 폭정에 용서를 구하며 불교에 귀의한다. 그러나 병든 왕이 혈육의 눈과 손을 잘라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말에 공주는 의연히 눈과 손을 내놓고 죽어간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되어 승천한다. 대규모 전투 장면의 스펙터클과 부처의 법력을 특수효과로 표현하기 위해 당시로써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됐다.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 제작.     ▶대괴수 용가리(The Great Monster Yonggary·김기덕 감독·1967년)     한국의 첫 몬스터 영화. 고질라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과 한국전쟁과 분단에 대한 지정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우화로 평가받았다. 핵폭발로 탄생하여 6.25 때 북한군 침공의 육로 코스를 밟고 있는 괴수, 인왕산에 나타나 서울의 모든 사람들을 패닉에 빠뜨리는 용가리의 모습은 '김일성'을 상징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같은 시기의 일본영화 '대괴수가메라'(1965)로부터 포맷과 기술을 빌려왔다.     ▶산불(Burning Mountain·김수용 감독·1967년)   차범석의 희곡 '산불'이 원작이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전쟁과 강제 징용으로 남자들을 모조리 잃은 과부 마을에 북한 인민군 탈영병 규복(신영균)이 숨어든다. 남한군에 징집된 남편을 잃은 점례(주증녀)는 그와 관계를 맺는다. 남편이 북한을 돕다 사망한 사월(도금봉)도 규복과 정을 통하고 곧 규복과 점례와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계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인의 원색적인 애정 갈등은 결국 비극적 파국을 맞는다.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르네상스 한국영화 한국영화 행사 김기영 감독 한국전쟁 이후

2023-09-01

맨해튼서 한국영화 토론 행사 열린다

맨해튼에서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영화계 전문가 초청 패널 디스커션과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17일까지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패널 디스커션과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은 필름 앳 링컨센터, 서브웨이 시네마와 본국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패널 디스커션은 9월 2일 저녁 7시 30분,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 상영 후에 진행된다. ‘1960년대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황금기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영화 평론가·강사겸 작가 달시 파켓(Darcy Paquet),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프로그래머 최영진이 패널리스트로 나선다.     토크 프로그램은 9월 3일 오후 5시, 이만희 감독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상영 후에 마련된다. ‘이만희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과 이 영화가 어떻게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전역에서 극장 개봉하게 되었는가’를 주제로, 역시 최영진 프로그래머가 강사를 맡게 됐다.   문의 212-759-9550, jjo@koreanculture.org  김은별 기자한국영화 맨해튼 한국영화 토론 한국영화 황금기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2023-08-27

뉴욕한국문화원, 1960년대 한국영화 특별전

뉴욕한국문화원이 9월 1일부터 17일까지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을 개최한다.     필름 앳 링컨센터 내 월터 리드 극장에서 개최되는 해당 행사는 김기영, 심상옥, 유현목, 김수영, 이만희 등 1960년대 활동했던 대표 영화감독들의 한국 고전영화 총 24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영화 황금기’라 불리우는 1960년대는 현재 월드 클래스가 된 영화감독 봉준호, 홍상수,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기반이 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한해 평균 200편에 가까운 영화가 제작됐고, 코미디, 멜로드라마, 청춘, 액션, 호러, 전쟁영화, 몬스터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탄생했으며 한국 전쟁과 독재를 겪는 가운데에서도 아트하우스, 상업영화, 실험영화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됐다. 또 1962년 영화법 제정과 대종상 영화제 탄생 등 한국영화 104년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대로 대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상영되는 영화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1961년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 등이다. 또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Kill Bill)’에 영향을 주고 아시아 영화 최고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죽음의 다섯손가락(King Boxer)’을 연출한 정창화 감독의 작품 ‘순간은 영원히(1966)’와 ‘황혼의 검객(1967)’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우수한 한국영화사를 현지 영화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며, 세계의 고전영화를 아끼는 뉴욕 영화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입장권 구입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웹사이트(www.filmlinc.org)를 통해 할 수 있고, 티켓 구매시 KOREANYC 할인 코드를 사용하면 5달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한국영화 한국영화 황금기 대표 영화감독들 영화감독 봉준호

2023-08-16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

‘2023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 영화 특별전’이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총 14편의 장·단편영화를 뉴욕 필름 앳 링컨센터 월터 리드 시어터(165 W 65th St) 및 뉴저지 포트리 배리모어 필름 센터(153 Main St)에서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는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아시안필름재단, 필름 앳 링컨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의 오프닝과 센터피스 영화로 한국 영화가 공식 초청된 가운데, 오프닝 영화로 초청된 〈킬링 로맨스〉의 주역 이선균·이하늬 등 배우들을 비롯해 장항준·이병헌·이원석 등 감독들도 대거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센터피스 영화로는 배우 박서준·아이유 주연,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그 외에도 영화제는 〈유령〉, 〈웅남이〉, 〈리바운드〉, 〈지옥만세〉, 〈믿을 수 있는 사람〉, 〈피디님이 책임지세요〉, 〈비닐하우스〉 등 신예 감독들의 작품부터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한국 영화를 선보일 전망이다.     뉴욕아시안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여하는 ‘베스트 프롬 디 이스트 어워드’는 영화 〈킬링 로맨스〉, 〈유령〉의 주연 배우 이하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링컨센터 개최 행사인 ‘썸머 포 더 시티’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오후 9시 링컨센터 댐로시 파크 야외 공연장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북미 최대 아시안영화제인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우수한 한국 영화들이 상영되고, 예술적인 감각을 지닌 감독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며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2002년 시작된 북미 대표 아시아 영화축제로, 매년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장·단편 영화 60여 편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입장권 구입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영화제 공식웹사이트(www.nyaff.org) 또는 필름 앳 링컨 센터 웹사이트(www.filmlinc.org)를 방문하면 된다. 기타 한국 영화 특별전 관련 문의나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웹사이트(www.koreanculture.org) 및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NY), 인스타그램 (@kccn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한국 영화들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아시안필름재단 센터피스 영화

2023-07-07

한국 근대영화 심포지엄…4~5일 UCLA 캠퍼스서 개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GYOPO, LA카운티뮤지엄(LACMA), UCLA 한국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한국영화 심포지엄 행사를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10월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한국근대영화 상영회'에 이어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의 근대 시기를 영화를 통해 심층 탐미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두 번째 행사다.   이날 오후 UCLA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프린스턴대학의 스티븐 정 교수, 콜로라도주립대 데이비드 스콧 디프리언트 교수,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라 하 레이즈먼 교수, 영화비평가 달시 파켓, LACMA의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 등 다수의 학자, 작가, 영화 비평가들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한국전쟁 직후 1950~70년대의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제작돼 흥행, 발전을 거듭한 한국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발표, 주제별 토론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의견들을 나눴다.   LA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기생충, 미나리, 헤어질 결심 등을 통해 최근 미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근대 영화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특히,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 이민사 120주년을 맞아 올해는 한국영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근대영화 심포지엄 한국근대영화 상영회 한국 근대영화 양일간 한국영화

2023-02-08

정주리 영화감독 초청 한국영화 마스터 클래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한국의 정주리(사진) 영화감독을 초청해 19일부터 24일까지 UCLA, UC어바인, 채프먼(Chapman) 유니버시티 등 각 대학 캠퍼스에서 '한국영화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22년 가을학기 동안 미국내 주요대학 영화학과 학생들에게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한국 영화 투어링 프로그램(Korean Cinema Touring Program)의 일환이다. 올해는 10월에 정 감독, 11월엔 박인영 영화음악 감독을 초청해 LA지역 3개 대학 영화학과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상영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정 감독은 지난 19일 UC어바인을 시작으로 오늘(21일) 오후 6시 UCLA, 24일 오후 4시 채프먼 유니버시티에서 학생들과 만난다. 정 감독은 금년도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폐막작인 정 감독의 '다음 소희(NEXT SOHEE)'를 참석자들과 함께 관람하고, 영화 속 다양한 메타포를 비롯해 제목에 얽힌 뒷얘기, 촬영과 조명에 대한 콘셉트 등 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특히 21일 UCLA 행사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280석 규모의 극장을 마련했다. 한국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RSVP@kccla.org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 상영된 바 있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전세계적으로 한국 영화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수 대학의 영화학도들에게 한국영화의 친밀도와 이해도를 높이고, 미국내 저변을 확산하는 사업을 지속하게 되어 기쁘다"며, "정주리 감독과 박인영 감독의 방문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이 미국 내에서 더 잘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la한국문화원 게시판 한국문화원 정주리 초청 클래스 한국영화 마스터

2022-10-20

60년대 한국 생활 스크린으로…한국 근대 영화 상영전 개최

한국 근대영화를 통해 1960년대 한국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스크린으로 엿볼 수 있는 한국 근대 영화 상영전이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15일과 22일 양일 오후 3시부터 LA한국문화원 ‘한국 근대 영화 상영전: 한국영화의 황금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3시 ‘마부’(감독 강대진, 1961년), 오후 6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 1961년)에 이어 22일 오후 3시 ‘하녀’(감독 김기영, 1960년), 오후 6시 ‘오발탄’(감독 유현목, 1960년) 등 주옥 같은 한국 근대영화 4편이 상영된다.     이번 행사는 현재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성황리에 전시 중인 ‘한국 근대미술전: 사이의 공간’ 행사를 계기로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의 근대 시기를 영화를 통해 심층 탐미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LA한국문화원, LA 카운티 미술관(LACMA),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로 마련했다.   주최 측은 “이번 상영작들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 중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작들로 엄선했다”며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강대진 등 거장 감독들의 대표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도 잇달아 대작을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대종상 시상식이 시작됐고, ‘마부’, ‘성춘향’ 등 작품이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은 “우수한 한국 고전 영화의 밑바탕이 있었기에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눈부신 성과가 가능했다”며 “흑백 고전 영화의 추억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상영전은 무료이지만, 좌석이 150석으로 제한되어 영화마다 홈페이지(www.kccla.org)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 936-7141  이은영 기자한국 스크린 한국 근대영화 한국영화 100선 한국 영화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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