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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사탕 비싼 이유] "포장 바꿔 3배 폭리" 지적…"수량 한정 비용 들어" 항변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노리고 사탕 제조 업체들이 상품 포장지만 바꿔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CNN에 따르면, 사워패치키즈, 졸리런처스, 하리보 등 일부 업체들은 양과 내용물이 거의 유사한 제품의 포장지만 바꾸고 가격을 최대 200% 이상 올려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요리 웹사이트 ‘팬트리 앤 라더’의 공동창립자 및 경영자 베로니카 플레처는 밸런타인데이 버전의 사탕과 평소 판매하는 일반 사탕 제품을 비교한 결과 상당한 가격 차이를 발견했다.     월마트는 하트모양 박스에 담긴 밸런타인 테마 사워패치키즈(3.4 온스)를 3.96달러에 판매한다. 동일 업체의 비슷한 용량의 일반 제품(3.5온스)의 판매가는 1.24달러로 3배 이상 비쌌다.     게다가 뉴욕에 위치한 CVS에서 같은 제품을 7.49달러에, 밸런타인 테마 사워패치키즈 수박맛(3.4온스)은 5.99달러에 판매 중이었다.     이외 밸런타인데이 버전의 하리보 골드베어 구미베어 (7온스)는 5.97달러인데 반해서 양이 1온스나 많은 일반 제품(8온스)의 가격은 2.38달러다.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소비자 보호 웹사이트 컨수머월드의 에디터 에드거 드워스키는 “일부 기업이 밸런타인데이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는 밸런타인데이 상품처럼 기념일 상품은 한정된 수량만 제작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제품보다 제조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어서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롭게 포장지와 제품 디자인 변경에도 비용이 든다는 점도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밸런타인데이 사탕 비싼 이유 포장 폭리 폭리 지적 수량 한정 밸런타인데이 상품

2024-02-14

세계 각지 굶주린 아동에 식품 전달

OC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박경모)이 세계 각지의 굶주리는 아동에게 2만여 명분의 식품을 전달한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지난달 21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제2회 푸드 포 헝거(Food for Hunger)’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한인라이온스클럽 회원과 가족 등 약 30명은 자체적으로 모금한 1만 달러로 구입한 쌀, 밀가루, 케일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밀 팩(meal pack)’으로 포장했다. 이 행사엔 라이온스 4L4 디스트릭트에 속한 남가주의 18개 라이온스클럽 자원봉사자 109명도 참가해 총 2만88개의 밀 팩을 만들었다.   봉사자들이 정성껏 포장한 밀 팩은 기아구호단체 ‘라이즈 어게인스트 헝거’를 통해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지난해 처음 마련한 푸드 포 헝거 행사에 각계의 호평이 잇따르자 올해 두 번째 행사를 마련했다. 박경모 회장은 “식품 구입 기금은 회원들이 모은 돈에 회원 자녀들의 기부금을 합쳐 마련했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전현식 전 회장은 “사회 생활을 하는 회원 자녀들이 기금 모금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식품 포장을 돕는 회원 부인, 자녀도 상당수다. 어찌 보면 온 가족이 봉사에 나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식품 전달 외에 ▶세계 각지 자연 재해 이재민 돕기 ▶애너하임 빈야드교회의 식품 배급 프로그램 ‘드웰링 플레이스’ 참여 ▶부에나파크와 풀러턴 교육구 기금 지원 ▶라하브라 시의 저소득층 아동 대상 크리스마스 선물 배포 참여 ▶한인 단체 지원 등의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올해 창립 47년을 맞은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인단체 중 하나다. 회원들은 매달 2번째와 4번째 주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취미 활동도 함께하며 친목을 다지면서 국제라이온스클럽의 모토인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를 실천하고 있다.   문의는 전화(562-453-9558)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세계 각지 세계 각지 식품 포장 이날 한인라이온스클럽

2024-02-04

[이 아침에] 집 안 정리

딸이 클로젯 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상자가 위에서 떨어졌다. 그것을 집어 들고 뒤편으로 휙 던지며 딸이 재빨리 문을 탁하고 닫았다. 창고 안에서 타다닥 하며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없어하는 나를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지나갔다. 딸아이를 탓할 일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지 잘 쓰지 않거나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지만 보관해 두면 혹시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모아 놓은 잡동사니들이 클로젯을 차지했다. 어른 두어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클로젯은 이제 한번 들어간 물건은 나오지 않는 전설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니 여간해서는 클로젯을 열지 않는다. 묵은 살림들이 주인으로 둔갑했다. 분명히 사용할 수 있는 물품보다 버릴 것이 더 많을 텐데. 혹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예전에는 문을 여는 바로 앞에 베큠을 놓고 꺼내서 쓰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주변에 살림살이가 쌓이기 시작했다. 베큠을 한번 사용하려면 그 위와 옆에 있는 물건을 다 꺼내고, 사용 후에는 나온 것을 다시 집어넣어야 했다. 이것도 한두 번이지 항상 청소할 때마다 이런 수고를 해서 아예 충전할 수 있는 베큠을 사서 밖에서 두고 쓴다.     컴퓨터로 정리하는 방법을 찾으니 많은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다. 몇 주를 보며 이리저리 궁리하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정리 정돈할 때에 쓸 상자를 모으는 나를 발견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고 행동은 보는 것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큰맘 먹고 아마존에서 마땅한 선반을 주문하고 조립했다. 클로젯 안에 있는 잡동사니를 꺼내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그리고 버릴 것과 기부할 것과 다시 쓸 품목으로 정리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뜯지도 않은 샴푸 3개, 아직도 포장 상자에 있는 벌레 잡는 스프레이가 7개, 말라비틀어진 물풀 5개, 쓰다남은 선 블락로션 4개와 DVD 박스가 2개, 그리고 해묵은 물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식구들이 아마 필요할 때마다 사서 하나만 꺼내서 쓰고 나머지는 이곳에 두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고 가격이 저렴해도 쓰레기통은 여분으로 몇 개씩 사서 쟁여두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사지 않기로 했다. 낭비는 비싼 물건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사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나니 이사 왔을 때 봤던 클로젯 카펫이 보였다. 맞아. 저 색깔이었다.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 후미진 곳이 깨끗하다는 생각이 드니 머릿속까지 개운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곁눈으로 말끔히 정리된 클로젯 문을 열며 놀라는 딸의 표정을 바라봤다. 프라이스레스(Priceless).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포장 상자 저장 강박증 유튜브 영상

2023-06-06

'장어 불법수입' 보도에 한인업계 반발…"USA투데이 일부 내용 과장"

신문은 해당 연구팀이 미국 내 장어 샘플을 조사한 것을 근거로 멸종위기 장어를 불법 포획해 돈벌이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세관에서 45%만 모니터하기 때문에 불법이 횡행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비율은 낮지만 실제로 유럽산 장어가 합법적으로 수입되고 있으며, 샘플의 40% 이상이 유럽산이라는 주장도 과도한 분석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유럽 장어를 합법 수입하고 있는 ‘라이프우드USA’의 대니얼 오 대표는 “‘야생동물국제거래 협약(CITES)’을 통해 유럽 장어를 미국으로 수입해오고 있다”며 “해당 연구가 어떤 방식의 샘플링을 근거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44%라는 분석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수입 수산물의 45%만이 검역을 받고 있어 허술하다고 하는데 역시 현실과 다르다. 꼼꼼한 검역으로 불법 야생동식물은 미국에 들여오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스시식당에서 판매되는 민물 장어는 일본, 유럽, 미국, 호주 등 네 곳이 주요 원산지인데, 식당 업주들은 가격과 맛에 따라 원산지를 선택해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이나 동북아시아산 장어가 비위생적이거나 품질이 낮다는 주장도 ‘옛날이야기’라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밀반입 가능성에 대해 오 대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최인성 기자사설 장어 원산지 표시 김상진 기자 포장 겉면

2023-04-21

[브랜드 이야기] 130년 넘게 ‘업계 1위’ 기업들의 공통점

미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30년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가 많다. 1837년 창업한 보석업체 티파니(Tiffany & Company)는 지금도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1851년 창간한 뉴욕타임스(NYT)도 언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암스&해머 베이킹 소다(Arm & Hammer baking soda,1867), 캠벨 수프(Campbell Soup,1869), 퀘이커 오츠(Quaker Oats,1877), 앤트 제미나 팬케이크( Aunt Jemima pancake ,1889), 그리고 립톤 티(Lipton Tea, 1889) 등 5개 기업도 19세기에 창업, 지금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5개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은 진입장벽이 낮고 가격경쟁은 치열하지만 제품의 혁신적 변화는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년 이상 시장점유율 ‘넘버 1’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업계 최초로 제품 출시 ▶기존의 대체 가능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 ▶브랜드 이름에 판매하는 제품의 이름도 함께 사용 ▶브랜드 이름과 매치되는 기억에 남는 로고의 사용 ▶편리한 포장과 시선을 끄는 디자인 등 5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5가지 공통요소 중 첫 출시와 품질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인 만큼 나머지 세 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세 번째 요소로 언급된 ‘브랜드에 제품 이름 사용’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립톤 티,캠벨 수프, 퀘이커 오츠, 암앤해머 베이킹 소다, 그리고 앤트 제미나 팬케이크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 이름이 브랜드 이름의 한 부분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립톤이라는 이름과 티라는 제품명이 함께 있어 ‘티’ 하면 ‘립톤’이 자동으로 연상 되도록 했다. 앤트 제미나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고객들이 회사 이름 다음에 팬케이크를 부쳐서 부르도록 이름을 만들었다. 만약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 있다면 브랜드 이름을 결정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만한 사례다.       다음은 네 번째 요소로 언급된 로고의 역활을 생각해 보자. 이들 5개 브랜드의 로고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선 암앤해머 베이킹 소다의 로고는 해머를 들고 있는 남자의 팔뚝 모양이다. 이는 그 당시 문맹률이 높다 보니 그림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그리고 캠벨 수프의 글자 모양 로고와 색깔, 퀘이커 오츠의 강인하고 순수한 모습의  퀘이커 남성, 앤트 제미나의 우아한 남부지방 주부 모습, 그리고 립톤 티 로고의 디자인과 색깔은 가히 명품 로고들이라 할 만하다. 이중 앤트 제미나의 로고는 소수민족 차별 시비로 인해 얼마 전 약간 수정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로 언급한 제품 포장의 중요성이다. 5개 브랜드 모두 출시 당시 포장부터 획기적인 편리함으로 인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기억하기 쉬운 색깔과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특징도 있다. 이들 제품 출시 당시 팬케이크 가루, 베이킹 소다, 시리얼, 티, 수프 등은 일정량으로 포장되어 판매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5개 브랜드는 이런 관행을 바꿔버렸다.  또 제품 포장에 강력한 색깔을 사용해 소비자의 브랜드 기억 연상을 도왔다. 즉, 암앤해머는 노란색, 캠벨 수프는 빨간색과 흰색, 퀘이커 오츠는 빨간색과 청색, 그리고 노란색, 립톤 티는 빨간색과 노란색 등 강렬한 원색을 포장지에 사용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유의할 것은 위의 요소들은 브랜드 성공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것들이지, 이 요소들만 갖추면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도 소기업에서 출발했고 처음에는 고객의 인지도도 높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브랜드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는 것은 중소기업이나 신생 업체에 유용한 경영 지침이 될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5가지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 그리고 다섯 번째 요소가 중요하다.  브랜드 이름과 로고, 그리고 제품 패키지는 고객의 ‘브랜드 최초 상기율’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브랜드 최초 상기율’은  시장 점유율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중요하다.       우선 브랜드 이름 결정 과정에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브랜드 이름 속에 판매하려는 제품 이름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브랜드 이름 속에 제품 이름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브랜드 이름에  판매하는 제품명이 없으면 고객이 해당 제품의 구매 욕구가 생길 때 그 브랜드를 먼저 떠올릴 가능성은 적어진다.         또 우리는 로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제품 포장지 등에 있는 로고는 ‘브랜드 최초 상기율’ 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따라서 제품의 특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로고의 사용과 그 로고의 의미를 제품 포장에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키’나 ‘CJ’ ‘풀무원’ 등의 기업 로고를 매장에서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 브랜드 로고의 중요성이 이해가 갈 것이다.   끝으로 제품 포장이 ‘최초 상기율’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단하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생겼을 때 제품 포장이 먼저 생각나는 경우도 많다. 제품 사용 시 편리함 때문이건 아니면 쉽게 기억나게 하는 독특한 포장 디자인이건 간에 포장은 고객들의 브랜드 최초 연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애플사의 간결하고 매혹적인 포장 디자인이 좋은 예가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과거에서 현재를 설계하고 내일을 대비한다. 필자는 한인 기업인들이 130년 이상 성공한 브랜드를 유지하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현재를 설계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충환 / 전 USC 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공통점 업계 브랜드 이름 제품 이름 제품 포장

2023-02-14

사용 안한 기프트카드 잔액이 '0달러'

연말연시를 앞두고 지인, 친구, 가족들을 위한 기프트카드 선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용 문제가 심각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채널4 NBC LA 뉴스에 따르면 리처드 젤린카는 샌디에이고에 사는 여동생에게 종종 바닐라 비자(Vanilla Visa) 기프트카드를 선물해 왔다. 이번에도 연말을 맞아 900달러가 든 기프트카드를 선물한 젤린카는 동생에게서 이미 카드의 잔액이 0달러라는 연락을 받고 황당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대해 개인금융 정보사이트 ‘월렛 허브’ 분석가들은 사기범들이 기프트카드 포장을 뜯고 카드 넘버와 핀 정보를 알아낸 뒤 다시 포장해 놓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보가 노출된 기프트카드가 누군가에게 팔려 활성화되면 사기범들이 카드 정보를 확인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돈을 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를 당한 기프트카드에 대해 보상을 받거나 불만 신고를 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 질 곤살레스는 “기프트카드에 대해서는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와 같은 규정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사기에 대해선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젤린카에게 기프트카드를 판매한 CVS는 “해당 문제를 바닐라 비자 카드사 측에 전달했다”며 “이런 사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으며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본 젤린카에게는 900달러가 든 새로운 기프트카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매체는 기프트카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사기범들이 카드를 조작하기 쉬운 큰 키오스크는 피하고 ▶계산대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열쇠로 잠긴 진열대에서 꺼내는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추천했다.   장수아 기자기프트카드 사용 기프트카드 잔액 기프트카드 사기 기프트카드 포장

2022-12-22

K문화 인기폭발.. '보자기 포장'도 관심

     K팝과 K푸드,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직접적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워싱턴 지역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전통문화 강사 김성희(28) 씨가 워싱턴 DC에서 한국의 '전통 보자기 포장 수업'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김 강사는 “최근 한국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한국의 전통 보자기 매듭에 관한 수업이 인기인 가운데, 미국인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어서 스스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 선물세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보자기 포장을 실생활에서 친근하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강의”라며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보자기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DC에서 지인과 외국인친구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강의를 해봤다”고 덧붙였다.   강의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타이완, 인도네시아 학생들도 있었다. 김 강사는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만드는 소재라고 소개했더니 특히나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요즘 세계적으로 한복, 또는 보자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김연아가 디자인 참여하고 입은 한복이 영국 런던 패션쇼에 오르기도 하고 K팝 아티스트 장원영이 미우미우 그룹 회장에게 전한 선물도 보자기 포장”이라는 것이 김성희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앞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줌 강의 등을 더 체계적으로 개발해볼 생각”이라며 “(보자기 포장을) 와인, 크리스마스 선물 등의 포장에 접목하고 싶다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보자기 보자기 포장 보자기 문화 k문화 인기폭발

2022-11-25

"이사가 실연보다 스트레스 크다"

 이사는 부담이 큰 일이다. 살림을 줄여서 가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새 주택을 구입하거나 넓은 집으로 옮기더라도 정신적 육체적 소모가 적지않다. 리얼터 매거진의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38%는 "거주지를 바꾸는 일이 연인지인과 절연하는 것보다 더 스트레스가 크다"고 응답했다.     일단 비용이 만만찮다.처음에 뽑았던 예산을 훌쩍 뛰어넘기 일쑤다. 이사 전문업체를 이용한 사람의 70%는 해당회사가 처음에 제시한 금액보다 더 많이 지불했다고 답했다. 이중 31%는 100~300달러 32%는 500~1000달러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13%는 1000달러 이상 바가지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이사짐 센터를 고용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당초 약속과 달리 초과지급한 점에 대해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들은 얘기보다 많은 예산 집행을 각오하고 여러곳에 문의해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소비자들 평판이 좋고 전통이 있으며 오랜 기간 검증된 전문회사를 찾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사를 진행하는 과정 내내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응답자의 61%는 운반트럭이 모자란 경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63%는 이사짐 포장 자재가 부족한 경우를 64%는 전문적인 서비스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결국 장비가 사전에 완비됐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사 자체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설문 참여자의 41%는 집 물건을 포장하는데 15~40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으며 짐이 많거나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고 밝힌 27%의 응답자는 40~80시간을 썼다고 전했다. 봉화식 객원기자스트레스 이사 이사짐 포장 이사짐 센터 이사 전문업체

2022-03-16

[글마당] 멸치 똥을 따고 싶지만

신기하게도 자다가 눈을 뜨면 새벽 4시다. 다시 잠들기를 기다린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자려고 누워 있는 것도 힘에 부친다. 창밖의 새들이 조잘거린다. 부지런한 새들은 나에게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잠을 다시 자려고 누워서 버티는 것이 한심하다. 벌떡 일어났다.     커피잔을 들고 창밖을 내다봤다.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길바닥이 거무칙칙하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 하얀 차 한 대가 물결치는 소리를 내며 길 건너 건물 앞에 멈췄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호기심으로 그 누군가를 나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차는 한동안 깜빡이등을 켜고 있다가 그냥 떠났다.     멸치 똥이라도 따자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냉동칸을 뒤적거렸지만, 멸치가 없다. 한국장을 간 지가 오래되었거니와 간다고 해도 비싼 멸치를 선뜻 집어 올 수가 없었다. 박스로 사다가 쟁여 먹던 예전과는 달리 작은 포장 멸치를 사 왔었다. 다듬을 틈도 없이 이미 바닥이 났다. 밥상 위에 수북이 놓고 멸치 배를 가르던 시절만 해도 여유로웠구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미국장에 비해서 한국장은 손님에게 겁주듯이 올린다. 지금 이 시간에도 라벨기로 올릴 가격을 찍고 있겠지? 멸치가 뭐라고. 이젠 고만 먹자. 한국장도 가지 말아야지.   아침에 오트밀 죽을 손수 해 먹는 남편을 위해 빵이나 구워야지. 남편이 구수한 빵 냄새가 나면 환한 얼굴로 좋아하겠지. 오트밀 한 컵과 밀가루 한 컵에 베이킹파우더와 소금 그리고 설탕 대신 건포도와 호도를 넣어 훌훌 섞어준 다음 버터 대신 올리브 오일과 달걀과 우유를 넣고 슬슬 섞어서 오븐에 넣었다. 이스트를 넣고 숙성시켜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과정이 복잡한 빵은 이따금 아주 가끔 기분이 당길 때만 한다. 대부분은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     남편은 옥수수빵을 좋아한다. 어릴 때 학교에서 얻어먹던 기억 때문인듯하다. 60년대, 그 많은 학교에 아이들의 고픈 배를 채우라고 미국에서 잉여 농산물 옥수숫가루를 보내줬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말을 되뇌곤 한다. 미국에 와서 보니 이곳 사람들이 간편하게 먹는 콘 머핀이다. 옥수숫가루를 사야지 하면서도 깜박 잊고 밀가루만 사 온 것이 못내 아쉽다.   남편은 건강에 나쁘다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식당도 될 수 있으면 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집에는 설탕도 미원도 없다. 남들이 우리 집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하겠지만, 건강식이라고 설거지하기 좋게 그릇을 싹싹 비운다. 마치 스님들이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공양 그릇 비우듯.   빵 반죽을 오븐에 넣고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허드슨강 저 멀리 뉴저지가 어둠을 뚫고 스멀스멀 밝아진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멸치 포장 멸치 밀가루 반죽 한동안 깜빡이등

2022-03-11

글로벌어린이재단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

    글로벌어린이재단 애틀랜타지부(회장 박인순)는 지난 14일 오후 스와니에서 11월 월례모임을 가졌다. 회원들은 산타 양말에 겨울 모자, 위생용품, 장난감, 사탕 등을 넣는 포장 작업을 진행했다. 재단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애틀랜타 칠드런스 셸터를 방문해 이날 포장한 산타 양말 패키지 총 50개를 기부할 계획이다.       35년 전 설립된 이 셸터는 홈리스 가정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리스 가정 어린이들에게 홀리데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매년 추수감사절(11월 25일)부터 시작해 성탄절(12월25일)과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에 '홀리데이 하우스'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재단이 기부하는 산타 양말은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홀리데이 하우스 2021' 행사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박인순 회장과 이춘봉 자문위원은 앞서 8일 앨리슨 그리피스 실무 담당자를 만나 후원 내용을 협의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이들과 대면 접촉이 어려워 올해는 전달식만 갖기로 했다"면서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산타 양말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글로벌어린이재단 크리스마스 글로벌어린이재단 크리스마스 글로벌어린이재단 애틀랜타지부 포장 작업

2021-11-16

뛰는 물가에 '알뜰 장보기' 수단 총동원

                            #집 근처 마켓에서 간 마늘을 산 김지은 씨. 한 통 가격이 8달러가 훌쩍 넘었다. 이전 가격과 비교하면 2배나 올랐다. 마켓측은 마늘 한 봉지가 100달러가 넘는다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최소미씨는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봤지만 요즘은 한 번으로 줄였다. 식품 가격 상승으로 월 식비 지출이 1.5배로 늘어나자 주말 세일 제품 위주로 장을 보고 있다. 2개 사면 할인되거나 한 개는 무료로 주는 식품을 주로 산다.     식품 및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기상 이변부터 코로나 19 영향으로 운송 비용 증가, 식품 포장 원자재 부족 등 글로벌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다.     물류난은 식품 가격 상승에 직격탄이 됐다. 20일 연방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4.6% 상승했다.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4%, 전달보다 5.3%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간 인플레이션이 13년 만에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중에는 육류, 닭고기, 생선, 계란이 10.5%로 인상폭이 가장 크다. 2019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년 동안에는 거의 16%나 상승했다.     식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품산업협회(FMI)는 평균 가계 지출은 주당 143달러로,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4월 주당 161달러에 비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필품 가격 상승세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브와 아이스크림 벤앤제리 소유 회사인 유니레버는 치솟는 물류 비용에 대처하기 위해 3분기에 가격을 4.1%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소비재 생산자들이 운송, 원자재 및 노동비용 급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나온 것이다.     네슬레도 지난 9개월 동안 가격을 1.6% 인상했다. 팸퍼스 기저귀, 타이드 세제 및 질레트 면도기를 제조하는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애완용품, 미용 및 구강관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처럼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서 디지털 쿠폰, 매장 포인트 적립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H마켓 스마트 세이빙스 카드, 한남 체인 VIP 보너스 카드, 시온마켓 시온 앱 등에서 적립 포인트를 쌓아 제품 구매에 이용하는 한인들도 증가 추세다.     쿠폰 웹사이트인 리테일 미 낫은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이때 쇼핑 전략이 필요하다”며 매장 브랜드 구매, 대량구매, 캐시백 적립 등을 추천했다.     매장 브랜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타겟은 2019년 식품브랜드인 굿앤개더에 이어 계속 신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트레이더조와 할인 식품점 알디는 가격은 낮고 품질 좋은 자체 브랜드로 알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량 구매는 식품비 절약의 정석이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BJ 홀세일에서 대량 구매하면 쇼핑 횟수를 줄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코스트코는 4.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로티세리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갈란티는 “운송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보류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캐시백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소비자는 구매할 때마다 리베이트 또는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캐시백 앱 중 하나인 아이보타(Ibotta)는 일부 주에서 대부분 마켓, 온라인 쇼핑, 기프트 카드 및 심지어 주류 구입에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타겟, 월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알디를 포함 여러 식품 매장과 아마존, 홈디포, 메이시 등 온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면 이 중으로 절약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총동원 물가 소비자 물가지수 식품 포장 식품 가격

2021-10-24

IT가 짜준다, 내몸에 착 맞는 옷…정부 지원 건국대 '아이패션' 기술

주말 골퍼 윤순구(55.사업)씨는 골프 장갑을 자주 바꾸는 편이다. 손가락이 가늘고 짧은 편이라 시중에 나온 골프 장갑을 착용하면 장갑 끝 부분이 조금씩 남는다. 스윙을 하다 보면 장갑과 손의 밀착도가 낮아 그립이 미끄러지는 느낌도 든다. "스코어가 나쁘면 실력 탓이겠거니 하지만 어떨 땐 장갑 원망도 한다"며 웃었다. 골프 장갑부터 청바지 같은 옷에 이르기까지 기성 제품이 몸에 잘 맞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웬만한 옷을 다 맞춰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싸고 번거로워 이미 나온 제품에 몸을 맞추는 게 상책이다. '아이패션(i-fashion)'이라는 기술이 이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아이패션은 맞춤 의류.패션에 정보기술(IT)이 녹아 들어간 것이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기업이 IT를 활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맞춤 의류가 줄자를 쓰는 수공 소량생산이라면 아이패션은 신체 치수 측정과 재단.제작 등 전체 공정에 IT가 들어간다. 덕분에 다품종.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정부가 이런 융합 기술을 키우기 위해 건국대 아이패션 의류기술센터에 수년 전부터 50억원을 지원한 것이 이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융합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서 상용화할 만한 단계까지 온 것이다. 의류.패션 업계엔 '왜 우리나라에선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하지 못할까'하는 오랜 자괴감이 있다. 그래서 맞춤형 브랜드를 육성해 해외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IT 강국'답게 맞춤의류의 IT 융합기술은 우리나라가 선도적이라고 한다. ◇맞춤 장갑=아이패션 기술이 우선 가장 잘 먹히는 분야는 장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22) 선수는 최근 건국대 아이패션 기술센터에서 정확한 왼손 치수를 쟀다. 손에 맞는 골프 장갑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핸드 스캐너에 손을 넣었더니 왼손이 컴퓨터 화면에 뜨고 손가락 길이가 정밀하게 측정됐다. 스캐너가 읽은 정보는 장갑 제조업체인 디앤앰에프를 통해 제품화돼 1주일 만에 그에게 배달됐다. 김 선수는 "손과 장갑.그립이 일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그립감이 좋다"고 말했다. 이 회사 전형중 대표는 "아직 제품광고조차 하지 않은 단계인데 입소문을 타고 프로골퍼나 아마추어 고수들한테서 매달 200~300켤레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맞춤형이 이미 기성 제품을 압도한 분야는 전투기 조종사용 장갑이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올해부터 핸드 스캐너로 자신의 손 치수를 정밀측정해 맞춤형 장갑을 지급받고 있다. 박창규 건국대 아이패션 의류기술센터장(섬유공학과 교수)은 "전투기 조종처럼 손의 미세한 감각이 중요한 일에는 고도의 맞춤형 장갑이 필수품"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확장=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9월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와 공동으로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의류 체험행사를 했다. 건국대 아이패션 의류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았다. 직장인 전모(24.여)씨는 당시 백화점에 들렀다 호기심이 발동해 매장에 설치된 원통에 들어갔다. 돌면서 신체 치수를 재는 전신 스캐너였다. 스캐너가 읽은 그의 신체 치수 정보는 원통 바로 옆 대형 모니터로 전달됐다. 모니터에서는 전씨와 동일한 체형을 지닌 아바타가 나타났다. 그런 다음 아바타에게 다양한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혀보는 가상체험이 이어졌다.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아바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청바지 스타일을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씨는 "피팅룸에 들어가 몸소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여러 스타일의 옷을 입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T의 매력은 원격 서비스다. 고객은 매장에 들르지 않아도 자신의 신체 정보만 정확히 측정해 놓은 것이 있으면 인터넷(www.icordi.co.kr)에 접속해 아바타에게 대신 옷을 입혀보고 몸에 맞는 의류를 고를 수 있다.  아이패션 기술의 의류업계 도입 정도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새로운 기술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많지만 기존의 기성복 시장을 버리고 맞춤형으로 과감히 전환하는 데는 주저하는 편이다. 박 센터장은 "관련 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전신 스캐너 같은 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신체정보를 측정하고 그 정보를 신용카드 같은 데 입력해 들고 다니면 모를까 아직 아이패션 서비스를 주고받을 여건이 덜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전신 스캐너 같은 고가 장비를 도입하는 데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체정보를 들고 쇼핑을 하게 되면 맞춤형 패션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류 중에서는 야구.축구 동호회 등 유니폼 시장의 문이 가장 빨리 열리고 있다. 최근 '천하무적 야구단'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야구 동호회가 8000개로 급증했다. 스포츠 동호회원들은 유니폼은 물론 점퍼.혁대.양말 등 의류까지 아이패션 기술로 장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홍준 기자

2011-01-07

[포장 테크놀로지가 IT 미래 바꾼다-3] 전문가 좌담

패키징 시장 매년 10% 성장…올 세계 시장 280억 달러 장비산업 대부분 수입 의존…산.학.연 연구 정보 공유 절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한국. 하지만 반도체를 포장하는 패키징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1위 자리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전자기기를 얼마나 얇고 가볍게 만드느냐는 패키징 기술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2회에 걸쳐 '포장 테크놀로지가 IT 미래를 바꾼다'란 주제로 국내외 패키징 기술 개발 현장을 살펴봤다(7월 24일자 7월 31일자 G4면).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부.기업.연구소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패키징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참석자 명단(가나다순) ▶강남기 전자부품연구원 에너지디스플레이연구본부장 ▶우태희 지식경제부 주력산업정책관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원 융합생산 기술연구부장 ▶이춘흥 앰코코리아 기술본부장 ▶장동영 서울테크노파크 원장(사회) ▶사회= 패키징이란 말 다소 생소한데요. 패키징 산업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강남기= 패키징 하면 대개 포장지를 연상하죠. 저희가 말하는 패키징은 반도체가 완성된 뒤에 반도체를 먼지나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덮개를 씌우고 반도체에서 나오는 신호를 외부 부품에 전달하기 위해 연결선을 만드는 공정을 말합니다. 사람 두뇌를 중앙처리장치(CPU)라고 합시다. 패키징은 이 두뇌에 혈관과 신경세포가 들어가 혈액과 신호를 공급하고 뼈와 피부를 이용해 두뇌를 보호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최근에 모바일 기기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이것들이 잘 작동하기 위해 패키징 기술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패키징 시장은 28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0% 정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 반도체 분야에서 패키징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이춘흥=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게임에선 얼마나 얇고 가볍게 제품을 만드느냐를 두고 경쟁합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게 패키징 기술입니다. 또 2014년부터 유럽에선 이런 제품엔 납을 못 쓰게 됩니다. 지금은 패키징에 납이 들어가고 있거든요. 따라서 패키징에서 걸려서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리콘 공정은 45나노 40나노 28나노로 점점 발전하는데 마지막 공정인 패키징에서 막히게 돼 버립니다. 반도체 업체로선 굉장한 손해를 볼 수 있는 거죠. 이제는 세계적인 업체와 손잡지 않으면 28나노나 40나노 주문을 받아도 소용 없습니다. ▶사회= 아무리 삼성전자가 좋은 반도체를 만들어내도 이를 잘 활용하려면 패키징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군요. 국내에서는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요. ▶강= 국내의 패키징 산업은 1970년대 아남반도체가 외국기업과 기술제휴로 반도체 조립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낮은 수준의 기술개발이 주였는데 80년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늘리면서 패키징 산업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패키징 기술은 공정 기술 면에서는 많이 업그레이드가 돼 있습니다. ▶이춘흥= 지금 한국의 기술은 최첨단입니다. 한국의 패키징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장비가 중요한데 국내 패키징 장비 기술 수준은 어떤가요. ▶이낙규= 반도체 패키징은 사람으로 치면 피가 흐르게 하는 즉 제품으로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일련의 공정입니다. 이와 관련된 장비들은 외국산 장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거의 다 일본이나 미국산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분야에선 국산 장비업체도 개발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왔지만 양산하는 기술은 아직 떨어집니다.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같은 대기업은 국내장비를 잘 쓰지 않고 있습니다. 고급 고가의 장비에선 국내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60% 정도입니다. ▶이춘흥= 국내 장비업체의 수준은 괜찮습니다. 잘하는 회사도 있죠. 문제는 우리나라 장비 회사들이 자본이 부족하고 글로벌화가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능성 있는 장비회사는 많지만 자기 시장을 찾아낼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장비 하나 만들면 보통 20억원이 들어가는데 대출 받아서 만들어서 검증 받기까지 기업이 버틸 수 없는 거죠. ▶사회=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엔 그동안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태희=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가 세계시장 1위를 자랑하지만 장비산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관련 장비는 6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할 일이 많습니다. 2007년 패키징 산업이 앞으로 국가의 중요한 산업 원동력이 되겠다 해서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까지 '차세대 패키징 공정 장비 실용화 사업'이란 이름으로 총사업비 35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 공정장비 실용화사업의 성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LG이노텍의 경우 전통적인 인쇄회로기판을 매우 작게 반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도 부피가 큰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확 줄일 수 있죠. 네페스는 웨이퍼 상에서 다양한 칩을 올려 소형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창조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이 앞을 볼 수 있게 하려면 지금은 머리에 엄청 큰 장비를 써야 하는데 이 기술을 개발하면 작은 장치로 가능하게 됩니다. ▶사회= 패키징 분야에서 많은 해외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나요. ▶이춘흥= 기업체 간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작정 앉아서 장기 개발한다고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에코 시스템을 통해 시장의 수요가 무엇인지를 빨리 알아채야 장비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낙규= 장비를 개발했지만 아무도 테스트를 안 해주고 이를 위한 웨이퍼 관련 도면도 전혀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 장비산업은 클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이 개발하는 장비를 시험가동해 줘야 이를 바탕으로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죠. 대기업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장비산업 발전에 중요합니다. ▶강= 학교 따로 연구소 따로 기업 따로 하다 보니 시너지를 못 내는 게 한국의 연구 풍토입니다. 반도체 패키징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달리 공정장비 실용화 사업은 이질적인 집단이 모여 처음으로 시도한 사업입니다. 기계.회로.공정.재료를 담당한 사람들이 모여 컨소시엄 안에서 피드백을 해준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우= 올 들어 정부는 기업 연구개발(R&D) 정책을 바꿨습니다. 과거 R&D 정책이 여러 곳에 n분의 1로 쪼개주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잘 되고 있는 분야로 몰아줍니다. 성과를 내자는 것이지요. 차세대 패키징은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초기엔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 기업들이 패키징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이닉스나 LG 같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도 90%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정리=한애란.권희진 기자

2010-08-13

[포장 테크놀로지 IT 미래 바꾼다-2] 패키징 발전 없으면 반도체 강국 어려워

하이닉스는 지난달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반도체 후공정 공장인 하이테크반도체 유한공사의 준공식 행사를 열었다. 160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게 될 이 회사에선 1Gb(기가비트) D램 기준 월 1억개 가량의 후공정 작업이 이뤄지며 연간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패키징과 테스팅 등 후공정 작업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을 높여왔다. 하지만 하이테크반도체는 하이닉스가 운영한다. 직접 챙겨야 할 정도로 후공정 작업이 중요해진 것이다. 한국에서도 차세대 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기업은 물론이고 칩 생산업체까지 패키징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도 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미세공정의 한계= 그동안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패키징을 포함한 후공정 분야는 찬밥 신세였다.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관심과 지원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줄면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서 훨씬 많은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다. 수익성은 배로 뛴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을 지배해온 것도 이런 미세공정을 남보다 앞서 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은 기술 수준이 낮은 '포장 기술' 정도로 인식됐다. 인건비가 싼 외국 업체에 외주를 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러다 보니 현재 패키징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매출액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세공정이 40나노급까지 발전하면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반도체 칩의 성능이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전기적 신호를 밖으로 전달해주는 패키징 기술이 따라오지 못하면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재의 특성상 더 이상 회로 폭을 줄이기도 어려워졌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비와 공정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경제성이 떨어져서다. 칩의 저장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달한 셈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강남기 디스플레이연구본부장은 "칩을 잘 포장해 부피를 줄이면 돈을 적게 들이고도 반도체 미세공정을 향상시킨 것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칩이 한 기계 안에 들어가는 전자기기가 늘면서 칩 부피를 줄이는 게 중요해졌다. ◆기술은 좋지만 장비가 문제= 매출에서는 대만과 싱가포르 업체에 뒤지지만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수준은 최상위급이다. 패키징 업계에선 세계에서 기술이 가장 앞선 업체로 싱가포르의 스태치팩을 꼽는다. 옛 현대전자의 패키징 사업부가 모태인 스태치팩은 반도체 칩을 위로 쌓은 뒤 구멍을 내서 전기신호를 통하게 만드는 TSV(Through Silicon Via) 기술을 상용화했다. 한국 업체인 네패스도 이미 TSV 공정기술을 개발했고 수율을 높여 상용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칩이 아닌 웨이퍼를 쌓아올려 패키징 작업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남반도체의 미국 판매법인이 본사를 인수한 앰코코리아의 경우 게임과 네트워킹 휴대전화용 패키징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007년부터 서울테크노파크의 '차세대 패키징 공정장비 실용화 사업'을 통해 패키징 분야의 차세대 공정과 장비 개발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패키징 장비는 아직 초보 수준이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후공정 장비업체 중 하나인 고려반도체의 이승우 팀장은 "장비업체가 영세해 미리 장비를 개발해 수요를 일으킬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외국 장비업체가 정한 공정에 따라 반도체를 만들어야 하는 기술 종속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패키징 산업 장기발전 계획에 장비 개발을 중요한 분야로 꼽고 지원을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태희 주력산업국장은 "그동안 전공정 부문에 많은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후공정과 장비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균형 잡힌 산업구도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종현 성균관대 교수 "휘는 소재 나오면서 패키징 더욱 중요해져" “패키징 분야에서 신기술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반도체 강국의 지위도 지키기 어려워질 겁니다.” 성균관대 재료공학부 안종현(사진) 교수는 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그래핀 투명전극을 30인치 크기로까지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핀은 투명하면서 휘는 성질까지 갖춘 소재다. 그의 연구 결과는 대형 디스플레이나 터치스크린도 접거나 둘둘 말아 다닐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안 교수는 “휘는 소재가 도입되면서 패키징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 구체적으로 현실을 어떻게 바꾸는가. “스마트폰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굉장히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각 기능마다 칩이 필요하다. 이런 칩을 포장하고,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이 발전하면서 작지만 강력한 기능의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패키징에 관심이 부쩍 늘었는데. “반도체 산업은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을 수 있느냐로 기술력이 판가름난다. 그러려면 회로를 구성하는 선의 폭을 줄여야 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줄이는 데 한계가 온 것 같다. 그런데 같은 용량의 트랜지스터를 두세 겹 쌓을 수 있다면 용량을 두세 배 늘리는 것과 같다. 대만 회사는 두 겹 쌓는데, 삼성이 네 겹으로 쌓을 수 있다면 생산성이 두 배로 커지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기존 반도체 기술이 아니라 패키징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까지는 핵심 기술만 자체 해결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줘서 해결했다. 물량에서 대만에 뒤진 이유다. 하지만 차세대 핵심 기술면에서는 여전히 선두그룹에 있다. 문제는 개발한 기술을 얼마나 빨리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느냐다. 삼성이 40나노 공정까지 업계를 이끈 것은 해당 기술을 6개월 정도 앞서 양산에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2010-07-30

포장 테크놀로지가 IT 미래 바꾼다…스마트폰 혁명 주역은 IC칩 포장하는 '패키징 기술'

'단순한 부품 결합 기술' 옛말     2012년 세계시장 규모 336억달러 IT 경쟁력 키울 고부가산업      대만에 세계톱10 중 다섯 곳 일본 등 국가 전략사업으로      홍콩·일본선 산학연 공동연구 지난달 17일 오전 대만 남서부 도시 가오슝의 난쯔수출가공구역. 정문을 지나 100m쯤 들어가자 건물 여기저기에 밝게 웃는 해 모양의 마크가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ASE그룹의 상징이다. 한 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생산기지이자 본부다. 복도 벽면에는 각국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서들이 즐비했다. '최소 크기로 최대 효과 창출'이라는 표어가 인상적이다. ◆노동집약형에서 고부가형 기술산업으로 ASE의 표어는 패키징 산업의 목표를 가장 잘 압축하고 있다. 각종 첨단기기에 들어가는 집적회로(IC)의 크기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패키징 시장 규모는 2008년 231억 달러에서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보여 2012년에는 33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만.미국.싱가포르 등 패키징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집적 패키징 등 신기술과 패키징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강남대 김구성 전자공학과 교수는 "노동집약적이었던 특성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코리아 배웅(54) 사장은 "ASE는 이 점에 착안해 기술개발을 했고 3D(3차원) 패키징과 웨이퍼레벨 패키징 구리와이어본드 생산량 등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는 ASE말고도 세계 3위의 패키징업체인 SPIL 5위인 PTI 등이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10위 기업 중 다섯 개가 포진해 있다. 대만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전 세계 패키징 산업 매출의 48%를 차지한다. 미국(14%).싱가포르(12%).일본(12%) 등이 뒤따르고 있다. ◆산.관.학 연계한 기술개발 이들 국가에서는 패키징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학계의 참여가 활발하다. 이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과거에는 단순히 IC칩을 결합해 파는 수준으로만 여겨지던 패키징 기술이 이제는 새로운 재료 개발과 테스트는 물론 관련 기기를 만드는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중서부 도시 신쥬에는 이 나라 기업 경쟁력의 산실로 불리는 산업기술연구원(ITRI)이 있다. 1973년 설립된 이곳이 보유한 특허만 1만232개에 달한다. 세계 12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도 ITRI로부터 각각 87년과 80년에 기술을 이전받아 발전했다. ASE 역시 자체 연구 시설을 갖추기 이전에는 ITRI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싱가포르 IME(Institute of Microelectronics)는 통상산업부의 하부 조직으로 기업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술 개발을 의뢰하면 연구개발해 기업에 이전해 준다. 선임 연구원인 바이디아나탄 크리페시는 "기업 자체적으로도 기술 개발이 가능하지만 개발비가 부담되고 시간상 신속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IME가 나서 그 역할을 대신해 준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초첨단전자기술개발기구(ASET) 역시 ITRI.IME와 같은 산.관.학이 연계한 연구조직이다. 특히 이 기구에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96년에 설립돼 히타치.도시바.엘피다 등 32개 기업이 조합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가다 모리히로 3D집적화기술연구부 부장은 "이 기관은 반도체 전공정 기술개발을 위해 설립됐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패키징 기술이 떨어지면 전공정 기술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현재 패키징 기술까지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ASET은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가능성 실험까지 마친 뒤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사용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예산은 90% 이상이 정부 지원이다. ◆실용적 마인드 갖춘 정부와 대학 정부의 지원과 학계의 연구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돈을 벌겠다"는 실용적 마인드다. 2005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패키징 전문 회사인 네패스는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로부터 진출 당시 2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 회사 기술.경영 담당인 김종헌 부사장은 "싱가포르 당국은 어떤 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접 나서서 러브콜을 하고 인센티브도 많이 준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 산업은 최근 이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네패스는 웨이퍼 상의 칩에 미세한 돌기(범프)를 형성시켜 소형.고집적 패키징을 가능케 하는 기술특허를 갖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법인세 10년 면제 혜택을 받았고 기계와 원재료 구입비 연구개발 및 인건비 등도 30~50%의 지원을 받았다. ■패키징 관련 용어 반도체는 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패키징 분야는 특히 낯선 용어가 많이 쓰인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패키징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정리했다. ◆전공정=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공정으로 둥근 판 모양의 웨이퍼 위에 여러 막을 씌운 뒤 파내면서 회로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된다. ◆후공정= 만들어진 칩을 패키징하고 측정·검사하는 공정. ◆패키징= 웨이퍼로부터 제작된 칩을 전기적으로 외부와 연결하고, 온·습도 및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겉을 포장하는 작업. ◆3D 패키징= 고집적화를 위해 한 개의 패키지 안에 2개 이상의 칩을 쌓아 올리거나, 완성된 개별 패키지를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 ◆웨이퍼레벨 패키징= 웨이퍼 한 장에 만들어진 여러 개의 칩을 자르지 않고 웨이퍼 상태에서 한꺼번에 패키징한 후 나중에 절단하는 기술. 공정 및 재료를 줄이는 차세대 패키지 기술. ◆SOC(System On Chip)= 메모리와 그래픽·프로세서·음성통화 등 과거 개별 칩으로 만들던 기능을 하나의 칩에 모아 만든 칩. ◆SIP(System In Package)= 유사하거나 서로 다른 IC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쌓아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패키지. ◆TSV(Through Silicon Via)= 칩을 위로 쌓는 패키징에서 회로를 칩 밖으로 빼지 않고 칩에 구멍을 뚫어 이를 관통하는 전극을 만들어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 ◆무어의 법칙= 하나의 칩에 들어가는 소자의 수가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 인텔의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4년 주장한 법칙이다. 이에 비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소자 집적도가 1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내놓았다. 특별취재팀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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