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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의존, 가장 높은 도시는 노크로스

빈곤율 높을 수록 의존도 높아   노크로스, 스넬빌, 릴번 시 등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주민들로부터 걷는 ‘벌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인 조지아 예산·정책 연구소(GBP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조지아주에서 예산의 10% 이상을 주민들에게 걷은 벌금과 과태료에 의존한 시는 86곳이었다. 연구소 측은 시 정부 수입의 10% 이상을 벌금과 과태료로 조달할 경우 ‘권한 남용 의존(abusive reliance)’으로 규정했다.   주민들에게 걷은 벌금과 과태료는 경찰, 법원, 구치소 등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주민들의 벌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86개 도시 중 메트로 지역 도시는 노크로스, 스넬빌, 존스보로, 릴번, 리소니아 등이다.   노크로스는 2022년 수입의 29%를 벌금과 과태료 징수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릴번의 경우 2016년 의존도가 22%에서 2022년 12%로 감소했으며, 리소니아는 2017년 의존도가 무려 31%였다가 2022년 11%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벌금과 저소득층간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벌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는 빈곤층과 유색인종이 많이 거주한다. 주민들이 사소한 교통 위반조차 벌금을 제때 내지 못할 형편이면 법원 빚을 지게 되고, 범죄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저소득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86개 도시 및 카운티 중 64개 지방정부의 빈곤율은 주 평균보다 13% 포인트 높았다. 해당 64개 지방정부의 4분의 3은 주 평균 빈곤율보다 최소 5%포인트 높은 ‘심각한’ 빈곤율을 보였다.   지방정부 예산의 최소 40%를 벌금과 괴태료에 의존하는 곳 중 9개 지역의 빈곤율은 평균 이상이었고, 이 중 4곳은 흑인 인구 비율이 주 평균보다 높았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지자체 벌금 의존도 주민 벌금 지자체 예산

2024-10-25

조지아 지방 소도시 재정 "교통 범칙금 없으면 빈털터리"

레녹스 시는 예산의 70% 이상 조달   재정 기반이 부실한 소도시 지방정부의 교통법규위반 범칙금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운전자의 속도위반, 신호위반 등으로 벌어들인 벌금 수익이 총 예산의 최대 70%에 이르기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NF)은 2020~2022년 주 전역의 최소 17개 도시가 연간 예산의 25% 이상을 교통법규 위반 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 북쪽의 딜라드(44.2%), 스테이플턴(37.8%), 힐토니아(38.4%), 다리엔(26.9%) 등이 재정 상당 부분을 벌금 수입에 기대고 있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인구 300여명의 소도시로 주민 소득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2022년 도시 행정예산의 73%에 달하는 130만 달러의 교통 벌금 수입을 올린 레녹스 시의 경우 도시 면적이 2평방마일이다. 주민수는 887명으로 평균 가구 연소득은 2만 8977달러에 불과하다. 조지 골든 레녹스 소방서 대변인은 시의회 회의에서 "교통 벌금 수입 없이는 시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재산세를 추가로 낼 여유가 없는 주민이 대다수로, 경찰 벌금 수입을 빼앗으면 마을은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주정부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I-75 등 메트로 애틀랜타 외곽지역 주간 고속도로의 과속 단속 인력을 대폭 축소한 점도 지자체의 수익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올해 1~2월 레녹스 시에서 발급된 교통법규 위반통지서(Citation) 361건 중 레녹스 시내에서 발급된 건은 5장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시 경찰이 주간 고속도로에서 적발한 차량들이다. 과속, 위협운전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레녹스 시 경찰에 단속된 오하이오 주민 에스퀴아노 네드씨는 1826달러의 벌금을 냈다고 방송에 밝혔다.   교통 벌금을 통한 세입 증대에만 관심을 두는 지자체의 '나쁜 행정'을 막을 방법은 요원하다. 현행법상 과속단속용 무인카메라 설치를 관장하는 조지아 교통부(GDOT)는 교통 벌금 수익이 지자체 예산의 35%를 초과할 경우, 무인카메라 허가를 철회한다. 하지만 이는 '과속' 단속에만 해당된다. 실제 레녹스 시의 경우 적발 운전자의 40%는 과속이 아닌 틴팅 규정 위반, 번호판 부착 위반 차량이다. 주정부는 2019년 교통 위반 벌금을 지나치게 징수한 16개 시 경찰서를 조사했지만 대다수 지자체가 과속이 아닌 다른 교통법규 단속으로 수익을 올려 징계할 수 없었다. 주정부는 결국 4개 도시에만 무인카메라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교통문제 연구기관인 `리즌 파운데이션'은 지난 2월 관련 보고서를 내고 지자체의 교통 위반 벌금을 총 예산의 10% 이하로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인접한 앨라배마주는 지난해 법 제정을 통해 예산 10%를 초과한 벌금 수익은 주정부 산하 범죄 피해자 보상 기금으로 환원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ANF는 "앨라배마의 법은 지자체로 하여금 교통 단속을 하지 못하도록 막지 않으면서 재정 인센티브는 빼앗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지자체 교통 교통법규 위반통지 교통법규위반 범칙금 교통 벌금

2024-07-23

주정부, 써리 시경찰 체제 유지를 지지

 BC주정부는 그 동안 많은 논쟁이 있었던 써리시의 지자체 경찰제와 RCMP 위임 운영 중에 시경찰제 쪽의 손을 들어줬다.   써리시는 덕 맥컬럼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 자체 경찰제(Surrey Police Service)를 추진했다. 그러나 임기가 만료되고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서 패배하고, 새로 당선된 브렌다 록크 시장은 RCMP 체제 복귀 공약에 따라 시 자체 경찰을 무산시키려고 했다. 이에 시 자체 경찰들이 반대를 하면서 소모전적인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주정부의 마이크 판워스 공공안전법무부 장관이 28일 써리시 자체 경찰제가 시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최종적인 결론은 써리시가 내려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써리시가 경찰을 위한 주정부의 예산을 지원 받기 우해서는 판워스 장관이 제안한 시 자체 경찰제를 유지해야 한다.   써리경찰서비스는 주의 2번째로 큰 도시이자 범죄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향후 800명 가량의 경찰을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록크 시장은 예산만 들어갈 뿐 효과는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현제 메트로밴쿠버에서 밴쿠버시, 포트무디시, 뉴웨스트민스터시, 델타시, 웨스트밴쿠버시 등이 자치시 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토론토나 몬트리올 등도 자치시 경찰제를 운영하고 있다.     RCMP는 연방 개념의 경찰로 모든 경찰들이 순환보직으로 전국 어디나 전근 배치될 수 있다. 반면 시 자치 경찰은 시에 고용되어 있어 계속 한 시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   한편 현재 BC주의 RCMP 본부는 써리시에 위치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시경찰 주정부 자치시 경찰제 시경찰 체제 지자체 경찰제

2023-04-28

한국 지자체, 동포청 유치전 치열…인천 "공항 등 접근성 강점"

재외동포청 신설이 현실화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6일(한국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새로 두는 내용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각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으로 구성한 ‘3+3 정책협의체’에서 최근 이뤄진 정부조직 개편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2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재외동포는 193개국 732만5143명(2021년 기준)에 이른다. 재외동포청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영사·법무·병무 등 민원 서비스를 일원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외교부 산하 첫 청급 조직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인천시는 ‘근대 이민의 출발지’임을 내세우며 재외동포청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2월 박진 외교부장관에게 유치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대한민국 첫 이민지인 하와이 13개 교포 단체 등의 지지도 끌어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공항 등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이 또 다른 강점”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면, 기존 제주도에 자리한 재외동포재단은 사라지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제주에 있는 만큼 (새로운) 재외동포청도 제주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의 경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세종으로 가야 한단 요구가 솔솔 나온다.   대전지역에선 청 단위 기관이 모인 지역 특성을 앞세우고 있다. 재외동포청의 경우 주요 업무에 ‘병무’ 기능이 포함돼 있는데 대전엔 이미 병무청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재외동포청 대전 유치는 현 이장우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고려인 40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광역시에선 일부 학계를 중심으로 한 유치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김민욱 기자지자체 동포청 재외동포청도 제주 재외동포청 유치 재외동포청 신설

2023-02-16

한국 지자체·기업 미 진출 ‘허브’ 꿈꾼다

풀러턴 시가 꿈을 꾸고 있다. 한국 지자체, 기업의 미국 진출 허브(hub)로 도약하려는 코리안 드림이다.   교육 도시로 유명한 풀러턴 시는 최근 물류, 유통에 강점이 있는 입지를 내세우며 한국 지자체, 기업과의 교류를 전에 없이 확대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내 다른 도시에 비해 LA국제공항, 롱비치 항구, LA 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OC와 샌디에이고 카운티를 거쳐 내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풀러턴 시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 쉽고, 캘스테이트 풀러턴을 보유하고 있어 산학 협력을 도모하기 유리하며, 명문 학교와 한인 마켓, 식당 등이 많아 한국에서 파견 올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거주 환경을 갖춘 것도 풀러턴의 매력이다.   풀러턴의 꿈은 2020년 한인으로선 시 사상 처음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프레드 정(사진) 시장에게서 비롯됐다.   정 시장은 베드타운에 가까운 풀러턴의 발전과 재정 확충을 위해 기업체 유치에 눈을 돌렸고, 그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 한국을 향했다.   정 시장의 코리안 드림은 지난해 7월부터 부풀어 올랐다. 정 시장은 제임스 고 정책보좌관을 한국에 파견했다. 고 보좌관은 서울, 성남시, 제주도 관계자와 만나 행정, 문화, 경제 분야 교류,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정지 작업을 마친 정 시장은 9월 한국을 방문,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는 용인 시를 방문하고 오세훈 서울 시장의 초청으로 ‘2022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에 참가했다. 또 성남 시에서 신상진 시장과 만나 두 도시 간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서귀포 시에서 열린 ‘한·미 제주 특산품 전자상거래 및 창업 지원’ 세미나에도 참여해 오영훈 도지사, 이종우 서귀포 시장과 교류했다.   고 보좌관은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에서 롯데정보통신 노준형 대표를 만나 미주 진출 시 본사를 풀러턴에 유치할 가능성을 타진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지난해,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 씨앗을 뿌린 정 시장은 연임 임기가 시작된 올해 초부터 밭 갈기에 나섰다.   정 시장은 지난달 풀러턴을 방문한 신상진 성남 시장과 두 도시 간 우호 도시 협약을 맺는 한편, 성남 기업들의 제품 홍보, 판매를 담당할 성남 전시관을 풀러턴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시장 역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관내 기업이 풀러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겠다”며 성남관 설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시장은 지난달 고 보좌관과 제이크 오 경제통상고문을 한국에 특사단으로 파견했다. 특사단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나 정 시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력, 제주 특산품 매장을 풀러턴 시에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또 김춘진 aT 사장과도 만나 K-푸드 미국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풀러턴 시가 ‘김치의 날’을 제정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풀러턴 시와 제주도는 내달 중 풀러턴에서 aT와 3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사단은 이종우 서귀포 시장과도 만나 서귀포 특산품 판매를 위해 풀러턴에 직영 매장을 설치하는 안을 논의했다. 특사단에 따르면 이 시장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시장과 그의 특사는 지난해 7월 이후 성남, 서귀포 시, 제주도 측과 3차례나 만남을 가질 정도로 전시관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정 시장은 “4월에 성남, 제주도를 방문해 매장 설치를 논의하고 울산, 서울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매장 유치 이후엔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오는 10월 OC에서 열릴 세계한상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올 한상들에게 풀러턴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풀러턴의 코리안 드림을 글로벌 드림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올해 말 호선제(시의원들의 투표로 선출) 시장 임기를 마친다. 연내에 코리안 드림의 기초를 닦으려는 그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임상환 기자미국 지자체 한국 지자체 서귀포 시장 진출 허브

2023-02-05

[본지 중간선거 후보평가위 결산] 주류 정계에 한인사회 목소리 전달

지역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가진 정치인을 추천하는 본지의 중간선거 후보평가위원회가 이번 선거에서도 소정의 성과를 얻으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본지는 지난 11월 8일 선거에서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민생과 밀접한 지역구와 지역정부의 공직에 필요한 인물들에 대해 공식 지지를 밝히고 이들의 이력과 활동을 상세히 보도했다.     일단 연방하원 가주 40지구와 45지구에 각각 출마한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 두 의원의 재선은 값진 성과다. 지역구 변경에도 초선에서 다진 탄탄한 표심을 바탕으로 김 의원은 개표 초반에 재선을 확정했다. 특히 지역과 연방 차원의 이슈인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캠페인의 질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미간의 관계에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 유권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았던 45지구 스틸 의원은 공화당 유권자의 표를 모두 하나로 묶어내고 민주당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적극적인 드라이브에 성공했다. 스틸 의원은 ‘단속이 아닌 도움을 제공하는 국세청’을 핵심 추진 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지지 후보들의 낙선도 있었지만, 유권자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한 것은 중요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굳어진 LA의 정치를 바꿔보겠다며 나섰던 사업가 출신 릭 카루소 시장 후보의 선전이 그렇다. 결국 과반 이상의 유권자들이 캐런 배스를 택했지만, 카루소 후보는 보다 나은 치안으로 비즈니스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공멸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정치권에 전달했다. 본지는 이런 한인사회 내 목소리와 의견들이 새로운 시 행정부에 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 활동을 지속해서 펼 계획이다.   21일 현재 2.5%포인트 표차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데이비드 김 후보도 같은 맥락이다. 두 번의 도전으로 같은 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근소한 격차의 표차를 낸 것은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흑색선전과 아시안 차별 논란을 불어왔던 경쟁자의 캠페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운동’으로 거둔 것이라 큰 성과다. 김 후보는 아쉽게 낙선하더라도 앞으로 공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가능성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가주 73지구 현역 최석호 의원은 지역구 변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분투했다. 동시에 교육위원 출신으로 가주 하원 67지구에서 민주당 현역에 맞서 46%를 득표한 유수연 후보의 기록도 눈길을 끈다. 아테시아와 세리토스는 물론 풀러턴의 공화 표심을 크게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시 같은 민주당 현역을 상대로 도전에 나섰던 써니 박 OC 4지구 수퍼바이저 후보도 44.5%를 득표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상대 당이 아닌 같은 당 출신 30년 지역 정객을 인물면에서 위협한 셈이다.     본지 후보평가위원회는 앞으로도 유권자들에게 귀 기울이고 헌신하는 선량들을 면밀히 검증하고 추천하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후보평가위원회중간선거 후평위 중간선거 후보평가위원회 지역구과 지자체 공화당 유권자

2022-11-21

15일 지자체 선거 한인 후보 중 누가 당선될까

 지자체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트로밴쿠버에서 시의원 후보와 교육위원 후보가 총 4명이 마지막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한인 유권자가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이들 후보의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미에서 인구 대비 가장 높은 한인 인구수를 보이고 있는 코퀴틀람에서는 한인으로 현 스티브 김 시의원과 재수로 시의원을 노리는 션 리 후보가 뛰어 들었다.   코퀴틀람에서는 총 8명의 시의원을 뽑는데 총 22명의 후보가 나왔다. 거의 3대 1의 경합이 벌어지는 셈이다. 유럽계를 제외하면 중국계가 제일 많고, 그리고 한인들인데, 이번 후보 중에 동아시아인은 3명이 나왔다. 유권자는 8명까지 기표를 할 수 있지만, 다 할 필요는 없다. 꼭 당선을 시키고 싶은 후보 1명이나 2명에게 기표를 해야, 타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표를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 무디에서는 박가영 현 교육위원이 다시 교육위원으로 출마했다. 2명을 뽑는데 4명의 후보가 나와 2대 1의 경쟁률이다.   이번에 한인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지자체는 최근 한인들이 많이 이주하는 랭리 타운쉽이다. 8명의 시의원 자리를 두고 현재 장민우(마이클 장) 시의원 후보를 포함해 28명이 시의원으로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 후보로는 장 후보가 유일한다. 하지만 백인 위주 자치시이기 때문에 랭리 타운쉽에 사는 비 유럽계가 얼마나 선거에 동참하느냐가 첫 한인 시의원을 당선 시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인 후보가 나온 각 지자체의 15일 투표 장소를 알 수 있는 공식 사이트를 보면 우선 코퀴틀람시는 https://www.coquitlam.ca/729/Elections이다. 랭리 타운십은 https://www.tol.ca/your-township/elections/2022-elections이다. 포트 무디는 https://www.portmoody.ca/en/city-hall/elections.aspx이다.     표영태 기자지자체 선거 한인 후보 시의원 후보 한인 시의원

2022-10-14

가격 폭락 한국 쌀, 미국 시장 노린다

가주에서 생산하는 쌀가격 급등으로 한국산 쌀과 가격 차가 좁혀지면서 한국산 쌀의 미주지역 수출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주 나흘 동안 열린 LA 한인축제 ‘농수산 엑스포’에 한국 지자체가 대거 참여해 전남, 경북, 전북, 강원도 등이 미주지역 농수산식품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쌀수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국 지자체 관계자는 “한국은 과잉 쌀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재고가 늘어 미주지역 농수산식품 수출과 함께 쌀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가주의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쌀 가격이 급등한 반면 한국에서는 쌀의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쌀의 수출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가주산 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한인타운에서 판매하는 백미는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올라 20파운드 기준 17.99~2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가주산 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시온마켓이 한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만세보령 프리미엄 황진쌀은 20파운드에 29.99달러이지만 23.99달러에 할인 판매하며 가주산 쌀과 가격 격차가 거의 없다.     제이 방 시온마켓 버몬점 점장은 “황진쌀은 파운드당 1달러 정도로 판매량은 3개월 전과 비교하면 20~40% 정도 올랐다”며 “가주산 쌀과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숏그레인인 한국산 쌀을 구입하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남체인도 경남 가바쌀 5분도 4kg을 할인해 1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가주산 쌀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차가 좁혀진 데다 건강과 숏그레인 쌀밥 맛을 찾는 마니아층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산 최고 프리미엄 쌀인 골든퀸, 삼광, 참드림 등을 주문 즉시 정미해 온라인 배송을 하는 김씨마켓(대표 라이언 김)은 한국산 쌀은 강원도 오대쌀 같은 조생종 경우 벌써 수확을 시작했고 대부분의 품종은 10월 초순 중순경으로 쌀 가격은 그때 더 정확히 알 수 있지만 하락 추세로 10~1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언 김 대표는 “미국산 쌀 가격과 한국산 쌀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졌으나 한국과 미국간 물류비 또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산 쌀 가격을 마냥 낮출 수 없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 수확할 햅쌀이 11월 초·중순에 도착하면 쌀가격을 하락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LA지사(지사장 김민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쌀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2021~2022년 상반기 대미 쌀 수출 규모는 2021년 270톤에서 2022년 329톤으로 21.9% 증가했다. 〈표 참조〉 2022년 국가별 쌀 수출실적을 보면 1위는 미국(167만 달러), 호주(116만 달러), 싱가포르(26만 달러), 베트남(23만 달러) 순이다.     현재 한국은 벼수확을 앞두고 45년 만에 쌀값 폭락으로 농가에 시름이 쌓여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2월, 5월, 7월 세 차례 걸쳐 37만톤을 비축미로 사들였지만, 과잉 수확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마켓 관계자는 “한국에서 쌓여가는 품질 좋은 한국 쌀을 미주지역으로 공급하면 한인들이 건강은 물론 그리운 한국의 밥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산 프리미엄 쌀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은 가격보다 품질을 신뢰하기 때문에 향후 한국산 쌀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이은영 기자미국 폭락 한국산 최고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 지자체

2022-09-26

풀러턴, 한국 지자체와 교류협력 연쇄 추진

  풀러턴 시가 서울, 성남, 제주도 등 한국 지방자치체와의 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연쇄 추진한다.   지난 24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제임스 고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보좌관은 방한 기간 중 프레드 정(작은 사진) 시장을 대신해 서울, 성남시, 제주도 관계자들과 만나 풀러턴 시와의 행정, 문화, 경제 분야 교류,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논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정 시장은 내달 21~28일까지 1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 지자체장들과 잇따라 만난다.   정 시장은 가장 먼저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는 용인 시를 방문한다. 이후 26~27일(이하 현지 시간) 동대문 DDP 국제 회의장에서 열릴 ‘2022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에 참가한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비영리단체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를 통해 정 시장을 공식 초청했다. 정 시장은 세계 각국 시장, 기업 CEO들과 함께 포럼에 참여하고 오 시장과 양 도시 간 스마트시티 협력 방안, 문화 교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 시장은 방한 기간 중 신상진 성남 시장과 만나 두 도시 간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한다. 고 보좌관은 이미 신 시장과 만나 경제 협력 및 우호 증진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정 시장 친서를 전달했다. OC한인상공회의소(회장 노상일) 이사이기도 한 고 보좌관은 내년 OC에서 열릴 세계한상대회 본부장을 맡은 노 회장의 친서도 전달했다. 노 회장은 친서를 통해 세계한상대회에 성남 시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정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신 시장이 답방하면 ‘우정의 도시’ 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의 도시 결연을 추진하는 것은 한 국가 내 복수의 도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내달 26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 서귀포 시에서 열릴 ‘한·미 제주 특산품 전자상거래 및 창업 지원’ 세미나에도 참여한다. 세미나엔 미국의 법률, 관세, 홍보 전문가, 오영훈 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 이종우 서귀포 시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세미나에 참석한 직후 비행기 편으로 서울로 이동, 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에 참가한다.   정 시장은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서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풀러턴에 한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 시설을 유치하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한국 기업도 한국어, 영어에 능통한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풀러턴에서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동료 시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정 시장은 올해 말 시장 임기를 마친다. 정 시장은 “내 임기 중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앞으로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교류협력 지자체 방문 지자체장들 한국 방문 한국 지방자치체들

2022-08-26

"우리 시스터 시티 맞아?"…희미해진 교류의 기억

진행 사업 별로 없고 방문 기록만 남아 대부분 초기 '반짝하다' 뜸해지기 일쑤 미국선 민간 부문 관심 없인 지속 난망 지금까지 OC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하게 또는 드문드문 교류를 이어 온 한국 지자체들을 살펴봤다. 오늘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방문한 기록은 남아 있지만 교류 사업이 지지부진해 결연의 의미가 퇴색된 한국 지자체들을 소개한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자체가 '시스터 시티'란 인연을 맺는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교류가 사그라진 것엔 분명 이유가 있다. 가장 주된 이유는 결연 이후 교류를 이어갈 의사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지자체들은 지방자치제 실시 10주년이었던 지난 2005년부터 세계화 열풍을 등에 업고 앞다퉈 해외 도시와의 자매결연에 나섰다. 실제 교류보다는 결연 실적을 앞세운 사례가 많다 보니 협약 체결과 동시에 용두사미가 되는 사례가 많았다. 당시 일부 지자체는 자매결연 협약이 아닌, 협약 의향서 또는 상호교류 확대 의향서에 서명하면서도 이를 자매결연이라고 과장하며 LA총영사관에 총영사의 협약식 참석을 요구하는 무리수를 둬 빈축을 산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자매결연 사업을 시 정부가 아니라 자매도시협회 또는 자매도시재단이란 민간 비영리단체가 주도한다는 특징이 지속적인 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교류가 유명무실해진 도시를 살펴보면 해당 도시 거주 한인과 한국 지자체간의 연줄이 초기 결연의 동력으로 작용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결연을 주도했던 한인이 이사를 하거나 다른 사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교류를 지속할 뒷심이 빠지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 오렌지카운티 도시와의 교류 흔적이 희미해진 한국 지자체는 여수와 하남시, 은평구 등이다. 여수시 여수는 같은 항구 도시인 뉴포트비치와 지난 1997년 5월 19일 우호도시 결연을 맺었다. 결연 체결 시점으로 보면 여수는 OC도시와 두 번째로 결연한 한국 지자체다. 가장 성공적인 자매 결연 사례로 꼽히는 안양과 가든그로브는 이보다 8년 앞선 1989년,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오늘날 여수와 뉴포트비치가 우호도시 결연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언론매체를 통해 두 도시의 교류 사업이 소개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 도시간 학생 교환방문 프로그램도 없다. 두 도시의 관계를 일깨우는 소식이 마지막으로 언론매체에 소개된 시기는 지난 2013년이다.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을 주최한 여수 시는 당시 뉴포트비치 방문단을 초청했고 뉴포트비치 시의원 등이 이에 응했다. 3년 뒤인 지난해 12월, 다이앤 딕슨 뉴포트비치 시장은 주철현 여수 시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딕슨 시장은 이 서한에서 여수엔 식용을 목적으로 한 개 농장, 시장, 보신탕을 파는 식당이 수두룩하다며 여수 시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로 인해 학대 당하는 개들을 구하기 위한 비영리단체의 국제적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에 든 두 가지 사례 외에 두 도시의 교류 소식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하남시 하남시는 지난 2009년 9월 24일 시청을 방문한 마크 월드먼 라팔마 시장과 김황식 시장이 자매도시 결연 협정을 맺음에 따라 라팔마와 자매도시가 됐다. 하남시 관계자들은 그 해 11월 라팔마 시의 초청으로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한편, 하남시 홍보관을 설치하고 관내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전시했다. 이듬해인 2010년 7월엔 라팔마 사절단이 민선 5기 시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하남을 찾았다. 그러나 하남시 관계자의 라팔마 방문은 이후 없었다. 2010년 11월 라팔마 시의원에 당선된 스티브 황보 부시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하남시 관계자가 라팔마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라팔마 시의원이 하남시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시기는 황보 부시장이 시장을 맡고 있던 2013년 2월이다. 당시 황보 시장은 하남시를 찾아 두 도시 기업간 교류 방안을 모색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은평구 은평구는 지난 2005년 9월 6일 라하브라 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결연은 당시 라하브라의 제임스 고메스 시의원의 제의로 성사됐다. 이후 라하브라 시장 내외가 은평구를 방문했으며 은평구의 해외 선진도시 시찰단이 라하브라를 답방했다. 지난 2009년엔 노재동 은평구청장을 포함한 구청 관계자와 구립합창단 7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문단이 라하브라 시의 베터런스 데이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공연도 했다. 그러나 은평구와 라하브라의 결연 사업 소식도 2010년대 이후론 거의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7-09-06

교류 확대 잠재력 크지만 성과는 두고 봐야

◆서초·노원구 강석희·최석호 시장 시절 어바인과 인연 시의회서 한인 떠난 뒤 왕래 뜸해 아쉬움 ◆성북구 부에나파크와 4년여 만에 '시스터 시티' 출발 가장 늦지만 다양한 사업 기대 돼 어바인의 자매 도시 서초구 서초구는 어바인과 자매 도시 결연을 맺고 있는 한국 내 유일한 도시다. 어바인 시와 서초구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어바인과 우정 도시 결연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우정 도시는 자매 도시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결연으로 여겨진다. 당시 어바인 시는 자매 도시 또는 우정 도시 결연은 한 국가당 한 개 도시와만 맺는다는 규정을 갖고 있었지만 서초구, 노원구와 동시에 우정 도시 관계를 수립했다. 강석희, 최석호 시의원이 시의회에 포진해 있었던 것이 이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초구와 어바인의 관계는 지난 2013년 10월 자매 도시로 격상된다. 당시 최석호 시장을 포함한 어바인 시 대표단은 서초구청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본 시리즈에서 이미 다룬 가든그로브-안양, 풀러턴-용인, 브레아-안성과 달리 어바인과 서초구는 학생 교환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두 지자체의 교류는 주로 양측 대표단의 상호방문 형태로 이어졌다. 서초구 대표단은 2010년 어바인 글로벌빌리지 페스티벌에, 2012년 최석호 시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2013년엔 직원 해외연수단이 어바인을 두 차례 방문, 한국문화축제와 글로벌빌리지 페스티벌을 참관했다. 서초구는 2014년에도 대표단을 보내 글로벌빌리지 페스티벌에 참석했지만 그 이후엔 대표단 파견이 없었다. 최석호 시장이 2016년 가주하원의원에 당선, 퇴임함에 따라 양측의 교류가 더 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어바인의 우정 도시 노원구 노원구는 위에 밝힌 대로 강석희 시장이 재직하던 어바인과 2008년 우정 도시 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3년 어바인이 서초구와의 관계를 자매 도시로 격상했지만 노원구는 우정 도시로 남았다. 한인사회 일각에 서초구와 노원구 모두 어바인의 자매 도시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어바인 시 홈페이지엔 서초구는 자매 도시, 노원구는 우정 도시로 명확히 구분해 놓고 있다. 노원구청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노원구는 한국 내 도시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지만 해외 도시와의 자매 결연 사례는 없다. 노원구와 어바인의 교류가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시기는 2008년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노원 청소년교향악단과 어바인 청소년교향악단이 협연을 가진 것. 이후 두 도시 관계자들은 상호 방문 등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2009년엔 강석희 시장이 노원구청 직원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2013년엔 어바인 시 대표단이 노원구청을 예방했다. 그 이후엔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어바인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부에나파크 자매 도시 성북구 성북구는 오렌지카운티 도시와 가장 최근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 지자체다. 성북구는 지난 1일 부에나파크 자매도시재단 방문단의 방한 중 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출발은 가장 늦었지만 기대도 많이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성북구와 자매도시재단 관계자들은 결연을 맺기 전, 4년여 동안 수 차례 상호방문하며 교류해 왔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성북구 학생 12명이 부에나파크를 방문하게 된 것도 오랜 준비 기간과 관련이 있다. 김영배 구청장도 10월 22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몰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제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이틀에 불과한 짧은 체류 기간 중 부에나파크 시의원들과도 만나 향후 결연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자매도시재단(회장 조종권)은 물론 남가주 한인중앙상공회의소(회장 정재준), 아리랑축제재단(회장 정철승), OC하나라이온스클럽(회장 김가등)도 성북구와의 교류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 다방면에서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자매·우정 지자체 개요 ◆서초구 개요 서울특별시 한강 이남의 중앙부에 있다. 동쪽으로 강남구, 서쪽으로 동작구와 관악구, 남쪽으로 경기도 과천과 성남 시, 북쪽으로 한강 건너 용산구와 마주하고 있다. 면적은 약 47㎢로 서울에서 가장 넓다. 1988년에 강남구에서 분리됐다. 인구는 올해 1월 현재 44만7142명이다. 서울교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백석대학교 대학원, 가톨릭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 국립중앙도서관, 대법원, 대검찰청 등의 주요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래마을은 서초구의 대표적 명소다. 구 슬로건은 '신나는 변화, 푸른 서초'다. 조은희(사진) 구청장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최초의 여성 서초구청장으로 당선됐다. ◆ 노원구 개요 노원구는 서울 동북부 끝에 있다. 북쪽과 동쪽으로 수락산, 불암산 등을 통해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구리 시와 맞닿아 있다. 구의 서쪽 경계를 따라 월계동을 관통하며 중랑천, 당현천이 흐른다. 1988년 도봉구에서 분리됐다. 면적은 약 35.4㎢이며 올해 7월 현재 주민 수는 56만1412명이다. 육군사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광운대학교, 삼육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이 노원구에 있다. 태릉과 강릉, 본존불 등 다수의 사적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노원구를 '교육중심 녹색복지 도시'로 만들겠다는 김성환(사진) 구청장은 2010년 선거에서 당선됐다. ◆성북구 개요 서울 도심과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요지에 있다. 북으로 강북구와 노원구, 동으로 중랑구, 남으로 동대문구, 서로 종로구와 맞닿아 있다. 성북구는 1949년 설치됐다. 면적 24.57㎢에 46만4738명이 산다.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성대학교, 서경대학교 등을 보유한 성북구는 '교육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성북구의 특징은 서울 성곽, 정릉, 간송미술관 등의 다양한 유적지, 문화재와 수려한 자연환경 등이다. 2010년 처음 당선된 김영배(사진) 구청장이 내세운 비전은 '마음이 모여 마을이 되는 마을민주주의, 동행성북'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7-08-28

브레아시와 학생·사절단 오가며 친선 교류

'안성맞춤' 성어 탄생시킨 문화·교통 중심지 브레아 시승격 100주년 축하 풍물단 파견도 브레아와 안성의 자매도시 결연은 지난 2010년 브레아 시가 경기도청 LA북미사무소를 통해 안성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경제, 문화, 인적 교류 증진을 제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2011년 2월 안성 시 실사단이 브레아를 방문, 실무협의를 거쳐 3월 30일 로이 무어 시장 등 브레아시 사절단이 안성 시민의날 행사차 안성을 방문해 체결하게 됐다. 이어 4월에는 황은성 시장을 포함한 안성시 사절단이 답방 형식으로 브레아를 방문해 청소년 홈스테이 추진 협의와 함께 안성상공회의소와 OC한인상의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브레아시 한인들이 주축이 돼 자매도시체결 추진부터 체결까지 힘쓴 브레아-안성자매결연협회(BKSCA, 회장 낸시 이)가 이후 양 도시간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끌어 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안성시 학생 20명이 어학연수 및 홈스테이 체험을 위해 브레아시 방문을 시작으로 2014년에도 안성시 학생 20명, 브레아시 학생 17명이 교환방문을 통해 각각 홈스테이를 체험했다. 이어 2015년,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안성시 중학생 총 40명이 브레아시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양 도시의 신년 및 특별행사에 각각 축하서한 교환을 비롯해 시장이나 자매도시위원회 관계자들의 경조사까지 챙기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브레아 시 승격 100주년을 기념해 초청을 받은 황은성 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 지역경제인, 농업협동조합장 등 20명, 안성 남사당풍물단 15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이 브레아를 방문했다. 지난 2월 18일 브레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안성남사당풍물단 공연에는 2회에 걸쳐 1000여 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공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세실리아 헙 브레아 시장 등 방문단이 내달 28일부터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리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2017'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시 측은 교환학생, 풍물공연 등에 이어 브레아시와 경제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류 분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성시 개요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안성시는 '안성맞춤'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안성 유기 장인정신이 흐르고 있는 도시다. 동쪽으로 이천시, 서쪽으로 평택시, 북쪽으로 용인시와 접하며 남쪽으로는 충남 천안시, 충북 음성군, 진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평택에서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38번 국도, 평택에서 제천까지 이어지는 평택제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1읍 11면 3동의 도농복합도시로 면적은 213.7평방피트다. 인구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7만5764세대에 19만24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998년 4월 시로 승격된 안성 시는 안성맞춤 남사당 풍물공연을 포함하여 안성맞춤박물관, 태평무전수관, 미리내성지, 서일농원, 칠장사 등을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문화관광 투어 버스를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안성 시 캐릭터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다. 황은성(사진)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맞춤도시, 안성'을 비전으로 경제·도시·여가·교육 분야 등 2017년 10대 중점 과제를 선정하여 900여 공직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시민과 함께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박낙희 기자

2017-08-21

교육·문화 이어 경제분야 교류 확대 기대

풀러턴시 자매도시위원회 제의로 2003년 체결 7차례 교환학생 홈스테이·미술교류전 등 활발 풀러턴과 용인 시의 자매도시 결연은 풀러턴 자매도시위원회 마이클 오츠 회장이 지난 2003년 1월 한국지방자치국제화재단을 통해 문화, 교육, 관광, 교역, 서비스 분야에서 교류를 희망한다며 제의해 양 도시 대표단이 상호방문을 거쳐 지난 2004년 5월 4일 공식 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풀러턴 로터리클럽과 신갈로터리클럽 역시 자매결연을 맺었다. 같은 해 풀러턴 시의원 4명을 포함해 실무협의단 35명이 용인 시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활동에 나서게 됐으며 지난 2005년에는 강남대학과 캘스테이트 풀러턴간 교류협정도 체결됐다. 이후 두 도시 중학생 문화체험 및 홈스테이 행사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차례에 걸쳐 매년 진행됐으며 학생들의 미술작품 교류도 2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문화 부문 교류도 활발히 진행해 지난 2008년 캘스테이트 풀러턴 교수 등 5명의 예술공연단이 용인 시민의 날에 축하공연에 나섰으며 양 도시의 미술작가 교류전도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풀러턴, 용인에서 펼쳐졌다. 또한 2013년 2차례 풀러턴 머캔탈러 문화원의 도자기교실 작가들과 용인 작가들의 합동 전시회인 한미도자기교류전이 열렸다. 3, 4번째 교류전도 지난 4월 용인시청 문화예술관과 지난 5일 캘스테이트 풀러턴 수목원의 니케이 박물관에서 각각 개최됐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3월에는 자매결연 체결 10주년을 맞아 풀러턴 시장을 포함한 12명의 방문단이 용인을 방문했으며 지난 2015년 6월 용인시의회 대표단이 풀러턴의 날 행사에 참가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정찬민 용인시장이 미국투자유치대표단을 이끌고 풀러턴을 방문해 경제분야 교류확대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CJ의 풀무원 공장이 풀러턴에 들어서 있으며 풀러턴 업체들의 한국 투자도 증가추세에 있어 교육, 문화에 이어 경제분야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풀러턴자매도시위원회의 주선으로 지난해 10월 용인 시 건설교통국 관계자 10명이 풀러턴을 방문, OC교통국의 친환경 공공교통수단 프로그램 시찰과 수소연료전지버스 시승에 참가하기도 했다. 용인시 개요 용인시는 경기도 중남부에 있는 도시로 동쪽으로 이천시, 서쪽으로 수원시·의왕시·화성시, 남쪽으로 평택시·안성시, 북쪽은 성남시·광주시와 접하고 있다.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의 3개 일반구로 나뉘어져 있으며 시청 소재지는 처인구 삼가동이다. 1읍 6면 24행정동을 관할하는 도농복합시로 에버랜드와 한국 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등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땅 모양이 거북과 흡사해 이른바 풍수지리에서 이야기하는 길지로 알려진 곳이 많은 용인 시의 면적은 228.3평방마일이다. 인구는 지난 3월 현재 99만3537명으로 수원, 고양에 이어 경기도 내 세 번째로 많다. 지난 1996년 시로 승격됐으며 20여 년만에 인구가 5배로 늘었다. 면적이 넓어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이 이어지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권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보정동 카페거리, 죽전 로데오거리 등이 몰려있는 죽전역 주변이다. 정찬민(사진) 시장은 사람중심 경제, 사람을 생각하는 문화복지교육, 용인지심을 시정철학으로 내세우고 ‘사람이 먼저인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2017-08-14

28년간 가든그로브와 전방위 교류

지난 1일 부에나파크 시와 성북구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음에 따라 오렌지카운티 도시들과 결연 협약을 체결한 한국 지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한국 지자체는 성북구 외에 4곳이 더 있다. <표 참조> OC도시와 꾸준히 우의를 다지고 있는 한국 지자체들을 소개한다. 안양 시는 지난 1989년 6월 28일 가든그로브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올해로 만 28년째다. 안양은 오렌지카운티 도시와 가장 오랜 기간 꾸준히 교류하는 한국 도시다. 30년 가까이 우의를 다져온 만큼 학생교환방문 외에 시의원, 시청 관계자들의 상호 방문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결연 첫 해부터 시작된 학생교환방문은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월엔 안양시의 고교생 10명이 가든그로브 시 주민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헌팅턴비치, 나츠베리팜 등 OC및 LA지역 주요 명소 관광을 하고 가든그로브의 고교 수업 참관, USC캠퍼스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가든그로브 고교생들도 지난 4월 안양 시를 답방했다. 두 도시는 자매도시간 교류협력 발전 등 협약에 의거, 고교생 방문단에게 쌍방 동일하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도시간 자매결연 외에 로터리클럽의 자매결연도 이루어지고 있다. 안양과 가든그로브 로터리클럽은 지난 200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두 로터리클럽은 안양 로터리클럽 발족 40주년이었던 지난 2010년, 각기 1년간 모금한 돈에 일리노이주의 국제로터리클럽 본부가 제공한 매칭펀드를 합쳐 한국장애인부모회 안양시 지부에 미니버스를 기증하는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가든그로브 시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를 지냈고 2005년 가든그로브 로터리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니버스 기증 당시 안양을 방문한 박동우씨는 "가든그로브와 안양은 한국과 미국 도시 자매결연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두 도시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든그로브와 안양 상공회의소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두 도시 자매결연과 교류의 주체는 안양 시와 가든그로브 자매도시협회(회장 래숏 모라그란)다. 지자체가 자매결연의 주체가 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도시들은 민간단체가 결연과 교류를 주도하며 시 정부는 지원 역할을 맡는다. --------------------------------------------------------------------------------------------------------------- 안양 시 개요 경기도 중부에 있다. 동쪽으로 과천, 남쪽으로 군포와 의왕 시를 접한다. 서쪽으로 광명과 시흥, 안산 시를 접하며 북쪽으로 관악산, 삼성산을 경계로 서울의 관악구, 금천구를와 접한다. 중앙은 낮고 평탄하여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분지 지형을 이룬다. 올해 6월 30일 현재 총 22만5397가구에 59만6372명이 산다. 면적은 약 22.6평방마일이다. 대기업 4개를 포함, 총 1777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안양은 2000년대까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수도권 중심 도시였지만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이필운(사진) 시장은 2016년을 '제2의 안양부흥 원년'으로 선포하고 안양을 희망찬 비전도시, 따뜻한 인문도시, 힘있는 경제도시, 여유로운 힐링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7-08-07

좌담회 LA 지자체들 역할과 전망···교류중심서 수출·투자유치 첨병 역할

특히 LA는 세계 최대 한인 밀집지역으로 지자체들의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LA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는 지차체는 경기, 경남, 경북, 부산, 충남 등 5개. 지자체 LA사무소의 목표는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들의 대미 수출지원 업무다. LA사무소 책임자들을 통해 올해의 실적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 올 해의 특징은? 백낙흥 소장: "올해의 출발은 참 좋았다. FTA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나 무비자 시행 등으로 인해 한.미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중소기업들의 미국진출이 쉽지 않은 해였다." - 사무소별로 한 해를 정리하자면? 이선배 소장 : "10년 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다가 LA로 이전한 지 4년 됐다.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는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올 해 한국에서 2차례 그리고 미국에서 3차례 부산지역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자매도시인 LA와 교류행사 등을 지원했다." 백 : "크게 농수산물 수출과 제조품 수출에 역점을 둔 한 해였다. 농수산품 중 특히 배와 김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배의 경우 '트레이더 조' 등 주류 마켓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정석원 소장 : "지난 해는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올 해에는 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확을 얻은 해라고 볼 수 있다. 교역량이 50%이상 증가해 내년 전망마저 밝게하고 있다. 거제도 리조트에 대한 1억3000만 달러짜리 투자유치는 과히 쾌거라 할 수 있다." 한재성 소장 "경북의 종합 대표부의 역할을 하는 우리 사무소의 경우 중소기업지원 지자체 교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포도와 배 그리고 인삼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인삼의 경우 주류시장에도 진출해 타인종 소비자가 전체의 40%에 달할 정도다." 이태목 소장 : "우리 사무소의 주된 업무는 투자유치다. 현재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로 나누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활동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 :"투자유치에 있어 어려운 점은 바로 '강성노조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외신에 비쳐지는 파업장면으로 인해 투자가들이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려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다. 제품의 질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포장이나 마케팅 등에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힘든 기업들은 도와주기가 참 어렵다." 이(경기) : "놀랄 만한 사실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국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경기도를 설명하는 것 이전에 한국에 대한 홍보활동을 먼저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 지자체 활동에 있어 LA의 매력은? 백:"충남의 경우 1997년에 뉴욕에 사무소를 설립해 15년 간 활동했다. 하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이 한인인구가 많은 LA지역 진출을 선호하고 있어 이전하게 됐다." - 환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경기):"지자체 차원에서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현재 불법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학교 후원행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 한:"올 해의 경우 2세 학생들과 한글학교 교사 등을 경북으로 초대했다. 항공료 50%와 현지 체류비를 부담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모국을 더욱 알 수 있도록 했다." 정:"우리도 역시 2세 학생들을 초대해 모국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단체들을 지원하기 보다는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양육하자는 취지다." 이(부산):"LA와 자매도시인 관계로 LA축제재단에 매년 1만 달러를 후원하고 있다." - 지자체 해외 사무소 개설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한:"투자유치란 외국에 있는 투자가를 한국으로 모셔가는 작업이다. 한국에서 그 작업을 진행한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야 하고 또 이메일 전화 등의 수단으로만 연락할 수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투자박람회에도 가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 적임자를 만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 끝을 맺자면. 이(부산): "몇 년 전만 해도 지자체 해외 사무소의 역할은 교류중심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농산품 수출 투자유치 시장개척단 연결 등 실질적인 경제활동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다루고 있다. 중앙정부의 기관과 업무가 겹친다는 지적도 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어 활성화가 필요하다." < 참석자 > ▷ 이선배(부산) 소장 ▷ 정석원(경남) 소장 ▷ 백낙흥(충남) 소장 ▷ 한재성(경북) 소장 ▷ 이태목(경기) 소장 (이상 무순). 정리 = 신승우 기자

2009-12-28

[취재 수첩] 지자체여, 더 힘을 내라

충남.부산.경남.경북 등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LA를 거점도시로 삼은 지 1년(부산의 경우 3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지자체들의 활동을 점검해 봤다. 지자체는 그동안 투자유치는 물론 농특산물 특판전을 열어 도내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길도 열어주고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제공해 왔다. 취재 의도는 지자체들이 모국에 돈을 더 끌어다 주고 해외 한인에게는 더 다양한 입맛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직원 2명 정도에 1년 예산 3억원 남짓한 지자체 사무소들의 운영상태가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룬 곳도 있었지만 전체로 볼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의 기사를 내자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있는 인력과 예산으로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아십니까?" 사무소 한 관계자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본업 이외에 잡일이 너무 많았다. 한 소장은 "한국에서 방문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의전을 위해 1년에도 몇 번씩 공항을 찾는지 아느냐?"며 신세를 한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걸음마 단계인 지자체에게 당장 큰 성과를 내라곤 할 수 없다. 지자체 한국본부는 인원 및 예산을 확충해 '뿌리'를 세워주고 지자체 해외사무소는 세밀한 준비를 통해 '실뿌리'를 뻗어야 한다. 지자체 사무소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높이는 첨병이다.

2009-06-19

[한국 지자체 사무소 현주소-끝] '통합 상설전시관 만들자'

지자체 통상사무소들은 최근 무역과 투자유치 등 고유의 업무를 넘어서 관광객 유치.학생 연수 주선.도시 자매결연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1년에 3억원 남짓한 예산과 2명 정도의 인력으로 이 모든 업무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많고 전문성 또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결국 지자체 사무소들이 성과를 내면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인적 충원과 예산 증액 특히 중.장기적인 계획이 절실하다. 한 사무소 관계자는 "LA에 와서 느끼는 것은 도내 기업들의 미국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본국에서 인력과 예산이 더 지원된다면 지자체가 세계화 활로를 모색하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통합 상설 전시장= 장기적인 안목에서 각 지자체가 통합으로 운영하는 상설 전시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각각의 사무소들은 사무실 내부에 도내 특산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지자체 사무실을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물품도 사무소별로 따로 전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홍보 및 판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류 및 한인 쇼핑몰에 지자체들이 연합으로 농특산물 전시관을 운영한다면 홍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관에서 지자체가 돌아가면서 특별 시식회를 여는 것도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최근 '한식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각 지자체의 농특산품을 이용한 '한식'을 제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지자체는 이를 이용해 수출를 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다보면 소비자나 바이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품목을 즉각 파악할 수 있어 각 지자체들이 특산품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전시관에 한국관광공사.로컬 여행사의 협력을 얻어 지역별 관광정보 설명서를 비치 '먹거리+관광'을 연계하는 색다른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관기관 협력=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관광공사(KTO) 등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협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박인철) 관계자들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박 청장이 직접 방문단을 인솔하고 뉴욕과 LA를 차례로 방문했지만 한국서 온 군소 지자체와 미주내 지자체 사무소 코트라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설명회는 한인상공인들로만 국한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지자체별로 시장개척단이나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방문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유관단체들이 협력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산물 수입업자들은 "농산물 특판전을 개최할 경우에도 아이템 선정 단계부터 현지 수입업체와 함께 기획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자체에선 주민들을 의식해서 인지 현실성없는 물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은 물론 타인종도 좋아할 아이템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특판전을 개최한다면 우리는 물론이고 지자체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09-06-18

[한국 지자체 사무소 현주소-2] 한인업체와 손잡고 주류 뚫어야

한국 지자체가 미국에 설립한 통상사무소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 기본적으로 특산 농수산물을 소비해 줄 300만명에 달하는 한인시장이 있다. 또 오개닉.웰빙이 각광을 받는 시대를 맞아 한국산 식재료가 외국인에게 어필할 가능성도 높다.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대형 한인업체들과 '상호보완'하는 전략만 잘 짠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주류사회에 접목할 수 있다. 지자체 사무소의 활동을 살펴봤다. 충남 사무소는 1997년부터 뉴욕에서 사무소를 운영해오다 지난 해 3월 장소를 이전했다. 현재 한국에서 파견된 백낙흥 소장과 무역업무를 돕는 LA출신 통상관 1명 등 2명이 근무하고 있다. 1년 예산은 3억원 정도다. 주요 업무는 농수산물 업체를 포함한 관내 중소기업의 미국진출과 미국 기업의 투자유치이며 최근 관광객 유치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도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CT&T가 가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지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남은 지난해 1800만 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목표액은 2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소장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연말쯤 대규모 계약이 예정돼 있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사무소는 다른 지자체 사무소에 비해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개소해 현재 한국에서 파견된 정석원 소장이 운영책임을 맡고 있으며 통상관 1명이 수출입에 대한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2억8000만원. 농수산물 수출을 주요 업무로 다루고 있으며 도내 무학소주에서 생산.판매하는 화이트.좋은데이 소주의 판매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전통주 '가을국화'를 얼마 전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한식축제에 소개해 타인종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여타 지자체에 비해 알차게 구성된 한영 혼용 웹사이트를 통해 주력 상품과 기업 그리고 투자유치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바이어들의 접근이 용이하게 만들어 놓았다. 경북 사무소는 지난해 2월 오픈했다. 현재 한재성 소장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 미국유학 출신 직원이 1명 충원됐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사업 관련 예산이 없어 다양한 사업추진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기본적인 사무실 운영비 정도만 지원된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E-인바이로멘탈 에너지'와 '쿠어스텍 지멘스 메디칼 솔루션' 등의 기업으로부터 최근 750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받아냈고 250만 달러 이상의 농특산물을 수출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 9월 플로리다에서 LA로 옮겨온 부산 사무소는 항구 도시인 만큼 각종 수산물과 조선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상 관련 기자재 생산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224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에서 파견된 이선배 소장과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예산은 3억5000만원. 영어뿐 아니라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라틴계 직원들을 고용해 도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신승우 기자

2009-06-17

[한국 지자체 사무소 현주소-1] 겉은 '미국 진출'···속은 '한인 타겟'

2006년부터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LA진출이 본격화됐다. 현재 부산을 포함해 경북 경남 충남 등의 지자체에서 설립한 통상사무소들이 L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위치한 코리아 비즈니스 플라자(KBP)에 입주해 있다. 이들 지자체 통상사무소의 진출로 인해 많은 한인들은 한국의 신선하고 안전한 '고향 먹거리'를 자주 접하게 됐다. 또 지자체들도 포화상태인 한국을 넘어 미주시장 개척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지자체 통상사무소는 미국자본의 한국 유치는 물론 중소기업의 미국내 수출길을 열어주는 '모세혈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통상사무소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 불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뚜렷한 장기계획 및 지역 현황 파악 부재 인력 부족 농산물 특판에만 치중해 식상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의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한인사회 진출에 그치나= 농수산물이 관내 주력 상품인 경우 1년에 2~3번 실시되는 대규모 특산물 판매전이 지자체가 치르는 주요 행사다. 판촉은 한인대형 마켓과 연계해 실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인시장을 넘어 주류시장으로 진출해야 하지만 현재 미국에 들여오는 먹거리로는 승부를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고민이자 발전의 걸림돌이다. 쌀의 경우 가격면에서 싸고 질 좋은 캘리포니아산과 경쟁이 되지 않고 김치나 기타 농산물 가공품 역시 타인종의 입맛을 사로 잡기엔 너무나 토속적이라는 비판이다. 또한 얼마 전 한 지자체에서 실시한 공예품 판매전에서도 고객 대부분이 한인이었듯이 음식 외의 다른 제품 역시 주류시장 진출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자체장들이 한인시장에만 진출했으면서도 '미국진출'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는 것도 문제다. 자연히 주류시장 진출은 뒷전이 된다. ▷미숙한 행정= '머드 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시는 올해 5~6월쯤 LA인근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세미 머드축제'를 열겠다고 지난 해 11월 발표했다. 당시 LA를 방문한 신준희 보령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샌타모니카에서 머드축제를 열어 보령의 머드를 세계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충남 통상사무소를 통해 추진하던 이 행사는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지난 4월 전격 취소됐다. 보령시측은 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과 '샌타모니카의 바닷물이 차가워 참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바닷물의 온도조차 파악하지 않고 졸속적으로 추진한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보부상' 역할에 치중?= 통상사무소에 파견된 직원들은 통상업무나 투자유치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주요 업무는 미국기업의 투자유치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등이다. 1억달러를 유치하면 한국에서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 개개인의 활동은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크다. 하지만 현재 지자체 직원들은 큰 몫의 투자유치 업무보다는 유통업자들이 해야 할 과일 쌀 김 등의 지역 특산물 판매에 매달리고 있다. 지자체의 특성상 농수산업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이미 LA에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가 진출해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짝 특판전= 한인축제가 열리는 가을이면 한국의 수많은 지자체에서 특산품을 들고 LA를 방문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의 경우 유통경로를 확보해 미국내 수출길을 열어줘야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 그저 홍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있다. 한 유통업자는 "특판전때 반응이 좋았던 고객들의 관심을 계속 묶어두려면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수적인데 지금 지자체의 특판전은 반짝세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유통체계 혼란= 지자체 특판전의 경우 판매하고 남은 물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또한 문제다. 특히 특판전 상품이 한인마켓에서 이미 유통되고 있는 물건일 경우 가격 체계가 흔들린다. 특판전을 하게 되면 지자체측은 전량 판매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판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 특히 특판전 마지막날에는 남은 상품을 '떨이'로 판매할 수밖에 없고 상황에 따라 원가이하로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한 번 저렴한 가격에 길들여진 고객들은 정상가에 판매되는 제품의 구입을 꺼리게 된다는데 있다. 결국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이를 수입해서 팔던 한인업체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한국농산품 수입업체 이모 대표는 "지자체에서 특판전을 하는 경우 행사가 끝나면 원가이하에 처분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수입하던 업체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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