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LA 지자체들 역할과 전망···교류중심서 수출·투자유치 첨병 역할
한국 모르는 사람 많아…홍보 강화 절실
2세·한국어 교사 초청 '모국 알리기' 앞장
현재 LA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는 지차체는 경기, 경남, 경북, 부산, 충남 등 5개. 지자체 LA사무소의 목표는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들의 대미 수출지원 업무다. LA사무소 책임자들을 통해 올해의 실적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 올 해의 특징은?
백낙흥 소장: "올해의 출발은 참 좋았다. FTA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나 무비자 시행 등으로 인해 한.미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중소기업들의 미국진출이 쉽지 않은 해였다."
- 사무소별로 한 해를 정리하자면?
이선배 소장 : "10년 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다가 LA로 이전한 지 4년 됐다.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는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올 해 한국에서 2차례 그리고 미국에서 3차례 부산지역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자매도시인 LA와 교류행사 등을 지원했다."
백 : "크게 농수산물 수출과 제조품 수출에 역점을 둔 한 해였다. 농수산품 중 특히 배와 김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배의 경우 '트레이더 조' 등 주류 마켓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정석원 소장 : "지난 해는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올 해에는 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확을 얻은 해라고 볼 수 있다. 교역량이 50%이상 증가해 내년 전망마저 밝게하고 있다. 거제도 리조트에 대한 1억3000만 달러짜리 투자유치는 과히 쾌거라 할 수 있다."
한재성 소장 "경북의 종합 대표부의 역할을 하는 우리 사무소의 경우 중소기업지원 지자체 교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포도와 배 그리고 인삼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인삼의 경우 주류시장에도 진출해 타인종 소비자가 전체의 40%에 달할 정도다."
이태목 소장 : "우리 사무소의 주된 업무는 투자유치다. 현재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로 나누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활동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 :"투자유치에 있어 어려운 점은 바로 '강성노조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외신에 비쳐지는 파업장면으로 인해 투자가들이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려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다. 제품의 질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포장이나 마케팅 등에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힘든 기업들은 도와주기가 참 어렵다."
이(경기) : "놀랄 만한 사실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국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경기도를 설명하는 것 이전에 한국에 대한 홍보활동을 먼저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 지자체 활동에 있어 LA의 매력은?
백:"충남의 경우 1997년에 뉴욕에 사무소를 설립해 15년 간 활동했다. 하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이 한인인구가 많은 LA지역 진출을 선호하고 있어 이전하게 됐다."
- 환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경기):"지자체 차원에서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현재 불법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학교 후원행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
한:"올 해의 경우 2세 학생들과 한글학교 교사 등을 경북으로 초대했다. 항공료 50%와 현지 체류비를 부담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모국을 더욱 알 수 있도록 했다."
정:"우리도 역시 2세 학생들을 초대해 모국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단체들을 지원하기 보다는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양육하자는 취지다."
이(부산):"LA와 자매도시인 관계로 LA축제재단에 매년 1만 달러를 후원하고 있다."
- 지자체 해외 사무소 개설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한:"투자유치란 외국에 있는 투자가를 한국으로 모셔가는 작업이다. 한국에서 그 작업을 진행한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야 하고 또 이메일 전화 등의 수단으로만 연락할 수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투자박람회에도 가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 적임자를 만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 끝을 맺자면.
이(부산): "몇 년 전만 해도 지자체 해외 사무소의 역할은 교류중심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농산품 수출 투자유치 시장개척단 연결 등 실질적인 경제활동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다루고 있다. 중앙정부의 기관과 업무가 겹친다는 지적도 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어 활성화가 필요하다."
< 참석자 >
▷ 이선배(부산) 소장
▷ 정석원(경남) 소장
▷ 백낙흥(충남) 소장
▷ 한재성(경북) 소장
▷ 이태목(경기) 소장 (이상 무순).
정리 =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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