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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리스 3지구, 한인 시의원 출마에 가장 유리

오는 11월부터 지역구 선거제로 시의원을 뽑는 사이프리스 시에서 3지구가 한인 출마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시를 5개 선거구로 분할하는 146번 지도안을 최종 채택했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시 전체를 하나의 선거구로 삼아 시의원 선거를 치러온 시 당국은 오는 11월 선거부터 각 선거구 유권자가 해당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 가운데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역구 선거를 시행한다.   시 측은 올해 11월 5일 선거에서 3지구와 4지구 시의원을 선출하고, 2026년 11월에 1, 2, 5지구 시의원을 뽑는다고 밝혔다. 5개 선거구 중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곳은 단연 3지구다.     아시아계는 3지구 주민의 49%를 차지한다. 〈표 참조〉 이어 백인(29%), 라티노(16%) 순이다. 주민 비율보다 더 중요한 투표 가능 연령 주민(CVAP) 비율에선 아시아계가 과반인 51%에 달했다. 백인과 라티노 CVAP는 각각 33%와 13%다.   3지구의 경계는 북으로 오렌지 애비뉴, 남으로 볼 로드, 서로 데니 스트리트, 동으로 홀더 스트리트다.   3지구 외 선거구 중 아시아계 CVAP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지구다. 2지구 CVAP 비율은 아시아계 36%, 백인 32%, 라티노 28% 순이다. 나머지 1, 4, 5지구에선 백인과 아시아계 CVAP 비율이 각각 44%대 28%, 49%대 25%, 54%대 29%다.   사이프리스는 OC 도시 가운데 어바인, 풀러턴, 부에나파크에 이어 한인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도시다. 연방센서스국이 2022년 공개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2017~2021년 통계에서 사이프리스 한인 인구는 6863명으로 집계됐다.   시 전체 주민 약 5만 명 중 한인 비율은 약 12%로 아시아계 중 가장 많다. 이어 중국계(6.2%), 필리핀계(5.1%), 인도계(4%) 순이다.   사이프리스 주민 중 아시아계 주민 비율은 약 37%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아시아계가 시의원에 당선된 적은 없다. 사이프리스 시에서 선출직에 진출한 한인도 지난 2014년 처음 당선돼 2022년 3선에 성공한 샌드라 이 교육위원 외엔 없다.   당장 오는 11월 선거가 열릴 3지구에 출마할 한인 후보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2지구에선 한인 헬렌 레씨가 내후년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다.   원래 김씨로 베트남계 남편의 성을 따른 레씨는 2022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며, 다른 6명 후보와 3석을 놓고 경쟁한 끝에 5위를 기록했다. 레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시의 각 지역 주민 목소리를 대변할 시의원이 생긴다는 점에서 지역구 선거제 도입을 지지해 왔다. 2년 뒤 출마할 것을 고려 중인데, 나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지역구 선거는 인지도가 낮고 자신을 알릴 자금이 부족한 소수계와 정치 신인, 시정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프리스 3지구에 20년 가까이 거주해온 폴 최 OC한미지도자협의회장은 “3지구엔 한인이 밀집 거주하기 때문에 한인 시의원을 배출할 좋은 기회가 온 것은 사실이다. 적당한 인물을 찾아보고 있는데 출마할 한인이 나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문의는 전화(714-270-6639)로 하면 된다.   한인의 3지구 출마가 곧 당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계와 백인의 등록 유권자 수, 투표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의원 선거에서 3지구에 해당하는 지역 아시아계 투표율은 25%였으며, 백인 투표율은 그 배가 넘는 57%에 달했다. 결국, 한인 유권자 수가 늘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당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한인이 출마하면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시의원 유리 5지구 시의원 4지구 시의원 한인 출마

2024-03-24

지반 약화로 결혼식 명소 ‘유리 교회’ 폐쇄

한인들에게 웨딩 촬영 등 LA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잘 알려진 랜초팔로스버디스의 ‘유리 교회’가 무기한 폐쇄됐다.   계속되는 폭우로 이 지역의 지반이 불안정하다는 게 이유다.     유리로 된 예배당으로 유명한 웨이페어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은 지난 15일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지반이 불안정해져 예배당과 주변 부지를 즉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발론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교회는 1951년 문을 연 이래 유명인을 포함한 수천 건의 결혼식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1940년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인 유명 건축가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만 5000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날카로운 각도와 기하학적 형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 로이드 라이트의 유명한 유기적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유리 교회’가 위치한 랜초팔로스버디스는 해안과 광활한 언덕을 따라 지반이 움직이고 있고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반 이동 속도가 3~5배나 빨라졌다. 지난해 여름 지반 붕괴로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인근 12채 주택이 무너지기도 했다.     LA타임스는 포르투갈 벤드 등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 거주한 샐리 리브스씨의 주택을 예를 들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확대되고 지반 이동이 가속화되어 더 많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포르투갈 벤드 커뮤니티는 팔로스 버디스 드라이브 사우스의 북쪽에 있다. 현재 이곳 거리는 곳곳이 모래주머니로 덮여 있고 주황색 원뿔과 산사태 피해 경고 표지판이 놓여 있다. 또 균열된 도로에는 플라스틱 방수포가 덮여있는 상태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와 계약해 지반 이동을 추적하고 있는 지질학자인 마이크 필립스는 “지난 16년 산사태를 모니터링 했지만 지금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현재 거의 700에이커가 넘는 면적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움직임이 있었던 지역에 비해 75%나 증가한 수치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지반 이동은 이전 분석의 3~4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산사태가 확대되는 지역에 약 400채의 주택이 있으며 이미 수십 채가 피해를 본 상태다. 도시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포르투갈 벤드 보호구역, 필리오룸 보호구역, 아발론 코브 보호구역 및 포레스탈 보호구역에 걸쳐 8마일 이상 산책로가 무너진 전신주, 거대한 균열, 낙석  등으로 인해 폐쇄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최근 산사태를 늦추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위해 시에 2330만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남가주 최고 부촌인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산사태 위기가 지속하면서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고급 동네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 자료에 따르면 지반 이동 경고에도 지난 2년 동안 포르투갈 벤드 지역에서 여러 채 주택이 판매됐다. 지난해 말 한 채에 이어 지난달에도 매매건이 보고됐다.   이은영 기자랜초팔로스버디스 유리 교회 결혼식 명소 로스앤젤레스 이은영 팔로스버디스 LA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 사진 찍기 좋은 곳 산사태 미주중앙일보

2024-02-18

LA 결혼식 명소 팔로스버디스의 ‘유리 교회’ 무기한 폐쇄

한인들에게 LA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잘 알려진 랜초 팔로스버디스의 유명한 “유리 교회”가 무기한 폐쇄됐다. 유리로 된 예배당으로 유명한 웨이페어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은 15일 교회 웹사이트에 "지반이 불안정해져 예배당과 주변 부지를 즉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아발론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예배당은 1951년 문을 연 이래 유명인을 포함한 수천 건의 결혼식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배우 제인 맨스필드와 미키 하르기테이가 1958년, 비치 보이즈로 유명한 브라이언 윌슨과 멜린다 레드베터가 1995년에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또한 "The O.C.", "비벌리힐스 90210", "트루 디텍티브" 등 여러 영화와 TV에도 등장했다. 이 예배당은 1940년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인 유명 건축가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만 5,000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날카로운 각도와 기하학적 형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 로이드 라이트의 유명한 유기적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전후 유기적 교회 디자인의 독특한 특징”을 구현한 뛰어난 건축과 조경으로 평가받아 2023년에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랜초 팔로스버디스는 해안과 광활한 언덕을 따라 지반이 움직이고 있으며,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수십 년 전 산사태로 이 교회는 방문자 센터를 잃었었다.  팔로스버디 결혼식 유리 교회 무기한 폐쇄 교회 웹사이트

2024-02-16

‘추워도 더워도’ 끄떡없는 유리, 아이엠이 만든다

유리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부터 카메라, 키오스크, 휴대전화 액정 등 다양하게 쓰인다. 차량이나 주택에도 빠질 수 없는 재료다. 하지만 투명한 특성 탓에 유리는 온도변화나 날씨여부에 취약하다. 안팎 온도차로 뽀얗게 김이 서리거나 추운 날 얼어붙으면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아이엠첨단소재는 이 같은 온도 변화에 취약한 유리의 단점을 보완해 제품을 생산한다. 유리 안에 은, 금, 구리, 희토류 등을 이용한 스마트 필름을 넣어 온도 변화에 취약한 단점을 없앴고 어떤 기상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만들었다.     아이엠은 2006년 삼성전기 광디바이스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광학기술 기반 전자부품 제조기업으로, 설립 2년 만인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스마트필름과 카메라 모듈 관련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투명 안테나 모듈, UTG(초박막강화유리), 에너지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 광기술 전문회사서 카메라모듈·스마트필름 전문기업으로   아이엠은 설립 초기 광기술 전문 회사로 입지를 굳혔다. 당초 광픽업(OPU)과 전자제품생산(EMS)에 주력하다 2010년 들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디스플레이 터치 센서 모듈,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카메라모듈 분야다. 카메라용 손떨림방지(OIS) 액츄에이터, 광학 모듈, 자동화용 특수공구(JIG) 및 설비 등을 주로 생산한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한 아이엠은 OIS 및 VCM(보이스 코일 모터) 등 관련특허만 15건을 보유했다.     아이엠의 또 다른 주요 영역은 스마트필름이다. 스마트필름은 나노 단위의 얇은 투명전극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 및 건물 시창, 선박 조명, 전자기기 분야 등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광특성 개선, 전자파 차폐, 면상 발열 등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한다. 기능성 코팅을 통해 발열 뿐 만 아니라 복합적인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다.   2020년 6월, 아이엠은 스마트필름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첨단소재 사업부를 분사, ㈜아이엠첨단소재를 설립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의 필름을 채용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터라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에서다.     ◆ 투명 전극 필름으로 바뀌는 미래…아이엠첨단소재에겐 ‘기회’ 이후 아이엠첨단소재는 투명 전극 필름으로 △5G 투명 안테나 △투명 발열 필름 등을 생산해왔다. 아이엠이 생산하는 5G 투명 안테나는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해 미관상 장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5G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다. 전 세계적으로 와이파이와 5G 투명 안테나가 일반화된 만큼 잠재성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아이엠의 투명 발열 필름은 자동차나 건물 시창 등의 유리 속에 포함돼 친환경적이다. 최경성 아이엠첨단소재 사장은 "유리 안에 발열 필름이 들어가면 영하 40도의 환경에서 1분 안에 유리 온도를 10도 올릴 수 있다"며 "이미 겨울철 시야 확보가 중요한 전투용 차량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 차량, 전기차 전면 유리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필름은 차량에 들어가는 카메라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최근 많은 차량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춰 안전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고투과율을 가지는 발열 솔루션을 탑재한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대형 건설사와 협업해 유리창호 안에도 적용돼 고단열, 고기능성 복합창호 개발을 통한 건설 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최경성 사장은 "아이엠첨단소재의 5G 투명안테나는 전세계 곳곳에 있는 건물당 수백개씩 설치된 기존 안테나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성이 크다"며 "아이엠의 전장산업과 유리창호 사업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3~4년 후에는 더 큰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아이엠 유리 스마트필름 전문기업 투명 안테나 카메라용 손떨림방지

2023-08-03

[문장으로 읽는 책] 작가의 마감

*월*일 고뇌를 자랑거리로 삼지 마라, 라는 지인으로부터의 편지./ *월*일 173센티미터의 털복숭이. 부끄러움 때문에 죽다, 그런 문구를 떠올리며 혼자서 낄낄 웃었다./ *월*일 말하지 않으면 슬픔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했던가. 꼭 들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아니, 이제 됐다. 그저…. 어젯밤 1엔50전 때문에 세 시간이나 그녀와 말다툼을 했다. 속상하기 그지없다.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안은미 엮고 옮김 『작가의 마감』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마감에 시달려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글들이 많다.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마감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작가라는 업에 대해 쓴 에세이들을 모았다. 받아들인 원고청탁을 후회하고 글이 잘 안 나가서 전전긍긍해하는 ‘평범한’ 모습들이다. 인용문은 다자이 오사무의 ‘번민 일기’의 일부다. 짧은 일기 글 안에 창작의 고통, 삶의 불안이 읽힌다. “*월*일 부끄럽고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 곳의 한가운데를,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로 찔렀다. 날아올랐다. 게다 신고 기찻길로! 한순간 장승처럼 우뚝 섰다. 풍로를 찼다. 양동이를 걷어찼다. 작은 방으로 가서 주전자를 장지문에! 장지문 유리가 소리를 냈다. 밥상을 찼다. 벽에 간장. 밥공기와 접시. 내 대신이다. 이 정도로 때려 부수지 않으면 나는 살아갈 수 없다. 후회 없음.”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한 그는 또다른 글에서 “왜 사는가. 어째서 글을 쓰는가. 그것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라며 “사랑이란 결국 의무를 수행하는 일”이라고 썼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마감 장지문 유리 번민 일기 다자이 오사무

2023-06-28

펜싱, 명문대학 가는 또 다른 길

유럽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건강과 취미를 위한 훌륭한 스포츠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펜싱(Fencing).     한국은 최근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다수의 메달을 따기도 한 신흥 펜싱 강국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펜싱에 대한 관심 높아가고 있는 즈음에, 뉴욕시 맨해튼 한인타운과 가까운 37스트리트에 있는 올림픽 수준의 ‘맨해튼 펜싱(Manhattan Fencing) 클럽’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잉글우드에 ‘맨해튼 펜싱 잉글우드(Manhattan Fencing of Englewood)’ 지점을 그랜드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펜싱은 일반인들을 위한 건강과 취미는 물론, 고교생으로 펜싱 토너먼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펜싱 프로그램이 있는 아이비리그 대학 등 주요 명문대학 입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맨해튼 펜싱 클럽은 지난 2007년 ‘미국 펜싱 명예의 전당( U.S. Fencing Hall of Fame)’ 헌액자인 ‘마에스트로’ 유리 겔만(Maestro Yury Gelman)이 설립한 미국 펜싱계에서도 손꼽히는 펜싱 교육·훈련시설이다. 펜싱은 시설과 코치(지도자)가 선수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맨해튼 펜싱 클럽은 최고의 시설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코치들이 전문적이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짜서, 남녀노소 회원들에게 펜싱의 진수를 가르치는 최상급 펜싱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맨해튼 펜싱 클럽의 코치들 다수는 체육 교육 분야의 최고 기준인 ‘매스터(Master)’ 학위를 갖고 있다.   맨해튼 펜싱 클럽은 이러한 우수한 훈련 환경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 펜싱 국가대표팀(USA National Team) 선수들과 유럽 국가대표팀(European National Team) 선수들이 큰 대회가 다가오면 ‘캠프(MFC Camps)’를 차리고 함께 훈련을 하기도 한다.   특히 맨해튼 펜싱 클럽은 뛰어난 시설과 코치, 잘 짜여진 훈련 프로그램으로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서 다수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해, 미국 펜싱계에서는 ‘메달리스트의 산실’로 통한다.   그동안 유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회원들이 많은데 ▶도쿄올림픽 출전 2명 ▶남자 사브레 개인전 은메달(RIO) ▶여자 사브레 단체전 동메달(RIO) ▶베이징올림픽 사브레 단체전 은메달 ▶3명의 ‘톱 8(top 8)’ 진출자(런던올림픽) ▶미국 남녀 국가대표 사브레팀 ▶그외 세계·미국·미대학(NCAA) 유명 대회 우승자를 배출했다.   펜싱은 직접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아도 건강에 매우 유익한 스포츠다. 펜싱을 하게되면 신체적 조화와 함께 ▶성품 계발 ▶인내심 함양 ▶팀에 대한 헌신 ▶자신에 대한 자신감 ▶강인함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펜싱이 하버드·예일·프린스턴·MIT 등 유수의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또 다른 훌륭한 길이 될 수도 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때 펜싱을 잘하게 되면 아이비리그 대학 등 명문대학들에 펜싱 프로그램과 팀이 있기 때문에 합격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원하는 최상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교시절 토너먼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야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수의 명문대학 중에는 펜싱을 한 학생들에게는 입학할 때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체육 특기생으로 전액(full) 또는 부분(partial) 장학금을 주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대학은 노트르데임·세인트존스·오하이오주립·웨인주립·듀크 등이다. 맨해튼 펜싱 클럽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대학들이 선정한 우수 펜싱 사브르 종목 훈련기관 중에서 최고인 ‘넘버 원(#1)’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실제 매년 맨해튼 펜싱 클럽에서 훈련을 한 고교생 여러 명이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 올 2022년만 해도 ▶Kelly Liu(Ohio State) ▶Jack Oursler(Notre Dame) ▶Matthew Linsky(Harvard) ▶Eileen Ye(Harvard) ▶Have Stone(Duke) ▶Alexia Newell(TUFTS) ▶Jackson Gold(UPENN) ▶Elden Wood(North Carolina) ▶Henry Fedonckik(Haverford) ▶Avery Kim(Vassar) ▶Tuhin Ghosh(UChicago) 등이 입학했다.   이외 지난 수년 동안 맨해튼 펜싱 클럽에서 펜싱을 하고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명단은 웹사이트(manhattanfencing.com/college-placem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해튼 펜싱 클럽은 우수한 펜싱 대회 성적을 내고 명문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가이드와 조언을 하고, 또 클럽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맨해튼 펜싱 클럽은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새롭게 지점을 오픈하는 데 맞춰 수강료의 25%를 크레딧(감면)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개인레슨과 그룹수업 등 시간과 환경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공되는데 청소년과 직장인 등은 물론 4세 이상의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해 펜싱을 즐기고 훈련할 수 있다. 또 캠프·시합·토너먼트 등을 위한 다양한 특별 클래스도 제공되는데 수강료·장비 구입비·프로그램 내용·대학진학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은 맨해튼과 잉글우드 지점에 문의하면 된다.     ◆맨해튼 펜싱(Manhattan Fencing) 클럽 ▶주소: 15 West 37th Street, 2nd Floor, New York NY 11018(NYC Office), 84 Horneck Street, Englewood NJ 07631(NJ Office) ▶전화: 212-382-2255(NYC Office), 201-503-4541(NJ Office) ▶웹사이트 www.manhattanfencing.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맨해튼 펜싱 Manhattan Fencing 맨해튼 펜싱 잉글우드 Manhattan Fencing of Englewood Maestro Yury Gelman 유리 겔만

2022-11-29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유리처럼 맑고 파도치는 호수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는 캘리포니아 주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숲들이 황금빛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395번 하이웨이를 따라 북상하면, 론파인, 비숍, 맘모스레이크, 쥰레이크, 실버레이크 지역이 가을을 감상하기 최적이다. 그리고 네바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레이크 타호는 유리처럼 깨끗해 바닥까지 선명히 보이는 호수에 붉고, 노란 황금색의 단풍들이 환상의 색을 더해 가을 그림을 만들고 있다.     ‘레이크 타호’는 해발 6254피트로 수백만년 전 캘리포니아 지역이 두꺼운 어름으로 덮여있던 빙하기 때 지층활동 때문에 형성됐다 한다.  길이 22마일 폭 12마일, 둘레가 72마일, 수심 1645피트, 3분의 2가 캘리포니아 주, 나머지는 네바다 주로 나누어져 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이 걸릴 정도다.   네바다 주 리노에서 1시간,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2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이 쉽고 호수 남쪽 네바다 주에는 카지노 호텔들이 있고 수많은 비경들이 호수를 따라 산재해 있다. 봄 야생화의 향연, 여름 물놀이의 천국, 가을 멋진 단풍, 겨울 스키와 스노모빌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가을이 한창인 지금 레이크 타호를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라 몇 곳을 추천한다.   ▶샌드 하버 비치     수정같이 맑은 호수에 폰데로사 파인 숲, 아스펜 단풍, 청록색 호수에 잠긴 바위들이 푸른 하늘과 어울려 명화 같다. 보트 정박장이 있고, 카누, 수영, 산책,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레이크 타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 중 한 곳이다. 작은 만들 사이 가족끼리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여러 곳이다.   ▶테일러 크릭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가 되면, 바다에서 알을 낳기 위해 귀향하는 수백 마리의 ‘코카니 연어’들 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특별 제작된 수족관 유리전망을 통해 연어들의 이동을 관찰할 수 있다. 오고 가는 레인보우 트레일의 단풍 숲길 은 가을 속으로 흠뻑 빠져드는 것 같다.   ▶유람선 M.S.DIXIE II     호수 동남쪽 네바다주에 위치한 Zephyr Cove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M.S.DIXIE II’는 2시간 동안 ‘에메랄드 베이’ 까지 다녀오는데, 선상에서 보는 ‘레이크타호’의 모습이 압권이다.   ▶에메랄드 베이 주립공원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 에메랄드 베이 중앙에는 레이크 타호에서는 단 하나의 작은 ‘파넷트 섬’ 이 그림같이 자리하고 있다. 섬 위에는 돌로 지은 작은 성 같은 티하우스가 호수를 내려 보고 있다. 1928~1929년 사이에 지어진 곳이지만 지금은 건축의 골조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그 자체가 섬과 어울려 멋진 경관에 한몫한다.  파킹랏에서 1마일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호반에 도착한다. 호반에는 1929년 완공된 스칸디나비아 양식의 건축물 바이킹숌이 있다. 이곳에서 카누를 랜트해 파넷트섬 과 에메랄드 베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파킹랏에서 89번 도로를 가로질러 호수 반대편으로 약 1마일의 ‘이글 폭포’ 트레일을 추천한다. 폭포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파노라마 전경의 타호호수와 에메랄드 베이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트레일을 따라 황금색의 단풍 또한 보너스로 받는 장관이다. (40피트 이상의 차는 통행하지 못한다.)   ▶해븐리 스키장   케이블카로 2000피트 이상을 오르며 9000피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레이크타호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삼호관광의 가을 단풍, ‘리노, 레이크타호’를 추천한다. 정호영/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유리 파도 호수 동남쪽 호수 남쪽 실버레이크 지역

2022-10-06

110번 Fwy서 차량 총격…유리 파편에 10대 부상

사우스 LA 지역 110번 프리웨이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KTLA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30분쯤 사우스 LA 토렌스 불러바드 인근 110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 차선에서 자녀 3명을 태우고 운전 중이던 여성의 차량에 여러 발의 총알이 날아들었다.     차에 탄 이들이 직접 총에 맞진 않았지만 차 유리가 깨지면서 튄 파면으로 조수석에 앉아있던 13살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피해 여성은 전했다.   피해 여성은 “당시 1차선에서 제한속도를 지키며 운전 중이었는데 흰색 마쓰다 차량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오른쪽에서 섬광이 번쩍했고 3~4발의 총격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얼굴에 피를 흘려 총을 맞은 줄 알았는데 유리 파편에 다친 것이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당시 뒷좌석에 앉아있던 9살과 4살 딸들은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너무 놀랐고 무서웠고 눈물이 터졌다. 다시는 아이들과 함께 프리웨이를 탈 수 없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이 사건에 대해 “무작위 범죄이거나 로드레이지일 수도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CHP에 따르면 가주 내 로드레이지는 2019년 210건에서 지난해 47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장수아 기자프리웨이 차량 유리 파편 프리웨이 북쪽 피해 여성

2022-08-26

금리 오르면 유리한 투자상품도 있다

최근 재테크족 사이에서 화제인 투자 상품이 있다. 연방 재무부가 발행하는 ‘시리즈 I  세이빙스 본드(Series I Savings Bond)’로 연 수익률이 9.62%에 달한다.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2% 선인데 이보다 5배 높은 ‘괴물’ 같은 수익률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자체적인 기본 금리에 매년 반기 인플레이션을 더해서 최종 수익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고금리 전환기에 걸맞은 재테크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고금리 환경을 이해하고 공격과 방어 차원에서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크레딧 카드   크레딧 카드는 대표적으로 방어 전략이 필요한 분야다. 대표적인 변동 고금리 금융 상품이고 기준금리 인상에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오르기 전에 갚을 수 없다면 밸런스 트랜스퍼 등을 통해 12~21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옵션으로 고정 저금리 개인 대출로 옮겨 탄 뒤 카드 빚을 갚는 것도 가능하다.   ▶모기지 이자율   모기지 이자율도 가능하면 미리 고정(락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연초 3.27%에서 최근 5.28%로 이미 2%포인트 이상 올랐다”며 “변동금리 조건으로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HELOC)을 일부 받아서 집을 고치는 데 썼다면 기존 사용분을 고정금리 조건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주식 투자와 관련해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종목과 센터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종이 대표적이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이 수익 극대화에 더욱 유리하고, 보험사는 보유 중인 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높은데 그 수익률이 오르는 덕을 볼 수 있다.   ▶부동산 투자   반대로 부동산과 하이테크 분야는 고금리와 상극이지만 여기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종목 중에는 고물가에 따른 렌트비 및 호텔 객실료 상승의 이익을 볼 수 있는 부동산투자신탁(REIT)이 있다. ‘플린 지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더그 플린 설립자는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 중 기업 등의 회원 이용료를 받는 비즈니스 구조라면 오른 회비 수익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   채권 투자는 단기물 위주로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시리즈 I 세이빙스 본드의 9.62% 수익률은 10월 말까지만 보장되고 이후에는 새롭게 설정된다. 1인당 1년 투자 한도는 1만 달러로 첫해에는 팔 수 없고 이후 5년 이내에 상환 요청을 하면 3개월치 이자율은 포기해야 한다. 직접 투자는 웹사이트(https://www.treasurydirect.gov)를 통해 가능하다.   또 연방 기금(FF) 금리 등과 연동된 플로팅(Floating) 금리로 설정된 자산 투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플린 설립자는 “채권이 어려우면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는 게 낫다”며 “401(k)에 새로운 옵션 추가를 운용사에게 요구해서 포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   은행 예금은 충분히 쇼핑하고 비교해야 한다. 이미 예금이 넘쳐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의 돈에도 관심 없는 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릴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신규 고객 확보에 열성적인 인터넷 은행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마켓워치는 “금리가 오르고 시장은 요동치겠지만, 은퇴 계좌는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연준의 향후 행보에 주눅 들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투자상품 유리 기준금리 인상 고금리 환경 변동 고금리

2022-05-09

[열린 광장] 유리 벽 너머의 어머니

 복도 저쪽 끝에는 부드러운 어둠이 서려 있다. 초겨울 오후 햇볕이 기어가듯 낮게 비춘다. 유리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긴 내부 통로의 반에 반도 못 미친다. 촉수 낮은 형광등이 네모난 콘크리트 동굴에 빛 안개를 내린다.     사람이 걸어 나온다. 보행 보조기에 의지한 채 느릿느릿. 옆에서 한 사람이 부축을 한다. 엄마. 2개월 만에 다시 보는 엄마다. 간호사가 모시고 나온다.     요양 병원 맨 밑층… 주차장 쪽에서는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는 1층이지만 병원의 정식 입구 현관 쪽에서 보면 지하층이다. 엄마는 3층 병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층으로 내려오셨을 터이다. 나는 주차장에서 건물로 막 들어온 참이다.     엄마가 발걸음을 멈추신다. 얼굴이 환하다. 어스름한 햇볕이지만 안쪽의 어둠보다 밝은 탓이리라. 눈을 찡그리신다. 빛을 거스르며 서있는 내 얼굴을 알아보시는 데는 잠깐 시간이 걸린다.     “엄마.”     “이, 아들이네.”   엄마도 나도 한 걸음 다가간다. 그러나 멈칫. 엄마와 나 사이에는 유리 벽이 있다. 지난 번 왔을 때는 잠시나마 손도 잡아보고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도 했는데. 새로운 코로나 변종 오미크론 때문에 방역이 강화되었다 한다. 병원 환자와는 얼굴을 대고 만날 수 없다고. 그래서 병원에서 주차장 쪽 입구에 격리 면회실을 만들었다 한다. 어른 키보다 약간 높은 유리 문을 볼트로 고정시킨 격리막이 세워졌다.     엄마가 손을 내민다. 유리문에 엄마의 손이. 나는 그 손에 포개어 손을 댄다.  “얘야, 손이 차다.” 우리가 유리문을 통해서 손을 ‘잡은’ 것을 잠시 잊으셨는지.     “성, 나여.” 나와 같이 엄마를 보러 간 이모가 엄마를 부르신다. 엄마가 한참을 바라보신다. “성, 나여 나.” 이모가 다시 엄마를 부른다. 울음기가 있는 목소리로. “잉, 동상.” 엄마가 그제서야 알아보신다. 이모는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아들 보니 좋츄?” 엄마를 모시고 온 간호사가 엄마에게 묻는다. “그람, 우리 아들이 최고여.” “어머님이 우리 병원 최고의 코미디언이셔유.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하셔유. ” 간호사가 말한다.     엄마가 이 요양병원으로 오신 지 벌써 8년. 이제는 병원을 ‘우리 동네’라고 부르신다. 기거하는 방은 ‘우리 집’, 방에서 나와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다란 휴게실은 ‘동네 큰 마당’으로 생각하신다. ‘우리 집’에서 ‘동네 큰 마당’으로 가는 복도는 ‘고샅.’ 엄마가 사는 세계다. 바깥 세상의 일은 점차로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리신다. 그래도 외아들인 나하고 대화를 할 때는 50년 전 일도 또렷하시다.     간호사가 시계를 본다. 다음 방문객을 위하여 면회실을 비워야 한다고. 엄마를 본 시간은 20분, LA에서 공주까지 걸린 시간은 20시간. 엄마가 다시 희뿌연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신다.     2021년 겨울 한국 요양병원의 풍경.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런데 이렇게 세월이 가고 나면 그 세월 견디지 못한 어르신들은 어쩌란 말인가.   나는 바깥으로 나온다. 바깥에도 부드러운 어둠이 천천히 내려 앉는다. 엄마가 병실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상상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동네 큰 마당’ 그리고 ‘고샅’을 지나 ‘우리 집’… 5분도 안 걸리는 그 길을 세상 유람하듯 천천히 걸으실 터. 그 사이에  유리 벽 너머 ‘만남이 아닌 만남’은 잊어버리고, 어딘가 있는 아들만 생각하시겠지. 오늘은 엄마의 90세 생신이다.  김지영 / 변호사열린 광장 어머니 유리 요양 병원 병원 환자 우리 병원

2022-01-03

그로브몰도 '20명 떼강도'에 털렸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지역 ‘더 그로브(The Grove)’ 몰의 백화점도 떼도둑에게 털렸다.   최근 가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잇따라 떼도둑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LA지역 유명 몰까지 피해를 입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45분쯤 그로브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20여 명이 망치 등으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 물건을 쓸어 담은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 차량 1대는 후버 스트리트, 버몬트 애비뉴 등 한인타운 인근까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LAPD 한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각각 몰 밖에 미리 세워둔 차량 4대에 나눠 탄 뒤 도주했고 이중 한 대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며 “추격전을 벌인 차량에 탑승한 용의자 3명은 체포됐고 차량에서 옷가지, 현금인출기, 스키 마스크, 장갑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연달아 발생하는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약속된 행동을 한 뒤 흩어지는 행위)’ 절도로, 연쇄 또는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그로브몰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약 오후 9시45분)에 사우스 LA지역 CVS에도 6명이 침입, 현금인출기 3개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현재 그로브몰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들이 CVS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자정쯤 베벌리힐스 지역 로데오 드라이브의 루이비통, 삭스피프스애비뉴 매장 유리문 등이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재 베벌리힐스시는 보안 강화를 위해 사설 경비 업체 인력을 로데오 거리 등에 투입한 상태다.   업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명 가전 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CEO는 “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 소매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문제로 인해 직원을 유지하는 게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런 범죄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범죄 방지를 위해 일부 상품은 자물쇠를 채우고 경비원을 늘리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래시몹 절도가 연이어 발생하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23일 “공포와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연쇄 범죄를 일체 용납 하지 않겠다”며 “주정부는 지역 법집행기관에 각종 데이터와 전문가 등을 제공하고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떼도둑 사건은 일주일도 안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5시25분 샌프란스시코 헤이워드 지역 샘스 보석상에 9명이 침입해 고가의 보석류를 훔쳐 도주했다. 21일 오후 9시 월넛크릭 지역 노드스트롬 백화점에는 80여 명이 동시에 들이닥쳐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이에 앞서 19일 샌프란시스코 중심 지역인 유니언스퀘어에서 루이비통, 생 로랑 등 명품 매장이 떼도둑에 의해 약탈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는 한 달 만에 시카고 지역 오크브룩과 노스브룩 인근 루이비통 매장 2곳에 10여 명 이상의 괴한이 침입, 진열장에 있던 제품들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열 기자사설 그로브 노드스트롬 백화점 백화점 유리 침입 물건

2021-11-23

[나의 비즈니스] 굿앤굿 자동차 유리 "깨진 자동차 유리 맡겨주세요"

 "자동차 앞유리에 흠집이 나거나 깨졌습니까? 부담 없이 수리해 드립니다."   프리웨이에서 튀어온 돌로 인해 자동차 유리에 크고 작은 흠집이나 금이 생기고 깨져 고민되는 운전자를 위한 해결책이 있다.   23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굿앤굿 자동차 유리(대표 영 김)'는 자동차 유리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굿앤굿 자동차 유리의 자동차 유리 교환 공짜 플랜에 따르면 AAA 머큐리 스테이트팜 가입자는 디덕터블 250달러를 완전히 공제해준다. 또 파머스 보험 가입자는 유리 디덕터블을 돌려주고 세이프코(Safeco) 메트라이프(Met Life) 맵파이어(Map Fire) 얼라이드(Allied) 네이션와이드(Nationwide) 트레블러스(Travers) 가입자는 0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굿앤굿 자동차 유리의 영 김 대표는 "자동차 유리에 흠집이나 금이 간 경우에는 운전자의 과실이 아니다"라며 "자동차 보험을 통해 유리를 교환하면 기록에도 남지 않고 대부분의 보험회사는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돌에 맞아 자동차 앞 유리에 크고 작은 흠집이나 금이 간 경우 거의 무료 수리가 가능하며 자동차 보험사에 따라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굿앤굿 자동차 유리는 리스 차 반납 전 유리 문제 특별 상담도 환영한다.     LA 동부 인랜드 오렌지카운티 등 대부분의 남가주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909)472-2644 (714)321-5501나의 비즈니스 자동차 유리 자동차 보험사 자동차 앞유리 자동차 유리

2021-11-17

[살며 배우며] 산에 먼저 찾아온 가을

주말에 동네 공원을 걷는 몇 가정이 11월 6일 토요일 브래스타운 볼드(Brasstown Bald)와 보겔 주립공원(Vogel State Park)을 다녀왔다. 둘루스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운전거리에 있는,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 아득한 지평선도 보았고, 장엄한 단풍과 더불어 산에 먼저 찾아온 가을을 만나보았다.       Brasstown Bald 전망대를 차를 타고 올라가는 가파른 길가에 숲은 단풍으로 가을을 장식했다. 전망대 건물이 보이는 주차장엔 수많은 차들이 이미 주차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숲길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표를 사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784 피트 산정에 목조 건물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 위에서 사람들이 사방팔방 360도를 돌며 멀리 보이는 계곡과 들판과 산들을 넘어 4개의 주 (테네시, 남 북 케로라이나, 조지아주)를 찾아보며, 계곡과 들판과 산들을 넘어 아득한 지평선을 바라보고 감동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계곡과 계곡 사이엔 작은 마을도 작은 호수도 보이고, 산봉우리들이 아득히 멀어 작은 파도가 되고, 파도가 이어져 지평선이 되었다. 지평선 한 쪽 끝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보니, 지평선은 한 줄로 이어져 둥근 원이 되었다. 지평선을 따라 한 바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내 눈에도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까운 숲과 산은 단풍이다. 산봉우리가 연결하여 만든 지평선, 아니 원을 이룬 곡선이 기억 속에 그림으로 남는다.     “와 기다리는 차들을 봐, 끝이 없네. 우리가 일찍 오길 잘했네!” 우리가 산을 내려올 때, 안으로 들어 가려고 매표소에서부터 꾸불꾸불 아래까지 이어진 차들의 행렬을 보며 모두 중얼거렸다.     다음 목적지인 Vogel 주립 공원에 오니, 계곡과 산들이 붉은색 단풍으로 장엄하다. 주차장엔 차들이 꽉 차고, 공터에 몰려 노는 애들의 웃음 소리가 맑고, 쉘터와 풀밭에 자리를 깔고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식사를 했다. 공원 주위에는 캠핑자리, 피크닉 장소, 카테지, 그룹 쉘터, 매점과 공원 사무실이 있다.   우리도 한 쉘터를 잡아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 끓는 물을 즉석떡국 컵에 붓고, 준비해온 즉석 밥과 즉석 라면도 떡국에 섞어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맛있다고 했다. 부부가 의사로 은퇴하고, 지난 여름 동안 미국 유명장소들을 캠핑차로 여행을 하며 익힌 간편 식사법을 우리에게 경험케 했다. 물론 반찬과 과일과 음료도 나왔다.     “닥터 김, 플라스틱 쓰레기를 왜 봉지에 모아요?” 누가 물었다. “집에 가져가서 리사이클에 보내려고요.” “저 양반은 여름 여행 할 때도 유리는 유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분리해서 처리했어요.” 부인이 말했다. “쓰레기 수거하는 관청에서, 유리병이나 유리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하는데, 유리 쓰레기는 모아서 저를 주세요. 우리 집에 모았다가 제가 처분 장에 갔다 줘서 리사이클 하게요.”    전에 그가 우리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어떤 주에서는 리사이클을 강조하는데, 조지아는 느슨해서 자신만이라도 한다고. 플라스틱 쓰레기 공해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공해를 다 같이 받아도 모두들 무관심하지만, 다행하게도 닥터 김 같은 분들이 우리 가운데 늘어나고 있다.   점심을 먹고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곰을 주의 하세요”, 하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걸렸고, 여기저기 선 쓰레기 통은 곰이 접근 할 수 없게 쇠통으로 디자인되었다.     붉은 산의 영상이 호수 표면에서 찰랑이며 반짝인다. 호수 건너 앞산을 보니 붉은 단풍으로 단장한 산 전체가 봉긋한 무덤 모양이다. 산 속에 곰들과 수많은 동물들이 살고, 산의 식물들이 동물들을 먹여 살리니, 산은 동물들을 먹여 살리는 엄마의 풍만한 젖 가슴 같고, 봉우리는 붉은 단풍으로 부드럽고 곱게 채색되었다.     “단풍들을 보니 하나님의 위대함이 느껴져요. 무궁한 세월 속에 산천 초목을 시절 쫓아 꽃피우고, 열매 맺고, 씨 뿌리고, 키우시고 그 속에 동물들도 먹이시고, 단풍으로 고운 산을 보니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가 감사하게 느껴져요.”  키 큰 단풍나무 동굴 같은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영숙씨가 말했다.  “교회에서 말하시는 하나님 보다, 자연을 기르시며 단풍으로 가을을 준비하시며 말이 없으신 하나님이 내 영혼에 안식을 주시며 더 감동을 주시네요.”  “그러니까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  “풍성한 단풍이 일상에 매인 우물 안 개구리인 우리에게 자연의 은혜를 감동케 하고, 철학자 같이 생각하게 하네!”  그런 말들이 섞였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살며 배우며 가을 오하이오 플라스틱 쓰레기 유리 쓰레기 전망대 건물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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