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브몰도 '20명 떼강도'에 털렸다
망치 등으로 노드스트롬 출입문 부수고 침입
SF 이어 LA도 '플래시몹 강도' 모방범죄 우려
최근 가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잇따라 떼도둑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LA지역 유명 몰까지 피해를 입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45분쯤 그로브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20여 명이 망치 등으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 물건을 쓸어 담은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 차량 1대는 후버 스트리트, 버몬트 애비뉴 등 한인타운 인근까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LAPD 한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각각 몰 밖에 미리 세워둔 차량 4대에 나눠 탄 뒤 도주했고 이중 한 대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며 “추격전을 벌인 차량에 탑승한 용의자 3명은 체포됐고 차량에서 옷가지, 현금인출기, 스키 마스크, 장갑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연달아 발생하는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약속된 행동을 한 뒤 흩어지는 행위)’ 절도로, 연쇄 또는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그로브몰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약 오후 9시45분)에 사우스 LA지역 CVS에도 6명이 침입, 현금인출기 3개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현재 그로브몰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들이 CVS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자정쯤 베벌리힐스 지역 로데오 드라이브의 루이비통, 삭스피프스애비뉴 매장 유리문 등이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재 베벌리힐스시는 보안 강화를 위해 사설 경비 업체 인력을 로데오 거리 등에 투입한 상태다.
업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명 가전 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CEO는 “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 소매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문제로 인해 직원을 유지하는 게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런 범죄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범죄 방지를 위해 일부 상품은 자물쇠를 채우고 경비원을 늘리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래시몹 절도가 연이어 발생하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23일 “공포와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연쇄 범죄를 일체 용납 하지 않겠다”며 “주정부는 지역 법집행기관에 각종 데이터와 전문가 등을 제공하고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떼도둑 사건은 일주일도 안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5시25분 샌프란스시코 헤이워드 지역 샘스 보석상에 9명이 침입해 고가의 보석류를 훔쳐 도주했다. 21일 오후 9시 월넛크릭 지역 노드스트롬 백화점에는 80여 명이 동시에 들이닥쳐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이에 앞서 19일 샌프란시스코 중심 지역인 유니언스퀘어에서 루이비통, 생 로랑 등 명품 매장이 떼도둑에 의해 약탈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는 한 달 만에 시카고 지역 오크브룩과 노스브룩 인근 루이비통 매장 2곳에 10여 명 이상의 괴한이 침입, 진열장에 있던 제품들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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