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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약화로 결혼식 명소 ‘유리 교회’ 폐쇄

한인들 웨딩 촬영 장소 유명 교회
랜초팔로스버디스 지반 이동 원인
2018년부터 속도 3~5배 가속화

웨이페어러스 채플의 할렐루야 타워.  [교회 웹사이트 캡처]

웨이페어러스 채플의 할렐루야 타워. [교회 웹사이트 캡처]

한인들에게 웨딩 촬영 등 LA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잘 알려진 랜초팔로스버디스의 ‘유리 교회’가 무기한 폐쇄됐다.
 
계속되는 폭우로 이 지역의 지반이 불안정하다는 게 이유다.  
 
유리로 된 예배당으로 유명한 웨이페어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은 지난 15일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지반이 불안정해져 예배당과 주변 부지를 즉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발론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교회는 1951년 문을 연 이래 유명인을 포함한 수천 건의 결혼식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1940년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인 유명 건축가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만 5000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날카로운 각도와 기하학적 형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 로이드 라이트의 유명한 유기적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유리 교회’가 위치한 랜초팔로스버디스는 해안과 광활한 언덕을 따라 지반이 움직이고 있고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반 이동 속도가 3~5배나 빨라졌다. 지난해 여름 지반 붕괴로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인근 12채 주택이 무너지기도 했다.  
 
LA타임스는 포르투갈 벤드 등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 거주한 샐리 리브스씨의 주택을 예를 들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확대되고 지반 이동이 가속화되어 더 많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포르투갈 벤드 커뮤니티는 팔로스 버디스 드라이브 사우스의 북쪽에 있다. 현재 이곳 거리는 곳곳이 모래주머니로 덮여 있고 주황색 원뿔과 산사태 피해 경고 표지판이 놓여 있다. 또 균열된 도로에는 플라스틱 방수포가 덮여있는 상태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와 계약해 지반 이동을 추적하고 있는 지질학자인 마이크 필립스는 “지난 16년 산사태를 모니터링 했지만 지금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현재 거의 700에이커가 넘는 면적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움직임이 있었던 지역에 비해 75%나 증가한 수치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지반 이동은 이전 분석의 3~4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산사태가 확대되는 지역에 약 400채의 주택이 있으며 이미 수십 채가 피해를 본 상태다. 도시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포르투갈 벤드 보호구역, 필리오룸 보호구역, 아발론 코브 보호구역 및 포레스탈 보호구역에 걸쳐 8마일 이상 산책로가 무너진 전신주, 거대한 균열, 낙석  등으로 인해 폐쇄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최근 산사태를 늦추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위해 시에 2330만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남가주 최고 부촌인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산사태 위기가 지속하면서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고급 동네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 자료에 따르면 지반 이동 경고에도 지난 2년 동안 포르투갈 벤드 지역에서 여러 채 주택이 판매됐다. 지난해 말 한 채에 이어 지난달에도 매매건이 보고됐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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