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다양성과 다문화 조명"…30주년 기념 LA아트쇼

30주년을 기념하는 LA아트쇼가 2025년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3대 아트쇼로 손꼽히는 LA아트쇼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의 예술가, 갤러리, 수집가들을 LA로 초대해 현대 미술과 모던 아트의 진화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며 ‘가장 포괄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했다.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LA아트쇼 감독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로 30주년을 맞이했다”며 “LA가 예술과 문화의 세계적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은 LA 아트쇼의 강점이다. 30주년을 기념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현대 미술과 모던 아트의 최고 작품을 선보이고 LA의 활기찬 다문화 모습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LA아트쇼에는 스위스(LICHT FELD Gallery), 터키(Gama Gallery), 영국(Rebecca Hossack Art Gallery), 벨기에(L.E. Gallery), 파리(K+Y Contemporary Art), 아스펜(Casterline Goodman Gallery), 뉴욕(Arcadia Contemporary), LA(Fabrik Projects)를 포함한 국내 및 국제갤러리 100여곳 이상이 참여한다.     올해도 아트쇼에 한국 갤러리들이 참여해 K아트의 진수를 선보인다. 참여 갤러리는 제이제이아트, 아트인동산, 아트월, 위드갤러리, CXU갤러리, OSJ갤러리, 월드갤러리, KMJ갤러리 등 8개다. 또한 라이언갤러리, 스캇앤제이갤러리, EK갤러리 등 LA에 있는 로컬 갤러리들이 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LA아트쇼의 비상업적인 전시회로 주목받는 다이버스아트LA는 지난 8년 동안 변혁적인 아트 여정을 반영하는 회고전을 선보인다. 마리사 카이치올로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그 동안 LA카운티뮤지엄(LACMA), 워싱턴DC AMA뮤지엄, 브로드뮤지엄, 제페니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종, 성별, 복잡한 현대적 존재에 대한 비판적 대화를 장려해왔다.     전직 풋볼 선수인 그렉 벨이 설립한 스포츠 지원 비영리단체 ALF(Athletes for Life·대표 그렉벨)가 이번에도 LA아트쇼와 협력해 청소년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5 LA아트쇼 티켓은 웹사이트(LAArtShow.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la아트쇼 다양성 la아트쇼 감독 라이언갤러리 스캇앤제이갤러리 예술가 갤러리

2024-11-03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북극 길목의 나라, 뭉크를 만나다

노르웨이 왕국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나라다. 북이라는 뜻의 ‘nor’와 길이라는 뜻의 ‘way’가 합쳐진 말로, 북극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남북으로는 약 1700km 정도 길게 뻗쳐 있으나 동서가 가늘고 가장 좁은 곳이 몇 km 밖에 안 되는 특이한 모양이다. 나라의 대부분이 동쪽의 스웨덴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쪽 스카게라크 해협 건너편에 덴마크가 있다. 수도는 오슬로이며, 공용어는 노르웨이어다.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지수가 가장 높고 취약국가 지수에서도 179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대표 청렴 선진국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은 수도이자, 900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았던 바이킹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오슬로(Oslo)다.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랜드마크들이 밀집해 있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슬로 시청사는 매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오슬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로 1931년 착공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1950년도에 이르러 완공을 맞이했다. 외관은 두 개의 건물이 대칭으로 우뚝 서 있는 현대식 건물이라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내부는 유명 미술가들이 헌정한 작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거대한 유화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뭉크의 ‘생명’이라는 작품을 비롯한 수많은 벽화와 그림이 전시돼 있다.     오슬로 중앙역, 오페라하우스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는 뭉크미술관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를 조명하는 시립 미술관이다. 오슬로시는 1963년,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슬로대 식물원 근처에 뭉크미술관을 개관, 운영해오다가 불편한 입지는 물론, 거장을 품기에는 아담한 규모 등을 이유로 2021년 오페라하우스 옆 새롭게 미술관을 개관했다.     총 13층 규모의 초대형 미술관으로 단일 작가에게 헌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손꼽히며, 현재 13층 중 7층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실이 들어서지 않은 층에도 카페나 기념품점, 레스토랑, 스카이바 등이 운영 중이고 특히 스카이바가 자리 잡은 13층은 탁 트인 통유리 넘어 오슬로 피오르 조망을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무엇보다 미술관 이전 후 가장 큰 변화는 전시공간이 5배나 확대됐다는 것이다. 모든 방문객이 보고 싶어하는 대표작 ‘절규’는 아예 ‘절규의 방’을 만들어 놓고 상설로 선보인다. 뭉크가 작품을 한 점만 제작하지 않고 색감 등 형태를 달리해 여러 점을 완성했던 만큼, 3개의 벽면에 서로 다른 절규를 한 점씩 걸어뒀다.     예술혼이 깃든 랜드마크가 하나 더 있으니 이름하여 비겔란 조각공원이다. ‘북유럽의 로댕’으로 불리는 구스타프 비겔란(1869~1943)의 유산을 모태로 1943년 212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12번 트램을 타고 40분간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른 오전 10시임에도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 해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정문으로 들어선 순간, 망치와 조각칼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비겔란의 동상이 거장의 위엄을 과시한다. 튤립과 장미가 가득한 꽃밭을 지나면 난간에 58점의 청동 조각상이 늘어서 있는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의 네 개 모서리는 이무기와 인간의 모습을 소재로 한 독특한 조각들이 시선을 끈다.     청동과 주철로 제작한 이 조각상들은 그 흔한 옷이나 장신구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 그대로이지만 탄생부터 행복, 슬픔, 광기, 분노, 절망, 죽음 등 인간의 모든 감정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비겔란의 철학은 인위적인 기교 대신 자연 그대로의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작품 212점을 구성하고 있는 600여 명의 인물도 과장이나 축소 없이 사람의 실제 크기와 같다. 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한 조각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은 바로 ‘화난 아이(Angry Boy)’다. 찡그린 표정과 동작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아이의 왼손. 청동 조각상이지만 마치 왼손만 따로 붙인 것처럼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이는 행운을 비는 의미로 관광객들이 만지면서 색깔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벨탑을 연상케 하는 17.3m 높이의 ‘모놀리트(Monolith)’다. 121명의 인물이 정상을 향해 기어올라가는 듯한 조각상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교한 조형미로 탄성을 자아낸다.     비겔란 조각공원은 비겔란과 그와 제자들이 40여 년에 걸쳐 빚어낸 땀의 결정체다. 안타깝게도 비겔란은 공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역사적 탄생을 지켜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슬로시는 생전 그의 유지에 따라 무료로 공원을 개방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의 열린 감상을 위해 작품에 대한 일체의 명제나 해설도 붙이지 않는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뭉크 나라 오슬로대 식물원 오슬로 중앙역 예술가 뭉크

2024-10-31

앤드랩갤러리 한국판화전…5~6일 브루어리아트워크

  ‘2024 가을 브루어리 아트워크(Brewery ArtWalk·포스터)’에서 한국 판화작가 전시회가 열린다.   앤드랩갤러리(ANDLAB Gallery)는 브루어리 아트워크가 열리는 5일과 6일 한국 홍익대학교 김영진(김판) 교수와 학생 박혜림, 김예은의 판화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판 교수는 동판화를 통해 무의식적 선과 자국에서 이미지를 창조해 개인의 무의식이 사회적 전체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박선욱 캘스테이트 롱비치 스쿨오브아트 교수가 운영하는 앤드랩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 및 글로벌 예술가들의 현대 미술을 큐레이팅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끌어내는 혁신적인 전시를 선보여왔다.   ‘브루어리 아트워크’가 열리는 브루어리 아티스트 콤플렉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가 라이브·워크 단지 중 하나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작업하는 창작의 허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해마다 봄과 가을 열리는 브루어리 아트워크는 대중에게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개방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5일과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주차는 무료다. 이은영 기자앤드랩갤러리 한국판화전 앤드랩갤러리 한국판화전 예술가 라이브 글로벌 예술가들

2024-10-03

[문화산책] 요절한 천재 예술가들의 교훈

인류 역사에는 안타깝게 요절한 천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문화·예술계에서 돋보인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신비감이 더해지고, 신화·전설이 극적으로 부풀려지기도 한다. ‘늙은 모차르트’란 상상하기 어렵다.   모차르트 35세, 쇼팽 39세, 슈베르트 31세   고흐 37세, 로트레크 36세, 모딜리아니 35세   윤동주 27세, 이상 26세, 나도향 24세, 김소월 32세.   요절한 천재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안타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이런 굉장한 천재들이 오래 살아서 활동했더라면 역사가 얼마나 더 풍성하고 멋있어졌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고, 나는 이만큼이나 살았는데 도대체 이룬 것이 뭔가 되돌아보면 염치없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자료를 살펴보면, 실제로 역사에 빛나는 성취는 나이에 관계없이 이루어졌다. 특히 문화 예술에서는 더 그렇다. 물론 원로들의 농익은 예술세계도 소중하지만, 싱그럽고 젊은 예술가들도 별처럼 빛나며, 신화 전설은 연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방정환 32세, 이효석 35세, 심훈 35세, 기형도 29세, 이육사 39세, 김유정 29세, 일본 작가 아쿠다카와류노스케 35세, 푸시킨 38세….   화가 이중섭 39세, 오윤 40세, 이인성 38세, 손상기 38세, 미술사학자 고유섭 39세, 에곤 실레 28세, 바스키아 27세, 키스 해링 31세….   가수 김광석 31세, 김현식 32세, 차중락 26세, 배호 29세, 윤심덕 29세, 빅토르 초이 28세, 지미핸드릭스 27세….   영화감독 나운규 34세, 하길종 37세, 배우 제임스 딘 24세, 마릴린 먼로 36세, 최진실 39세, 이소룡 32세, 역도산 3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들이 이룬 업적은 참으로 크고 아름답고 의미 깊다. 보통 사람이 평생 한 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다. “창조적 예술가는 내부에 있는 생명의 시계가 멈추는 것을 투시력을 통해 아는 것 같다. …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는 넘쳐흐르는 생산력, 그리고 미친 듯이 가속을 붙여 창작해나간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시간이 많이 허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천재는 아니지만, 나라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사, 열사 중에도 젊은이들이 많다. 유관순 17세, 논개 18세, 잔 다르크 19세, 안중근 30세, 윤봉길 24세, 전태일 22세, 강경대 19세, 이한열 20세 등….   그런가 하면, 권력의 꼭대기에 앉아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온갖 좋은 것만 골라 먹으면서 살았을 텐데도 장수를 누리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네로 황제 31세, 양귀비 37세, 마리 앙투아네트 38세, 클레오파트라 39세, 안평대군 35세, 에바 페론 33세….   종교를 위해 순교한 성인 중에도 많은 이들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대건 신부 25세, 최제우 39세…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예수님이 33세에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   요절하지는 않았지만, 젊은 나이에 역사를 바꿔놓는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경우도 하나하나 예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분들을 보면, 요새 젊은이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낮잡아 대하는 꼰대 짓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무턱대고 나이만 많이 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각성도 생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이상으로 꼰대의 푸념 끝!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예술가 요절 천재 예술가들 창조적 예술가 인류 역사

2024-09-26

젊은 예술가 클래식 대중화 나선다

LA앙상블이 음악강연회 ‘정오의 노래’(Noon Tunes)에서 기금 마련 연주회를 개최한다.     ‘정오의 노래’는 지역 주민에게 문화 혜택을 제공하려는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담임 토마스 이 신부)와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나선 비영리단체 야스마7(디렉터 손영아)이 마련한 연주회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정오에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달 4일 오후 6시에 열리는 ‘LA 앙상블’ 공연은 최희선과 장성의 브람스의 F-A-E 바이올린 소나타 중 ‘스케르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D 장조 연주로 시작된다. 장성의 피아노 독주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Liebestraum)’과 슈만이 작곡하고 리스트가 편곡한 ‘헌정(Widmung)’도 들려준다. 또 LA 앙상블 완전체로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Eb 장조를 선사한다     LA앙상블은 예원학교 및 서울예술고등학교 출신 피아니스트 장성, 바이올리니스트 최희선, 첼리스트 김원선으로 구성됐다.     5세에 일본에서 데뷔한 피아니스트 장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및 USC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비오티 발세시아국제콩쿠르 우승, 슈베르트 듀오 국제콩쿠르 우승 및 슈베르트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희선은 서울대 음대 졸업 후 에쎈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정상급 연주자다. 독일 하겐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악장을 거쳐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과 바흐 솔리스텐 서울오케스트라 리더를 역임했다.   김원선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경기 필하모닉과 KBS 교향악단에서 상임 및 객원주자로 활동했고 바흐 솔리스텐 단원을 역임했다.     후원 오프닝 리셉션은 4시 30분, 일반 입장은 6시다. 공연 티켓은 핫딜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소: 13091 Galway St. Garden Grove.     ▶문의: (213)537-7796   이은영 기자예술가 클래식 클래식 음악 장성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장성

2024-07-28

[문화산책] 구순의 영원한 현역작가 김윤신

4월20일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이다. 세계적으로 팽배한 외국인 혐오 현상과 개인이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어디엘 가든 외국인을 만날 것이라는 물리적인 뜻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방인’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주제는 타향땅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인 우리에게 좋은 자극과 격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재해석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물리적 이방인의 의미를 확장해, 오늘날 성 정체성으로 인해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의 실천을 조명할 것이다.”   본전시에 초청된 작가는 모두 332명이다. 한국 작가로는 작고한 이쾌대(1913-1965), 장우성(1912-2005)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퀴어 역사와 예술’을 다뤄온 작가 이강승과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원로 여성 조각가 김윤신 등 4명이 초청되었다.   단연 우리의 눈길을 끄는 작가는 김윤신이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구순을 앞둔 할머니 조각가, 영원한 현역작가, 동서남북의 작가, 오랜 세월 타국생활을 하며 올곧게 자기 예술세계를 지켜온 작가 등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김윤신은 예술가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참 많은 작가다.   우선 이방인의 삶에 주목하게 된다. 김윤신은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파리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대학교수로 봉직하면서 왕성한 작가활동을 했다. 그러다 1984년 아르헨티나에 사는 조카에게 놀러 갔다가 그곳의 드넓은 대지와 굵고 단단한 나무에 매료되어 그냥 눌러앉아 버렸다. 매력적인 나무가 조각가의 영혼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후 40년 동안 그곳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조각에 좋은 돌을 찾아 멕시코에서 잠시 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에서는 ‘잊혀진 작가’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구순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을 계기로 재조명되며, 유명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고 전시회를 가진데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초대되는 등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이방인의 삶은 예술가 김윤신을 떠받치는 저력 중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변방의 삶은 힘들고 외롭지만, 엄청난 가능성과 자유를 내포하고 있다. 많은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의 빼어난 작품들이 이를 증명한다.   “조각은 내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하는 작가 김윤신의 예술세계는 자연의 근원적 생명력과 하나되는(合一) 자세를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재료가 지닌 본래의 속성을 강조하는 작업, 자연의 원시적 느낌과 강인한 에너지, 토템이즘의 힘으로 충만한 작품들을 통해 사랑을 강조한다.   “내 작품은 영원한 삶의 나눔이 주제다. 그 본질은 사랑이다. 내면에는 원초적 생명력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와 같은 작가의 예술적 소신이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작업하는 원동력이다. 작가는 말한다. 정신이 번쩍 드는 자극과 격려가 되는 죽비의 말씀이다.   “나이가 들어서 못 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어떤 정신으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현역작가 김윤신 퀴어 예술가 토착 예술가 민속 예술가

2024-04-18

[문화산책] 생명 사상과 여성시대

매해 3월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지나쳐버렸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뜻깊은 기념일로,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부당한 차별에 시달리는 여성들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뜻을 담은 날인 모양이다.   왜 여성의 날만 있냐고 투덜대는 남성들을 위해 ‘세계 남성의 날’도 있다. 11월19일이란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이 날은 유엔이 지정한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영국을 포함해 약 80개국에서 기념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아찔하다. 우리 인류가 인류의 절반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짓을 그토록 오래도록 태연스럽게 저질러왔다니….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여성시대가 환하게 열리고 있다.   나는 그동안 “인류의 미래는 여성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예술계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미 상당 부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여러 번 썼다. 주로 미술계를 중심으로 그런 생각을 밝혀왔다.   “여자들에게 잘 보여서 편하게 살자는 잔꾀 아니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분도 더러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럴만한 사상적 근거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말이다. 당장 오늘의 현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예술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한국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만 열거해보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올해 가을에 열릴 제15회 광주 비엔날레 초대작가 선정에 대한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의 말을 들어본다.   “비엔날레는 미술관 전시와 달리 지금의 현대미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존 작가로만 구성했다. 내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가졌는지,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요소를 가졌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여성 작가가 43명으로 절반 이상인데, 일부러 성비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현대미술에서 그만큼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많은 선각 지식인들이 여성시대를 예견하고 주장했는데, 김지하 시인도 대표적인 사람 중의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바람에 ‘배신자’로 낙인찍혀 큰 고통을 받으면서도 여성에 대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김 시인은 현 시대정신이 “여성에 의한 여성적 세계”라며 “부드럽고 너그럽고 따뜻한 것 아니면 사람 살기 힘들다”고 설파하고 모성(母性), 살림, 모심, 섬김 등의 개념을 강조했다.   김지하의 이런 생각은 동학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학은 여성을 ‘개벽의 실천적 주체’로 존중하며,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최고의 ‘모심’을 강조한다.   “해월 선생은 미래의 주체로서 어린이를 한울님으로 존중하여 때리지 못하게, 억압하지 못하게 엄중히 말리고 배 속의 아이마저 한울님이라 했으며, 여성을 개벽의 실천적 주체로 보고 여성 주부들의 살림과 수련원칙인 내칙(內則), 내수도문(內修道文)을 동학 실천의 제1 원칙으로까지 들어 올리셨습니다.”-김지하 시인의 강연 중에서   여성 예술가의 힘을 믿고 기대를 거는 핵심적 근거는 생명 사상, 즉 어머니의 사랑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살림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예술의 본질과 바로 맞닿아 있다. 실제로 대가들의 많은 작품에는 이와 같은 생명 사랑이 바탕에 진하게 깔려 있다. 그래서 감동적인 것이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자연스럽고 훌륭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고흐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한 구절이다. 이런 근본적 깨달음이 우리를 감동으로 적시는 진솔한 그림을 탄생시킨 핵심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여성시대 생명 여성 예술가 생명 사상 여성적 세계

2024-04-11

[문장으로 읽는 책]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위장에 껍질째 들어가 있는 성게를 꺼낸다고 생각해 보자. 성게를 꺼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게는 꺼내지면서 끝끝내 위장부터 입안까지를 모조리 훑고 헐어내면서 나올 것이다. 그래, 꺼냈으니 이제 성게가 없다, 라고 하기에는 이미 내 속은 성게의 흔적이 완연하다못해 피를 펄펄 흘릴 것이다. 그 피는 왠지 철철보다는 펄펄이다. 끓어나오는 피일 것이고, 또 그 피는 피대로 내부 장기를 덮어 계속해서 안쪽 면을 태울 것이다.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어린 시절 작가가 겪은 트라우마에 대한 글이다. 잔혹한 기억이 남긴 생채기를 이토록 선명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본명 김소윤, 독보적인 퀴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반지하의 에세이집이다. 인용문처럼 혈관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는 글부터 머릿속에 ‘ㅋㅋㅋ’가 무한 재생되는 글까지, 에세이스트로서의 재능도 확인시킨다.   ‘퀴어’라는 정체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썼다. 그에게 이반지하는 “닉네임이나 부캐 같은 게 아니라, 한국에서 퀴어 예술가로 산다는 것 자체”다. “이반지하는 혼돈이다. 이반지하는 간단명료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이반지하는 정의할 수 없고 어떤 카테고리 하나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렇게나 이랬다저랬다 하는 그런 마음들이 만나는 곳이 이반지하인 것은 아닐까.” “이반지하는 되는 게 아닙니다. 태어나는 겁니다. 날 때부터 많은 갈등과 트러블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나는 겁니다. 폭탄처럼 탁 떨어지는 거예요.”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이반지하 이웃집 이웃집 퀴어 퀴어 퍼포먼스 퀴어 예술가

2024-02-07

2024 LA 아트쇼 돌아온다

LA 아트쇼(LA Art Show)가 다음 달 14~18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며 LA의 2024년 아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A 아트쇼는 10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 박물관 및 비영리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LA 아트쇼는 여배우 루시 헤일 사회로 밸런타인데이 오프닝 나이트 프리미어 파티로 시작한다. 모든 티켓 수익금의 15%는 미국심장협회 ‘라이프 이즈 와이’ 캠페인에 기부된다.     올해도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프듀서이자 감독의 지휘 아래 LA아트쇼는 한국을 포함, 필리핀, 이탈리아, 이스라엘, 페루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장 포괄적인 현대 미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LA 아트쇼의 비영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이버스아트LA는 7개의 예술기관과 협력해 기억, 인류, AI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네바다 미술관에서는 현대 예술가 기예르모 버트의 ‘더 저니’, 보고타 현대 미술관에서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카를로스 카스트로 아리아스의 ‘신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LP갤러리는 3D 음영으로 초현실적인 자화상을 만들기 위해 피부에 그림을 그리는 일루전 아티스트인 윤다인씨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직면했던 문제 해결부터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까지 창의적인 진화를 보여준다.     흑인 역사의 달에 맞춰 태냐 웨드 마이어 갤러리는 4명의 흑인 예술가 작품을 통해 정체성, 회복력 등 다양한 주제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세계적인 사진대회인 ‘더 소울 오브 유어 시티’ 우승작 전시회도 주목할 만하다. LA의 패브릭 프로젝트 갤러리는 현지 사진작가들의 렌즈를 통해 도시의 숨겨진 모습을 공개한다.     비영리단체 애스리스 포 라이프 파운데이션(ALF·대표 그렉 벨)이 2024 LA 아트쇼와 협력해 개최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아트앤더스쿨(Art “n” the School)’ 아트 컨테스트 수상 작품이 그렉벨 대표의 미술컬렉션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ALF는 전직 풋볼 선수인 그렉 벨이 설립한 스포츠 지원 비영리단체로 중고등학생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최고 예술가와 갤러리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컨테스트를 마련했다.      전 세계 3대 아트쇼로 손꼽히는 LA 아트쇼는 20만 스퀘어피트 전시장에서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조각, 설치미술 등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마다 LA 아트 쇼에서 판매되는 작품은 2만개로 매출은 3000억 달러 규모다.     제29회 LA 아트쇼는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35달러다.   ▶주소: 1201 S Figueroa St. LA   ▶문의: laartshow.com   이은영 기자아트쇼 la컨벤션센터 la 아트쇼 현대 예술가 네바다 미술관

2024-01-28

한인 공연 예술가 강주은 뉴욕 무대서 맹활약

  문학·영화·연극·회화 등 다방면의 예술 장르에서 퍼포머와 창작가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뉴욕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인 공연 예술가 강주은(JueunKang)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을 배우 그리고 ‘부조리 공연을 만드는 사람(absurdist performance maker)’으로 소개하는 강주은은 중학생 때부터 꿈을 찾고자 서울에 있는 가족과 집을 떠나 밴쿠버, 보스턴, 미시간을 거쳐 시라큐스와 런던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2년 전 뉴욕에 도착했다.     그 동안 뉴욕에서 무려 16개의 독립영화를 쉬지 않고 꾸준히 찍어온 그의 활약들은 올해 결실을 맺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35회 뉴 페스트 영화제(35th New Fest Film Festival) ▶2023 뉴욕 단편 국제영화제(New York Shor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3 스웨덴 보덴 국제영화제(Sweden Bode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3 런던 바운드리스 국제영화제(London Boundles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3 뉴욕 한인 영화제 KAFF (Korean American Film Festival) 등 유명 국제 독립영화제 수상·선정작인 ‘디어바네사(DEAR VANESSA)’, ‘콜라(COKE)’, ‘나에게서 멀리(FAR FROM ME)’ 등의 주연 배우로 연이어 출연, 뛰어난 연기력으로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주은이 카메라 앞에 있지 않을 때엔 주로 자신이 직접 극작 기획·연출 및 무대제작 그리고 퍼포머의 역할까지 맡으며 컨템포러리 광대극, 부조리극, 이머시브 전시 퍼포먼스 등 실험적인 융합예술 의식을 담아 경계를 초월하는 듯한 독특한 공연 형태로 관객과의 교감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강주은의 대표적인 창작 부조리극 ‘조용한 섬들(ISLANDS NEVER SAY)’은 뉴욕의 ‘그래쓰루츠 극단’과 ‘더 쎌 극장’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매진과 함께 성공적인 초연을 치르며 뉴욕 첼시 관객들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또, 그의 오랜 친구이자 콜라보레이터인 채 리(Che‘Li)와 공동창작한 광대극 ‘두 여자(DOO INDAYZ)’는 지난 해 소호 ‘플레이하우스(Soho Playhouse)’에서 개최된 라이트하우스 창작연극제(Lighthouse New Play Festival) 경쟁부문에서 5월과 7월 두 차례 연이어 관객 투표를 휩쓸며 ‘우수연극’으로 선정되는 등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계에서 신예 연극인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두 여자’에서 컨템포러리 광대극의 선진적인 작품성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인정받은 강주은과 채 리는 그들의 공동창작 광대극 시리즈를 잇는 신작, ‘아무도 아닌 자들(SOME NOBODIES)’을 내년 4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아무도 아닌 자들’ 공연 티켓 정보는 웹사이트(www.bricktheater.com) 참고. 박종원 기자강주은 공연 예술가 강주은 Jueun Kang 채 리 Che’Li absurdist performance maker 조용한 섬들 ISLANDS NEVER SAY 두 여자 DOO INDÁYZ 라이트하우스 창작연극제 우수연극 아무도 아닌 자들 SOME NOBODIES

2023-11-27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신비한 기운 넘치는 예술가 마을, 세도나(Sedona)

애리조나 주 수도 피닉스에서 북쪽으로 120마일의 거리에 예술가의 마을이라 불리는, 예쁜 도시 세도나가 위치해 있다. 애리조나주의 콜로라도 고원지대와 모하비 사막, 소노란 사막이 교차하는 곳에 붉은 사암들이 깎아지른 절벽처럼, 중세 시대의 성처럼, 혹은 수많은 생명체들이 엉켜있는 모습으로 첨탑같이 서있는 모습이 신비하다 못해 장엄하다.   이 도시 중앙에 오크크릭(Oak Creek)이라 부르는 개울을 따라 이어진 약 16마일 길이의 오크크릭 캐년 로드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한곳으로 뽑히고 있으며, 캠핑과 송어낚시, 그리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볼텍스 에너지(vortex energy)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신비의 에너지가 도시 몇 곳에 회오리처럼 모여 있다고 해 많은 이들이 하이킹, 산악자전거 타기를 비롯해 다양한 기체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몰려든다.   1902년까지만 해도 이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2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붉은 바위산과 폰데로사 소나무와 주니퍼라고 부르는 향나무, 오크트리 등이 신비로운 모습의 바위들과 함께 어울려 있어 할리우드의 영화 촬영 장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광객 들이 찾기 시작했다. 그 후 수많은 예술가들이 삶의 터전을 이곳으로 옮겨 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세도나 중심가를 끼고 도로 양옆에 들어선 작고 큰 상점을 둘러보기만 해도 하루 해가 언제 떨어지는지 모를 정도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관광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세도나에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벨락(Bell Rock Trail): 세도나 지역에서 기가 많이 모여 있다는 종모양을 닮은 바위산의 1.1마일의 황톳길을 걸어가면  숲 향, 햇살, 바람, 새들의 지저귐 등으로 잊고 있던 감성의 문을 열게 한다.   ▶슬라이드락 주립공원 (Slide Rock State Park): 오크크릭 캐년의 개울이 있는 주립공원으로 물놀이와 산책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원래는 사과 과수원이었던 곳인데, 공원을 감싸고 있는 붉고 흰 사암 산들의 모습이 경이롭다.   ▶에어포트 메사 (Airport Mesa): 세도나 시를 안고 있는 붉은 산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세도나 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해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에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장소다. 근처 있는 세도나 시와 레드락 캐년 쪽을 바라볼 수 있는 에어포트 메사 볼텍스(Airport Mesa Vortex) 포인트를 적극 추천한다.   ▶가는 길: LA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까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항에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17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약 100마일 정도 달리다 179번 하이웨이로 갈아탄 뒤 15마일 정도 달리면 만나게 되는 89A 하이웨이부터가 세도나 시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예술가 마을 예술가 마을 지역 예술가들 애리조나주 피닉스

2023-11-02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에서 마음의 기억

5년 전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라는 작품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약 2200만 달러에 낙찰된 직후 파쇄된 일이 있다. 당황한 관계자들이 급히 멈췄지만 이미 반은 잘려나갔다. 그러나 낙찰자는 그대로 소장하기로 했고 3년 후 이 작품은 ‘사랑은 휴지통에’라는 제목으로 둔갑해서 20배가 넘는 가치로 같은 곳에서 경매되었다. 신비주의 벽화 행위 예술가로 인해 벌어진 기가 막힌 이벤트였다.   신비주의 예술가 뱅크시는 거리의 벽화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전쟁과 아동, 빈곤, 그리고 정치의 모순 등을 풍자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화제가 됐다. 그런 면에서 그림은 화재로 소실되지만 않는다면 두고두고 감상이 가능하고 세대를 거쳐 공감할 수 있다. 작품이 있을 공간만 있다면.   반면 음악은 어떨까. 물론 악보나 음반은 남는다. 하지만 연주회장에서 받는 감동은 어떻게 남을 수 있을까.     ‘춤과 농담의 시간 여행, 쇼팽의 4막 12장 1인 음악극’. 연극 제목이 아니다.     지난달 패서디나 시티 컬리지에서 열렸던 피아니스트 장성의 특별한 리사이틀 제목이다. 예술가이자 예술 기획가로서도 이미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 장성이 세계 최초로 만든 구성이었다. 8곡의 왈츠와 4개의 스케르초가 이렇게 하나의 곡으로 연주될 거라고 쇼팽은 상상이나 했을까.   먼저 약 25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장성은 이날의 연주가 왜 ‘춤(왈츠)과 농담(스케르초)의 시간 여행’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연주에서 총 12곡의 3박자 곡들은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고 절제 혹은 절망,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역동적 진행을 오갔다. 말 그대로 신들린 연주였다.   그는 4막 12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긴 여정에 청중을 초대했고 청중은 점점 그에게 몰입되어 어느새 그 여행의 끝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하나의 곡에서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아직 가시지 않는 여운에 또 다른 벅찬 감동마저 더해져서 마치 역경을 딛고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의 땀처럼 눈물로 승화되어 흘러내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스케르초 2번은 시작부터 그동안 쌓인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게 했다. 앞에서 연주되었던 8곡의 왈츠와 3곡의 스케르초는 이 곡을 위해 지나와야만 했던 여정이었다.   장성이 준비한 악극의 마침표로 연주되는 내내 마치 100여 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교향곡처럼 무대를, 청중의 가슴을 가득 채우며 울렸다.     이런 무대는 음반으로 전해 들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녹음 기술이 있다고 해도 연주자와 공감하는 그 순간은 이미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연주회장을 찾는 이유가 된다.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가 휴지통 속에 가고 있어도 사랑이 남듯이 무대 앞에서 느끼는 감동은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마음의 기억은 누구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 마음 신비주의 예술가 피아니스트 장성 신비주의 벽화

2023-10-08

[마음 읽기]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욕은 어디에나 있다. 크라카우어의 『역사』를 펴니 서문을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폴 크리스텔러 교수가 썼고, 한밤중 침대에서 하드윅의 『잠 못 드는 밤』을 펼치니 이 책은 뉴욕의 뒤틀린 기억과  초상화 그 자체였다. 편집하며 읽은 원고의 저자인 비비언 고닉·그레이스 조·윌리엄 헬름라이히는 모두 뉴욕의 아들딸이다. 스타일과 문화, 정신의 푯대가 되곤 하는 이 도시에 나는 올 9월 처음 가볼 계획이다. 하지만 여행은 두어 달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1년 전 갔던 에든버러는 견학을 목적으로 했고 일행과 함께 움직였기에 나는 도시의 바글바글한 풍경만 보고 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여행에서 나는 한순간도 은둔자인 적이 없었다. 들뜸과 피상성이 지배한 시간이었다. 그 기억을 덧씌우려고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세웠고, 올여름의 읽기·말하기·상상은 모두 뉴욕에 관한 것으로 채워졌다.   여행의 큰 재미는 ‘준비’에서 시작된다. 기초체력 다지기인 셈인데 이번엔 『사람들의 고향으로 가는 짧은 여행』『전사자 숭배』『잠 못 드는 밤』『역사』 『저스트 키즈』가 근력을 만들어줬다. 가장 관심 가는 것은 뉴욕의 사회 풍경이다. 최근 몇 달 새 가장 많이 들은 뉴스 중 하나는 바다 건너 탈출하다가 익사한 이민자들 소식이었는데, ‘다름’을 겁내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맨 처음 걸으려는 곳도 20세기 초 동유럽·아일랜드· 이탈리아 출신의 저소득 이민자들이 살았던 동네다.   “이미 말하고, 읽고, 듣고, 꿈꿨던 것과 유사하게” 혹은 “책에서 표현하는 글과 정반대거나 아주 유사한 빛나는 삶을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랑시에르는 말한다. 나는 그 도시에서 이웃집에 초대받을 만하지 않거나 진지한 사귐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무리에서 겉도는 이들도 만나게 될까. 그 어떤 사회적 풍경이 펼쳐지든 그건 지금 나무나 풀보다 더 내 관심을 끌어당긴다.   그다음에 갈 국립 9·11 추모관은 어떤 기분을 불러일으킬까. 몇 년 전 제주 4·3평화기념관에 갔을 때 비통한 심정이 흘러 그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었지만 여행자로서 곧 그런 기분을 툭툭 털고 일어섰다. 어느 도시에나 떠도는 혼백과 출렁이는 만가가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필연적으로 마주칠 텐데, 이때 조지 모스의 『전사자 숭배』는 우리가 느껴야 할 감정의 귀한 가이드라인이 돼줄 것이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 묘지 참배인들을 ‘전장 순례’하는 이와 ‘전장 관광’하는 이로 대조시키며, 후자가 비판의 대상이 됐던 역사를 짚는다.   영국에서는 전사자 기리는 방법을 두고 폭넓은 논쟁이 있었는데, 핵심 사안은 비탄에 잠겨 추모만 해야 하는가, 아니면 도서관과 정원을 함께 조성해 산책하듯 묘지를 돌아볼 수 있는가였다. 실상을 파악해보니 사람들은 묘지에서조차 즐거움을 누리길 원했다. 그렇다면 뉴욕의 9·11 추모관에서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것과 그곳의 공원을 거니는 여유 사이에서 내 감정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수년 전 도쿄를 여행할 때 신주쿠역 길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노숙인을 봤고 그 이미지는 여태 선명하다.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 속 아일랜드인 처녀 펠리시아는 미래(남자)를 찾아 런던으로 가지만 긴 여정 끝에 종이가방 하나에 살림을 챙겨 다니는 노숙인이 된다. 나의 아일랜드인 친구 루크는 서울의 길거리를 보며 “노숙인은 다 어디 갔어? 동냥하는 사람들은?” 하고 묻는다.   작가 하드윅은 미국 남부 켄터키 태생이지만 뉴욕을 흠모해 평생 그곳에서 살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소설 속 뉴욕은 빛의 도시여야 할 텐데, 정반대로 녹슬고 사방에 덫이 놓인 데다,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호텔에 득시글대는 등 불운이 덧칠된 도시다. 냄새나고 소란스럽고 마약에 찌든 이 장소는 저자의 시적 문체에 힘입어 더 선명하게 잔인해지고, 공기는 더 역해진다.   하지만 그런 작가 수천수만 명이 사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펑크의 대모 패티 스미스와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굶기를 밥 먹듯 하고 이가 들끓는 침대에서 잤지만 그곳을 사랑해 절대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뉴욕은 예술로 뒤덮인 도시가 됐고, 나 역시 많은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낼 것 같다.   끝으로 여행에서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기다. 지금 나는 전기(前記)를 쓰고 있지만, 여행 후 다시 내 언어와 이미지로 가다듬어 단단한 글로 구축하고 싶다. 여행을 기억에 새기는 방식 중 하나는 글쓰기의 우회로를 통해서다. 그것은 사후적으로 여행자의 목소리에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이따금 그것들은 권위를 갖고 오랜 세월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고착화된 이미지는 다음번 여행자가 균열을 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여행 예술가 여행 계획 도시 뉴욕 이번 여행

2023-09-04

“주류 예술 한인사회에 소개할 터”

“주류 예술을 한인사회에 소개하는 공간으로 가꿔나갈 것이다.”   지난달 부에나파크 플라자에 JJ글로벌아츠갤러리를 설립한 줄리엣 이 대표가 밝힌 갤러리 운영 방향이다. 이 대표는 오렌지카운티의 지리적 장점을 강조했다. “매년 예술제가 열리는 라구나비치를 보라. 저명한 예술가들이 사는 도시고,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면 가주 전역 예술가가 몰려든다. 그런데 정작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회가 닿는 대로 주류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이 대표를 갤러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이다. 1976년 사업가 대니얼 이씨와 결혼 후 하와이로 이민 왔다. 선물 판매점과 전자제품 판매점을 운영했고, 남편과 함께 부동산 개발 사업도 했다. OC엔 지난 2014년 정착했다.   이 대표는 2008년 매입한 부에나파크 플라자 내 건물 2동 중 한 건물에 갤러리를 만들었다. 규모는 전시관과 사무실을 합쳐 약 2800스퀘어피트다.   지난해 12월 갤러리 오픈을 결심했다는 이 대표는 “미술을 해 본 적은 없는데 그림 감상은 좋아했다. LA에서 전시회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갤러리를 열어보기로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중이던 사무실을 갤러리로 전환하며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 대표는 “조명을 포함해 신경 쓸 일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부딪쳐 가며 해결했다. 보람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갤러리 운영과 전시회 준비를 도울 켈리 이 코디네이터도 영입했다.   OC엔 한인 운영 갤러리가 거의 없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탓에 어쩌다 갤러리가 생겨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 대표는 “건물이 내 것이니 임대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러 한인 예술가가 OC에 한인 갤러리가 생겨 반갑다고 하더라.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갤러리가 아트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전시 장소 대여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실력 있는 작가가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전시회 개최도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라구나비치의 유명 작가 초대전,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한인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남가주대한항공여승무원동우회(KASA) 회장을 맡고 있고, 글로벌어린이재단 OC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갤러리 오픈 기념 첫 전시회에서 OC와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강현애, 에릭 거다우, 프레드 스토더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이 전시회 수익 중 갤러리 몫은 글로벌어린이재단 OC지부에 전달됐다.   갤러리(8600 Beach Blvd)는 매주 수~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714-269-5966)한 이만 입장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한인사회 소개 주류 예술가들 한인 예술가 한인 갤러리

2023-07-24

“LA강 살리자” 동서양 작가 특별전

LA강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동서양 작가들이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다.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는 8월 12일부터 9월 16일까지 11명의 동서양 작가들이 참여하는 ‘우리들의 강(LA River)’ 전시회를 개최한다.     샤토갤러리는 “LA시에서 진행하는 LA강의 한 부분을 콘크리트로 매몰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려는 의도로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아름다운 LA강으로 되살리려는 전시”라고 밝혔다.     시미 밸리와 샌타 수자나산에서 시작해 LA시를 관통해 롱비치까지 흐르는 LA강은 51마일에 이른다. 천사의 도시를 상징하는 강이지만 정부의 방치와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강을 덮어버리자는 계획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우리의 강’을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고 뉴욕 등 타주 예술가도 참여하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는 세계적인 미술가인 데릭 보시어를 비롯해 파블로 캄포스 알레그로, 데이비드 에딩턴, 박다애, 수 박, 호세 프라임 레자, 콜린 플레이저 그레이, 데이비드 린드버그, 미셀 로빈슨, 릴리 제인 정, 김원실 등이다. 회화,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매체로 LA강을 되살리자고 호소한다.     미셀 로빈슨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의 감정과 슬픔을 함께 느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샤토갤러리 수 박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LA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LA강 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화와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예술가, 환경운동가, 지역사회 봉사자, LA시를 사랑하는 주민 모두를 초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8월 1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동서양 특별전 la강 보존 동서양 작가들 예술가 환경운동가

2023-07-23

한 장 그림으로 세상 엿본다…어반스케처스 대규모 전시회

삶과 여행 현장에서 드로잉을 하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국제비영리단체인 '어반스케처스(Urban Sketchers)'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     리앤리갤러리(관장 아녜스 이) 개관 20주년 기념 5번째 기획전으로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여행하는 예술가 전시회(Traveling Artist Exhibition)’는 접하기 힘들었던 생생한 도시의 풍경을 수채화로 표현한 어반스케처들의 여행 그림 전시다.     리앤리갤러리 아녜스 이 관장은 “어반스케처스 그림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면서 한 장의 그림으로 세상을 보여준다”며 “2016년부터 LA어반스케처(USKLA)로 활동해온 1.5세 일러스트레이터인 문미란 작가 주선으로 한국을 비롯한 홍콩, 싱가폴 등 세계 각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반스케처스는 전세계 60개국, 394개 도시에서 12만 명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수채화, 과슈, 펜과 잉크, 디지털 아트 등 간단한 휴대용 화구를 가지고 다니며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거리 표정, 자연 풍경, 시장 풍경, 소소한 일상부터 전쟁, 데모, 역사적인 건물 등 사회적 이슈를 표현해 현지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 어반스케처스의 유명한 강사들, 오티스 미대교수,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넷플릭스 아트 디렉터, 미술강사,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 전문가들 33명이 참여한다.     이 관장은 “어반스케처들은 간단한 휴대용 화구를 가지고 주로 자신의 주변과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내 여행과 그림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작가들의 개인 스케치북과 특별한 휴대용 화구 진열 및 워크숍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213)365-8285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대규모 전시회 대규모 전시회 이번 전시회 예술가 전시회

2023-07-09

정은혜 작가, 김우빈 캐리커처 작품 엔버갤러리 '2023 聯:연을 잇-다'展에서 재공개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엔버갤러리(NVIRGALLERY)에서 '2023 聯:연을 잇-다'라는 주제로 한 전시회 오픈식이 8일 개최됐다. 본 전시는 장애를 이겨내고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은혜 작가의 캐리커처 작품은 물론 발달장애 작가들 일명 '예술노동자' 22인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펼쳐진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전시회는 2018년부터 중증의 발달장애 청년들을 모아 그림을 그리며 지속적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발달장애 예술 활동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사)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가 함께 주관하여 진행된다.   오픈식에서 만난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 장차현실 대표는 "예술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이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그들의 존재와 일상생활, 창작 과정과 예술작품을 적극적으로 세상에 드러내고 알리는 작업에 앞서 주신 엔버갤러리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말하며, “예술을 하고 있는 많은 발달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엔버갤러리가 주관하는 세번째 «2023 聯:연을 잇-다»展은 전시명에서 드러나듯 발달장애인, 온전한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해 무용한 존재가 된 그들이 예술 작품이라는 연결고리로 세상과 연을 잇는다는 의미로 접근한다. '장애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욕구를 가진 그들이 예술 창작 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과정과 그들만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펼쳐진 새로운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날 열린 전시회 오픈식은 발달장애 작가 겸 예술노동자들인 23인이 사회에 다시 한번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뜻깊은 행사로 전시 참여 작가들과 가족들, 양평부모연대 관계자 총 40여명을 초대하여 진행되었으며 이범회 예총회장이 축사를 했다. 특히 정은혜 작가가 배우로써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인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우빈 배우가 정은혜 작가의 전시를 응원하는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엔버갤러리 이진숙 대표는 “이번 «2023 聯:연을 잇-다»展을 통해 발달장애 예술노동자의 뜻 깊은 의미를 23인 작가들의 존재와 예술의 창작 과정부터 그들을 통해 탄생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경험하고 그로 인해 사회가 발달장애인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회 소외계층의 인식 개선과 인권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엔버갤러리(NVIRGALLER)는 지난 4월 발달장애대안학교 '산돌학교' 학생들과 장애인 예술단 소속 작가인 정은혜 작가와 함께 'BLUE ROSE'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여, 캠페인을 통해 나온 작품 판매 수익금 총 6.48ETH, 한화로 17,882,786원을 발달장애 환우들을 위해 발달장애대안학교 산돌학교에 기부한 바 있다.    박원중 기자 ([email protected])캐리커처 정은혜 발달장애 예술노동자 발달장애인 예술가 캐리커처 작품

2023-06-07

한국 축구선수, 타투이스트 변신…김동호씨 웨스트할리우드서

한국에서 유망했던 축구선수가 문신 예술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KTLA 등은 김동호씨가 부상의 좌절을 딛고 LA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전도유망한 축구선수였으나 발목 뼈가 골절되는큰 부상을 입고 축구 인생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자 다른 문이 열렸다. 좌절해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 속에서 새로운 열정을 쏟아부을 대상을 찾은 것이다.   바로 문신 예술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 자격증 없이 시술하면 불법이었다.   김씨는 주변에 자신의 새로운 꿈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모두 냉담했다.   2021년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 LA로 날아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 있던 그의 인생은 밝고 따뜻한 양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용과 뱀, 꽃을 잘 묘사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대담한 색상, 그중에서도 특히 붉은색과검은색을 이용하는 동양적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김씨는 현재 LA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웨스트할리우드 타투이스트 한국 축구선수 문신 예술가 올림픽 대표팀

2023-05-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