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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텍사스대 경찰국장 인터뷰] 서전트·커맨더·국장 모두 한인여성 최초

“높은 자질과 24년 경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100여 명 경관의 리더가 됐다고 믿습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경찰 총책임자로 6일 취임한 한인 이브 스티븐스 국장은 많은 직책에 ‘첫’을 달고 다녔다. 서전트에 오를 때도 그랬고, 커멘더 승진도 그랬다. 오스틴 경찰국에서는 ‘두 번째 아시안 여성 경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스티븐스 국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봉사 정신을 일찍 깨닫고 경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지 7월 10일자 A-1면〉   전형적인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한국에 파견된 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 되던 해에 본토로 복귀한 아버지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복무하다 텍사스에서 은퇴했다.     친구 아버지의 경찰 제복에 매료됐다는 그는 이후 대학(샘휴스턴 주립대)에서도 범죄학을 택했다.     “어려서부터 이미 직업을 정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24년 동안 씩씩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도전은 있었겠지만 계속 정진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캠퍼스에서는 7만5000여 명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 역시 적잖은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안에 또 하나의 도시가 있는 셈인데 물리적인 폭력과 충돌이 캠퍼스에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방 활동도 중요하며 상황이 발생한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처리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총격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특히 텍사스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발생 가능성이 항상 있다는 전제하에 훈련과 대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캠퍼스 내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고 인지할수록 문제 발생 가능성은 줄어들고 피해 규모도 줄어듭니다. 여기엔 경찰 이외에도 상담과 치료 등의 보조 활동도 필요합니다.”     계약 기간이 따로 없는 캠퍼스 경찰국장직은 그의 마지막 경찰직이 될 예정이다.     “언제까지 일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약 경찰을 꿈꾸거나 생각하는 한인 청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 커뮤니티와 이웃에 대한 봉사를 생각하고 있다면 경찰은 최고의 직업입니다. 모든 경관이 방탄복을 입고 헬리콥터를 타고 소총을 쏘지는 않습니다. 경찰국 내부에는 매우 많은 분야의 일들이 있습니다.”     스티븐스 국장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부모님과 지역 커뮤니티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스티븐스 텍사스대 경찰국장 인터뷰 한인여성 서전트 캠퍼스 경찰국장직 스티븐스 국장 오스틴 경찰국

2023-07-11

첫 한인여성 경찰국장…텍사스 오스틴캠퍼스 경찰국

텍사스 한인 여성이 최초로 경찰국장에 올라 화제다.   올해로 경찰직 24년 차인 이브 스티븐스(사진)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경찰국장으로 6일 취임했다. 그는 텍사스 내에서 최초의 아시안이자 여성 국장으로 기록됐다.   스티븐스 국장은 캠퍼스 경찰 총 책임자로 100여 명의 경관들과 함께 캠퍼스 내 7만50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방문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스티븐스 국장은 샘휴스턴 주립대에서 범죄학과 스패니시를 전공했으며 연방수사국(FBI)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버지니아 대학에서 공공안전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스틴 경찰국에서 형사와 순찰부서, 수사부서 등을 두루 거치면서 시니어 커맨더로 활동했다.   오스틴 캠퍼스측은 “전국적으로 후보들을 검토한 결과 스티븐스 서장이 단연 돋보이는 적임자였다”고 밝혔다.     제이 하트젤 오스틴 캠퍼스 총장은 “시민의 안전과 보안에 전문성을 가진 스티븐스 서장이 캠퍼스를 지켜줄 최선의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환영했다.   스티븐스 국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학교에서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에 경찰 제복을 처음 보고 반해 경찰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모든 지식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스티븐스 이브 스티븐스 서장 이브 스티븐스 캠퍼스 경찰서장

2023-07-09

이대·그레그, '빌딩 브리지스 어워드' 수상

퍼시픽센추리연구소(PCI)가 ‘2023년 빌딩 브리지스 어워드(Building Bridges Award)’ 수상자로 이화여자대학교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를 선정했다.   아태지역을 포함해 세계 외교와 정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90년 설립된 PCI는 매년 국가간 모범적인 가교 역할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해당 시상을 해오고 있다.   16일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시상식은 전직 대사급 외교관, 석학, 선출직 정치인들과 한인사회 리더들 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CNN 전 한국 지국장이자 PCI 이사인 손지애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1886년 설립된 이화여대(당시 이화학당)는 한국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의 여성들을 교육하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은미 이대 총장은 “AI 학과와 대학을 새로 만들고 연구와 개발을 중심으로 한 학풍을 창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계기사 2면〉     이날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레이몬드 버그하트 PCI 회장은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단순히 외교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실천에 나선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영상으로 보낸 수상 소감을 통해 “햇볕 정책을 통해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시도했던 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의미 있는 일들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특히 한인사회에서는 1992년 LA 폭동 이후 흑인 청소년들이 한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운 일이 가장 보람차다”고 전했다.       주한미대사 시절 심은경이라는 한국 애칭으로 친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PCI 의장은 “이번 시상과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학자와 외교관들이 세계를 더 가깝게 만드는 노력을 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사설 시상식 building bridges 캐슬린 스티븐스 빌딩 브리지스

2023-02-17

"조카 딸 부부 신혼여행지로 울릉도 정해줬어요"

'선배' '인연' 한국어 직접 쓰며 한국과의 정(情) 강조 차기대사 내정 관련 질문엔 "백악관서 밝힐 일" 피해가 "첫 여성대사보다 가장 열심히 일한대사로 기억됐으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57)가 LA를 방문했다. 민간연구기관인 태평양시대연구원(PCI)이 매년 미국과 아시아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주는 `빌딩 브리지스 어워드(Building Bridges Award)'를 수상하기 위해서다. 24일 LA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연례 PCI 수상식에 참석한 스티븐스 대사는 강연에 앞서 참석자들과 비교적 자유롭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스티븐스 대사는 "(LA 인근에 사는)조카 딸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한국을 정해줬다"며 "조카 딸 부부와 함께 4월에 울릉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외교관으로 한국에서 일하기를 꿈꾼다면 한국어를 배울 것"을 조언했다. 그는 올 8월로 부임 3년을 맞는다. 주한 미국대사직은 통상 임기가 3년이다. 행사가 열리기 바로 직전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그의 후임으로 미 국무부의 조셉 도노번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스티븐스 대사는 "대사임명은 백악관이 밝힐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스티븐스 대사가 말한 것중 가장 외교적인 수사(修辭)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말을 잘한다. 강연 중간 중간에 '선배' '인연' 등 한국어를 사용하고 '우물안 개구리'속담도 인용했다. 한국 이름도 있다. '심은경'이다. 1975년 그가 30여 명의 평화봉사단원의 일원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사용한 이름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PCI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한국인 특유의 '정'과 '한'이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할 줄 아는 미국인"이라고 스티븐스 대사를 소개했다. 또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스티븐스 대사의 '풀뿌리 외교'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문정인 교수 일행과 스티븐스 대사가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오를 때다. 주위에서 삼겹살에 막걸리를 마시던 사람들이 대사 일행을 알아보고 막걸리를 권하자 대사가 주저하지 않고 한 사발을 쭉 들이켰다고 한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을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에 글을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라는 책을 냈다. 책의 내용과 스티븐스 대사의 PCI 강연을 토대로 '심은경'이 바라 본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 국제 위상 강화 등 3번의 큰 변화를 조명해 본다. ▶1975년 충남 예산중 교실 스물 두살 나이에 평화봉사단으로 낯선 땅 한국에 와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한국 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겨울에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았고 학교는 너무 추웠다. 교실마다 작은 난로가 있었지만 나무가 너무 귀해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70명의 학생들이 난방도 되지 않은 좁은 교실에서 큰 키(스티븐스 대사의 키는 178센티미터다)의 서양인 교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서 좀 더 낳은 삶을 향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디. 2년 동안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봤다.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산간벽지에 전기가 들어가고 도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1987년 서울 광화문 거리 젊은 외교관이 되어 중국에서 2년을 일한 후 1984년 다시 한국에 왔다. 이 시기에 한국의 두 번째 변화를 목격했다. 예산에서 일할 당시 주말이면 시사 주간지인 '타임'을 사보기 위해서 대전으로 나갔다. 하지만 손에 쥔 '타임'지의 기사는 온통 검은 줄이 죽죽 가 있었다. 한국에 부정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던 시절이었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선 정치담당 외교관으로 일했다. 임무중 하나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야권 지도자들과 연락을 하는 것. 1986년 당시 조지타운대 교수로 '민주주의 연구소' 부소장이었던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울브라이트 교수와 함께 자택에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념에 찬 어조로 한국의 민주화를 역설했다. 1987년 광화문 거리는 매일같이 최루탄 연기가 자욱했다. 결국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6.29선언이 발표되고 한국 '민주화'의 가능성을 보게된다. ▶2008년 서울 세종로 대사관 2008년 9월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돼 인천공항에 내렸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대사관에 들어 섰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1975년 같은 대사관 건물 구내식당에서 시험을 쳐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됐다. 대사관 건물은 지난 3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글로벌 코리아'가 더 이상 슬로건에 그치지 않았다. G20 의장국으로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 1년 전 지진으로 참사를 경험한 아이티에는 한국기업 세아상역이 대규모 섬유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섬유단지에선 2만명이 새로 고용돼 아이티 재건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은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다. '물을 마실 때에는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한국으로 부임한 선배 대사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첫 여성대사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 남녀를 떠나 가장 열심히 일했던 대사 최고의 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11-02-26

은퇴 대법관 스티븐스, 고향 시카고서 큰 찬사

최고령 연방 대법관 존 폴 스티븐스(89)가 지난 9일 사임을 발표한 이후 고향 시카고에서 현지언론으로부터 ‘고향사람’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연방 대법관으로 임명받기 전까지 55년 인생을 한곳에서 보낸 ‘시카고언’이다. 1920년생으로 생명보험사와 호텔을 경영하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시카고 중심가에 있는 힐튼 호텔(당시 스티븐스 호텔)을 직접 설계해 지었다. 3000여 객실과 극장을 갖추고 있는 이 호텔은 당시로선 세계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그는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자전적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노먼 맥클린 교수의 영향으로 한때 셰익스피어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학 수업을 듣게 되면서 암호분석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하기 하루 전날 해군 정보국에 합류한 뒤 일본군 암호 해독에 공을 세워 청동훈장을 받았다. 군에서 제대한뒤 노스웨스턴대 법대에 진학해 법률 학술지 공동편집장을 지냈고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당시 와일리 럿리지 연방대법관으로부터 서기 추천을 부탁받은 노스웨스턴대학 교수들은 스티븐스와 또 다른 우수 학생 둘을 놓고 고민하다 동전 던지기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스티븐스는 이 때문에 “동전 던지기가 내 삶을 바꾸어놓았다”고 말해왔다.

2010-04-12

퍼스트 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다음엔 법조인? 힐러리 '연방 대법관' 물망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주 은퇴를 선언한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상원 사법위원회 소속 오린 해치(공화당) 의원은 12일 NBC 아침 시사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 후임 대법관 후보들을 언급하며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을 들었다”며 “후보군 조합에서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치 의원은 어떤 인물이 대법관 후보로 적임자인지를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클린턴 장관은 민주당을 위해서는 물론, 국무장관 직책을 갖고도 훌륭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비록 내가 공화당 소속이지만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고 호평했다. 해치 의원은 후임 대법관 후보자의 상원 인준절차와 관련, “만일 대통령이 확실하게 자격이 갖춰진 인물을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후보자가 인준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정치적 활동가 같은 인물을 고른다면 전력을 다해 인준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치 의원이 ‘천기누설’을 한 것인지, 정가에 나돌고 있는 루머를 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힐러리 대법관 기용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전인 2008년 5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승리를 앞두고 있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그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연방 대법관에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피어오른 적이 있다. 당시 논거는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돌아가거나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하기보다는 국가 미래 진로를 제시하는데 더 큰 비중이 있는 대법관 기용을 본인이 선호할 것이라는 데 있었다. 상황이 완전히 변해있는 지금 이런 관측이 다시 제기된 것은 과거보다는 더 정치 공학적 의미가 담겨있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 밑으로 주저앉는 등 의료보험 개혁입법 완수, 미·러 핵무기 감축 후속협정 체결 등 굵직한 성과에 비해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12년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는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2010-04-12

첫 아시아계 대법관 탄생할까…국무부 법률고문 고홍주씨도 물망

연방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인 존 폴 스티븐스(89) 대법관이 올해 6월말로 은퇴하기로 함에 따라 최초의 아시아계 대법관 탄생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무부 차관보급인 고홍주(54.미국명 해롤드 고.사진) 법률고문이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 대법관 인선에 본격 착수했으며 고홍주 법률고문을 비롯 제니퍼 그랜홈 미시간 주지사 매사츄세츠 데벌 패트릭 주지사 엘레나 케이건 법무부 공판담당차관 등을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법관은 대법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이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상원 인준을 받는다. 고 고문이 대법관이 되면 아시아계로는 사상 최초가 된다. 고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빌 클린턴 정부 때 법무부 민권담당 차관보로 일했고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추천으로 예일대 학장을 그만두고 국무부에 들어갔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최근 공영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후임으로 케이건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케이건 차관은 풍부한 법률적 지식을 무기로 진보 보수 인사들 모두를 아우르며 이념적 갈등속에서도 공감대를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평가했다. 이밖에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제니퍼 그랜험 미시간 주지사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0-04-09

최고령 대법관 스티븐스 내달 은퇴 여부 결정키로

연방 대법원에서 최고령인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사진)이 이번 회기를 마치고 은퇴할 것인지 여부를 내달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최근 저명잡지 '뉴요커'의 법률전문기자 제프리 투빈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3년안에 물러날 것"이라며 빠르면 내달초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만90세가 되는 스티븐스는 10월 시작되는 대법원 회기 활동에 대비 대법원 서기 4명을 고용하는 관례를 깨고 1명의 서기만을 고용해 "은퇴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그는 "거취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내가 원한다면 내년에도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은퇴 시점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그는 "2013년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대법관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을 존경하며 그가 새 대법관을 제대로 지명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상 은퇴를 고려하는 대법관은 새 회기가 시작되는 10월에 후임 대법관이 공석을 채울 수 있도록 회기말 은퇴를 공식발표하는 것이 관례였다. 1975년 공화당 제럴드 포드 대통령때 임명돼 34년이 넘도록 대법원을 지켜온 스티븐스 대법관은 동성애자.낙태 권리를 옹호하며 사형제도에 위헌적이라는 입장을 가진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대법관이다. 그가 은퇴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은퇴한 데이비드 수터 후임으로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를 지명한데 이어 두번째로 대법관을 지명할 기회를 갖게 된다.

2010-03-16

오바마 선거광고 허용 판결 맹비난 파문···알리토 대법관 "사실과 다르다"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참석한 보수성향의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이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연설내용을 듣고 흥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알리토 대법관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 동료 대법관 5명과 함께 검은색 법복 차림으로 하원 전체회의장의 맨앞줄과 다음 열에 나란히 앉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대법관 뒤편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 몇차례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낼 때 이들 대법관은 무표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대법관들을 바로 코앞에 둔채 지난주 기업들의 선거관련 TV광고를 무제한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것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대법관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오바마는 "권력분립 자체는 존중하지만 100년 가까이 이어져온 법을 대법원이 뒤집은 것은 외국계 기업을 포함 특수이해 집단의 자금이 무제한으로 선거판에 쏟아져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합법적으로 열어준 것"이라 비판했다. 이때 로버츠 대법원장 뒤에 앉아있던 알리토 대법관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그게 아닌데(not true)"라 혼잣말을 하는 입술 모양이 카메라에 잡혔다.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지명됐던 알리토 대법관의 이런 모습을 놓고 진보와 보수 양쪽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진보성향의 '미국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란 단체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법원 판결을 국정연설에서 거론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수계층에서는 "대법관들을 앞에다 두고 마치 꾸중하듯이 비판을 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워싱턴 정치의 사법부 개입이란 오해를 부를수 있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 주장했다. 신혜림 기자 shin@koreadaily.com

2010-01-28

스티븐스 상원의원 '유죄' 금품수수 등 7개 혐의

비리혐의로 기소됐던 테드 스티븐스 연방상원의원(공.알래스카)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은 스티븐스 의원이 친분이 있던 정유회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하는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연방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각종 정부 계약을 지원했던 정유회사 Veco로부터 지난 99년부터 2007년까지 각종 선물과 자택 리모델링 등 25만달러 상당의 금품 및 서비스를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된 바 있다. 형량은 각 혐의당 최대 5년형까지 내려질 수 있으나 올해 85세가 되는 스티븐스 의원의 나이를 감안해 실제로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케이스를 맡은 에멧 설리반 판사는 평결후 형 선고일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최소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오랜기간 연임하고 있는 스티븐스 의원이 유죄로 판명나면서 공화당은 약세가 예상되는 올 11월 선거에 또다른 악재를 만나게 됐다. 스티븐스 의원은 이번 유죄 평결로 인해 의원직을 박탈당하지는 않으나 당장 다음달 4일로 다가온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티븐스 의원은 "나는 끝까지 싸워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으나 정치분석가들은 그의 맞상대인 민주당의 마크 베지치 앵커리지 시장에 상원석을 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고위 지도자인 스티븐스 의원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의 부재는 단순한 1석 이상의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08-10-27

'은경아, 빨리 와'…예산중 제자들도 '꼭 만나고 싶다'

"축하한다. 빨리와서 만났으면 좋겠다" "9월 초 한국에 갈 것 같다. 나도 그 곳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55.한국명 심은경) 주한 미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충남 예산중학교의 옛 동료 교사였던 강경희(56.주부)씨는 그와 전화를 통해 진심어린 축하인사를 나눴다. 강씨는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대사가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영어교사였다. 강씨는 4일 "스티븐스의 인준안이 통과된 것을 안 지난 토요일 오후에 그의 미국 사무실로 전화를 해 축하인사를 전했고 스티븐스도 '9월 초 한국에 갈 것 같다. 당시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과 만나고 싶고 가면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스티븐스씨가 차기 주한 미대사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말에 그와 25년 만에 전화를 통해 재회를 했고 지난 1일 저녁에는 그에게 인준 통과 축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강씨는 "오늘 오전에는 당시 영어교사로 역시 함께 근무했던 이순호(56.주부)씨와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스티븐스와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며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에)오면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모임을 갖자'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도 교직에 있는 권영란(57.계룡 용남중)씨 등과 함께 당시 예산 중학교의 영어교사 여 3인방으로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대사와 주말이면 이곳 저곳을 같이 놀러 다니면서 절친한 우정을 쌓았다.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대사에 대한 인준 소식이 전해지자 예산중학교와 당시 그의 제자 충남교육청 등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당시 스티븐스의 제자로 영어 선생님이 된 백원규(현 예산여중 재직)교사는 "당시 동창들과 만나 심은경 선생님 얘기를 여러 번 나눴다"며 "내 얼굴은 기억 못 하겠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 심 선생님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30여년 전 도내 시골학교 원어민 교사가 이번에는 미 대사 신분으로 당시 제자와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 '감격의 순간'이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8-08-04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내정자, 한국 '가나 못가나'

지난달 22일 상원 외교위 인준을 통과한 캐서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 대사 내정자의 상원 본회의 인준 지연이 한 달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다. 공화당 보수파인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인 국무부의 태도를 문제 삼아 스티븐스 지명자의 인준 유보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화당 보수파는 앤드루 나티우스 전 국제개발처(USAID) 대표 등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이는 중량급 인사를 새 주한 미 대사로 미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스티븐스 교체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25일 "브라운백 의원의 의지가 굳은 데다 그에 동조하는 상원의원이 최소한 4~5명 더 있다"며 "설사 브라운백 의원이 행정부의 압력으로 인준 유보를 철회해도 또 다른 의원이 같은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에선 차기 주한 미 대사와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행정부가 스티븐스 카드를 고수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보수파 의원들과 충돌을 감수해야만 한다. 둘째는 스티븐스 대신 나티우스 등 다른 인물을 지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무부의 체면을 깎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현 대사가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유임하는 경우다. 대북 정책을 놓고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의회 내 강온파 간 정쟁을 피할 수 있는 카드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2008-05-26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 캐슬린 스티븐스 '제2의 고향' 예산에 가보니 '심은경 선생님 오신다' 설레는 제자들

1975년 3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주교리 예산중학교. 제법 봄기운을 실은 햇살을 받으며 20대 초반 앳된 벽안의 미국인 여성이 교정에 들어섰다. 학년당 7개 반씩 전교생 1500명이 공부하는 목조 학교건물 창문마다 일제히 빡빡머리 아이들이 매달렸다. 학생 대부분이 서양인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 여성은 한 교실에 들어서 교단에 섰다. 한국에 오기 전에 배운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한 뒤 그녀는 칠판에 '심은경'이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자신의 한국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여성으로서는 사상 첫 주한 미 대사에 내정된 캐슬린 스티븐스(55.사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선임고문이 한국과 맺은 인연의 첫 장면이다. 스티븐스의 부임 첫해 3학년으로 그에게서 영어수업을 들었던 '제자' 백원규(48.영어) 예산중 교사는 28일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스티븐스는 대사로 지명된 뒤 "70년대 중반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 한국과는 각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미국이 파견한 평화봉사단은 주로 농촌에 한 명씩 배치돼 교육.기술지도 활동을 했다. 스티븐스는 2년간 이 시골학교에서 하루에 두세 시간씩 영어를 가르쳤다. 낯설고 물선 이국땅을 찾은 미국인 처녀가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서양사람이 신기해 주변을 맴돌던 학생들은 막상 이 미국 선생님이 자신에게 말을 걸면 얼굴이 빨개진 채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골 학교 생활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려던 이방인의 노력은 계속됐다. 항상 온화한 얼굴로 학생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다가가려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 교사의 회상이다. 아이들이 보기에 '키가 커 천장에 닿을 것만 같은 여선생님'은 학교 주변에서 홀로 자취 생활을 했다고 제자들은 기억했다. 옆집에 사는 두 살 위의 '이순호'라는 여선생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휴일이나 방학 때는 부여.홍성.공주 등 인근 마을을 함께 돌아다니며 열심히 배운 덕에 서툴렀던 한국말은 2년 뒤 곧잘 구사할 정도가 됐다. 예산중의 76 77년 졸업생 앨범에는 스티븐스의 당시 앳된 얼굴이 실려 있다. 이 학교 교무실에는 스티븐스가 부임하면서 작성한 '공무원 인사기록 카드'도 남아 있다. 다른 선생님이 대신 작성해 준 듯한 이 카드에는 '성명 심은경 본관 Arizona'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2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공식 지명된 스티븐스는 미 연방의회 청문회를 거쳐 상반기 중 한국에 부임할 예정이다. 예산=신진호 기자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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