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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내정자, 한국 '가나 못가나'

공화당 보수파 제동에 상원인준 한달째 지연

지난달 22일 상원 외교위 인준을 통과한 캐서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 대사 내정자의 상원 본회의 인준 지연이 한 달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다.

공화당 보수파인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인 국무부의 태도를 문제 삼아 스티븐스 지명자의 인준 유보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화당 보수파는 앤드루 나티우스 전 국제개발처(USAID) 대표 등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이는 중량급 인사를 새 주한 미 대사로 미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스티븐스 교체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25일 "브라운백 의원의 의지가 굳은 데다 그에 동조하는 상원의원이 최소한 4~5명 더 있다"며 "설사 브라운백 의원이 행정부의 압력으로 인준 유보를 철회해도 또 다른 의원이 같은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에선 차기 주한 미 대사와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행정부가 스티븐스 카드를 고수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보수파 의원들과 충돌을 감수해야만 한다.

둘째는 스티븐스 대신 나티우스 등 다른 인물을 지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무부의 체면을 깎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현 대사가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유임하는 경우다. 대북 정책을 놓고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의회 내 강온파 간 정쟁을 피할 수 있는 카드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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