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다음엔 법조인? 힐러리 '연방 대법관' 물망
백악관선 일단 부인
상원 사법위원회 소속 오린 해치(공화당) 의원은 12일 NBC 아침 시사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 후임 대법관 후보들을 언급하며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을 들었다”며 “후보군 조합에서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치 의원은 어떤 인물이 대법관 후보로 적임자인지를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클린턴 장관은 민주당을 위해서는 물론, 국무장관 직책을 갖고도 훌륭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비록 내가 공화당 소속이지만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고 호평했다.
해치 의원은 후임 대법관 후보자의 상원 인준절차와 관련, “만일 대통령이 확실하게 자격이 갖춰진 인물을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후보자가 인준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정치적 활동가 같은 인물을 고른다면 전력을 다해 인준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치 의원이 ‘천기누설’을 한 것인지, 정가에 나돌고 있는 루머를 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힐러리 대법관 기용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전인 2008년 5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승리를 앞두고 있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그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연방 대법관에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피어오른 적이 있다. 당시 논거는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돌아가거나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하기보다는 국가 미래 진로를 제시하는데 더 큰 비중이 있는 대법관 기용을 본인이 선호할 것이라는 데 있었다.
상황이 완전히 변해있는 지금 이런 관측이 다시 제기된 것은 과거보다는 더 정치 공학적 의미가 담겨있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 밑으로 주저앉는 등 의료보험 개혁입법 완수, 미·러 핵무기 감축 후속협정 체결 등 굵직한 성과에 비해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12년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는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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