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70대 한인 생애 6번째 홀인원…구력 25년째 오순남 대표

지난 5월 뮤리에타의 '베어 크릭' 골프 코스(13번 홀, 파3, 15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본지 5월10일자 샌디에이고면 보도〉했던 하하패션의 오순남(사진) 대표가 지난 7월 13일 '토리파인스 노스 코스' 15번 홀(파3, 174야드)에서도 잇달아 홀인원을 잡아냈다.     이로써 오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 폴부룩의 '더 클럽오브캘리포니아' 코스에서 해낸 홀인원을 비롯해 1년 10개월 사이에 3개의 홀인원을 낚았다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더욱이 이번 홀인원으로 생애 6번째의 홀인원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기록도 갖게 됐다.     75세의 고령인 오 대표는 나이 50이 넘어 늦깍이로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25년 밖에 안됐지만 '토리파인스 맨스 클럽'과 한인골프 동호회인 '매화당'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골프 애호가다. 이번 홀인원도 토리파인스 맨스클럽의 정기 토너먼트 중 이뤄졌는데 당일 챔피언까지  차지해 클럽 측으로부터 소정의 상금과 기념패 등을 받기도 했다. 토리파인스 맨스 클럽의 공식 핸디는 싱글. 오 대표는 털털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 관계로 본인 보다도 아주 젊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지역 한인골프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형님으로도 불리고 있다. 홀인원 오순남 오순남 대표 한인 생애 이번 홀인원

2023-08-08

[시조가 있는 아침] 깨진 벼루의 명(銘)

  ━   깨진 벼루의 명(銘)     최남선(1890~1957)   다 부서지는 때에 혼자 성키 바랄소냐   금이야 갔을망정 벼루는 벼루로다   무른 듯 단단한 속은 알 이 알까 하노라   -백팔번뇌     ━   지식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일본 유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열여덟 살 때 출판사 신문관을 차리고, 이듬해 종합월간지 ‘소년’을 창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 기초 책임자로 투옥되었다. 1920년대 중반에 논문 ‘조선 국민문학으로서의 시조’를 발표하고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담아냈던 노랫가락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일제에 맞서 한민족의 뿌리인 단군 사상과, 한민족 특유의 시가(詩歌)인 시조를 부활시켰다. 1926년에 출간된 첫 개인 시조집 『백팔번뇌』는 육당이 과거의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 형식을 모두 끝내고 택한 최종적 결정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신범순 교수)   깨진 벼루를 보며 다 부서지는데 ‘어떻게 혼자 성키를’ 바라겠느냐, 금이 가도 ‘벼루는 벼루’라는 말, ‘무른 듯 단단한 속은’ 알 이가 있을 것이라는 위로는 훗날 자신이 걸었던 친일의 길을 무서우리 만치 정확하게 예언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로 기소됐으나 일체 자기변명을 하지 않았다 한다. 망국과 동족상잔 같은 민족 최악의 수난기를 살다 간 그의 생애는 지식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준엄한 반면교사라고도 하겠다. 국난의 시기를 지식인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그것을 육당의 생애에서 본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벼루 개인 시조집 한민족 특유 육당의 생애

2022-12-29

[수필] 내 생애 최고의 해

또 한 해가 간다. 나이 들어서 한 해를 또 보낸다는 것은 젊은이들보다 더 무거운 의미가 있다.  남은 생을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순간순간이, 하루하루가, 한달 한달이 그리고 그 모두를 포함한 일 년이 너무 소중하다. 그 일 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행복했던가, 얼마나 행복했던가 곱씹어보면서 새해를 다짐한다.   누구에게나 다 그랬지만 지난 3년은 코로나 팬데믹에 억눌려 산 힘든 시기였다. 그 고통과 시련을 여기서 또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 가운데 올해는 나에게 특별히 힘든 해였다. 나는 올해 중반기에 중병을 앓아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다.  팬데믹의 공포도 견딜 수 없었는데 또 다른 중병이라니…. 5월 초 어느 날 새벽에 나는 허리에 심한 통증으로 911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에서의 집중 치료와 이은 요양병원에서 20여일을 보내고 난 후에 회생했다. 그 기간이 약 3개월에 이르렀다.     발병에서 완치까지의 과정에서 우리 가족의 사랑과 헌신적 돌봄을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가족끼리 위급할 때 서로 뭉치고 희생적으로 돕기 마련이지만 이런 위기를 맞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특별한 것이었다. 서울에서 기거하던 남편이 급히 날아온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의 병 수발을 하랴, 집안일 챙기랴,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멀리 북가주에 살고 있던 큰아들도 달려왔다.  LA에 사는 작은아들은 직장 일이 끝나면 매일 같이 병실로 찾아와 나를 보살펴 줬다. 아이들이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수시로 표현할 때마다 나는 용기를 얻었고 삶의 의지를 굳게 다졌다. 힘들고 외로울 때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격려는 가장 소중한 행복의 원천이다.   젊은 시절에 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떠올랐다. 영화는 세 명의 2차대전 참전군인들, 호머, 알, 프레드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터에서 양손을 잃은 호머는 가족들이 자신의 두 갈고리 손을 자꾸 쳐다보고 자신을 동정해 주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장래를 약속한 마음씨 고운 약혼녀는 호머를 본 후 애써 모른척하지만 뒤돌아 눈물을 흘린다. 호머는 그런 그녀에게도 부담을 느끼고 멀리한다.  알을 만난 가족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남편과 아버지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훌쩍 커버린 아들과 딸이 낯설게 느껴지고 아내도 서먹하다. 또한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와 이러한 사회에 적응을 못 하는 자신에 괴로워하며 계속 술만 마신다. 밤마다 전쟁의 악몽을 꾸는 프레드는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전쟁에서 막 돌아온 군인에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사치와 허영에 빠져 사는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실망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영화를 보며 주인공들이 왜 그런 역경속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해’ 라고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이 힘든 상황을 안고 있는데도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행복, 즉 통상적이라면 그렇게까지 감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양손을 잃고 갈고리 손인 전상병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여인을 가진 남자는 자신의 온갖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때가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이 고향에서 겪는 적응의 어려움과 소외감을 이기게 한 힘은 가족과 이웃과 약혼녀의 사랑과 격려였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그 해가 생애 최고의 해가 되였다.     나도 내 일생을 돌이켜 보면 최고의 해라 말할 수 있는 해가 있었을 것이다. 명문 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을 수도 있고 좋은 직장에 입사했을 때일 수도 있다.  또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을 때 일 수도 있다. 그때는 내 일생이 평탄했을 때들이다. 내 생애 최고의 해는 내가 가장 힘들었던 올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왕비가 된 듯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2022년이.   청교도들이 아메리카로 이주해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출발할 때 인원 절반이 죽은 후에도 첫 수확에 감사한 것은 그런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었다. 촛불이 밝은 대낮이 아니라 캄캄한 밤에 더 밝은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격려도 마찬가지로 역경에서 더욱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나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모처럼 3년 만에 남편의 4촌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 가족은 얼마 전 사위를 잃고 슬픔 속에 보냈다. 우리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사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모든 역경을 이겨낸 “올해가 내 생애 최고의 해였다”고 다짐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니 모든 게 감사제목이었다. 아픈 것까지도…     톨스토이는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하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우선 지금, 오늘을 귀하게 여기고,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중요한 사람으로 대하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기라 생각한다. 사랑과 용기 또는 힘이 있는 삶은 행복한 삶이고 그렇게 사는 내년은 또 하나의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이다. 그런 내년을 기대하면서 타고르의 기도를 인용한다. “…..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옵시고, 고통 속에 처하여도 그 고통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옵소서…” 배광자 / 수필가수필 생애 우리 생애 생애 최고 우리 가족

2022-12-22

[시조가 있는 아침] 깨진 벼루의 명(銘)

  ━   깨진 벼루의 명(銘)     최남선(1890~1957)   다 부서지는 때에 혼자 성키 바랄소냐   금이야 갔을망정 벼루는 벼루로다   무른 듯 단단한 속은 알 이 알까 하노라   -백팔번뇌     ━   지식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일본 유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열여덟 살 때 출판사 신문관을 차리고, 이듬해 종합월간지 ‘소년’을 창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 기초 책임자로 투옥되었다. 1920년대 중반에 논문 ‘조선 국민문학으로서의 시조’를 발표하고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담아냈던 노랫가락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일제에 맞서 한민족의 뿌리인 단군 사상과, 한민족 특유의 시가(詩歌)인 시조를 부활시켰다. 1926년에 출간된 첫 개인 시조집 ‘백팔번뇌’는 육당이 과거의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 형식을 모두 끝내고 택한 최종적 결정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신범순 교수)   깨진 벼루를 보며 다 부서지는데 ‘어떻게 혼자 성키를’ 바라겠느냐, 금이 가도 ‘벼루는 벼루’라는 말, ‘무른 듯 단단한 속은’ 알 이가 있을 것이라는 위로는 훗날 자신이 걸었던 친일의 길을 무서우리 만치 정확하게 예언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로 기소됐으나 일체 자기변명을 하지 않았다 한다. 망국과 동족상잔 같은 민족 최악의 수난기를 살다 간 그의 생애는 지식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준엄한 반면교사라고도 하겠다. 국난의 시기를 지식인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그것을 육당의 생애에서 본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벼루 개인 시조집 한민족 특유 육당의 생애

2022-11-17

전문 캐디들 '한국선수 백 메고 싶어요'

지난 20일 끝난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파5.498야드). 최나연(22)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역전 우승한 반면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보기를 한 탓에 2위로 밀려났다. 정반대 결과가 나온 데는 캐디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미야자토는 18번 홀에서 그린까지 210야드를 남겨 놓고 있었다. 미야자토는 두 번째 샷에 앞서 캐디에게 5번 우드를 달라고 했다. 2라운드 때 투 온을 시도하다 물에 빠진 적이 있었던 터라 캐디는 "아이언을 치라"고 권유했다. 그래도 미야자토는 "5번 우드를 달라"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미야자토의 두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뒤따라오던 최나연은 같은 홀에서 193야드를 남기고 레스큐 클럽으로 그린 오른쪽 프린지에 공을 떨어뜨렸다. 세 번째 샷을 놓고 망설이던 최나연의 캐디 폴 푸스코(이탈리아)는 웨지가 아닌 퍼터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비제이 싱의 캐디로 7승을 합작했던 푸스코는 우승을 눈앞에 둔 선수의 심리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푸스코는 "3퍼팅을 해도 연장전에 가면 된다. 너는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결국 최나연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LPGA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처럼 캐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유일한 동반자이자 조언자= 골프 대회에서 선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캐디다. 캐디의 능력에 따라 선수들의 성적도 큰 차이가 난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엔 대부분 아버지가 가방을 멘다. 하지만 LPGA투어에서는 전문 캐디들이 활동하고 있다. 캐디들은 가장 중요한 거리 계산에서부터 퍼팅 라인 코스 파악 등의 역할을 맡는다. 최나연은 "이전 캐디는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4홀을 남기고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당할 때도 그랬다. 경험이 풍부한 푸스코는 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을 잡아라= 전문 캐디들 사이에 한국 선수들의 인기는 무척 높은 편이다. 주급은 비슷하지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캐디들의 주급은 평균 1000달러(약 125만원) 정도. 톱클래스 캐디들은 1200~1300달러를 받는다. 폴라 크리머의 캐디 콜린 칸은 연봉제로 15만 달러를 받고 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보통 우승시 10% 톱5 진입시 7% 예선 통과시 5%를 받는다. 숙박비와 이동 경비 등은 캐디 스스로 낸다. 그래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캐디들끼리 어울려서 자동차나 숙소를 빌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 선수들은 연습시간이 긴 것을 감안해 외국 선수들에 비해 주급을 100~200달러 정도 더 주는 편이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재섭(49)씨는 "퍼팅 라인을 잘 읽는 캐디가 있는가 하면 코스 파악을 잘하는 캐디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역은 아버지의 몫= 캐디를 해고할 때는 2주 전에 통보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해고를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함께했던 캐디를 쉽게 해고하지 않는 편이다. 캐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선수들의 아버지가 악역을 맡는다. 이에 비해 김인경은 캐디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통한다. 김인경은 캐디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해고해 버리기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한국 선수의 부모들은 대개 캐디를 가족처럼 여기며 식사와 숙박장소까지 챙겨준다. 캐디와 가끔 술잔을 기울이는 아버지들도 적지 않다. 시즌이 끝나면 또 총상금의 1% 정도를 보너스로 챙겨주기도 한다. ■전문 캐디들의 세계 -주급 : 평균 1000달러 정도. 톱클래스 1200~1300달러, 연봉제 캐디는 보통 15만 달러 -인센티브 : 우승시 10%, 톱5 진입시 7%, 예선 통과 5% -보너스 : 시즌 끝난 뒤 총상금의 1% 정도 -숙박?본인 부담 -교통비 :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하와이?멕시코는 본인 해결, 유럽?한국 등에서 열리는 대회는 선수가 지원 -해고 통지 : 보통 2주 전(외국 선수들은 본인들이 직접, 한국 선수들은 주로 아버지들) 문승진 기자

2009-09-23

최나연 인터뷰 '우승 못한 저주, 이제 풀었죠'

오랜 기다림 끝에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우승없이 보냈던 세월을 '저주'라고 표현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다 LPGA투어 55번째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도 했다. 최나연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04년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선배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더욱이 최나연은 이 대회서 최고의 스타 박세리(31)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한국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앳된 얼굴에 커다랗고 둥근 눈을 가진 최나연은 '얼짱 골퍼'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받은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언젠가 일을 낼 선수로 주목받았다.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뒤 최종 라운드서 맥없이 무너졌지만 실망하지 않았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최근에는 PGA투어에서 비제이 싱(피지)과 많은 우승을 합작했던 캐디 폴 푸스코와 새로 호흡을 맞췄다. 최나연은 "이전 캐디도 좋았지만 우승 경험이 있는 캐디가 필요했다"며 "새 캐디와는 네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고비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첫 우승 뒤 동료들에게 맥주 세례를 받은 최나연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김송희(20)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슷한 나이의 LPGA 투어 한국 군단 중에서 우승못한 선수는 자신과 김송희 뿐이었기 때문이다 . 최나연은 "송희에게 우승 못한 '저주' 내가 먼저 풀었으니 다음에는 네가 우승하라고 말해 줬다"며 웃었다.

2009-09-20

'얼짱' 최나연 생애 첫 우승···54전55기, 최종 18번홀 '극적 버디'

짜릿했다. 최나연이 대역전패 위기를 재역전승 드라마로 이끌어내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나연(21)은 20일 중앙일보와 중앙방송 IS일간플러스가 공동후원한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최나연은 위기를 잘 넘기며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LPGA에 조건부로 합류한 뒤 매 대회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번번히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최나연은 톱랭커 20명만 출전한 '특급매치'에서 우승을 따내 무관의 설움을 훌훌 털어냈다. 최나연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3라운드에서 생애 최다인 9언더파 63타의 폭풍타를 휘두른 덕분에 최종 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2 4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순항이 계속됐다. 최나연은 그러나 압박감이 가중됐는지 9번홀(파5)에서 50㎝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11번홀까지 3연속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그 사이 4언더파를 치며 추격한 미야자토에게 오히려 1타 차 역전까지 당했다. 승부의 추는 미야자토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대역전패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 미야자토가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역전 기회를 잡았다. 미야자토가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동타로 경기를 먼저 끝내자 최나연은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프린지까지 보내며 대회 최종홀을 '우승버디'로 장식했다. 최나연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4라운드를 치른 신지애는 최종합계 11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2타를 잃은 신지애는 상금(160만5천 달러) 올해의 선수 루키상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미야자토가 145만1천 달러로 상금 2위로 올라섰다. 원용석 기자

2009-09-20

US오픈 우승자 글로버는 누구? '지역예선 거쳐 메이저 정상까지'

22일 US오픈골프대회 최종일 경기를 지켜 본 많은 팬들은 사실 글로버보다는 필 미클슨이나 데이비드 듀발을 응원했을 것이다. 글로버란 이름이 낯선 것도 있지만 미클슨이나 듀발이 우승한다면 그 만큼 극적인 요소가 컸기 때문이다. 미클슨은 최근 유방암에 걸려 투병 중 아내 에이미가 "우승 트로피를 보고 싶다"는 당부를 했기에 대회 기간 내내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듀발도 1999년에 세계 1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882위까지 추락한 터라 그 이상가는 부활스토리도 없을 듯 했다. 하지만 우승자 글로버에게도 스토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글로버는 이번 대회에 지역 예선을 거쳐 힘겹게 출전권을 따냈다. 글로버의 우승 자체가 드라마의 시작인 셈이다. 글로버는 2005년 마이클 캠벨 이후 처음으로 지역 예선을 거쳐 정상까지 오른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71위인 글로버는 또 1986년 이후 1996년 스티브 존스(100위) 1990년 헤일 어윈(90위) 2005년 마이클 캠벨(80위)에 이어 가장 낮은 순위의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연장 승부없이 트로피를 안은 주인공도 됐다. 클렘슨대를 나와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글로버는 이번 대회 전까지 PGA 투어에서 166개 대회에 나와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이 전부였다. 올해도 퀘일할로우 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글로버는 앞서 나왔던 세 차례 US오픈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한 적이 없었다. 김문호 기자

2009-06-22

'무명' 글로버, 생애 첫 메이저 우승···US 오픈골프 최종일

제109회 US오픈골프 우승 트로피는 무명급의 루카스 글로버(29ㆍ미국)에 돌아갔다. 글로버는 22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5년 후나이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글로버는 개인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따내게 됐다. 글로버는 우승상금으로 135만 달러를 받았다. 잦은 폭우로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겨 전날 4라운드 1번홀(파4)까지만 치렀던 글로버는 7언더파 공동 선두인 리키 반스(미국)와 2번홀부터 경기를 계속했다. 반스는 5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보기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글로버 역시 전반 9홀에 3타를 잃었고 승부는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반스는 1112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글로버도 15번홀(파4) 보기로 필 미클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나란히 3언더파로 세 명이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연장 승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미클슨과 듀발이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글로버가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글로버는 16번홀에서 5피짜리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 2타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미클슨과 듀발 반스가 나란히 2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븐파 280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미클슨은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글로버와 공동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15번과 17번 홀에서 한 타씩 잃어 US오픈에서만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앤서니 김(24)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6위 최경주(39)는 12오버파 292타 공동 47위에 그쳤다. 김문호 기자

2009-06-22

[US오픈골프] 글로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2005년 후나이 클래식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글로버는 개인 2승째를 US오픈 우승 트로피로 장식하게 됐다. 전날 4라운드 1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였던 리키 반스(미국)가 5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승부는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글로버 역시 전반 9홀에 3타를 잃는 등 전날까지 공동 3위권에 5타를 앞섰던 글로버와 반스는 오히려 중위권으로 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반스가 11,12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글로버는 15번홀(파4)에서 보기에 그치며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나란히 3언더파로 세 명이 공동 선두에 나서며 연장 승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미켈슨과 듀발이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글로버가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글로버는 16번홀에서 1.5m 거리 버디까지 잡아내 2타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듀발은 17번홀 1m 정도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미켈슨과 듀발, 반스가 나란히 2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븐파 280타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미켈슨은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글로버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15번과 17번 홀에서 한 타씩 잃어 US오픈에서만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6위,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12오버파 292타, 공동 47위에 그쳤다.

2009-06-22

'반스냐 글로버냐···무명대결' 22일 US오픈 최종일

'리키 반스냐 루카스 글로버냐.'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패권이 신인 반스와 PGA 2승에 도전하는 글로버(이상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반스는 21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5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적어내 글로버(7언더파 203타)에 1타 앞선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비가 내려 중단됐다가 시작한 4라운드 경기에서 반스는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파를 지킨 글로버와 동타가 됐다. 일몰로 인해 경기가 다시 중단되면서 반스와 글로버의 챔피언조 대결은 22일 재개된다. 2002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반스는 우승 후보들이 폭우가 휩쓸고 간 블랙코스에서 고전하는 틈을 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반스는 3라운드 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한 때 11언더파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 보기와 버디를 넘나들며 벌어 놓은 타수를 까먹고 말았다. 2005년 후나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올린 뒤 우승이 없는 글로버도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상위권으로 뛰어 오른 글로버는 3라운드 전반에 3타를 잃어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에 버디 3개로 만회하며 단숨에 우승권에 재진입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클슨과 '잊혀진 골프천재' 데이비드 듀발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4라운드 2개홀을 마친 뒤 중간합계 2언더파를 적어내 추격에 나섰지만 공동 선두와 5타차를 따라 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는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3라운드를 마쳤고 4라운드 7번홀까지 1타를 줄여 공동 선두와 격차를 7타로 좁혔다. 하지만 남은 홀이 11개홀에 불과해 역전 우승은 어려워졌다. 앤서니 김(24)은 4라운드 9번홀까지 3오버파를 적어내 중위권에 머물렀고 2개홀을 끝낸 최경주(39)는 9오버파로 하위권으로 크게 밀려났다. 김문호 기자

2009-06-21

US오픈골프 1·2라운드, 글로버 6언더 단독 1위 부상

1라운드서는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앞섰지만 2라운드 접어 들어서는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위어는 19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4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더블보기 1개를 곁들이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위어가 적어낸 64타는 파70으로 치러친 역대 US오픈대회 최저타 기록 63타에 1타 모자라는 좋은 성적이었다. 2003년 매스터스 우승으로 스타 플레이어로 떠 올랐던 위어는 이후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치는 등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대회 첫날(18일) 내린 폭우로 경기가 순연된 것이 위어에게는 행운이었다. 비가 갠 다음 날 경기를 시작한 위어는 백나인 10번홀에서 출발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2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6번홀(파4)에서 벙커와 깊은 러프를 오가다 2타를 잃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1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2라운드를 시작한 위어는 일몰 정지로 9번홀까지만 마친 가운데 2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3위로 물러났다. 반면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로 7위권에 머물렀던 글로버는 2라운드에서 4번홀까지 13개홀을 도는 동안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합계 6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우승트로피를 바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필 미클슨은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선전했지만 2라운드 11번홀까지 버디 3개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으로 스코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한 채 경기를 중단했다. 미클슨은 일단 공동 12위에 랭크돼 주말 대역전을 노려볼 만 하다.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만 마친 가운데 4오버파로 부진 중위권으로 밀린 상태다. 한인 선수 중에서는 앤서니 김이 1라운드에서 1오버파 2라운드(12번홀까지)에서 1언더파를 치며 합계 이븐파 공동 16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도 많은 선수들이 2라운드를 시작도 하지 못해 나흘만에 정상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을 지 우려를 사고 있다. 김문호 기자

2009-06-19

'비 맞은 US오픈' 첫날부터 폭우로 일정 차질

US오픈이 물에 풍덩 빠졌다. 러프는 길기로 악명높고 전장도 무시무시하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18홀을 다시 돌아야 한다. 이렇듯 US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날씨다. 18일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골프장 블랙코스(파70.7445야드)에서 개막한 제109회 US오픈이 폭우로 중단됐다. 1라운드에서 전체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절반인 78명만이 경기를 시작했고 나머지 78명은 출발도 하지 못했다. 1라운드 시작부터 비가 왔고 빗방울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굵어져 미국골프협회(USGA)는 잔여경기를 19일에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홀을 소화한 조가 11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터라 향후 일정이 대회 우승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중단된 11번홀까지 소화한 제프 브레허트(45)를 비롯해 4번홀까지 경기한 요한 에드포스(33.스웨덴) 3번홀 경기까지 마친 앤드루 파(25.캐나다) 라이언 스피어스(22)등 4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1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33)와 최경주(39)는 각각 6번홀과 8번홀까지 소화해 1오버파로 공동 12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찰리 위(36)는 8번홀까지 3오버파로 공동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배상문(22)은 7번홀까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6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71위에 올랐다. 앤서니 김(23) 부인이 암투병 중인 필 미클슨(39)은 티오프조차 하지 못했다. 원용석 기자

2009-06-18

악명의 베스페이스 '블랙코스'···난이도 높고, 코스 길어 우즈도 '한숨'

US오픈이 열리는 블랙코스의 입구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붙어있다. '정말 어려운 코스인 만큼 고수들만 라운드하시기 바랍니다.' 코스가 얼마나 어려우면 이런 경고문까지 붙었을까. 제109회 US오픈이 18일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7445야드)에서 개막한다. 과연 세계적인 골퍼들이 블랙코스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지 큰 관심을 모은다. 이 코스는 평소에도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도착순으로 누구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퍼블릭코스이기에 수준급 실력의 아마골퍼들은 밤잠을 설쳐 가며 새벽부터 기다린 끝에 도전해 보지만 한숨만 쉬고 돌아가기 일쑤다. 그린피는 뉴욕 거주자가 50~60달러이며 비거주자는 100~120달러. 성경 구절에서 따온 베스페이지는 예루살렘 인근의 마을로 '익지 않은 무화과의 집'이라고 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는 2002년 이후 다시 이 대회를 유치한 후 블랙코스를 더 힘들게 바꿨다.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3개나 되고 7번홀(파4.525야드)은 파5인 4번홀(517야드)보다 더 길다. 대회사상 가장 긴 파4홀로 기록됐다. 타이거 우즈는 16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대회 기간에) 비까지 온다고 하니 코스가 더 길고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10번홀(파4.508야드)에서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렸고 15번홀(파4.458야드)에서는 4번 아이언으로 '제대로' 친 두 번째 샷이 겨우 그린에 오르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600야드가 넘는 파5홀도 있다.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기만 하다. 비거리와 정확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인 셈이다. 원용석 기자

2009-06-1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